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책, 사랑을 스토리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바람조차 없다.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엔 땡볕의 열기를 모으기만 하는지 불볕 더위를 실감케 한다.

'한 여름의 열기가 가마솥 열기보다 더 할거야. 누가 더위를 훔쳐 가버렸으면 좋겠어.'

빼빼 마른 소녀는 중얼거렸다.

하얀색 민소매 미니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가느다란 허리에 달린 까만 망사 리본을 바라보다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한 손에는 양산을 받쳐서 태양을 가리고, 다른 손에는 묵직한 한 권의 책을 든 채 얼른 집에 닿기를 바라며 걷고 있다.

'빙하를 훔치는 남자라니. 책 제목이 시원하다 못해 얼얼하다.

영하 30~40도의 얼음덩어리 빙하를 어떻게 가져 올 수 있단 말인가. 지구온난화로 거의 녹아 버리고 이제 얼마남지도 않은 빙하를.....얼마 전부터는 빙하를 지키자는 캠페인이 일면서 빙하수비 특공대가 지키고 있다는 뉴스도 들었는데...사람들은 현실적이지 못한 일에 흥미를 갖나보다. 그러니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밀리언 셀러인 게지.'

한 참을 생각하다 주변을 보니 갑자기 어둑어둑하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 있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집까지는 한 정거장만큼이나 남았는데...

소녀는 두 팔을 모으며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언가에 부딪혀서 넘어지고 말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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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만날 미래 -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정지훈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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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가 어떠할 지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약간의 감이 온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소중한 책이다. 단편적으로 알던 미래사회를 깔끔하게 시원하게 정리정돈을 해주었다고 할까. 알고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끼게 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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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만날 미래 -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정지훈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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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라!! - 내 아이가 만날 미래

 

 

빨라도 너무 빠르다.

급변이라는 말이 요즘을 두고 나온 말인가 싶을 정도다.

모 기업광고에서는 자랑처럼 빠름을 노래하기도 한다.

최신 기기를 사놓으면 금방 퇴물취급이고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려니 시간이 걸린다.

문화지체현상.....

요즘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 중의 하나다. 물질의 변화속도에 내 정신은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지 싶어서 오늘도 책과 정보를 접한다.

책을 읽다 보면 세상을 이해하는 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생겨서 좋다.

오늘도 그런 소중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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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만날 미래>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해서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것이리라. 이 한권의 책에서 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읽으면서 새로운 눈이 확~ 떠지는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지훈.

의대출신의 미래학자이며 미래비전 전략가다.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는 적극적인 교육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 아이가 앞으로 만날 세상, 그에 따른 교육 방법들에 대한 고민들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한다.

세계 일류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개인도 빠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져 조금은 긴장하게 된다.

 

 

앞으로 10년 후엔 도대체 어떤 미래가 올 까.

누구의 예측이 맞아 떨어질까.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온다는 말에 '설마?'라고 감히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무서운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시대적 가치는 무엇일까. 10년 후에 더 빛날 아이로 키우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글로벌 경계가 해체되고, 산업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 되고, 초일류 기업이었던 코닥, 모토로라, 노키아의 몰락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래 사회, 미래 직업, 미래 인재상, 미래 교육의 모습은 어떤 걸까.

물론 한 가지 키워드가 아니겠지만 도통 감 잡기가 어렵다.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렵기도 하고, 새롭게 펼쳐질 미래가 기대되기도 하는 양가감정 속에서 혼란스럽다.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 할 배리언의 말처럼 미래는 '마이크로 다국적 시대'일지도 모른다. 기술이 개인들의 독특하고 분산된 지식과 만날 때 엄청나게 유용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를 하나로 엮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지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시대...

MIT 경영대학 교수인 토머스 언론은 초전문가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일부 기업과 조직이 세계의 리더가 되고 주도하는 시스템이었다면 , 미래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각각 수백만 개 이상의 서로 다른 가치를 창출해서 리더가 되고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시대다.

 

우리 아이들이 만날 미래의 18가지 변화 키워드는 무엇일까.

미래사회는 정보화 시대에서 개념시대로 바뀐다. 앞으로는 조직의 구성원이 아닌 프리에이전트의 시대다. 프리에이전트는 정해진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알아서 일하는 사람이다. 노동력을 제공하던 육체노동자, 지식노동자에서 창의성과 감성으로 거시적 안목을 가지는 개념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ICT기술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없앤다. 물리적 공간의 의미보다 가상공간의 의미가 점차 대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시간, 공간 개념의 해체작업이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뤄지고 있다.

