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 손정의의 '자기가 원하는 인생' 특강
소프트뱅크 신규채용 라이브 편찬위원회 엮음, 정은영 옮김 / 마리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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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 2030의 멘토로 나선 손정의!!

 

 

 

청춘!

듣기만 해도 가슴 뜨거워지는,

부르기만 해도 힘이 불끈 솟는,

생각만 해도 푸르른 희망으로 꽉 차는,

아름답고 싱그러운 청춘들...

 

 

 

그런 청춘들을 위한 희망의 멘토를 자처한 손정의.

그를 모르는 한국인이 있을까.

일본에서 이른 나이에 성공한 재일동포사업가, IT기업 소프트뱅크 대표인 손정의, 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야후 재팬을 인수하면서 일본 최고의 포탈로 키웠고 거액을 투자해 보다폰 재팬을 인수했으며, 스티브 잡스와의 사전 제휴로 일본 내 아이폰 독점 판매권을 얻게 되면서 탄탄대로의 길을 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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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2030에게 해 주고픈 말은 무엇일까.

 

한 사람의 성공 뒤에 존재하는 멘토의 힘을 알기에 그의 이야기가 그렇고 그렇다고 해도 그의 이야기에 귀가 쏠리고 궁금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전쟁터로 떠난 친구를 대신해 그의 아들을 가르쳤다는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멘토.

이젠 멘토의 의미도 단순히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사람을 넘어서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사람까지 광범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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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정보혁명'을 내걸고 계속 성장 중인 소프트뱅크 그룹이 매년 유스트림에서 생중계로 '소프트뱅크 신규채용 라이브'를 실시한다. 그 때 손정의 회장의 강연이 2030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이 책은 그 결실이다.

차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꼭 새겨 두었으면 하는 일하는 법, 인간관계, 꾸을 키우는 법, 성공하는 법, 미래를 보는 법, 가치관, 인생설계, 대국관 등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읽으면서 많이 들어 본 말도 있지만 그만의 메시지도 담겨 있어서 강력한 막강 멘토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15살에 <료마가 간다> 라는 책을 접하고 인생관이 송두리째 달라졌다는 손정의. 사카모토 료마는 도쿠가와 막부 체제를 끝내고 일왕 중심의 중앙집권적 근대 국가로 재탄생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어서 우리의 입장에서는 가슴 쓸쓸하게 하는 인물이다. 일본의 근대화를 주도한 그이기에 말이다.

 

손정의는 그 책을 접한 뒤로 미국 유학을 결심했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고 미국에 가서는 컴퓨터에 일생을 걸기로 한다.

 

 

 

 

1장 힘들다고 주저앉을 것인가?

 

 

자신이 오를 산, 인생을 걸고 추구할 테마를 찾아라.

아직은 등산로 초입이더라도 새롭게 보이는 풍경들을 주시하라.

새로운 비전, 높은 뜻을 세워라.

인생의 첫 번째 승부를 일찍 걸어라.

스스로 한계를 뛰어 넘을 만큼 일하라.

인생을 좌우할 운명적인 만남을 잡아라. 마이크로 소프트 칩을 봤을 때의 전율~~

10년 단위로 인생 계획을 세워라. 10대, 20대, 30대,40대, 50대, 60대, 70대......

돈보다 가치 있는 일을 찾아라.

덤비지 않으면 기회는 달아난다.

확신이 있다면 흔들리지 마라. 명예도 지위도 돈도 필요 없다는 사람이 무서운 법이다.

정말로 몰두할 수 있는 일을 만났다면 목숨을 걸어라.

한가지 목표를 정했으면 다른 것에 신경쓰지 마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반드시 지켜라.

리더는 높은 뜻을 품어야 한다.

 

 

 

 

 

 

2장 내가 네 나이였을 때

 

 

젊은 시절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독창성을 단련하라.

지혜는 짜면 짤수록 나온다. 하루 5분씩 투자하라.

열정이 사람을 부른다. 열정이 있으면 상대를 끌어 들이다.

