16기 신간평가단 FAQ
3040 레시피 - 10년 후 병원 신세 지기 싫다면
김은경 지음, 조애경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세대가 3040 아닐까.  우리나라 30~40대가 가장 걱정하는 질병을 뽑아 그 질병들을 예방하는 건강요리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당뇨엔 양파, 심혈관엔 표고버섯, 위장병엔 양배추, 간질환엔 두부, 암에는 브로콜리, 우울증엔 감자 등 각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식재료를 매일,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 
그 외에도 질병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놓은 건강밥, 갑상선 예방 등 활용도 높은 건강반찬, 하루 채소 권장량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고 맛의 황금비율까지 맞춘 디톡스 주스 레시피도 있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을 이용하였으며 20분 안에 완성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요리 위주란다. 

 

 가족들이 병없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게 하려면 이런 책은 꼭 읽고 싶다. 3040이 아니어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 레시피니까.

 

 

2. 암과 싸우지 마라.

 

 

 

암이 꼭 죽는 병은 아닌가 보다. 암과 싸워 이긴 사람의 책도 나왔는 걸 보면 말이다. 암 치료에 너무 신경 쓰고 약물 치료하다 보면 몸이 지치고 만신창이가 된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의료계가 과다하게 부풀리고 날조한 치료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진단 결과 가짜암인 경우도 많으며 그럴 경우 암 치료에 인생과 가산 탕진만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암이 제일 무서운 병인데 암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 잘못된 치료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다. 의료계의 진실을 알고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책이다.

 

3.역사 숲 체험학습

 

 

아이들과 갈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소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박물관, 궁궐, 성곽, 왕릉 등에서 12개의 체험 학습 장소를 선정하고 그곳에 얽힌 역사와 자연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번에 많은 것을 알게 하기보다는 유물 하나, 식물 하나를 보더라도 천천히,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작은 감동을 가져 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자연사랑, 환경 보호의 차원에서도  ‘생태 지식’ 코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습지 생태계, 여러 가지 나무, 곤충과 인간의 관계 등 자연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 

체험학습은 갈수록 필요해지고 있는데 학부모들에겐 꼭 필요한 책이다.

 

4. 내일은 수학왕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수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에 친숙해져야 한다. 수학의 아버지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냈다.

비와 비율’에서는 음악 속 수의 질서를 발견해 정리한 피타고라스의 음률 표,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황금비 등을 통해 비와 비율에 대한 개념이 주인공들의 문제 해결과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니 궁금해진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교과서 ‘2학년 1학기 6. 곱셈’ 단원에서 분수 곱셈 방법, ‘4학년 2학기 8. 규칙 찾고 문제 해결하기’ 단원에서 규칙과 대응, 두 수 사이의 관계, ‘5학년 2학기 7. 비와 비율’ 단원에서 두 수의 비 읽기, 비율과 백분율, 정비례와 반비례까지 연계된다고 한다.

 

5.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동양의학서,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은 지금도 유용한 지식들이 많아서 늘 읽고 싶은 책이다. 오랜 임상경험과 깊은 사유가 녹아든 동의보감을 만화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우주의 원리, 자연의 원리에 맞게 섭생하라는 것인데 잘 깨우쳐 생활에 실천하고 싶다. 

허영만의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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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기 신간평가단 FAQ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세대가 3040 아닐까.  우리나라 30~40대가 가장 걱정하는 질병을 뽑아 그 질병들을 예방하는 건강요리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당뇨엔 양파, 심혈관엔 표고버섯, 위장병엔 양배추, 간질환엔 두부, 암에는 브로콜리, 우울증엔 감자 등 각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식재료를 매일,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 
그 외에도 질병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놓은 건강밥, 갑상선 예방 등 활용도 높은 건강반찬, 하루 채소 권장량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고 맛의 황금비율까지 맞춘 디톡스 주스 레시피도 있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을 이용하였으며 20분 안에 완성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요리 위주란다. 

 

 가족들이 병없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게 하려면 이런 책은 꼭 읽고 싶다. 3040이 아니어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 레시피니까.

 

 

2. 암과 싸우지 마라.

 

 

 

암이 꼭 죽는 병은 아닌가 보다. 암과 싸워 이긴 사람의 책도 나왔는 걸 보면 말이다. 암 치료에 너무 신경 쓰고 약물 치료하다 보면 몸이 지치고 만신창이가 된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의료계가 과다하게 부풀리고 날조한 치료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진단 결과 가짜암인 경우도 많으며 그럴 경우 암 치료에 인생과 가산 탕진만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암이 제일 무서운 병인데 암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 잘못된 치료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다. 의료계의 진실을 알고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책이다.

 

3.역사 숲 체험학습

 

 

아이들과 갈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소가 다양하게 나와 있다.