ICT환경은 도시를 바꾸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원격회의, 온라인, 모바일 오피스 등이 많아지면서 얼굴을 보고 하는 물리적 만남이 꼭 필요하냐는 것이다. 직업의 변천에 따라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걷기와 대중교통이용으로 도시환경은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다. 한곳에서 주거하고 일하고 가까운 곳에서 식사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 복합 문화공간을 선호한다는 말에 공감이다.

생산성에 대한 집착이 오늘날의 풍요와 좌우 이데올로기를 불러왔지만 , 경제적 위기감, 자원부족의 조짐이 일자리를 줄이고, 일자리를 서로 나눠야 함을 알고 있다.

 

 

앞으로 자본주의는 종말 대신 변화를 맞는다고 한다.

저성장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미래직업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금껏 일하는 방식에 따라 직업은 분화되어 왔다. 열심히 일만하던 풍토에서 일을 줄이고 여유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요즘 추세다.

로봇과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기 시작한 지도 오래다. 노동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기계와 컴퓨터가 하기 어려운 지식과 기술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다.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으리라.

실제로 노동시장은 높은 기술을 가진 높은 연봉자와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낮은 연봉자로 꾸준히 양극화 되는 추세다. 가운데 있던 일반 사무직과 제조업 기술자들은 크게 줄고 있다. 자동화 문화로 로봇이나 기계가 대신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 확산으로 외국의 저렴한 인력을 찾아 쉽게 아웃 소싱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은행의 ATM기기 보급으로 은행원 수가 줄고 있고, 콜센터의 자동화, 자동 계산대까지 전방위적이다.

앞으로는 값싼 개인용 로봇 시대가 곧 도래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가사도우미, 간호 인력이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신기술은 일자리를 뺏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다. 새로운 일자리를 빨리 찾고 적응해야하는 시대에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되는 프로슈머 사회로의 진입은 무엇을 말하는가.

디지털 프로세스.

대량생산에서 개인화된 생산으로 바뀌며, 사람들은 다양한 제품의 아이디어를 생각한 뒤에 이를 지원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디자인하고, 테스트하며, 직접 제조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1인 기업들이 서로 연합하는 시대, 가내수공업들이 연결되는 시대, 지역 기반 제조가 급부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인 미래의 주역은 인사이트 노동자라는데...

하이컨셉은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고 예술적 미와 감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내고 아이디어를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이터치는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미묘한 인간관계를 잘 다루며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의 필요한 요소로는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를 꼽는다. 유연하고 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인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미래인재에게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미래의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인 가치를 알아보고 실제 의미가 있는 문제 해결 방법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사람들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는 공감 능력이라고 한다. 서로 과감한 협업과 분업으로 삼아 남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전문지식과 공감능력이라는 데 동감이다.

그리고 미래가치관이 달라지는 만큼 미래 성공의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 그래 행복이지.....

재산의 부가 전부가 아닌 세상이므로 행복을 느끼는 연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회사 존재 의미가 달라져서 생태계의 건전성과 행복의 관점에서 보게 될 것이다.

물질로 행복을 대체할 수 없다는 굿 컴퍼니가 늘면서 일과 개인 생활, 가정이 하나로 통합되어 모두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강조된다고 한다. 그래야 진정한 창의성 발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생 성공의 의미가 달라지면 가족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 스스로 어려운 일에 도전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가정에서 심어져야 한다. 개개인의 성취도 중요하지만 서로가 잘 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가치다.

나의 열정과 희망만이 미래 핵심 가치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과 세상이 원하는 것의 교점에 행복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저자는 미래지향적 인재를 통섭적 인재, 협업적 인재, 네트워크형 인재로 나누었다.

 

한 우물만 파다가는 우물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수한 융합적 인재를 말하는 'T자형 인재' 란 우물을 깊이 파면서 다른 우물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성적인 좌뇌와 감성적인 우뇌를 동시에 활용하는 사람, 무조건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넓게 보고 많은 것을 시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협업형 인재는 메디치 효과를 극대화 하는 사람이다. 15세기 르네상스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메디치가의 후원덕분이었다. 광범위한 분야의 문화예술가들을 후원하며 ,피렌체에서 포럼을 열고 교류하게 함으로써 폭발적인 창조의 중심이 되었던 메디치가.

미래에도 다양한 영역, 분야, 문화, 예술 등이 모여서 새로운 재결합을 시도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주인공이 될 것이다.

