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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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철학개론'을 수강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철학 교수님은 대단한 열정에 차있었다. 우리에게 철학의 전체적인 맛을 다 맛보게하려고 무척이나 열심히 강의를 하셨다. 물론, 그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철학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에 휩싸였다. 그런데, 그 교수님이 철학개론 수업에서 설명하지 않은 철학이 있었다. 바로 불교철학이었다. "불교는 함부로 건들면 안돼!" 서양철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공자, 맹자, 노자 등의 동양철학 까지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셨는데, 불교만은 함부로 건들면 안된다고 하신다!

 

불교철학! 건널수 없는 거대한 바다라는 선입견은 그 때부터 생긴것 같다. 그중에서도  선문답이라고 하면,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질문과 대답을 뜻한다는 편견이 나에게 있었다. 선사들의 대화를 듣노라면, 나의 이성으로는 절대 이해가 가지 않아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대화로만 받아들여졌다. 세월이 자나고 불교 철학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불교 철학의 거대한 바다를 건너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났다. 그 중에서도 선문답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러다 강신주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강신주의 강의를 팟빵을 통해서 들으면서, 철학을 알기쉽게 설명하는 그의 탁월함에 연신 놀랐다.

 

철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해준, 도올 김용옥 선생의 뒤를 이어, 철학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 강신주! 그가 무문관에 대한 나름의 철학적 해석을 했다. 무문관! 이러한 화두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절대 풀리지 않는 화두가 이렇게 풀릴 수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강신주의 탁월한 해석이다. 설명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가장 잘알고 있을 때 가장 쉽게 잘 설명할 수 있다. 기존의 철학서와 철학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설명하려니,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헛소리만 떠들었다. 그런데, 강신주는 불교철학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서양 철학적 개념을 통해서 쉽게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강을 건너길 원하는 사람에게, 수영을 하면 되지 않느냐며 우리를 채찍질하기 보다는, 친절하게 뗏목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함께 노저어가는 강신주의 모습이 나의 가슴을 울렸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는 유명한 화두가 이책에 친절하게 설명되어있다. 물론, 내가 기존에 풀었던 화두와 다른 해석을 강신주가 할 때도 있었다. 그 때는 나도 깊이 생각해 보았다. 화두를 읽고, 잠시 그 화두를 풀려고 노력해보기도 했다. 나름 화두를 풀었다고 생각했을 때, 강신주의 해설을 읽었다. 친절히 각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른다음, 화두를 풀어내는 강신주의 설명은 나를 한단계 성숙하게 했다. 선불교가 불교의 적장자임을 확인했으며, 강신주의 삶의 철학에 불교가 깊이 영향을 주고 있음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나도 선불교의 철학에 깊이 감화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생에 대해서, 집착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았다. '살불살조', 수처작주 (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이 말에 이책의 핵심이 있다. 자신의 삶에 노예로 살지 마라!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어라! 라는 무문관의 외침은 강신주를 지나서 나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마마보이, 파파걸이 늘어나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면서, 다시 외친다!

 

수처작주 (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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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에게 묻다 - 굴절된 한일 현대사의 뿌리 찾기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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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때 받은 가슴저린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김효순은 역사학자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학자들이 하지 못하거나 않고 있는 주제들을 건드리면서 우리에게 지난날의 아픔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이책 또한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친일 인명 사전에도 올라가 있는 이병도라는 역사학자의 제자들이 근현대사 연구를 등한시하고, 무시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근현대사의 공백이 많아졌다. 지금도 한국역사학계의 커다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 교과서에서는 이병도가 일제 식민사학에 대항하기 위해서 진단학회를 만든 것처럼 기술된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아닐까????

이책은 이병도의 제자들이 자신의 스승 친일파 이병도에게 아부하며 쓰는 그런류의 사학사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한국사학자 조동걸부터, 제일교포 역사학자 강덕상, 일본인 역사학자 야마다 쇼지, 시민운동가 히다 유이치 등등 쟁쟁한 역사학자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에게 잘알려져 있지 않은 자들이다. 그렇지만, 한국근현대사의 공백지대가 되다시피한 강제연행, 즉 징병, 징용 문제와 자이니치 문제 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 근현대사는 상당부분이 빈 공백으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이책에서 가장 큰 인상을 받은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역사연구를 한, 강덕상과 일본인이면서도 정의감에  역사연구와 시민활동을 하는 많은 일본인 역사학자들의 양심있는 모습이다. 추악한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모습에 익숙해져있는 나에게 이들 용기인는 일본인 역사학자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큰 인상을 남겼다.