 

박물관, 궁궐, 성곽, 왕릉 등에서 12개의 체험 학습 장소를 선정하고 그곳에 얽힌 역사와 자연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번에 많은 것을 알게 하기보다는 유물 하나, 식물 하나를 보더라도 천천히,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작은 감동을 가져 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자연사랑, 환경 보호의 차원에서도  ‘생태 지식’ 코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습지 생태계, 여러 가지 나무, 곤충과 인간의 관계 등 자연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 

체험학습은 갈수록 필요해지고 있는데 학부모들에겐 꼭 필요한 책이다.

 

4. 내일은 수학왕

 

 

수학을 잘하고 싶다면 수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에 친숙해져야 한다. 수학의 아버지 피타고라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냈다.

비와 비율’에서는 음악 속 수의 질서를 발견해 정리한 피타고라스의 음률 표,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황금비 등을 통해 비와 비율에 대한 개념이 주인공들의 문제 해결과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니 궁금해진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교과서 ‘2학년 1학기 6. 곱셈’ 단원에서 분수 곱셈 방법, ‘4학년 2학기 8. 규칙 찾고 문제 해결하기’ 단원에서 규칙과 대응, 두 수 사이의 관계, ‘5학년 2학기 7. 비와 비율’ 단원에서 두 수의 비 읽기, 비율과 백분율, 정비례와 반비례까지 연계된다고 한다.

 

5.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동양의학서,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은 지금도 유용한 지식들이 많아서 늘 읽고 싶은 책이다. 오랜 임상경험과 깊은 사유가 녹아든 동의보감을 만화로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우주의 원리, 자연의 원리에 맞게 섭생하라는 것인데 잘 깨우쳐 생활에 실천하고 싶다. 

허영만의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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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도시락 - 남자 마음 사로잡는 불굴의 마녀 레시피
김수연.정민경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달콤새콤, 알콩달콩 러블리 도시락 - 연애 도시락

 

 

음식을 잘 하고 싶은 욕망은 모든 여자들의 희망사항이 아닐까.

한 때는 요리를 배우고 싶어서 다닌 적도 있고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있지만 늘 하는 요리가 아니기에 발전이 전혀 없는 상태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언젠가 한가해지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보리라  다짐을 하고 있다.  

 

 

요즘은 남자들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던데....

남자든 여자든 요리를 잘하면 점수 따고 들어간다고 하던데...

남자가 요리를 잘 하면 쓸 만하다고 하던데 여자가 요리를 잘 하면 매일이 즐겁지 않을까.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배가 되는 연애도시락이라면......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아닐까.

먹으면서 더 가까워지는 사랑.

도시락 하나에 더 끌려오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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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낭만이 있는 연애 도시락이라면 한 끼의 정찬 보다 더 점수를 딸 수 있는 아이템이지 않을까.

마법의 레시피를 보고 있으니 여자가 봐도 군침이 돈다. 음~ 시간을 내서 하나씩 해보고 싶다.

'남자 마음 사로잡는 불굴의 마녀 레시피' 라는 부제가 전혀 과한 표현이 아니다.

252가지 도시락 메뉴 이지만 자잘한 것까지 따지면 더 많은 셈이다.

그래, 언젠가는 그 목록대로 도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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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요리를 전혀 해보지 않았다면 걱정할 것 없다.

 단계별, 아이템별, 이벤트별로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으니까.

왕초보 도시락부터 따라하면 된다.

그러다가  피크닉, 기념일, 깜짝 파티 등 이벤트로 폭풍 매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이벤트 도시락을 보면 된다.

엄마처럼, 누나처럼, 아내처럼 힘이 불끈 나게 하고 싶다면 고칼로리 도시락이나 저칼로리 도시락을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점수 따고 싶다면 마술 같은 도시락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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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보자기 하나에도 정성 가득하다면 감동은 온다. 집에 있는 광목이나 린넨천으로 조각 천을 대는 센스, 이니셜을 스티치로 놓을 수 있다면.... 벌써 로맨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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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메뉴다. 단무지, 당근, 달걀, 시금치가 주재료지만, 취향따라 김치, 참치 등으로 바꿔도 좋겠지. 손이가요. 손이 가.~~ 노래가 절로 나오는 김밥. 작게 잘라 미니컵에 담아 차 안에서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벌써 군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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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단한 유부 초밥 도시락. 내가 좋아하는 메뉴인데.....삼색 유부초밥 이다. 색깔도 예쁘고 소고기, 달걀, 브로콜리로 영양 만점이다. 방울 토마토는 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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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보다 밥을 좋아하기에  돼지고추장불고기쌈밥 도시락이 한 눈에 쏙~ 들어 온다.