비전을 똑바로 세워라. 소프트뱅크도 그렇게 시작했다. ^^

겸손한 태도로 상대방에게 배워라. 강인함과 겸손함의 양립은 중요~~

생각을 구체적인 전략으로 실현 시켜라.

자기만의 방식이 있어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오기보다 물러서는 용단이 필요할 때도 있다.

시작과 끝의 타이밍을 잡아라. 승률은 70% 이상일 때만 시작하고 ~~

상상할 수 있는 최대의 성공한 모습을 그리면서 노력하라. '좋아 성공했어! 짝짝짝~~'

 

 

3장 양복을 입은 전사가 되어라.

(생략)

 

 

 

4장 절대 지지 않는 승부사가 되어라

(생략)

 

 

 

5장 꿈꾸는 자, 행복을 바라지 마라

 

 

역사로부터 세월의 흐름을 파악하는 힘, 전략안을 가져라.

자신만의 지도와 컴퍼스를 가지고 시대를 개척할 사고방식을 가져라.

불행하다고 말하지 말고 잘 안 될 때야말로 액셀을 밟아라.

적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라이벌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동지다.

혁명을 일으킬 기회는 아직도 남았으니 머리가 터질 정도로 생각하라.

내일을 읽으면서 오늘 일하라.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는 계속된다.

의사결정의 속도가 중요하다.

산은 뜻을 같이하는 동료와 올라라.

시대를 바꾸는 일하는 법을 배워라.

인간의 최고 행복과 최대 슬픔에 공감하라.

인생의 명제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다.

300년 후를 그려 보면 30년 후의 일, 3년 후의 일을 실현할 수 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게 하라.

 

 

 

 

 

멋대로 해 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자신의 한계를 깨부수며 도전하는 사람도 멋지고

안 되면 되는 걸로 돌아서는 과감한 사람도 때론 아름답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좌절은 노~~~

 

먼 훗날 '아깝다, 내 청춘' 하지 않기 위해

즐기며 도전하는 청춘이 되었으면 좋겠다.

 

 

청춘, 너를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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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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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클럽- 뚱뚱해도 행복할 권리는 있어!!

 

 

 

힘찬 기합과 뚱뚱이 멤버들의 당당함이 제목에서부터 솔~솔~ 풍겨 나오는 동화다.

코믹과 유쾌함 속에 아픔과 슬픔도 있고 따뜻함과 반전도 있다.

단점을 장점으로 행복하게 승화해 가는 가족들의 모습에 웃다가 울다가 뭉클했다가 뿌듯했다가..... 여러 가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2013년 제 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이라는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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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찬.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 한 이름의 남자아이 .

보람초등학교 5-2, 키 159cm, 몸무게 79kg,

별명은 십인분이다.

햄버거는 큰 걸로 세 개가 기본, 피자는 라지 한 판, 치킨은 한 마리, 몇 끼 굶었다 하면 삼겹살 10인 분으로 먹어줘야 하는 먹는 걸로 일당십인 아이다.

뚱보에다가 힘이 대단한 은찬이는 학교에서 줄다리기할 때 괴력의 소년으로 유명해진다. 지루하게 계속되던 승부가 자신이 줄을 잡는 순간에 모든 승부는 깔끔하게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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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맘 이유리.

아기 때는 너무 작고 약해서 '유리' 처럼 깨질 것 같았다는 그녀가 지금은 뚱보 아줌마다.

팔뚝 굵고 뱃살 두껍고 배는 불룩 튀어 나와 있는 홈쇼핑계의 비만전문 모델로 유명하다. 쫄쫄이 입고 운동기구 타고 다이어트 상품 광고를 하는 모델. 매진 사례가 많은 잘 나가는 모델. 요즘 살이 빠져서 뚱보 모델일도 줄어든다는 엄마는 살 빠지면 안 되는 사람이다.

살찌우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녹여 마시고, 삼겹살을 구워 고기는 물론 흐르는 기름까지 주스처럼 마시는 엄마. 살찌우는 전쟁을 벌이는 엄마는 매일 밤 살기 위한 생존전쟁을 치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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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의 할머니, 박순심 여사.

