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인 단비청소년 문학 4
크리시 페리 지음, 서연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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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사춘기의 상처와 용서, 그리고 화해~~

 

 

 

너 사춘기니?

이 말에는 상처를 쉽게 받는다거나,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전의 말이나 행동과 많이 달라서 당황스럽다는 뜻일 것이다.

 

 

꿈 많고 웃음 많은 사춘기시절에는 육체적, 정신적 변화가 많아서인지 감정이 더욱 예민해지고 민감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의외로 상처를 쉽게 받기도 하고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만약 친한 친구에게서든, 가족에게서든 상처를 받게 되면 빨리 극복하는 특효약은 무엇일까.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불안과 방황이 오래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 책에는 상처 받기 쉬운 사춘기 소년, 소녀 일곱 명이 나온다.

그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청소년기에 겪을 법한 고민과 방황, 사랑과 우정, 오해와 화해 등의 이야기가 가정과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크리시 페리.

호주를 대표하는 아동, 청소년문학 작가다. 섬세한 문체와 현실적인 심리묘사가 특징이라고 한다.

이 소설도 청소년기의 혼란스런 심리와 변화무쌍한 육체적 혼란, 정신적 갈등을 실감날 정도로 현실감 있고 생동감 있게 그렸다.

 

 

쿨한 소녀 조던.

겉으로는 무심한 듯 하나 내면적으로는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두 사람 모두 노력했지만 오래전부터 행복하지 않았다는 아빠의 말은 위선적으로만 들려서 괴롭기만 하다.

화려한 외모의 조던에게는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특별함이 있다. 하얀 기둥에 기대면, 그녀의 외모는 딱 ~어울리는 배경이 되고 무심한 표정이나 시크한 말투는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예술적이다.

 

 

남자답고 탄탄하고 열정의 심벌인 잭.

조던과 같은 아파트에 살며 부모의 이혼에서 오는 충격을 농구로 극복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조던의 상처를 이해하기에 조던을 안쓰러워하며 자신도 모르게 조던에게 끌리게 된다. 잭은 유망한 농구부 선수로 훤칠한 키에 잘생긴 용모로 뭇 여학생들의 관심을 받는다,

 

 

리는 잭이 주변에 있을 때, 늘 오는 느낌이 있었다.

공상이 떠나가고 공황이 찾아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떻게 교복 아래로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심장을 숨겨야 할지,

혹시 잭이 조금이라도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가졌을지......

(본문 중에서)

 

 

잭이 조던을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잭을 좋아하는 리, 상처를 빨리 잊는 성격이라지만 흔적은 남는 법이다. 어느 누구도 속이지 못하는 얼굴표정의 순진소녀니까.

 

 

고양이 똥구멍 입술의 메러디스. 엄마가 집을 떠난 뒤 더 이상은 상처받지 않으려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 법을 연습한다. 그녀의 수다는 시속 3600킬로미터의 블랙버드 비행기만큼 빠른 수다를 자랑한다. 항상 가볍고 명랑 쾌활할 수 있는 이유는 암울할 때도 밝게 행동하면 현실도 변할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버가 심하고 터치도 심하며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진지하지 않은 아이로 낙인찍힌다.

 

 

 

 

 

 

 

메러디스를 좋아하는 턱수염 소년 샘. 자신의 감정을 확인해 보고자 구글 검색을 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68%가 그 사람을 지속적으로 생각한다.

74%가 그 사람 앞에서는 행동이 어눌해지고 혀가 꼬인다.

85%가 다른 사람보다 그 사람에게 10초가량 더 시선이 머문다.

......(본문 중에서)

 

 

그는 사랑에 있어서는 서툴지만 진지하게 메러디스와 좋은 감정을 유지 해간다.

 

 

완벽주의 세실리아.

뛰어난 발레리나를 꿈꾸지만 아무도 모르게 거식증을 앓고 있다. 그녀가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은 다음 무대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들의 예상처럼 아마도 지금까지의 스트레스를 아드레날린으로 바꾸며 온몸에 솟구치게 해서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맛보려 하는 걸까. 학교에서도 점심을 먹지 않아 자꾸만 작아지는 체구에 친구들의 걱정은 쌓여만 가고....

