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동물원 -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굿바이 동물원-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까세요.~~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깐다.

......

요령 같은 건 없나요?

그런 게 어디 있어.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 (본문 중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온 주인공 김영수는 회사에서의 구조조정으로 실직을 하게 된다. 집에서 놀기도 뭐해서 동네 아줌마들이 하는 부업인 마늘 까기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남자가 왜 울어? 못나 보이게.

 

아내가 퉁을 줘도 할 말이 있다.

마늘이 매워서 그래.

......

마늘도 맵지만 사는 건 더 맵다. (본문 중에서)

 

 

구조조정의 칼바람만 아니어도 그럭저럭 행복해하며 남들처럼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매정한 법. 현실을 직시하고 보니 밥벌이 앞에 사나이의 자존심은 고이 접어 주머니에 모셔 둬야 했다. 한 집안의 가장이니까.

 

 

 

울고 싶을 땐 마늘만한 게 없겠지. 남자는 평생 세 번 운다. 태어날 때 한 번,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한 번, 마지막으로 마늘을 깔 때 , 남자는 운다. (본문 중에서)

 

 

요즘엔 여자든 남자든 울고 싶을 때마다 울지 않을까. 양파나 고추도 매운데....

 

 

꿈에서도 나는 마늘을 까고 있다. 크기가 사람만한 마늘이었다.

이렇게 막 벗기면 싫어요. 부끄럽단 말이에요. (본문 중에서)

 

 

 

비정규직이라도 되는 게 꿈 인 부업인생을 살다 보면 정말 그리운 게 이런 것 아닐까.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월말이면 월급 타는 인생......

 

 

부업 브로커인 돼지엄마의 추천으로 인형 눈알 붙이기를 시작하고. 이어서 종이학 접기, 공룡알 접기 등을 전전한다. 나중에 돼지 아줌마의 주선으로 세렝게티 동물원에 고릴라로 취직한다. 준 공무원 같은 대우다. 같은 고릴라 방에는 앤 대리, 조풍년 과장, 대장 만딩고가 각자의 사연을 가진 채 들어와 있다. 고릴라 옷을 입고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일이 마운틴고릴라의 일이다. 동물활성프로그램에 따라 각 동물들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성과급이 나온다. 고릴라는 매일 12미터 높이의 엠파이어 빌딩이라는 곳을 올라 울분에 찬 표정으로 가슴을 두드려야 한다. 영화 <킹콩>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그리고 고릴라 방에서는 철저하게 고릴라의 습성대로 행동해야 한다. 동물원에 출근해서 동물처럼 사는 게 일인 이들의 공통된 소망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것...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울어야 하는 데도 웃음이 번질 때가 있다. 슬픈 장면에 웃음을 가미한 작가의 센스...

 

 

부업이 주업이 되는 서글픈 세상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처럼 엮어서 더욱 애잔하다.

정리해고의 칼바람에 주저앉은 가장의 애환, 서민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마늘 맛으로 표현해 버렸다.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게 이리도 힘든 것임을 절감한다.

어쩌면 마늘을 까면서 꿈을 꾸었는지도 모른다.

 

 

산다는 게 슬픈 코미디 같을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의 외치는 소리가 귓가에 쟁쟁 울린다.....사람답게 살고 싶다.

 

간혹 우리들도 동물원의 동물처럼 살고 있진 않은지 ....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작품은 제1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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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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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본질, 물질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유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책. 지적쾌락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느낀 책 . 정말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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