 

또한 나를 슬프게 하는 것도 있었다. 일제의 주구였던 친일파들이 한국의 패권을 장악하면서, 독립운동을 연구도 못하게 만드는 풍토를 만들었으며, 독립운동을 연구한다는 것이 꼬투리가 되어 남산에 끌려가야만 하는 과거 우리의 모습이 너무도 서글펏다. 일제 강점기를 근대화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뉴라이트 학자들의 썩어빠진 생각들을 떠올리면서, 친일파와 독립운동가의 기나긴 싸움을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백년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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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 시베리아 억류자, 일제와 분단과 냉전에 짓밟힌 사람들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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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늦게 알게된 사실들....

국민 TV를 통해서 이책의 존재를 처음 알게되었다. 2009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나는 이제서야 이책을 읽게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들이 있었는지도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너무도 가슴아파 마음이 져려온다. 식민지 조국에서 태어나 원치않는 일본군에 입대하게 되었으며, 소련군의 포로로 시베리아에서 혹독한 노동을 해야했고, 조국에 귀환할때는 38선을 넘으며 총알세례를 받아야했고, 그후 남북의 이념대립에 따라 죽음의 고비를 넘어야했다. 그리고 자신의 한맺힌 사연을 말하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갔다. 그리고 이제야 조금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2.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안고서..

우리의 근현대사에는 풀어야할 실타래가 너무도 많다. 그 수많은 실타래중에서 하나가 이들 시베리아 억류자들의 이야기이다.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반드시 풀어야할 실타래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부터 시작해서, 산적해있는 이들 문제들을 안고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할 까? 아니 실타래를 풀려는 생각은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일본은 "만지작거리지 않고 어둠 속에 묻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러한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들게한다.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서 이름없는 민초들이 사건을 해결한 사례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정부가 이러한 민초들의 노력에 제대로된 관심과 성의를 보여준다면, 일은 보다 쉽게 해결될 것들이 많다. 시베리아억류자들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서, 이 책에서 보여준 정부의 모습은 너무도 우리를 슬프게한다.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의 존재는 무엇인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3. 식민지에 순응하지 않았다면,

거대한 국가 구조속에서 개인은 너무도 힘이 없다. 그래서 국가가 잘못해도 거기에 휩쓸리면서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 많다. 이들 시베리아 억류자들도 그러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태어났을 때, 조국은 없었다. 빼앗긴 조국에서, 남의 국가의 명령을 받아 전쟁터에 나아가야했다. 그리고 한맺힌 삶을 살아야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가지 아쉬운 생각이든다. 만약 그들이 식민지 지배구조에 저항했다면 어떠했을까? 일제의 징병을 피해서 산으로 숨어들어 소극적인 저항이라도 했다면 어떠했을까? 일제의 징병을 피해 도망다니는 소극적이 저항이라도 했다면, 그러다 죽는다해도 이렇게 억울하고 한맺힌 삶을 살지는 않았지 않을까? 한나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누군가가 시켜서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큰 비극을 낳는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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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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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본 순간, 단순한 에세이집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책의 서문을 읽는 순간, 나의 판단이 틀렸다는 생각을 하였다. 덴마크를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작고 척박한 나라 덴마크가 어떻게 해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된 비밀을 풀기위해서 무척이나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쉽지만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돈 많은 선진국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선진국의 사례를 비판적으로만 보았던 시선을 교정하게 되었다. 그래, 우리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책에서 말하는 행복한 덴마크의 비밀을 우리의 현실과 대비시켜 살펴보자.

 

1. 자식은 부모의 ‘아바타’가 아니다!!

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일명 ‘문제아’를 많이 보았다. 때로는 바르게 인도하고 싶어서 매를 든적도 있었다. 문제학생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보며, 타이르기도하고, 혼을 내기도 했다. 그때, 학생이 말했다. “난, 반드시 퇴학당할거에요. 난 실업계 학교에 가서 기술을 배우고 싶어요. 그런데 부모는 허락하지 않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길은 이거밖에 없어요.”라는 절규를 들었을 때,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아바타로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한을 풀어주기를 바랬다. 그리고 실업계를 다녀, 자신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을 자신의 ‘아바타’는 하지 말아주길 강요했다. 그리고 자식을 망치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폭력을 교직생활을 하면서 보았다. 그리고 학부모에게 학생편에서 진로를 결정해달라고 말해보지만, 대부분 이를 무시한다.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고 나를 원망하기도 한다. 반면, 덴마크에서는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기다려준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직업은 통해서 많은 덴마크인은 행복을 찾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때 너무도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덴마크는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우리의 부모들은 자식을 망치고 나서야 진정한 자식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식은 부모의 ‘아바타’가 아님을 부모가 깨달을 때만이 진정한 사랑을 자녀에게 줄 수 있다.