 

 

리의 친구들은 그렇게 자기만의 방식이 있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

근데 너희들 메러디스한테는 말하지 않을 수 있지? (본문 중에서)

 

 

조던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된 메러디스는 충격을 받고 조던과 멀어진다.

친구들이 자신의 가벼운 농담을 이해하고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리의 사물함에 이상한 쪽지가 들어 있다.

 

친구들 중에 누군가 거식증카페를 들르고 있으니 이 쪽지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다.

 

 

조던, 메러디스, 리는 다시 의기투합하여 세실리아를 돕게 되고...

 

의문의 쪽지친구는 누구였을까

 

 

이들을 멀리서 관찰하는 새로 전학 온 여학생 르네....

기존의 그룹에 끼지 못하고 늘 혼자 겉돈다. 교실에서도, 운동장에서도 투명인간 같은 존재...

 

 

그 푸른 눈동자로부터 온 친절함이여,

우연처럼 그녀는 지나친다.

그녀의 아름다움, 하지만 그곳에 머무네.

있는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함이 아닐지니. (본문 중에서)

 

 

물튼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익명으로 써낸 이 시에서 도움의 쪽지를 준 소녀가 르네임을 눈치 채고 친구들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이젠 새로운 우정의 시작! 작은 우주의 출발!

드디어 르네의 외로움도 안녕이다.

 

 

다른 이들이 서로를 알아볼 때,

너는 혼자 남는다.

마법의 종이 다른 이의 세상에 종을 울려

너는 그들의 세상에 다가갈 수 없으니

 

너는 그림자 인생에 둥지를 틀고,

어디에서 끝이 나고, 시작이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끔 너는 묻는다.

그들은 역시 같은 걸 느끼지는 않을까?

 

밖에서 안으로, 그리고 안에서 밖으로. (본문 중에서)

 

 

 

우리의 청소년 이야기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학업이 주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부모의 기대에 대한 자신의 적성과의 갈등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이들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겪는 일들은 우리의 아이들과 비슷하다.

 

 

 

 

 

부모의 이혼, 친구의 말 한마디는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나보다. 아마도 사랑을 거부 당한 느낌 때문이리라. 그러면서도 친구를 돕기 위해 서로 손을 내밀고 사랑을 나누며 치유해가는 모습이 훈훈하다. 사랑으로 받은 배신은 사랑으로 치유한다더니 그 말이 맞나 보다. 사춘기는 어느 때보다 친구가 소중한 시절이다. 문제를 풀려면 친구의 도움이 필요할 때다.

 

가슴 아프면서도 훈훈한 소설을 만나서 행복하다.

 

 

(이 도서는 한우리 서평단에서 제공받아 솔직담백하게 리뷰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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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6-29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의 이혼, 친구의 말 한마디가 주는 상처가 큰 사춘기. 우정의 힘을 보여주는 소설, 현장감이 세밀해서 생생한 느낌으로 읽게 되는 책이다. 재미있다.
 
세계 학교급식 여행 - 더 공평하게 더 건강하게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3
안드레아 커티스.오진희 지음, 박준식 옮김, 소피 캐손 그림, 이본 데이핀푸어딘 사진 / 내인생의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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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학교 급식여행 - 더 공평하고 더 건강하게 더 맛있게~

 

 

 

 

비만이 심각한 아이들과 무리한 다이어트로 영양이 불균형인 아이들을 위해서 세계적으로 학교 급식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전통 먹거리로 대표되는 슬로우 푸드와 산지의 신선한 무공해 먹거리인 로컬 푸드가 학교급식의 대세라는 보도를 본 적도 있다.

 

 

 

 

 

전 세계 16개국의 학교급식 현장을 소개하는 맛있는 책을 만났다.

 

 

 

일본의 도쿄.

 

 

 

 

 

이곳에서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점심을 먹으며 예절을 익힌다고 한다.

