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2010년 새해 독서계획을 알려주세요. 적립금 100만원을 쏩니다!

2006년인가,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하루 1,400원짜리 칼국수를 사먹고 때때로, 버스를 타고 나서야 차비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때. 그래 나는 그때 정말로 책을 사랑했다. 돈을 쓰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기에 암울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능력이 씌여질 무한한 기회가 올 것을 믿었기에 나는 책 읽기에 매진했고 독서를 내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그 때 내가 가장 꿈꾸던 일이 무엇이었던가? 누군가가 등록금을 대신 내주는 것? 아니면 로또 당첨금의 100분의 1이라도 좋으니 뭔가라도 당첨되어 지긋지긋한 빚을 청산해 주는 것?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참으로 절박하고 순진한 생각인데... 그때 나는 매달 5만원씩만 누군가 책을 사주면 더 없이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더도 덜도 아니었다 딱 5만원이었다. 그런데 지금 난 매달 5만원 이상의 책을 살 수 있는 복지혜택을 주는 회사에 다니고 매달 3만원씩 독서지원금을 받기로 되어있으면서도 행복은 가늠할 수 없는 깊이의 우물에 빠져 있는 것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고작 3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 시절 꿈에서라도 바라마지 않던 일을 지금은 현실로 살아가고 있는 나다. 더이상 무엇이 부족한가 나는 지금 얼마나 행복한 인간인가. 그 동안 읽기만 하고 쓰질 않으니 먹기만 하고 싸지 않는 동물처럼 뒤가 무거워 죽을 지경이었다. 2010년은 쓰는 해다. 내 쓰기 인생의 막을 여는 해다. 30년 대계 2039년 노벨 문학상을 위해. 나는 오늘부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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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UX 디자인- 31가지 사용자 경험 시나리오로 배우는
로버트 후크만 주니어 지음, 고태호 옮김 / 에이콘출판 / 2009년 3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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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사람이 참 재치있게 글을 쓴다고 하던데. 나는 이런 류의 책은 '공부하는 책'으로 설정해 절대 교통수단 안에서 읽지 않는다. 적어도 한달 정도는 시간을 들여 '책상 앞에서' 읽어야 할 책
사양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육후연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9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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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인생을 송두리째 사로잡았던 작가. 쓰시마 슈지. 내 인생을 완전히 동일시 했던 작가.
나는 19세기에 니체로 살다가19세기 말 안타깝게 죽었고 곧바로 다자이오사무로 태어나 39세까지 살다 죽었다. 지금의 나는 니체, 다자이오사무를 거친 2번째 환생인 셈.
만년
다자이 오사무 지음, 송태욱 옮김 / 서커스 / 2008년 8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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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자이오사무의 데뷔작. 그런데 품절?
레판토 해전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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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는 참 우숩게 여긴 작가였는데... 그래도 역사 소설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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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9년 10월 29일에 저장
절판
디지털 네이티브-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가 움직이는 새로운 세상
돈 탭스코트 지음, 이진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10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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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라프 코스터 지음, 안소현 옮김 / 디지털미디어리서치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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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코스터를 모함하기 전에 한번 더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귀찮음은 모든걸 무효케 하리라.

'게임을 잘만드는 101가지 방법' 이라던가 '게임 개발자가 알아야할 21가지' 라던가 하는 책은 어딘지 모르게 천박한 냄새가 나고 입시 지옥에서 느껴지는 암기식 영단어처럼 나를 괴롭힌다. 이런 책들은 나의 눈을 의식적으로 피하게 만드는데 그것은 뿌리를 밝혀 내고자 하는 나의 결벽증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라프코스터의 '재미이론'은 위에 언급한 책들처럼 거부감을 일으키는 제목은 아니었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재미'를 느끼는지 '재미'라는 것은 어떤 감정인지를 밝혀 나가는 책.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 부터 이미 어렴풋이 느껴왔던 것들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저그런 책에 불과한 것인가? 한가지만 알아두자

라프코스터가 책으로 정리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그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아! 이런 것들은 어릴 때 부터 느껴왔던 것들이야!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 라며 우쭐해 지는 것이다.

아! 우리는 얼마나 우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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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숏컷
김지운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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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은 한국 영화사상 가장 훌륭하게 장르를 요리하는 감독이다 라고 하는 말에는 어딘지 모르게 과장이 섞여 있는 듯 하고 또 지독히도 상투적인  표현처럼 느껴지지만 그래,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이 말이 사실이리라.

난 김지운 감독의 열광적인 팬인데, 이상하게도 그의 영화를 때 맞춰 개봉관에서 본 기억은 '반칙왕'이 유일하다. '달콤한 인생' 같은 경우는 개봉 시기를 놓쳐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봐야만 했는데(신사역 근처의 시네마 오즈) 세상에 30석이 채 안되는 좌석에 벽면에는 집에서 쓰는 PC용 스피커가 달려 있는  극장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래도 김지운 감독의 신작을 본다는 생각에 마구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센서티브한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다.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할 얘기가 참 많은데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심해져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김지운일지도 모른다. 아마 말로 했다면 다하지 못했을, 훨씬 재미가 없었을 이야기들이 '김지운의 숏컷' 이라는 책안에서 센스있는 글들로 살아난다.

김지운의 팬이라면 후회하지 않는다. 김지운의 팬이 아니라면 그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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