남다른 패션 감각에 깔 맞춤 철학을 지닌 동네 패셔니스타.

요즘 할머니는 잘 넘어지고 단 것만 챙기고 글자도 잘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병원에 갔더니 당뇨병성 망막증이란다.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식구들의 가슴은 쿵~~하고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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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전직 격투기 선수. 격투기 하다가 돌아가신 다정다감한 분.

아빠는 목욕탕에 갈 때면 냉탕에서 다정하게 수영도 가르쳐 주고 마치면 냉면으로 허기를 채워 주시던 분 이셨다.

은찬이가 1학년 때 상대 격투기 선수에게 머리를 맞고 링 위에서 쓰러진 이후로 하늘나라로 곧장 가신 아빠. 아빠의 죽음 이후로 유일하게 싫어하는 음식이 냉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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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엄마는 은찬이에게 떨어진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하셨다.

그리하여 냉장고에 붙은 공포의 경고장!!

먹으려면 일일이 허락받고 먹어!!

마음대로 먹었다 걸리면 굶을 거라는 엄마의 협박장.

냉장고를 열어 보니 좋아하던 것들이 사라지고 텅 빈 것에 허탈감에 빠진다.

 

엄마는 흑룡체육관 비만교실에 가입했으니 내일부터 꼬박꼬박 다니란다.

매일 몸무게 재고 식단 짜고 음료수 한 잔까지 못 마시게 하는 공포의 다이어트 훈련소.

줄넘기, 체조, 사이클, 달리기 등 살이 빠질 것 같은 운동은 죄다 시킨다.

목표량 미달일 땐 공포의 단식까지...지옥설계도...

 

시험을 못 봐도, 친구들하고 싸우고 선생님한테 전화가 걸려 와도 ,학원 수업을 땡땡이쳐도 그다지 잔소리를 않는데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인정사정없는 엄마다.

흑룡 체육관 비만교실을 빠질 궁리 끝에 아침마다 체육관을 피해 먼 거리로 돌아서 학교 가는 은찬이.

 

그 와중에 등장한 학교 역도부 코치 선생님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했다.

역도부 얘기라면 콧방귀도 뀌지 않는 엄마 몰래 거짓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게 된다.

은찬이가 역도부를 지원한데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다.

며칠 전 전학 온 예쁜 짝꿍 예슬이에게 얼떨결에 역도부라고 했던 거짓말에 대한 책임도 있고, 아이스크림을 특별 간식으로 준다는 코치 선생님의 꾐도 유혹적이고, 무엇보다도 비만교실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때문 이었다.

그러니 역도부는 하늘이 보낸 구원의 손길인 셈이다.

100개가 넘는 공포의 꽃계단에서 장애가 있는 예슬이를 업어주며 친해진 이후로 예슬이의 예쁜 편지도 받게 되고.......

예슬이가 은찬이에게 준 편지가 바지 주머니의 구멍 탓에 흘러서 준영이의 손으로 들어가 연애편지로 놀림을 당한다. 그로 인해 예슬이의 오해로 둘 사이는 멀어지면서 가슴 아픈 경험을 하고....

한편, 역도부의 아침은 만만치 않은 훈련의 연속이지만 언제 바벨을 잡을 수 있을지 기약은 없다.

뚱보가 운동도 저 닮은 것만 골라 한다고 괜히 놀림이나 당하지 말라는 엄마의 계속되는 반대에도 고집스럽게 역도부 훈련을 계속하는 은찬이.

남편의 죽음도 운동 때문이었기에 아들이 그냥 평범하기를 바라는 엄마,

우연히 들게 된 바벨의 짜릿한 맛에 맛들인 은찬이는 전국 주니어 역도 대회라는 공고에 눈길이 간다. 1등 상금 100만원......

그 돈이면 할머니 수술비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은찬의 결심은 더욱 굳어가고....

모두의 반대와 우려 속에 훈련의 강행군은 이어지고, 주장 철민이 형의 도움으로 바벨 잡는 법도 배우게 된다.