점심을 먹기 전에 '잘 먹겠습니다!'를 먹은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 를 함께 외치며 예절습관도 기르고 다 함께 교실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청결습관도 기른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한 달 치 급식식단을 미리 보여준다. 영양성분과 성장에 좋은 점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서.

 

 

인도의 러크나우

 

 

 

 

 

인도에서는 무상급식이 굶주린 배를 채우는 의미도 있지만 학교 출석률을 높여 문맹률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단다. 점심에 나오는 녹두카레를 자기 그릇을 갖고 와서 받아먹거나 종이 위에 받아서 오른손으로 먹는다. 이러한 무상급식도 영양부족인 경우가 많아서 어린이들의 70%가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빈혈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피로감과 신체능력저하로 이어지는데....

 

 

프랑스의 낭트

 

 

 

 

이 지역에서 기른 신선한 채소와 과일로 학교급식을 만든다. 굉장히 맛있어 보인다. 가족 소득에 따라 급식 값이 다르고 정부의 지원도 있다. 약 45분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기며 맛, 향기, 색깔을 제대로 느끼는 교육도 받는다. 또한 영양교육도 받는다. 학교 안에 탄산음료와 스낵을 파는 자동판매기를 금지 시켜서 유럽에서 과체중 어린이가 가장 적은 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점심~~

 

 

 

 

케냐의 다답

 

 

 

 

 

다답 난민촌에서는 유엔 세계식량계획에서 점심을 지원 받는다. 플라스틱 머그컵에 받은 죽이 점심. 옥수수와 콩이 혼합된 분말 죽이다.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이 출석률을 높이기도 하지만 생계를 꾸리느라 일하러 가는 아이도 많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의 칸다하르

 

 

 

 

 

전쟁과 폭탄테러로 시끄러운 나라여서 카펫위에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제공한 고에너지 비스킷을 먹는다.

 

 

영국의 버밍엄

 

 

 

 

 

유럽에서 가장 뚱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학교에서는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금지시키고 튀긴 음식을 조절하게 하고 품질 좋은 고기와 과일, 채소를 위한 학교 급식으로 바꿨다.. 학부모들과 먹거리 운동가들, 그리고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역할도 컸다고 한다.

 

 

 

언젠가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각 나라에서 급식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TV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햄버거와 탄산음료 등의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위해 학교가 나서고 있다고 했다. 건강한 먹거리로 로컬 푸드를 제공하고 그 지역의 무공해 농산물들을 제공함으로써 환경보호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고 했다

 

 

한 나라의 급식문화는 그 나라의 경제력을 나타내기도 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미래의 건강상태와 영양상태의 지표가 되기도 하기에 각 나라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일 것이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 한다는 차원에서도 급식의 중요성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학교급식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나라도 있고 , 비만을 해결하는 건강 급식인 나라도 있고, 음식과 농업의 가치교육과 연계한 나라도 있는 것을 보면서 급식이 각 나라마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그러니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권리, 건강한 급식을 제공 받을 권리도 있겠지. 좋은 음식은 생명을 이루는 기본 요소인데....

 

 

세상의 모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건강하고 맛있는 학교급식을 위하여!

 

 

이 책에는 각 나라의 급식수준 뿐만 아니라 건강한 급식문화를 위한 각 나라의 노력들을 소개하고 있다. 유쾌하고 맛있고 건강한 급식여행이다.

 

(이 도서는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에게 제공된 도서로 성실하게 리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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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김선희 엮음, 이종옥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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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불가촉천민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예전에 어른용 <신도 버린 사람들>을 읽으면서 3500년간 내려온 인도의 카스트제도의 참혹한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승려계급인 최상위층 브라만 , 왕과 귀족 계급인 크샤트리아, 상인계급인 바이샤, 일반 백성인 수드라의 4계급뿐 인 줄 알았는데 불가촉천민이라는 계급이 있음을 알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불가촉천민이란 말 그대로 접촉조차거부 당하며 동물이하의 대접을 받는 인도 최하위 계층이다.

