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린다 1
히무로 사에코 지음, 이송은 옮김 / 집사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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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바다가 들린다‘는 지브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작품이다. 특유의 아련함의 여운이 남아 개정판으로 먼저 읽었고, 최근엔 이 구판본도 읽었다. 비록 해적판이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경상도 번역과 구성이 좋아 매우 만족한다. 그러나 중고로 비싸게 사는 건 비추다. 걍 빌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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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14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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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투옥되었다가 다시 탈옥한 아르테. 이번 14권은 그녀를 돕는 이레네 일행과 함께 피렌체를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레오와의 이별과 함께 어찌보면 아르테에게 있어서 매우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다음 15권오 빨리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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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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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중 교수님과 함께하는 도스토옙스키 명장면 200선이다. 도끼 선생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뽑으신 명장면이라고 하는데 결코 가볍지 않다(좋은 뜻임). 매회 명장면 하나 당 교수님의 주석이 달려있고 그 깊이도 대단하기 때문에 대단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도끼 선생 팬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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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모독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6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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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어보는 페터 힌트케의 작품이다.


독일 사회뿐만 아니라 희곡계에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라길레 책을 펼칠 때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이게 무슨 일?!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곤 연기자들의 대사와 배경 설명,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닌, 마치 누군가가 넋두리를 하는 듯 엄청난 독백의 향연이었다. 그리고 이런 내 기대를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 등장한 4명의 배우들이(누가 말했는지조차 나오지 않는다!) '특별한 연극'을 기대했던 청중들, 즉 관객들에게 '이건 어떠한 특별한 내용도 없다'며 당당하게 선언하는 장면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정신을 가다듬고 자츰 이들이 하는 말들을 들어보니 뜻밖의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연극이라든지 기타 작품들은 아무리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 평가 받더라도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작품들은 청중과 가상의 세계를 나누는 '두개의 세계'를 창조해 사람들로 하여금 오히려 비현실적인 상황을 상상하게끔 만든다는 거다. 


'관객모독'은 무대에 아무런 장치도, 아무런 무대적 역할이 없다. 그저 배우인 4명이 등장하고, 연극에서 오직 배우들만 비추는 무대 조명 빛이 관객석을 비춘다. 그리고 4명의 배우들은 청중들에게 직접 말을 건다. 초반부에는 모호한 말로 지금 하고 있는 공연이 현실인지 아닌지를 시험한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이들은 차례대로 관객들의 집단적인 사고방식, 소극적인 의견 표현, 동질성 등등의 본질을 속시원하게 까발린다. '당신은 이러이러한 움직임을 할 것입니다. 제 말이 맞죠? 그렇죠, 그겁니다!'라는 말투가 곳곳에 깔려 있다. 또한 마지막에는 관객들에 욕지거리를 하는데, 사전에 욕을 할 것이라고 통보하는 모습은 일종의 블랙 코미디가 곁들어져 있다. ('당신들은 욕을 해야지만 비로소 우리들에게 관심을 보일 테니까요' = 사람들은 평소에 무감각하지만 욕을 할 때만큼은 혹시 자기한테 그러는지, 아니면 누가 욕을 먹고 있나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게 왜 기존의 작품들을 비판한 작품이라는 걸까?

솔직히 파격적인 작품인만큼 '기존의 작품들을 비판한 작품'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이 '연극'이라고 한다면 쉽게 생각할 법한 무대 소품이 하나도 없으며, 무대는 텅 빈 상태에서 조명이 관객들에게 비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하나의 작품을 일방적으로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빛이 비춰지는 관객들이 본 극의 주체로서 등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그렇다고 관객들이 연극을 하는 건 아니다. 연극이 상영될 때 하나의 '군집'마냥 개인의 존재보다는 여러 사람과 공연을 보는 일체감에서 그 존재가 사라지는 관객들로 하여금 '너희들이 주체다!'라는 것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에 가깝다. 한 마디로 '배우'와 '관객'간의 벽을 허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행동으로 '현실성', '현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기존의 연극에서는 비극적인 스토리와 격렬한 배우의 행동, 적극적으로 소품을 활용하는 것을 통해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전까지 이러한 방식이야 말로 세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작가들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페터 힌트케의 '관객모독'을 보면 전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관객모독'에선 기성의 연극에서 관객들의 몰입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들이 전혀 없으니 말이다. 되려 이런 몰입 장치가 없는 페터 힌트케의 작품이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외에도 저자가 추구했던 언어 이론도 있지만 더 했다가는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비록 이 모든 게 종합적으로 합쳐져서 '모독'으로 이루어졌기에 '관객모독'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신선한 작품이었다.

브레히트를 비롯해 독일 극작품이나 연극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일반인들도 한 번쯤 읽어봐야 한다고 본다. 



여기서는 연극이 무엇인지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는 여러분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호기심은 만족스럽게 채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울타리 밖 구경꾼들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주제입니다. 여러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언어의 중심입니다. - P22

여기에는 단지 한 가지 시간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것은 시간의 일치를 의미합니다. 이미 언급된 세 상황을 합하여 시간과 장소와 행위의 일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러니까 고전입니다. - P42

우리는 같은 공기를 호흡합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습니다. 여기는 여러분의 세계와 다른 세계가 아닙니다. 무대 앞쪽 가장자리는 경계가 아닙니다. 단지 가끔 경계가 될 뿐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동안은 내내 경계가 아닙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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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3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이 다섯개네요~!! 한트케 작품은 한작품 읽어봤는데 상당히 어렵더라구요. 표지부터 파격적인데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하니 궁금합니다~!!

그레이스 2021-12-09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달의 리뷰 축하드립니다.

오네긴 2021-12-09 17:5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12-09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네긴님 축하드려요 ^^

오네긴 2021-12-09 18:00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도 축하드립니다!🥳

쎄인트saint 2021-12-09 1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오네긴 2021-12-09 18:0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초란공 2021-12-09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네긴님,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12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계동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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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성에 반기를 든 작품! 우울하고 서늘한 분위기지만 의미가 깊다. 완벽한 이성을 찾느라 정작 실제 삶과 멀어진 주인공이 ‘지하‘라는 나락으로 떨어진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다만 번역이 아쉬우니 민감하다면 다른 출판사 것을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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