처음엔 살 빼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고 실컷 먹으려는 욕심에 시작한 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뚱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뚱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은찬, 이제는 할머니 눈 수술비 마련을 위해 뛰고 있고..

 

바벨을 든 채 숨을 참고 있으면 시간이 멈춰 버린 듯 한 묘한 기분, 내 안의 숨겨진 이상한 힘을 느끼는 순간이 좋다는 은찬..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주장 철민 형의 도움으로 일요일도 연습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는 것 이외 분야에서 해야 할 목표가 생긴 것이다.

 

한편, 예슬이와는 놀이터에서 화해를 한 뒤, 천하장사 헤라클레스 별자리도 보게 된다. 예슬이는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면서 자신을 절름발이라고 놀리는 준영이를 멋지게 한 방 먹인다. 준영이의 행동에 꾹 참고 있던 아이들이 통쾌할 정도로 멋지게 녹다운 시키고..

 

은찬이가 역도 고집을 보던 할머니.....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남들이 알아주는 일이든 알아주지 않는 일이든 그런 건 마음에 담을 필요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그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가하는 거지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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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의 에너지 초코바 선물과 친구들 가족들의 응원 속에 역도 경기가 시작되고,

약간 주눅이 들고 자신감이 없어지려는 찰나에 철민이 형은 자신의 중량벨트를 건네주고 일등벨트의 기를 불어 넣어 준다.

작년 주니어 챔피언과 비슷하게 겨루기를 하지만 마지막에 흔들리면서 3위에 머무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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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이네 가족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뚱보 가족이겠지만 이들 가족은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다.

빅 사이즈 모델로 스카우트되어 예쁘게 화장까지 하는 요즘 잘 나가는 엄마, 눈 수술 성공으로 앞이 잘 보이는 할머니, 우연히 시작한 역도에서 꿈을 발견하고 챔피언의 꿈을 꾸는 은찬이.....

뚱보의 삶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긍정을 무기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언제나 유쾌하다.

다르다는 것은 차별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모두가 다 같을 수도 없고 다 같지도 않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 아픔을 같이 나누는 사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는 있다. 뚱보든, 홀쭉이든, 표준형이든.

은찬이의 긍정의 에너지가 책을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만들어 주었다.

행복한 뚱보 가족들의 세상과 맞장 뜨며 기분 좋게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그 에너지가 봄날 꽃향기처럼 널리 흩날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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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
이보영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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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 음악을 통한 소통과 치유 이야기

 

 

 

제목이 참~~ 색다르다.

'안녕' 뒤에 ?와 !가 형제처럼 붙어 있다.

<안녕?! 오케스트라>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 이라는 부제를 보며 대단한 내용일 것이라는 짐작은 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폭풍감동이라는 글자만 떠오른다.

폭풍감동…….

 

 

 

 

인종, 신분, 지역, 나이, 경제를 초월한 아이들의 하모니…….

처음엔 봄비처럼 촉촉이 가슴을 적시더니 점차 한낮의 소낙비처럼 퍼붓는 강렬함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픔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가 음악적 소통을 넘어 감동과 희망과 기적을 보여 주고 있기에…….

 

 

 

 

이 책은 MBC에서 방송한 <안녕?! 오케스트라> 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 방송을 보지 못한 나는 책을 다 읽은 후 확인해 보리라 마음을 먹었다가 도중에 검색해 보고야 말았다. 그들의 모습과 화음이 너무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고, 듣고 싶어서였다. 들을수록 솟아나는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감동…….

 

 

 

리처드 용재 오닐.

전쟁고아인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입양된 용재 오닐. 아빠는 존재하지 않았고 엄마는 지적 장애인.

시골에서 시애틀까지 왕복 6시간의 거리를 운전하며 기꺼이 손자의 재능을 키워주는 조부. 앉아서 불평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라고, 실패하든 성공하든 끝까지 도전해 보라고 격려하는 할머니.