 

 

 

 

 

조상 대대로 이어진 신분제에 부당하다며 저항하기는커녕 순종하고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힌두교라는 민족종교 때문이었다. 신이 정해준 신분에 어찌 감히 저항할 수 있을까. 힌두교의 교리대로라면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난 것은 전생의 죄가 크기 때문이며 그 죄를 갚기 위해서 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것이므로 자신의 신분에 불평불만을 가진다는 건 신에 대한 도전인 셈....

 

 

 

 

 

이 책의 저자는 나렌드라 자다브.

불가촉천민이었던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무지와 가난을 뚫고, 전통과 관습, 법과 종교에 저항하여 교육을 받고 불교로 개종하고 결국 성공하게 된 자신의 가족사다. 그는 1953년 인도에서 태어나 세계적 경제학자가 되었고 현재는 인도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도 푸네 대학 총장이며, 유력한 차기 인도 대통령 후보다.

 

3500년이나 지속되어온 힌두교의 교리에 따라 태어나면서 운명적으로 정해진 불가촉천민인 다무의 아버지.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허리에 빗자루를 매달고 다니고 더러운 침이 땅에 떨어질 까봐 목에 그릇을 걸고 다니고 우물에서 물을 길러 먹을 수도 없고, 사원에 들어갈 수도 없는 개보다 못한 생활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의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그.

 

 

라고? 컵을 달라고? 천한 것 주제에 감히 컵으로 물을 마시겠다고?

죄송합니다. 이 어린 것이 아무 것도 모르고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천한 것은 천한 것 답게 행동해야지.

.....

왜 우리는 컵으로 물을 마시면 안 되죠?

우린 불가촉천민이야. 물을 건드릴 수도 없어. 그랬다가는 물을 더럽혔다고 벌을 받게 된단다. (본문 중에서)

 

 

 

 

세상을 더럽히는 존재인 불가촉천민은 부족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고 한다.

 

참바르와 도르 부족은 짐승의 가죽으로 신발이나 각종 물건을 만드는 일을 하고, 망 부족은 삼을 꼬아서 새끼줄을 만들고 바구니를 짠다.

 

마하르 부족은 마을의 하인노릇을 한다. 마을의 온갖 허드렛일 담당인 셈이다. 마하르들은 밤에 도둑을 지키고, 시체를 화장하고, 장작을 패고 마을을 청소하고, 담장을 고치고, 관리들의 심부름을 한다. 그 대가로 받는 것은 사람이 먹지도 못할 쓰레기나 개밥보다 못한 상한 음식을 구걸해 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신분의 그들은 다른 집의 더러운 기운까지 모두 가져오는 것도 당연한 일과다.

 

 

어느 날 지독한 흉년이 마을을 덮쳤을 때 마을에 역병이 돌고 그 시체를 치우던 아버지는 그렇게 역병으로 돌아 가셨다.

 

집안의 가장이 된 다무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큰 도시인 뭄바이로 나가 살 길을 찾게 된다. 신문을 팔아 보기도 하고 기차역에서 짐꾼노릇도 하며 우연히 백인 사헤브(높은 사람을 일컫는 인도의 존칭표현)를 알게 된다. 그의 초청으로 그의 집에서 그의 딸 미시바바와 놀고 글을 배우기도 하며 학교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갖게 된다.

 

그 당시는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하기위해 한창 독립운동을 펼치던 때,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이 맹렬하던 때였다.

 

 

그러다가 바바사헤브의 집회를 알게 된다. 마하르 최고 지도자이며 인도에서 신분제도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위인이다. 불가촉천민들로 구성된 정당을 만들고 불가촉천민들의 계몽과 법적 제도적 개선을 위해 헌신해 온 학자다.

 

 

 

 

 

불가촉천민에게도 저수지의 물을 마실 권리가 있습니다.

교육하고 단합하고 궐기 하십시오!! (본문 중에서)

 

 

23살에 마을의 의무를 다하라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간청에 못 이겨 직장을 관두고 아내 소무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간다.

