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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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제목만 보면 역사 소설이나 기타 비슷한 장르의 책인 것 같지만 사실은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구성된 '기록집'에 가깝다. 저자의 감상도 덤으로 들어있다.

이 책에서 가장 높게 보는 것은 역시 '방대한 자료'다. 당시 신문 기사가 곳곳에 첨부되어 있어서 사건의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신뢰성 있어 보인다.

또한 현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제강점기 때 살인사건이나 스캔들이 소개되어 있어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읽을만한 책이다.

그러나 문제는 주제 선정이다. 주제 선정이 정말 아쉽다. 본책의 제목이 '기담집'임에도 불구하고 살인사건과 기이한 사건보다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다. 스캔들의 이야기도 대부분 오늘날로 치면 사회인사들의 불륜이나 가정을 파괴 스토리들에 불과하다.

물론 역사에 가려져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앞에 4건의 기이한 이야기에 비하면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살인사건과 같이 정말 기이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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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오귀스트 마리에트 베이 원작, 그림공장 글·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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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봤던 책으로 집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어렸을 땐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살짝 유치하다 ㅋㅋ 그래도 다 큰 지금까지 아이다라는 작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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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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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딱딱한 분위기가 풍기는 책이다.
제목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니, 마치 군대에서나 외칠 법한 구호가 아닌가.

실제로 책의 맨 첫 페이지에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구호가 중국어와 함께 나와있고 그 시초가 무려 마오쩌둥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나온다. 또한 책 속 내용에서도 위의 구호가 많이 언급된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시 중국의 사상적 토대를 소개하고 옹호하는 책인가 싶지만 여기선 전혀 다른 의미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외쳐진다.

정확한 때는 나와있지 않으나 마오쩌둥의 사상이 지배하던 시설. 고참 공무분대장이자 마오쩌둥의 어록과 저작을 모두 외울만큼 투철한 혁명당원인 ‘우다왕‘이 사단장네 집안의 취사병으로 들어와 사단장 부인인 ‘류롄‘과 본격적으로 만나게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둘은 사단장이 잠시 타지로 출장갔을 때 (어찌보면) 불륜의 관계로 빠진다.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구호가 적혀있는 팻말이다. 즉, 혁명을 위해 일하라는 말이 전혀 다른 방향을 뜻하는 말이 되버린 것이다.

처음엔 불륜관계가 된다는 주요 줄거리를 보고 보기가 꺼렸지만 막상 읽어보면 이 둘이 비록 좋지 못한 길로 빠졌지만 그 행위로 인해 어떠한 ‘결과‘에 도착했다는 교훈적이고 결과적인 면으로 인해 읽을만했다.

또한 ‘내로남불‘과 같은 말이 있으나 이 둘의 관계는 ‘내가 하는 불륜은 아름답다‘라는 주장이 보이는 로멘스의 분위기의 달달함이나 절절함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공 우다왕의 삶에 대해 고찰하게 되는 이야기랄까.

옮긴이가 언급했던 것처럼 이 작품은 당시 중국의 사상을 풍자한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본연의 감정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것 같다. 또한 작가가 묘사하는 배경묘사와 등장인물의 행동들은 읽으면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며칠 전에 알라딘에서 노벨 문학상 후보들의 작품들을 나열해 놓았을 때 이 책을 발견했기에(작가에 대해서도 아무런 지식도 없었음) 참 도박적인 읽기였는데, 성공적이어서 개인적으로 뿌뜻하다.

천 번을 말하고 만 번을 말해도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잘 사는거야.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사병들은 모두 간부로 신분상승하길 원하고, 간부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중간층간부로 신분상승하길 원하지. 또한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사람은 자신과 가족이 모두 도시인이 되길 원하네.

한 개인에게 이런 목표는 결코 큰 것이 아니지. 하지만 때로는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일생의 정력을 바쳐야 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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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 Man #1 : From the Creator of Captain Underpants (Hardcover)
Dav Pilkey / Graphix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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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과 개의 머리를 합쳐놓은 ‘도그맨‘.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원서인 것 같다. 게다가 양장본이라 튼튼하게, 오래 보관할수도 있다. 다만, 확실히 작가가 어린애라서 그런지 글씨가 뒤죽박죽이지만 그게 더 현실적이라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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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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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칼비노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된 책이 바로 이 ‘반쪼가리 자작‘이라는 작품이었다.

보통 세계문학 책은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풍기는 책이 많다. 물론 아닌 책들도 있지만 칼비노의 작품만큼 환상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표현을 가진 책는 별로 없다.

‘반쪼가리 자작‘은 선과 악으로 갈라진 자작을 통해 인간, 특히 현대인의 본질을 동화같은 이야기로 간단명료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현대인이 무거운 책임감과 신뢰감, 의무를 통해 현실과 적응하고 회복하려하지만 오히려 힘을 잃어간다 말하며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 라고 하는 작가의 주장은 현실을 앞서 갔다고 할 수 있겠다.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가볍게 읽을만한 세계문학책을 찾고있는 분에게는 최적인 책인 것 같다.

비인간적인 사악함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비인간적인 덕성사이에서 우리 자신을 상실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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