 

2. 낙인찍지 말자!

교육학에도 낙인이론이 있다. 문제아로 찍힌 학생은 스스로를 문제아로 생각하기에 영원한 문제아가 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일은 우리 교육현실에서도 그대로 이뤄지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항상 잘하는 학생으로, 못하는 학생은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이 찍힌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일명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가진자를 성공한사람으로 보고, 잠시 쉬는 자를 루저로 낙인을 찍는다. 그리고 그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타인에 의해서 찍히는 낙인도 있지만, 이러한 낙인을 스스로가 자신에게 찍는 경우도 많다.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사회에서 루저가 되지 안을까 항상걱 정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다.

반면, 덴마크에서는 공부를 한다고 칭찬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능력중에서 한가지를 잘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명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가진자라하여 특별히 부러운듯 바라보지도 않는다. 진정으로 직업에는 귀천이 없음을 그들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낙인찍고 스스로 열등감에 휩싸여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과는 너무도 차이가 난다. ‘자존심’을 앞세우기 보다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모습을 덴마크인에게 볼 수 있다. 그 누구도 자신과 타인에게 낙인을 찍지 말자!

 

3. 연대하자!

한국의 노조 가입율은 낮은 편이다. 노조에 대한 기업의 부정적인 시선과 언론의 부정적 기사 속에서 낮은 노조 가입율은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강경한 노조의 모습들이 TV를 통해서 전해지고, 그러한 현상만을 보는 일반인들은 노조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도 노조 가입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예외적으로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관리자가 학교에 있을 경우, 역설적으로 노조가입회원이 늘어날 뿐이다. \

반면 노조가입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덴마크의 모습을 신기하기까지하다. 세상의 모든 일은 혼자서 성취할 수 없다. 그러하기에 연대가 필요하다. 행복한 복지국가 덴마크를 만든 힘은 바로 연대의 힘에 있다. 그 연대의 힘은 노조가입률로 나타나고, 많은 협동조합으로도 나타난다. 민주국가의 주인이고 싶으면, 주인으로서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야한다. 선거일에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하며,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명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조에도 가입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발자국 더 나아가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행복한 민주국가 대한민국은 그 주인인 국민이 주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일 때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4. 항상 깨어있자!

지금의 덴마크를 만드는데, 니콜라이 그룬트비가 ‘농민학교’를 만들고, 덴마크인을 깨어있는 인간으로 만들려했고, 이를 통해서 깨어있는 덴마크를 만들었다. 그 나라의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국민이 깨어있지 않다면, 그 나라의 수준은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 사람의 능력보다는 그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투표를 하는 우(愚)를 범한다던지, 국민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치는 정치인을 도둑으로 매도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세력의 배만 불리는 사람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본다. 지금의 한국 사회의 위기도 바로, 국민이 깨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니콜라이 그룬트비는 나라를 깨우치기 위해서 농민을 먼저 깨우쳤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이다. 교육에 몸담고 있기에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혼신의 열정을 바쳐 교육해야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을 깨어있는 존재로 키우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이 책속에 덴마크 교육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소개해 놓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일들을 하려하지 말자. 하나씩 하나씩 실천에 옮기자.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듯이, 나의 길을 뚜벅뚜벅 걷다보면, 언젠가는 우리의 목표에 성큼 다가갈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덴마크가 완벽한 지상낙원은 아니다. 덴마크에도 분명히 문제점은 있다. 그러나 덴마크에는 우리가 배워야할 장점들이 너무도 많다. 경쟁을 열심히하면,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1등이 성적인 떨어졌다고 자살하는 경우를 신문지상에서 볼 때마다 1등조차도 행복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도 서글프다. 1등부터 꼴찌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달려갈 때이다. 우리 손잡고 작지만 큰 걸음을 다같이 내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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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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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양대군과 단종에 대한 나의 오해

 

대학에서 조선시대사를 수강할때, 교수님께서 수양대군을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 임금으로 묘사했다. 단종과 세조의 대립은 단순히 전주이씨의 가족사가 아니라,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라는 역사적 흐름으로 보아야한 다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왕권을 대표하는 세조가 승리한 사건이며, 세조는 정권을 잡아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고, 또한 정치를 잘했다는 내용이다. 어리고 무능력한 단종이 왕으로 있는 것보다는, 리더십있고 능력있는 세조가 왕이되어야한다는 논리였다. 당시에는 이러한 교수님의 의견에 동조를 했다.

