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뺏기 전쟁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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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각도, 행동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일입니다. 처음엔...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계속 마주해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과 매일 마주쳐야 하는 것은

고통이 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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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뺏기 전쟁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토끼도 너무 힘들었나 봐요.
넓은 초원에서 평화로이 뛰노는 동물들도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큰 동물들에게 잡아먹혀야 하는 공포가 늘 있겠지요.
저들만 없다면, 내가 맘편히 살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 책은
토끼의 이런 마음이 밉지 않은 글과 그림으로 사랑스럽게 표현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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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풀밭에서 사는 개들에게
늘 쫓겨다니는 토끼들, 얼마나 힘들었으면...

토끼들이 꾀를 냅니다.
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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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다 더 크고 많은 이빨을 만들어서 겁주는 거죠.
오호랏!
이 아이디어 완전 대박이었어요.

개들을 모두 쫓아내는데 성공!
토끼들은 넓은 풀밭을 모두 차지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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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들이 힘을 합친 결과였어요.
플라스틱 빨대를 하나씩 잘라
하나씩 입 속에 붙여주는 협동작업으로,
모두가 힘을 합쳤더니 이룬 성과예요.

하하하! 웃으며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풀밭이 왜 이러지?
생태계 순환이 파괴된 거죠.

개들이 똥을 안 눈 풀들은
뻣뻣해져서 토끼들은 살기가 힘들어져요.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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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을 놀려서 풀밭으로 다시 오게 만드는

토끼의 꾀에 또 한 번 반합니다.


토끼들아, 우리 함께 잘 살자!

서로 너무 미워하지 말고! ^^


더불어 사는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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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
이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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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춘기 시절, 친구가 참 소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 친구와의 갈등, 따돌림 등은

정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주는 것 같고요.


사춘기 청소년들의 집단따돌림, 그로 인한 고통, 외로움을

동물에 비유하여 잘 표현한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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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아침을(Breakfast On The Moon) (이수연 지음, 위즈덤하우스)

달에서 아침을~
피타니에서 아침을~

제목도 너무 예쁘고, 앞표지도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너무 슬퍼서
처음에 읽다가 중간에 잠깐 책을 덮어버렸지요.

이 책 주요 인물들은 10대 청소년들입니다. 
인물을 동물에 비유하여 글과 그림이 독특하게, 실감나게 표현되었어요.

주인공 토끼는 곰과 옆집에 살아요.
친구들이 토끼를 무시하고 괴롭히지만,
토끼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해요.
그랬더니, 얘들이 계속, 더 심하게, ... 하네요.
게다가 옆집 친구 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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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장면에서부터 마음이 참 아프더라고요.
토끼는 다른 곳을 보고, 혼자 걸어가고...
방금까지 같이 신나게 떠들며 걸어왔던 곰은,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도 지키고 싶었는지, 
다른 친구들이 싫어하는 토끼를 
자기도 싫어하는 척, 학교에서는 모르는 척... 토끼와의 우정을 잠시 버립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없는 곳에서는 다시
토끼와 친한 척! 해요. 나쁘다, 곰...

토끼는 곰 때문에 가장 슬플 것 같아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자기를 싫어하는 척 하면서 그들에게 동조하니까...
실상은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니까... 용기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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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오드리 햅번' 이 나오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를
즐겨보고, 주제가를 즐겨 들어요.

이 음악을 듣고 있을 때에는 달나라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나 봅니다.

곰과 토끼 집 가운데 길고양이가 등장하는데,
이 길고양이 역시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겹쳐서 설명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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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햅번이 길고양이를 책임질 능력이 없어 버렸다가,
후회하고 다시 찾는 장면이,
토끼가 길고양이를 괴롭히다가 다시 안아주는 장면과 함께 나와요.
이 책에서는 괴롭히는 검은 괴물이 갑자기 등장했다 사라지곤 했다고 표현하는데, 아마 토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구들의 괴롭힘은 점점 심해지고,
토끼도 견디다 못해 울고 옥상으로 올라가죠.
물론 뛰어내리지는 않았지만,
뛰어내리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고 하니
"토끼야, 나한테 와. 내가 안아줄게."
저절로 혼잣말을 내뱉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친구 곰도, 가장 많이 괴롭힌 비둘기도 이 상황에 놀라,
서로의 행동을 비난하고 토끼에게 잘 해 주기로 마음 먹는 것 같아요.
줄리 런던의 Fly me to the moon
노래를 함께 들으며,
곰은 토끼를 이해하는 친구,
토끼의 세계에 함께 하는 친구가 됩니다.