고향에서의 부당한 대우에 울분을 느끼며 아내와 도망쳐 나와 자신의 길을 가고자 결심한다. 끝도 보이지 않는 힘든 길이지만 신분제에 대한 분노와 인간답게 살고픈 열망으로 뜨겁게 불타오른다. 자유롭게 숨을 쉬고 자기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는 삶에 대한 기대로 가슴은 벅차오르고...

 

 

 

우리 운명은 왜 이리도 비참한 걸까요?

운명은 우리가 만드는 거야. 우리 손에 달린 거라고.

(본문 중에서)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물려주기 위해 싸우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교육에 열의를 쏟으며 불가촉천민을 위한 달리트 운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종교 안에서 인간이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면 그건 종교가 아니라는 생각에 바바사헤브를 따라 불교로 개종을 하게 되면서 생전 처음으로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함께 누리는 종교생활을 하게 된다.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그게 옳아.

아빠도 너한테 이게 되라느니, 저게 되라느니 말하지 않을 생각이야.

아빠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딱 한 가지뿐 이야.

뭘 하든 최고가 되라는 것. (본문 중에서)

 

 

 

다무의 열성적인 교육열 덕분에 큰아이는 기적과도 같은 인도 공무원이 되고 ,셋째는 권투선수가 되고, 막내 츠호투는 인도 정부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되고 인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경제학자가 된다.

 

 

무지개가 뜨기 위해선 비도 필요한 법이야.

(본문 중에서)

 

 

 

 

 

 

 

바바사헤브 박사의 피나는 노력으로 1950년에 법적으로 불가촉천민제도가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관습적, 관념적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인도 불가촉천민의 아버지인 바바사헤브는 "교육하고 단합하고 궐기하라."는 외침으로 천민들의 영혼을 사로 잡았던 분. 그런 선각자들의 노력으로 다무와 그의 가족들은 인간다운 새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너무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어른용 책에는 불가촉천민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잔인하게 나와 있어서 읽기가 거북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짐승보다 못한 대우가 당연시 되고 있는 종교적인 율법들.....

 

 

다시금 이 책을 읽고 나니 여전히 폭풍 감동이 거세게 밀려 온다.

운명에 저항하며 불가촉천민들을 이끈 바바사헤브의 열의도 감동이고, 자식을 인간답게 키우기 위해 열정으로 교육하며 꿈을 키워준 아버지 다무의 헌신도 존경스럽다.

 

인간은 누구나 귀한 존재요, 각자의 적성에 따라 살 권리가 있다. 누구나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아직도 어딘가에는 전통과 관습이라는 미명하에 인권이 유린당하는 곳은 없을까.

자유와 인권과 행복, 인간답게 사는 삶을 생각해 본 소중한 시간이다.

 

 

(이 도서는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에게 제공된 도서로 성실하게 리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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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를 따~ 먹었어요.

산에 갈 때 마다 초록빛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풀이 무성한 곳은 초록바다처럼 보여요.^^

피어나는 풀꽃들도 체인지를 하는지
민들레가 가고
제비꽃도 가고

데이지가 오고
개망초가 왔어요.

걷다가 걷다가
땅을 봤어요.
새까만 열매들이 짖이겨져 있어서 우린
하늘을 올려다 봤죠.
새까만 버찌들이 대롱대롱

손이 닿는 곳마다 따 먹었어요.
조심한다고 했는데
온통 붉은 물감이 든 손바닥

집에 오자마자
옷부터 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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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다구리를 봤어요.~~

 

어제 아침 동네산에 올랐어요.
이름하여 침산 둘레길~~
계단을 올라 몇걸음 가면 동백꽃 몇 그루가 있는 곳
위에서 나는 소리에 쳐다 봤더니
아~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고 있었어요.
딱~따닥따닥따닥~~~~
나무에 붙어 있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찰칵--소리에 놀랄까봐 그냥 쳐다만 봤어요.ㅎㅎ
작은 산에서 꿩도 보고 딱다구리도 보고
근처엔 고층 아파트가 올라가고 뒷쪽엔 아직도 작은 공장들이 있는데
그래도 공기가 좋아졌나봐요.^^
하루 종일 달뜬 기분이었죠.
첨 봤거든요. 딱다구리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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