 

네트워크형 인재란 모두가 참가자지, 구경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을 연계시키는 연결고리형 인재다. 인터넷과 블로그를 포함한 다양한 소셜 웹 환경 속에서 인재들을 모으고 서로 해결해주는 능력, 고립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흘러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인재를 기르는 방법에 13가지 대안을 제시하면서 놀이와 열정을 연결시키고 게임과 소통을 위한 외국어 교육을 필요성을 열변한다.

 

융합적인 시각과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 그리고 DIY 원리에 입각한 자기주도학습, 새로운 형태의 미래 학교에 대한 시도를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교육을 위한 11가지 현실적인 대안들, 미래를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한 실험적인 모델들에 대한 정보와 제안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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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사회를 보는 눈, 미래를 보는 눈, 행복을 보는 눈을 좀 더 키운 느낌이다.

페이지 마다 가득한 이야기에 무릎을 치기도 한다. 진짜 맞는 말이야!! 라고.

지금까지의 '정답'이 통하지 않을 교육의 패러다임, 가정의 패러다임.

이제는 바뀌어야함을, 우리의 가치관이 빨리 적극적으로 변화에 적응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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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7-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사회가 어떠할 지 늘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약간의 감이 온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소중한 책이다. 단편적으로 알던 미래사회를 깔끔하게 시원하게 정리정돈을 해주었다고 할까. 알고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느끼게 한 고마운 책이다.
 
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황윤 지음, 손광산 그림 / 어드북스(한솜)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단편으로만 알던 김유신을 새롭게 알게 해준 책. 역사책이 재미있는 이유를 알게 해준 책. 이야기에서만 끝나지 않고 교훈과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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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황윤 지음, 손광산 그림 / 어드북스(한솜)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삼국지 같은 삼국시대 이야기~~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예전에 학교에서 역사를 배울 때는 단편적인 지식들에 대한 암기가 전부였다.

한 가지 사실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서인지 철이 들면서 역사책 속에는 훨씬 많은 재미있는 사실들이 숨겨져 있음에 전율하기도 했다.

 

 

이번에 읽은 책에서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평소 김유신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낯선 사실들을 읽으면서 그 새로움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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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말에 목을 베다.>

 

이 책의 저자는 황윤.

어른들을 위한 위인전이라는데 그 묵직함에 놀랐다. 460쪽의 분량이라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리라.

글과 그림이 같이 있어서 삼국지를 읽는 느낌도 들었고 손수 발로 뛰며 자료를 모으는 방식으로 생동감과 생생함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액자소설 기법으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경주 김유신 묘 앞에 있는 비석은 2개인데 그 중 오른쪽에 있는 1934년 조성된 비석은 陵이라는 한자에 물이 젖으면 墓로 변한다고 한다. 왕의 무덤인 陵과 일반인의 무덤인 墓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신기한 사실이다.

그런 양면성이 김유신에 대한 평가와도 관계있을까.

김유신에 대한 오늘날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린다고 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간웅일까, 가야계 신라인의 한계를 극복한 시대의 영웅일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들에 호기심을 가지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책이나 위인전을 보면 어렸을 적의 가정환경과 주변관계를 눈 여겨 보게 된다. 어렸을 적의 경험과 추억이 성인이 되었을 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늘 들어 왔기 때문이다.

 

김유신은 아버지 김서현과 어머니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멸망한 금관가야의 왕손이다.

증조할아버지는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김구해, 할아버지는 관산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무력, 아버지는 만노군(지금의 진천군)의 태수, 어머니는 진흥왕의 아우인 숙흘종의 딸인 만명부인.

 

그의 가문은 진골에 가야계에 신라왕실의 피가 섞인 셈이다.

 

 

정통 왕경인(경주인)이 아닌 가문을 빨리 일으켜 세우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전쟁에서 뛰어난 공을 세웠기에 집안의 지위가 올라가지만 아직은 미약한 수준... 그렇기에 김유신의 고민도 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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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영토를 넓히고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화랑제도가 미친 영향은 어느 정도 일까.

 

김유신은 15세가 되자 화랑이 되어 낭도를 거느리고 심신수련과 체력단련을 하면서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게 된다.

 

그는 여사제라는 설도 있는 천관녀의 집에 자주 가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반대하자 가지 않겠다고 맹세 한다. 하지만 화랑들과 술을 마신 후 취한 채 집으로 오던 중 말이 인도한 곳은 천관녀의 집...

그 사실을 알고 그는 자신의 사랑하는 말의 목을 단칼에 베어 버린다.

그 과감하고 단호한 선택이 그의 일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엄격함이 그의 전 생을 타고 흐르는 것을 보면 무인의 기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화랑은 신라가 적극적으로 영토를 넓히면서 그 넓어진 영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키기 위해 무장조직이 필요하게 되자 진흥왕 시대부터 운영한 제도였다.

