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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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교과서를 제외하고 즐겨 읽었던 책의 장르는 판타지 소설과 만화책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활자와 친해졌습니다. 지금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그 때 그 소설이 떠오릅니다. 예를 들면 퇴마록, 아린 이야기 같은 소설이요. 독서를 소홀히 하지 않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국어 수업에 따분해하던 제게 이야기가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기에 참 고마운 경험입니다.

 

그런데요, 인생에 도움을 주는 책을 읽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반항심이 생겼습니다. 당신들이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하는 이런 장르에도 사랑, 우정, 청춘처럼 다양한 감정이 녹아 있고, 삶의 이정표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 기분을 <독서의 기술>을 읽으면서 느꼈습니다. 저자는 독서법을 꽤 구체적으로 서술합니다. 독서 단계를 4단계로 나누고, 그 중에서도 분석 독서에 힘을 싣습니다. 분석 독서(적극적 독서)를 통해서 필자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성립된다(16)고 말합니다. 저는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작용하는 장르를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소설을 읽는 방법을 4(180-184)으로 끝내더라고요. 문학 작품에서 의의를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문학은 예술 작품이고, 예술의 목적은 그 자신 외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184) 그렇다면 소설을 분석 독서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걸까요? 아니면 저자는 순수 문학과 그 외의 문학(오락서?)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걸까요? 이 궁금증이 책을 읽는 내내 저를 괴롭히더군요.

 

문제집 풀이를 떠올려 보세요. 답을 고르려면 지문을 이해해야 합니다. 출제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과정입니다. 지문의 종류는 무엇이 있나요? 만화, 짧은 글, 긴 글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형태가 참 다양하지요?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아가려면 수많은 지문을 상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지문에 오락서를 빼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오락서가 나쁠 것은 없지만 독서법을 적용하여 읽을 필요는 없다고(214) 하는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저자가 말하는 오락서는 어떤 장르일까요? 요즘 소설은 복잡한 등장인물의 관계, 시점 혹은 시간대를 바꾸며 나아가는 전개 방식이 적용되어 그야말로 분석 독서가 필요한 장르입니다. 심지어 사회적, 도덕적 의미를 묻기까지 합니다. 순수 문학 이외의 장르를 단순한 오락서로 분류하기에는 아깝습니다. 개인의 경험에 빗대면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락서에도 적극적 독서를 적용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이 의문을 제외하면 <독서의 기술>은 독서법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에 입문할 때 늘 등장하는 <수학의 정석> 같습니다. 이 책의 분석 독서법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독서법을 개발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는 분에게 추천해요. 다만, 꼭 서점에 가서 한 번 펼쳐보고 구매를 고려하세요. 꼭이요!!

필자에게는 독자보다도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어, 그것을 독자에게 읽기 쉬운 형태로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독자 쪽도 이 차이를 어느 정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완전하게는 무리이겠지만 필자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으면 필자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성립된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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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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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인: 효도의 종말과 협력 가족의 진화, AI 최적화 시스템 속에서 생긴 개인을 지칭하는 말. (20)

 

개인주의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 단위, 학교 친구 단위, 직장 동료 단위 등 어떤 단체에서도 소속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어떨 때는 아웃사이더같은 말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설령 그것이 자칭이라고 해도 도덕적 문제로 제시되고는 했습니다. 협동, 협력 같은 개념을 공유하지 않는 이기주의자로 도장을 콱 찍었지요.

 

그런데 이 개인화가 뜻밖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한 것입니다. 혼자 활동하는 사람을 위해 다양한 전략이 쏟아집니다. 마트에서는 소량의 야채나 과일을 팔고, 식당에서는 테이블에 칸막이를 두릅니다. 1인용에 맞추어진 상품도 꾸준히 발매되는 걸 보면 개인을 이기적 존재로 보던 시간이 많이 완화된 듯합니다.

 

그 개인들이 이 책에서 핵개인으로 진화됩니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로봇, AI 최적화 시스템의 발달을 중요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AI는 무엇일까요?

 

AI: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따위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

 

AI는 쉬는 시간이 없어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일도 없습니다. 상용화만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AI의 도입이 수지차산에 맞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업무를 담당하던 인간은 어떻게 될까요? 경제 사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을 잃게 될까요?

 

AI의 검수 역할을 맡게 되지 않을까요? 요즘 어떤 기업이 AI를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터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AI 시스템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직접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 한 AI는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고, 질문의 이해도도 떨어집니다. 데이터 축적을 꾸준히 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AI에게 고도의 지능 활동까지 맡길 수 없는 단계인 셈이죠. 그러므로 AI가 작업한 결과물을 검수해야 할 필요가 생기고, 그 일을 인간이 맡습니다. 인간의 가치에 부합되는지 최종 결재를 맡게 되는 것입니다.

 

그 역할을 맡으려면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해서 새로운 도구, 새로운 기술, 새로운 연결성에 대한 적응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143) 이제 패스트패션처럼 순식간에 바뀌는 디지털의 속도를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너무 빠른 변화 속도에 안정화 기간이 짧아지므로 인간의 가치도 덩달아 빠르게 변화합니다. 가치를 무엇에 두고 어떻게 AI를 관리할 것인지 기준을 마련하기도 벅차겠지요.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학습시키는가에 대한 기준도 필요하고요.