용재 오닐은 그런 조부모 덕분에 슬픔과 우울은 행복과 희열만큼이나 소중한 삶의 일부임을 받아 들인다. 음악을 알고부터 클래식 음악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극복해 나간다. 조부모의 헌신적 양육으로 드디어 세계적인 비올리스트가 된 그.

 

비슷한 아픔을 겪은 그이기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더 뜨겁게 끌어안은 건지도 모른다.

 

 

 

 

오케스트라단에 뽑힌 아이들은 모두 25명이다.

아이들의 엄마 아빠 나라는 10개국으로 다양하고 나이 조합도 9살에서 14살까지 다양하다.

처음엔 산만하고 자신 없고 무표정한 아이들이 크로스오버 가수인 카이와 그 외 재능 기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음악을 알아가면서 점차 생기발랄함과 집중력을 보이게 되고…….

 

후드모자를 쓴 남자 아이 같던 소녀 선욱이, 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콩고난민 다니엘, '반짝반짝 작은 별'을 연주하고 싶다는 가영이, 파키스탄 아빠와 한국인 엄마를 가진 헤라, 수하 자매, 컴퓨터 게임을 끊고 차츰 친구인 바이올린을 '바린'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원태, 비올리스트를 꿈꾸는 바울, 키르기스탄에서 온 아델리아, 악장 준마리, 평은이, 한위,.......

 

 

 

 

하나 같이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아이들은 용재 오닐 의 아픈 가족사와 성장 과정을 들으며 위로와 힘을 얻게 된다.

전남 보성으로 여행을 가서 친밀함을 다지기도 하고 자연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자신만의 악기를 선물 받으며 행복해서 껴안고 자기도 하고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서 하는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용재 오닐이 몇 년째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 그룹 '디토'의 <디토 페스티벌>의 '오프닝 나잇' 에 참가하는 영광도 누리게 되고, 카이의 매력적인 'You raise me up' 을 들으며 그 노래를 연주할 수 있기를 꿈꾸기도 한다.

 

 

 

 

 

 

악기를 만져 본 경험이 없던 아이들은 점차 악보에 눈을 뜨게 되고 모차르트의 자장가, 베토벤의 교향곡 제 9번 합창, 섬 집 아기 등을 연주하게 되면서 자신감과 열정을 회복해 나간다. 작곡을 배우면서 작곡의 기쁨도 알게 되고 그 곡들을 연주하는 영광도 누리게 된다.

 

1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에게 드리는 위로의 연주를 한다. 어린 아이들이 고달픈 어른들을 위로해 주려는 자장가소리......결국 안구에 습기를 차게 하는 녀석들……

 

 

 

이 책에는 음악적으로 경험이 없던 아이들이 점차 음악을 알게 되고 음악에 대한 사랑을 느끼면서 자신의 음악적 잠재력을 키워가는 과정들이 촘촘하게 그려져 있다.

 

 

음악이 말을 걸러 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이들은 점차 음악 속으로 빠져 음악과 대화하고 음악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악기연주로 적대적인 세상과 맞서 싸울 용기를 얻는다. 세상에서 얻은 상처투성이로 삶이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이지만 노력하면 그마저도 선물일 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친구가 없던 아이들에게 친구가 생기고 즐거움을 모르던 아이들에게 기쁨의 환호가 울려 퍼진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용재 오닐 선생님처럼, 카이 선생님처럼, 재능 기부한 선생님들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펼쳐 보이는 아이들. 나아가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

너무 예쁜 아이들의 소망에 내 마음이 다 훈훈하다.

 

 

 

소중한 친구들을 얻고 험한 세상과 맞서 싸울 힘, 쓰러지지 않고 끈기로 무언가를 해 낼 수 있는 힘을 얻은 아이들……. 억눌린 감정들이 풀어지면서 자신의 소망을 펼쳐 보일 때는 기쁨의 눈물이 주르륵 흐리고......

 

불공평한 세상을 받아들인 아이들은 이젠 더 이상 숨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현재를 살아 갈 것이다. 욕, 놀림,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는 아이들의 소원대로 이뤄지길 소원하며.....