 

2. 나의 관점을 수정하다.

 

그러나, 이덕일의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이라는 책은 나의 기존관점에 수정을 가하겠했다. 김종서 개인의 업적과 탁월한 능력에 집중하기 보다는, 김종서가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 지키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지키지 못했기에 조선의 백성들이 겪어야하는 슬픔, 태종 이방원이 그렇게 피를 흘리며 만들고자한, 조선이라는 나라의 모습! 양영대군과 효령대군 대한 기존의 생각 등등... 수많은 기존의 나의 관점을 수정했다.

 

1) 김종서가 지키고 싶었던 나라!

정약용에게 정조가 있었다면, 김종서에게는 세종이 있었다. 이 두사람이 만나지 못했다면, 그들이 ㄲ꿈꾸었던 일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을까? 세종은 김종서를 믿었고, 김종서는 이러한 세종의 믿음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수행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 상을 당하였는데, 상복을 입고 출사하는 기복출사를 하면서까지 그는 6진개척에 모든 것을 바쳤다.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북방에 쏟아부운 김종서! 다른 사람들이 몽골이 침입해온다고 피난가는 시기에, 동분서주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조선을 위해서! 백성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려했던 김종서! 그는 올바른 정의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꿈꾸었을 것이다. 사적인 탐욕이 판을 치지 않는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그 땅에서 편히 백성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조선이라는 나라를 그는 지킬 수 있었는가?

 

2)  세조! 자신의 야망으로 세종이 그린 조선을 망친자!

세조는 태종 이방원이 피를 흘리며, 공신을 숙청해서 작게는 왕을 넘보지 못하게하고, 크게는 백성을 괴롭히는 자들을 없앤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태종의 기반위에서 세종은 자신이 꿈꾼 나라를 만들었다. 성리학적 윤리가 지배하는 나라! 백성이 마음편히 살수있는 나라! 그 나라를 만들어 놓았지만, 수양대군은 이를 너무도 허무하게 무너뜨렸다. 너무도 허무하게 김종서를 죽였으며, 자신의 정적들을 16세 이상의 사람을 교형에 처하고, 그 이하는 노비로 삼았다. 성삼문은 씨를 말렸다. 그리고 세조 일파는 자신들과 친구로 지냈던 생육신을 포함한 정적들의 가족을 노비로 삼고, 그의 부녀자를 취했다. 성리학적 윤리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었다. 여기에서 더나아가 수많은 공신들이 책봉되었고 그 공신들이 무자비히게 백성을 죽였다. 그러나 그들은 공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문책을 당하지 않았다. 이러한 나라가! 이러한 임금이 과연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신한 임금이란 말인가? 이러한 자를 미화시킨다면, 총칼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정치가들도 미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이지 않을까?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 이러한 패륜적인 세조를 미화시킨다면, 무조건 승리하면 그가 친일파이더라도, 수많은 사람을 죽였더라도 미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유의해야할 것이다.

 

3) 양영과 효령대군의 가면을 벗기다.

이책에서 또한가지 충격적인 것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일부러 미친척했고 폐륜적인 일을 했다는 양영대군과 동생에게 왕위를 넘겨주기 위해서 승려가 되었다는 효령대군의 민낮이다. 물론, 양영대군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기보다는 동화적인 창작에 가까우니, 그정도의 대인배는 아이더라도 최소한 세종집안의 피냄새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단종을 죽이라고 부추기기까지 했으니..... 자신이 왕이되지 못한 한을 이런식으로 풀었던 것일까?

 

3.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

 

역사학자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 라고 말했다. 과거는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다. 세조의 이러한 모습을 합리화시키고 미화시킨다면, 오늘 우리는 결과적으로 승리한다면 그의 모든 행동을 미화시킬 수 있다는 함정에 빠진다. 모든 역사가여! 이를 명심할 지니라!

같은 역사적 사실들을 마치 한편의 소설을 보는 듯이 써내려간 이덕일의 글재주에 감탄을 또한번한다. 이덕일의 다른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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