고기의 느끼한 맛을 매콤한 고추장이 마무리 해주는 센스. 채소양념구이꼬치까지 덤으로 준비한다면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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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케트 빵도 좋아하는데....이건  마늘을 발라 구운 것이라서 그냥 간식으로 해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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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거나 아파할 때 영양도시락이 딱~이다. 죽 전문점에서 사 간 것보다 훨씬 정갈하고 정성이 담긴 도시락 앞에서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

 

이 책에는 간단한 요리부터 즉석 샌드위치, 낭만 파스타, 영양 떡갈비주먹밥, 층층이초밥, 초콜릿, 마늘피망돈가스말이, 또띠야, 닭가슴살실곤약국수, 일식집스타일도시락.... 정~말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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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다르게 생각하라>는 책을 읽으면서 평소 습관 중에서 한 가지만 다르게 바꿔도 전혀 새롭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애의 세계에서도 하나만 다르게 이런 도시락을 준비한다면 이색적인 매력에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다.

유치찬란한 연애를 위한 도시락. 이렇게 연습만 한다면 도시락 분야의 신의 손이 될 것 같다.

 

지지부진한 연애로 고민하거나 입 짧은 남편, 편식하는 아이들, 입 맛 없어하는 가족들이 있다면 서프라이즈 이벤트! 사랑 가득한 도시락 어떨까.

연애 도시락이 엄청난 공력과 정성이 드는 줄만 알았는데, 아무나 하는 건 아닌 줄 알았는데, 로맨틱한 종족만 연애도시락을 하는 줄 알았는데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음을 알았다.

요리 잘하는 여자가 되고 싶다.

옆에 끼고 달관할 때 까지 하나씩 도전 해보리라.

처음엔 난이도 낮은 걸로 시작해서 점점 단계를 높여서 해보고 싶다.

별로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습관!!

마음이 있으면 시작은 쉬운 건데...

먹는 음식만 내내 봤더니 벌써 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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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자연의 매력 속으로, 풍~덩 - 아시아의 대평원

 

 

 

 

 

책이 출간 되기 전에 책을 받아 본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다.

MiD 프리뷰어 3기다.

 

제목에서부터 포스가 느껴졌지만 자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 없어서 궁금하고 호기심이 신청을 하게 되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굉장한 구경을 한 것 같다.

 

아시아의 대초원을 마구 누빈 듯 눈 앞은 온통 초록 천지다.

장건과 함께 초원의 길을 마구 달리는 느낌이다.

징기스칸과 함께 전 세계를 정복하는 느낌이다.

아시아 깊숙한 한 가운데 이런 보물이 숨겨져 있었다니 .....

 

희말라야의 목걸이라는 눈표범을 추적하는 스릴감은 끝까지 추리소설을 방불케하는 긴박감을 준다.

 <아주 오래된 미래>는 읽어 보진 못했지만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을 감동적으로 읽었던 터라 ,히말라야를 찾아갈 때는 샹그릴라를 연상하기도 했다.

언젠가는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다.

 

 

 

작년에 EBS <다큐프라임>에서 미지의 땅, 아시아 대평원 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적이 있어서 얼핏 본 기억도 난다. 왜 그런 중요한 방송을 놓쳤을까.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EBS는 간혹 보기도 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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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상실한 오늘을 사는 흠집투성이들 - 파과

 

 

<피그말리온 아이들>을 통해 구병모 작가를 처음 알았다. 그러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게 되었고 오늘 <파과>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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破果는 흠집난 과일이다.

냉장고 속에 넣어 두고 있는 줄 도 모르다가 어느 날 청소하다 보면 물러 문드러진 복숭아처럼. 무관심 중에 내버려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웃의 상실된 부분에 대한 상처다.

 

 

첫 부분의 내용들이 너무 무서워, 너무 소름 끼쳐서, 너무 끔찍해서 밤에는 결코 읽을 수 없었던 이야기다.

이런 생도 있을까, 이런 사람들도 있을까.

이해되지 않은 소설 속 이야기였지만 작가의 글 솜씨에 이끌려 읽다 보니 어느새 클라이맥스다.

너무 불쌍해서, 너무 슬퍼서 마지막엔 먹먹한 가슴으로 책을 덮고 마는 이야기다.

 

 

금요일 밤 전철에 올라 탄 65세의 노부인 조각 .

아이보리 면 모자에 꽃무늬 티셔츠와 카키색 바람막이 점퍼 차림의 그저 평범한 할머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갈색 보스턴백에서 성경을 꺼내 루페로 성경을 읽는 교양 있는 연장자의 전형일 뿐이다.

잠시 후 열차가 멈춰서면서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중에 50대의 건장한 남자가 일수 가방을 품에 안은 채로 퍽 쓰러지게 되고 공익요원과 역무원이 몰려온다. 그러는 혼란 중에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루페 속에 감춰진 비수의 독을 닦고 있다.

그녀는 누구 일까.

왜 그런 일을 하게 된 걸까.