음악이라는 친구가 그들에게 준 선물이다.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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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5-10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재 오닐, 카이 정기열, 재능기부 선생님들.....아이들까지...모두모두 멋진 분들입니다.
말로만 듣던 용재 오닐의 음악을 찾아보고 카이를 검색해보고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본 참으로 행복한 하루 였어요.^^
카이의'You raise me up'은 듣지 못했지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Westlife 의 뮤비에 그 곡이 있어서 찾아서 보며 오랜만에 음악에 취한 하루 였답니다.ㅎㅎ
 
메이드 인 차이나 봄나무 문학선
샐리 그린들리 지음, 정미영 옮김, 정해륜 그림 / 봄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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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희망의 불씨가 있는 한 다시 피울 수 있을 거야.<메이드 인 차이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끈은,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생각보다 훨씬 질긴 게 분명했다. (56쪽)

 

중국의 작은 시골에서 조그마한 밭을 일구는 루 시안 가족은 세상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고 행복했다.

엄마는 늘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고 루 시안도 아빠와 함께 있을 때 덩달아 행복해짐을 느꼈다.

 

공장에서 일해 돈을 더 벌어 보라는 큰 아버지와 지금 여기에 만족한다는 아버지는 형제였지만 생각은 많이 달랐다.

공장 노동자인 큰 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고 집과 재산을 늘여갔지만 갈수록 마음이 차가워진 반면에 아빠는 "자기가 넉넉히 가졌다는걸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다." 라고 하면서 현실에 만족했다.

 

아빠가 있을 때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했고 부자였고 자신만의 꿈을 꾸던 루 시안.

 

루 시안이 9살 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빠가 돌아 가셨다.

 

어머니와 루 시안은 슬픔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아빠 몫을 해내려고 노력한다. 그 이유는 큰 아버지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였다.

아빠 대신 수레를 끌고 시장에 나가고, 아빠 대신 밭을 일구고, 아빠 대신 오리와 닭에게 모이를 주고, 시간나면 동생을 돌보거나 독서를 도피처로 삼았다. 세 식구는 이러한 버티기로 한동안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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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가뭄으로 밭이 말라가고 갑작스런 폭우로 지붕마저 무너지자 엄마마저 쓰러져 버린다.

엄마는 폐렴증세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결혼도 안한 큰 아버지는 남동생인 장손을 키워야하는 부담 때문에 여자인 루 시안을 먼 도시의 공장사장 집에 식모로 팔아 버린다. 다 크면 그 집 아들과 결혼한다는 조건으로.

 

진흙탕 같은 이 세상을 혼자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네 삶을 스스로 개척할 때라며 먼 도시로 밀어낼 때 어린 루 시안의 발버둥과 저항은 너무 미약했고 힘이 없었다.

 

"나는 죽을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왜 번번이 결과는 좋지 않을까?(113쪽)

 

 

주인어른 첸의 아들인 예모가 아이 같은 뇌장애인 이라는 것도 실망스럽지만 하루도 쉴 날 없는 식모살이는 더욱 버겁고 절망적이었다.

멀리 보이는 양쯔 강을 보며 자유와 희망을 꿈꾸게 되고 그 집 할머니의 배려로 돈을 챙겨 탈출하게 된다.

 

어린 소녀에게 사회는 호락하지 않은가 보다.

루 시안은 가지고 있던 돈을 도둑맞게 되고 결국 배위에서 만난 왕사장 부부가 운영하는 인형공장 으로 향한다.

손이 아프고 머리가 아파도 춘절이면 어머니를 뵈러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틴다.

 

현실은 가혹했지만 리 메이라는 마음씨 좋은 언니를 만나 공장 생활을 버텨 나간다.

왕사장은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손이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하면 "이골이 나면 괜찮아 질 거야." 라며 했다.

 

매캐한 공장공기와 피로가 몰려 피를 토하며 쓰러져 결국 병원으로 실려 간다.

이대로 쓰러져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며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던 찰나에 큰 아버지가 찾아온다.