끝부분이 해피엔딩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처음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크게 깨닫지 못하고 행하는 나쁜 행동들이
상대방에게는 큰 슬픔이 된다는 것을
예쁜 노란 토끼와 동물친구들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 동화책을 한 번 읽는다면,
친구를 좀 더 진지하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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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 일상의 모든 순간, 수학은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돕는가
키트 예이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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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다보면 통계나 수학적 함수 등을 자신에게 일부러 유리하게 표현하는 일부 지식인들이나, 아니면 그 잘못된 표현방식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러한 사례들을 제시하여 우리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좋은 책이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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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키트 에이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은 우리 삶 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 이용된 사례는 무엇인지, 잘못 이용되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왜 그랬는지... 읽을 거리가 풍성해서 재미있었어요.

들어가는 말에서부터 작가는 <달팽이 개체수 미루어 짐작하기>를 통해 우리 삶에서 수학을 이용하면 알아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첫날 잡은 23개의 달팽이에 표시를 하고 풀어준 후, 일주일 뒤 다시 달팽이 18마리를 잡았을 때, 표시된 달팽이가 3마리 뿐이라면, 이러한 확률로 미루어 짐작할 때, 내가 잡은 달팽이 수의 6배에 해당하는 <내가 못 잡은 달팽이>가 있겠구나 생각하면 된다는 거죠. 이러한 논리로 다시 첫 날로 돌아간다면 23마리의 6배에 해당하는 138마리가 우리집 앞마당에 있겠거니 생각하면 된다는 겁니다. 저는 이것만 읽었는데도, '와우! 이 책 재미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잡은 즉시 끝까지 다 읽어내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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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말들을 하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이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심장박동, 호흡도 느려지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고, 새로운 자극이 많을수록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어요. 시간을 어린아이처럼 느리게 가게 하고 싶다면, 어린이처럼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면 된답니다. 인생을 재미있게 살기 위해 노력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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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장 수학이 만들어낸 유죄>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11주된 아이가 갑자기 죽고, 1년 후 8주된 아이가 갑자기 죽었다는 이유로 그 엄마가 두 아이를 일부러 죽였다는 법정 판결을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해요. 그 이유는 바로 각각의 죽음을 '독립적'인 영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보는 오류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수학적인 증거를 바르게 제시하지 못한 거죠.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8543명당 한 명 꼴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은 7300만 명 당 한 명 꼴이라고 계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이것을 이 책에서는 종속 사건과 독립 사건으로, 검은 구슬과 흰 구슬을 꺼내는 확률을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이 사건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샐리의 두 아이가 모두 남자였고,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남자 아이에게서 2배 더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또, 이 가족을 저위험 영아 돌연사 증후군 범주에 집어넣어서 전체 인구 집단의 더 높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 비율을 사용한 경우보다 더 의심스럽게 만들었고요. 샐리는 감옥에서 4년정도 고생하다가 석방되었다니 너무 마음 아프더라고요. 자식의 죽음을 드디어 슬퍼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대요. 자식 잃은 엄마의 입장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나네요. 가정으로 돌아와 행복한 시간 더 많이 누렸어야 하는데, 4년 정도 후 알코올 중독으로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수학의 통계 수치를 바르게 이용하지 못하고 의심하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어요.

저는 이 사건을 읽고, 실제 사회에서 수학적인 오류로 인해 크게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수학적 지식을 더 바르게 알고, 더 바르게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책을 읽으며 똑똑해져서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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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며 통계수치가 포함된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대요. 백인에게 살해당하는 백인 81%, 흑인에게 살해당하는 백인이 16%인데, 이 둘의 숫자를 바꿔서 쓴 거죠. 그런데도 사람들은 7000번 이상 리트윗했고, '마음에 들어요'도 9000번 이상 눌렀어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이 자기가 원래 갖고 있던 편견과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했을 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하기보다, 일단 믿는 거죠. 요즘 가짜 뉴스도 너무 많아서 안타까운데, 대통령 되실 분께서 이렇게 수학적 통계치를 정확하지 않게 올려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여론을 형성하게 했다니 놀랍네요. 출처를 '샌프란시스코 범죄통계국'이라고 썼다는데,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하고요. 참 안타깝네요.
폭스 뉴스의 빌 오라일리가 트럼프에게 잘못된 사실을 퍼뜨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내가 모든 통계수치를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까?" 라고 대답했대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이 트윗사건은 2015년 흑인 피해자에 대한 경찰의 잔혹행위에 대해 전국이 시끄러웠을 때였다고 하니, 정치인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회 각계 공인은 더욱 수학적 수치를 악용, 오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렇게 돌아갈 수 있다니 놀라움을 느끼며 읽었기에 현실수학에 대해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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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 - 어느 날 내가 주운 것은 곤충학자의 수첩이었다
마루야마 무네토시 지음, 주에키 타로 그림, 김항율 옮김, 에그박사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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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

다른 사람의 수첩을 몰래 들여다보는 느낌의 책입니다.