15세부터 18세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을 모아 군사훈련과, 체력단련, 학문을 배우게 하던 인재양성 집단이다.

처음에는 예쁜 여자 둘을 내세워 인재를 모으다가 서로의 미모에 질투하다 죽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자 진골 출신의 남자들을 골라 단장하고 꾸며서 화랑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김유신의 무리들은 용화낭도라고 불렀는데, 용화 낭도는 미륵을 쫓는 무리라는 의미이므로 불교신앙단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김유신을 미륵으로 간주했다는 의미다.

 

 

 

당시 신라는 불교신앙을 이용해 나라의 기틀을 잡으려던 시기였다.

신라왕은 자신을 전륜성왕이라 하여 불국토라는 이상 국가를 통치하는 존재로 설정했다고 한다.

미륵의 현신인 화랑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때 다음 시대엔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불교 신앙이야말로 정복전쟁의 당위성을 갖추어 주는 셈이다.

 

 

화랑도에서 배우던 세속오계에 임전무퇴, 살생유택이라는 조항이 그런 종교적 의미까지 가지면서 그들에게 살생의 특권을 부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단지 용기를 주기 위한 것, 생명존중 사상이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정복과 지배적 안정, 통합을 꾀하기 위함이었다니.....

 

 

 

국가의 기틀을 잡기 위해서 신라가 선택한 불교와 화랑도는 삼국통일에 도움을 준 듯하다.

 

 

 

김유신은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할 때에 신라군 총대장이 되어 계백장군이 거느린 백제군을 황

 

산벌에서 만난다.

 

계백은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전장에 나왔기에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었다. 패색이 짙던 신라진영

 

에 김유신은 귀족의 자제들인 화랑들을 출동시킨다. 결국 계백의 군사들을 무찌르고 백제를 멸망

 

시키는 신라군사들.....

 

 

문무왕 8년(668) 고구려를 공략할 때도 신라군 총사령관이 되어 고구려를 멸망시켰고, 삼국의 영토

 

에 야심을 드러내던 당나라 군사도 물리치면서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게 된다.

 

 

결국 김유신은 문무왕으로부터 태대각간(太大角干)이라는 신라 최고의 관직을 받고 흥덕왕 때는

 

흥무대왕으로 봉해지기도 한다.

 

 

 

김유신과 김춘추가 사돈이 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김유신과 친밀하게 지내던 김춘추가 공을 차며 놀다가 김유신이 일부러 김춘추의 옷끈을 밟아 떼

 

어버린다. 그리고 동생 문희에게 옷끈을 달아 주게 한다.

 

 

그러다 문희가 결혼도 하기 전 김춘추의 아이를 갖게 된다. 김유신은 선덕 여왕이 남산에 놀러 나

 

오는 날, 문희를 화형 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이 광경을 보게 된 선덕 여왕은 김춘추의 소행임을 알

 

고, 문희를 살려내 김춘추와 혼인을 하도록 명한다.

 

 

신라 토착 세력들의 배타성을 넘어서 가야출신 가문의 영화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심초사했던 김유

 

신은 동생 문희를 김춘추와 혼인시켜 왕족 가문과의 결합을 지혜롭게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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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확장해가고 국가의 기틀을 잡으려는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신라가 불국토가 된 이야기를 읽으며 신앙으로 단합시키고 왕권 유지를 위해 불교신앙을 받아들이는 지배자들의 속성을 보게 된다.

화랑에, 세속오계까지 윤리적으로 뭉치게 해 놓았던 신라는 덕분에 영토를 확장하면서도 안정적인 기틀을 잡아 간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던 중심에 있었던 김유신.

목숨을 바쳐서 나라를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지닌 지도자의 용맹과 지혜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음을 보며 인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화랑정신으로, 불교정신으로, 가문에 대한 책임감, 나라에 대한 충성심, 여인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살았던 한 시대의 영웅 김유신.

 

 

 

김유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개인문제나 신라에 국한하지 않고 삼국시대의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1500년 전의 신라 경주, 한반도 전체, 동아시아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었다.

 

 

 

이 책은 새로운 스타일의 성인을 위한 위인전이다. 다양한 자료들을 고찰해서인지 김유신 연구서 같기도 하다.

예전에 알던 김유신이 전혀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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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7-15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편으로만 알던 김유신을 새롭게 알게 해준 책. 역사책이 재미있는 이유를 알게 해준 책. 이야기에서만 끝나지 않고 교훈과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