 

"난 당신이 정말 진절머리 나게 싫어"

 

큰 아버지에게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11살에 남의 집 식모로 팔려가 12살에 피를 토하며 죽기 직전인 소녀가…….

큰 아버지의 고백을 듣는 소녀는 남동생 루 리후를 떠올리며 기운을 차리게 되고…….

동생 곁에서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

 

일찍 죽은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보살피느라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큰 아버지.

동생이 죽고 난 후 그 아내와 자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과 억울함 때문에 조카를 부잣집에 팔아 버린다. 엄마의 죽음과 죄책감에 뒤늦은 후회로 살았다는 큰 아버지의 고백을 들으며 시안은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천 리 길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말이다. 나는 지금 여정의 어디쯤에 와 있는 걸까? 아니, 이제 막 새로운 여정이 시작 되려는 걸까.(244쪽)

 

큰 아버지의 어릴 적 트라우마도 가슴 아프지만 어린 루 시안의 돌고 도는 여정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루 시안에게 있어서 희망의 불씨는 무엇이었을까.

물보다도 진하다는 끈적끈적한 핏줄, 가족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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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차이나' 라는 저렴한 가격의 이면에 숨겨진 아동학대, 아동 노동력 착취를 고발하는 동화다.

동화 속에 나오는 중국 경제성장의 이면에 은폐된 어두운 모습이 보기 불편했다.

우리의 60년대, 70년대 모습이 아니었을까.

 

동화속의 내용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 있는 실제 모습이란다.

끔찍하다. 현실에서 진행 중인 이야기라니........

 

아이들의 비참한 생활을 고발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만나는 가슴 따듯한 사람들의 존재는 그래도 살 만한 세상임을 보여 주기도 해서 위로가 된다.

 

 

요즘 아이들은 풍족함 속에서 자라서, 춥고 배고픔이 무엇인지를 이해 못할 것이다.

그 또래라면 학교에 다니는 것이 너무도 당연해서 남의 집 식모로, 공장 노동자로 간다는 걸 이해할 수는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읽고 가난, 가족, 사랑,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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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수인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김주원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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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수인- 여운이 길~~게 남는 이야기.

 

 

항상 책을 읽고 나면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곤 한다.

어쩌면 그것을 즐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래도 이토록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은 아마도 오래간만 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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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이다.

이 소설만의 특유한 기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면서도 예측불허의 반전이 곳곳에 지뢰처럼 숨겨져 있다. 추리적 서사구조가 매우 정밀한 느낌이다.

배신, 복수, 우정, 그리움, 은혜, 약속 등의 이야기에 모험과 추리가 보태진 소설이다. 읽을수록 태풍 급의 흡입력이랄까.

기대 이상이다.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속에서도 따뜻함과 포근함이 흐르고, 정의와 의리가 빛을 발한다.

 

 

이 소설의 배경은 스페인 내전을 전후한 바르셀로나이다.

그 어둠의 시대에 영혼과 이름과 사랑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구슬프게 전개된다.

바르셀로나에서 '셈페레와 아들' 이란 서점을 운영하는 셈페레와 그의 아들 다니엘.

서점 직원으로는 페르민 아저씨가 있다.

 

불황 탓인지, 외부의 알력 탓인지 서점의 재정난은 갈수록 위태로워진다.

다행히도 베아와 결혼한 다니엘에겐 훌리안이라는 귀여운 갓난아기가 있고 페르민은 곧 결혼할 예정이라서 어느 때보다 마음은 행복으로 분주하다.

 

크리스마스를 앞 둔 어느 날 험악한 표정의 사나이가 찾아오면서 긴장과 불안, 증오와 슬픔에 휩싸이는 다니엘과 페르민.

20년 전의 이야기가 추억이 아니라 충격과 상처의 역사이자 가족사임을 알게 된다.