 

어쩌면 AI의 상용화를 포기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인간과 인간이 대화를 나누면 오해를 풀 수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낱낱이 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AI가 들어간다면 어떨까요? AI의 잘못으로 돌리며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냥 편리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핵개인이 아무리 많이 등장할 시대가 온다고 해도, 위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입니다. AI는 기업이 개발합니다. 수익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를 위해 어떤 방식을 채택할지 개인은 알 수 없습니다. 개인이 자신도 모르게 돈을 지출하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일원이 되는 세상이 올 수 있을지도 않을까요? 정신 바짝 차리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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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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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초등학생 저학년 때는 그림일기를 써서 검사를 맡았고, 고학년 때부터는 문장으로만 일기를 써서 검사를 맡았습니다. 제 이야기를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검열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도 상관없는 이야기만을 찾아내어 적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감정을 드러나게 일기를 쓰면 어떠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적나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인데. 일기 쓰기에 흥미를 잃은 이유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스케줄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요일마다 다른 강의 시간, 누군가의 생일 따위를 적으며 일상을 지냈지요. 저는 이 스케줄러를 일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말했던 것처럼 감정을 드러나는 글만이 일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 책이 그 편견을 깨트려 주었습니다.

 

저자는 일기를 스스로를 파악하는 도구라고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다면 곧 일기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투 두 리스트를 예를 들어 볼까요? 투 두 리스트는 미래의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현재의 내가 해야 할 것들입니다. 몇 년 동안의 투 두 리스트를 본다면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이 말은 곧 작성한 스케줄, 필사 기록 같은 글도 얼마든지 스스로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신은 글을 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일기를 쓰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미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당신이 작성하는 스케줄은 당신이 직장에서 어떤 일을 맡으면서 성장하는지 보여줍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리뷰들이 당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는지 보여줍니다.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를 하려다 그만둔 사진들이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당신은 이미 일기를 쓰고 있으니, 그 기록을 한 번 확인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른의 일기>에서 그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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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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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는 퀴즈를 좋아합니다. 여러 퀴즈 대회에 출전했고,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퀴즈 대결을 하면서 미시마는 퀴즈 풀기의 요령을 익혔습니다. 바로 확정 포인트를 상대방보다 빨리 파악하고 부저를 누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확정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출제자가 문제를 낼 때, 초반에 나오는 단어만으로 정답을 유추할 수 있는 포인트를 뜻합니다. 확정 포인트를 판단하기 위해, 확정 포인트로 어떤 답이 확정되는지 알기 위해 다양한 지식을 머릿속에 넣어둡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답을 확정할 수 있다는(96) 요령입니다.

 

이 요령을 인생에 빗대어 보면 일단 행동하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일단 행동하라는 말이 주문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해 보아야 결과를 알 수 있으니, 해 보지도 않고 물러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도전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뛰어들 분야를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 행동한다고 해서, 그 정답이 내게 맞는지 어떤지 확신할 수 있을까요? 일단 도전해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기는 하겠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려면 시행착오를 몇 번씩이나 겪게 됩니다.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괜히 생겼을 리가 없지요.

 

우리는 문제를 끝까지 듣고 풀면 최선의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문제를 끝까지 듣지 않고 정답을 유추하는 수많은 경쟁자들이 먼저 부저를 누르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문제를 끝까지 듣고 움직이려는 사람은 초조해집니다. 이렇게 느린 걸음으로는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처럼 확정 포인트다 싶은 시점에 부저를 누릅니다. 그 선택은 문제를 끝까지 듣고 눌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남깁니다.

 

세상에는 혼조 기즈나처럼 확정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끝까지 들어야 확정 포인트에 가까워지는 사람도 당연히 존재하겠지요. 각자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교를 멀리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풀이의 여정을 걷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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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절제술 트리플 21
서윤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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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날개 절제술>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온라인 검색을 했습니다. 표지에 흰 날개가 그려져 있고, 그 날개로 떨어지는 아이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날개를 절제한 아이가 추락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왜 아이는 날개를 절제해야만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침 이벤트 중이라서 도서를 제공받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집 <날개절제술>, <리튬>, <다이윗미>, <배틀그라운드>가 실려 있습니다. 이 감상문에서는 <날개절제술>(이하 <날개>)을 다루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제목에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병을 치료하는 것처럼 병원에 가면 그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아이가 그 수술을 받기를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가 참 씁쓸했습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물려줄 수밖에 없는 모성이 처절했기 때문입니다.

 

소설에서는 아이가 그냥 머리 위의 링을 보기 전까지 아이는 스스로가 천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p31)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 이전에 아이는 알지 않았을까요? 자신은 천사였다는 걸. 왜냐하면 날개를 제거하면서 고통을 느꼈으니까요. 모진 고통을 겪고 그 이유를 모를 수가 있을까요? 종종 부모는 아이가 인간을 연기한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p24)고 합니다. 자신의 언행이 착하다는 칭찬에 늘 화를 냈던 부모입니다. 자신의 기억에 자리 잡은 고통, 칭찬이 험담으로 바뀌는 순간들의 반복은 아이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여기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보자고 결심했던 게 아닐까요?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날개를 제거하고, 링을 제거하고, 성형수술까지 합니다. 자신이 천사라는 사실을 자각하면서도 현실에서 살아가려고 그렇게 합니다. 아이는 생각합니다. 언젠가 날개와 링을 제거하지 않아도,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까? 그러려면 자신처럼 고통을 겪은 천사가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같은 고통을 천사들이 많아질수록 다양성을 존중 받는 범위에 속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아이는 출산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간들은 천사를 이용하는 방식에 익숙해진 것이지, 천사를 자신들과 동등한 상대로 대하는 데 익숙해진 게 아니니까요. 천사로 대변되는 소수의 사람들은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중받고 싶다는 갈망이 채워지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이 감상문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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