이제는 기억력도 가물가물하고 몸도 예전 같지 않은 나이일 텐데 젊은이들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살인 청부업을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녀는 방역업체의 원년멤버로서 대모라고 불리는 현역이다. 마약이나 도박처럼 방역도 중독성이 있는지 45년간 사람 죽이는 걸 업으로 살아온 여자다.

 

어릴 적 낳아 준 부모는 가난을 이유로 조각을 당숙 집에 식모로 보냈다. 결혼하는 당숙 집 언니의 귀금속을 잘못 건드렸다가 당숙 집을 쫓겨나게 되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업소로 오게 되고 자신을 겁탈하려는 외국인을 찔러 죽이게 된다. 그녀의 솜씨를 눈 여겨 본 조와 류가 그녀를 거두면서 시작되는 청부업자 생활.

 

사회의 벌레들을 없앤다는 방역업에 종사하면서 그 일을 시킨 고위층이나 유지들이 누군지, 그들이 얼마나 더 벌레 같고 쓰레기 같은지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방역 대상의 대부분이 기족이 있는 사람들이었음에도 남은 가족에 대한 생각도 연민도 가져 본 적이 없던 그녀다. 자신의 뱃속으로 낳은 아이가 해외 입양 브로커의 손에 넘어 갔을 때도 생물학적 어미로서의 죄의식이나 슬픔 또는 그리움은 사치였다. 그러니 타인의 눈 속에 든 공허감을 보며 공감이니 연민이니 하는 건 새삼스러운 얘기다.

 

 

같은 방역업체의 투우는 아들 뻘이다.

어렸을 적에, 자신의 아버지가 집에서 칼 맞아 쓰러져 있고 엿새간 가사를 맡아서 자신에게 알약을 갈아주던 도우미가 창문으로 탈출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왜 그랬을까. 왜 아버지를 죽여야 했을까.

방역업체를 찾아 아버지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녀의 정체가 뭔지를 찾고자 방역업체에 들어온 투우,

그는 특전사 출신이라는데 책도 많이 읽고 인물도 말끔하지만 엄마뻘인 조각에 대해서 말끝마다 시비다. 사실 방역업체 직원 끼리 안면을 트고 지내진 않는다. 일의 특성 상 철저한 개인 플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늘 조각에게 시비를 건다.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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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이 50대 남자의 방역을 하던 중 심하게 다쳐서 거래 병원의 장박사에게 갔던 날이다.

흐릿한 시야에 강이 장으로 보이는 바람에 강 박사의 치료를 받게 된다.

칼에 맞은 등을 치료해주는 젊은 강 박사의 눈길에서 그녀는 무엇을 느꼈을까. 서로 비밀로 하자고 했는데도 불안함에 뒷조사를 해서 강박사 부모가 하는 시장 귀퉁이의 과일 노점을 기웃거리게 된다.

과일 노점에서 노부부가 손녀와 지내는 것을 보며 새삼스럽게 부러운 시선으로 일상의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45년의 세월동안 금기시 되었던 일상의 즐거움을 부러워하며 주인 할머니와 수다를 떨기도 하며 과일을 사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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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은 누가 왜 이것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 단지 구제해야 할 해충이나 소탕해야 할 쥐새끼처럼 설명도, 동정도, 계산도 필요치 않다. 의뢰인이 고위 공직자일수록, 방역대상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입장을 가진 자일수록 '왜'는 언제나 누락된 채 업자에게 전달된다. 그의 죽음으로써 누가 무슨 이득을 얻게 되는지, 그의 죽음이 창출하는 이윤을 방역업자는 계산하지 않는다.

 

 

삶들은 자기가 가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꼭 남더러 갈 곳을 끈질기게 묻더라.

......

희미해지던 양치식물의 냄새가 사라지고 그녀는 투우의 눈을 감긴 다음, 역시 무심코 중얼거린다. "이제 알약, 삼킬 줄 아니."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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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상실과 마모의 생을 살았다는 조각과 투우의 과거는 너무나 어둡고 칙칙하다. 양지바른 곳의 삶, 세로토닌이 상승하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평범한 인간이 된 듯한 삶은 언감생심이다. 남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나 자신의 기쁨에 대한 권리도 모르는 연체동물 같은 하루다. 이런 삶이 있을 수 있을까. 너무 극단이 아닐까.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런 삶이 없길 바라고 바래본다.

작가의 이야기는 늘 사회적 문제의식을 깔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혀 과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느낌들이 신선하다 싶었는데, 이번 작품은 충격적이라고 할까.

 

더 테러 라이브.jpg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와서일까.

사회에 대한 분노, 개인에 대한 분노가 무의식에 깔릴 때의 폭발력을 보며 끔찍함을 생각한다. 상실이 습관화되면 일상적인 의미들이 사라지고 파괴적이 된다는 건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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