 

"세상의 좋은 것들은 항상 열쇠로 채워져 있지"(22쪽)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거짓이요, 돈을 제외한 모든 것이."(22쪽)

 

 

열쇠와 돈을 강조하는 의족에 의수인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지만 범죄의 냄새가 나는 그의 오만한 태도는 나를 아마추어 탐정으로 만들어 놓았다. (28쪽)

 

페르민이 겪은 기분 더러운 시기는 언제일까. 무엇이 그의 미소를 앗아 간 걸까.

다니엘의 계속 되는 재촉에 드디어 이야기를 풀어 놓는 페르민.

 

20년 전 악명 높은 몬주익 교도소 13호 감방에 페르민 로메로 데 토레스가 들어가고, 다리가 없는 살가도도 들어온다.

그의 맞은편에는 작가인 다비드 마르틴, 12호에는 닥터 라몬 사나우하가 있다.

 

수상한 시절의 죄목이란 어찌 보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하찮은 이유들이거나 억지 죄목일 때가 많다.

죄목 같지 않은 죄목이 통하던 암흑의 시대.

아무런 죄 없이 감옥에 들어온 수인들.

 

수인들은 다비드 마르틴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고 그에게 '천국의 수인' 이란 별명을 붙여 주게 된다.

어느 날 교도소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찾아 낸 마르틴.

힌트는 <몽테크리스토 백작>

죽지 않고서는 살아 나갈 수 없는 몬주익 교도소에서 '죽음을 통한 도주 계획' 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페르민이 감방동료인 살가도를 죽이고 서로 옷을 바꿔 입은 채 시체 포대에 들어가 위장을 하면 탈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살가도의 보물 열쇠를 훔쳐서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동묘지에 내던져 진 포대 속의 페르민. 그는 죽을힘을 다해 빈민촌으로 스며든다.

춥고 굶주리고 외로운 그에겐 오직 지켜야 할 약속만이 그의 하루를 지탱하게 한다.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탈출한 그가 지켜야 할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세상에 아는 이 없고 거지처럼 살고 있는 그가 하루에도 수십 번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게 한 약속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비드 마르틴이 사랑한 이사벨라와 그의 아들 셈페레 다니엘을 지켜 주는 것.

그러나 이사벨라는 교도소장 발스의 독살에 의해 콜레라로 사망하게 되고 진실은 침묵 속에 고이 잠들게 된다.

침묵을 지켜야만 살아 갈 수 있던 시절.

이사벨라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페르민은 묵묵히 다니엘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의 친구가 되어 준다.

 

 

다시 찾아 온 살가도에서 보물열쇠를 건네준다. 그를 추적한 결과 보물은 이미 누군가가 빼돌린 상태…….

도대체 누가 그의 보물을 훔쳐갔을까. 혹시 발스?

야망과 욕망이 큰 교도소 소장인 마우리우스 발스.

죄수 마르틴 의 글 쓰는 재능을 탐냈던 그는 마르틴의 필력으로 문인의 명성을 얻고자 애태운다.

어찌됐던 이후에 교도소장 발스는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고 권위 있고 지적인 권력가이자 재력가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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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책들의 묘지'를 찾아 마르틴의 흔적과 그의 편지를 전해 받은 다니엘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마르틴이 멀리서 지켜주고 있음을 느낀다.

또 하나의 수호천사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닥터 사나우하는 마르틴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사람들이 모여 앉아 마르틴에게 '천국의 수인' 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126쪽)

 

그래서 세상에 아는 이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이름 없는 거지가 되어, 모두가 미치광이로 오해하는 사람이 되어 거리로 돌아왔지요.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건 약속 때문에......(286쪽)

 

 

서점을 둘러싼 이야기, 책에 얽힌 이야기와 글쓰기에 얽힌 이야기들이 촘촘히 얽혀 있는데도 전혀 난잡한 느낌이 아니라 묘하다는 느낌이다.

 

'잊힌 책들의 묘지' 사부작 연작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인 <천국의 수인> 은 그 이전에 나온 <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 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데 얼른 보고 싶다.

 

시폰의 글에는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한 것이 많아서 독자들은 그의 책을 읽은 후에 바르셀로나로의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문학의 위력이란…….

나도 그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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