책 앞표지는 이렇게 깔끔합니다.

진짜 수첩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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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 
(마루야마 무네토시 글, 주에키 타로 그림, 김항율 번역, 에그박사 감수 / 동양북스)

뒷표지도 아주 멋집니다. 아래쪽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이 수첩을 습득하신 분께
저에게 소중한 수첩을 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아래의 전화번호로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름 : 버그박사
전화 : 010-1234-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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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 뿐만 아니라 내용도 정말 수첩 같더라고요. ^^

진우가 곤충학자의 수첩을 줍고,
3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365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곤충에 관해 기록해 놓으신 것을 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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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자의 수첩을 보는 방법, 즉 이 책을 보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매달 해야할 일과 메모를 적어놓는 칸이 있고요.
달력처럼 되어 있는 칸 안에는 그 날 발견한 곤충들을 기록되어 있어요.
이 달력은 진짜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벌레와 그것이 나타난 시기에 맞추어 기록되었대요.
기후에 따라 추우면 좀 늦게, 더우면 좀 더 빨리 볼 수 있는,
1개월 정도 약간의 오차는 있어요.
딱 그 날이 아니라,
이 정도 쯤이면 이 정도 곤충들을 볼 수 있겠구나 이렇게 참고하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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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지에는 날짜, 날씨, 기온이 기록되어 있고,
관찰기록, 발견한 내용, 토막 상식 등이 곁들여져 있어요.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알아보기 쉽고 이해가 잘 되었어요.
우리 아이는, "관찰일지는 이렇게 쓰는 거구나!"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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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8월이니까 먼저 8월의 달력 부분을 펼쳐서 보았어요.
정말 멋진 수첩이지요?
곤충학자님의 정성이 깃들여진, 훌륭한 기록입니다.
우리 아이가 "이걸 매일 쓴 거야? 와......" 깜짝 놀라네요.
매일 곤충을 관찰하고 기록하신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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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의 일지를 살펴보면,
제목 : 모기한테 다섯 군데나 물렸다.
입니다.

모기를 잘 관찰하여 그림으로 그렸고, 설명도 자세합니다.
특히, 모기에게 잘 물리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반대로 하면 모기에 안 물리겠죠? 몸의 온도를 낮추고, 흥분하지 말고, 땀을 흘리면 빨리 씻는 습관을 가져서 모기에 물리지 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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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는 매미 울음소리 쫓아다니며
나무에 붙은 매미 관찰하는 재미에 푹 빠졌지요.
이 책을 읽고 나더니, 매미가 허물을 벗는, 우화도 보고싶다고 하네요.

요새 비가 많이 와서 며칠 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지금 비가 그쳤으니
오늘은 밖으로 나가서 매미도, 매미의 우화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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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책을 다 읽자마자 저에게 와서 퀴즈를 냈어요.

여름에 우는 매미는 수컷일까요, 암컷일까요?
매미 배에는 무엇이 있어서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수컷, 공명실

말매미와 참매미의 우는 시간과 우는 소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도 배웠어요.
'아, 그래서 매미 우는 소리가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드는구나!'
하더라고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진우는 곤충학자에게 수첩을 돌려주고 책이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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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을 주운 진우 덕분에,
그보다 앞서 수첩을 잃어버려 주신 곤충학자 덕분에 
우리 아이도, 저도 곤충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9월에는 어떤 곤충들을 많이 볼 수 있느냐 묻더니 책을 한참 찾아보네요.

곤충에 관심 많고 적극적인 아이가
곤충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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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말해요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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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손으로 말한다는 건 예전보다는 그리 낯설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매일 보는 뉴스에서 수화로 통역해주는 분을 보고,
청각장애인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이 출간되어 읽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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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말해요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이 책의 주인공은 '리자'입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예요.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현관문을 열어주는 엄마를 신기해 한다는 첫 장면에서는 조금 안타까움이 느껴지더라고요.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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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는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지만,
가까이 온 공을 차달라는 친구들의 말도 듣지 못하고,
수화로 표현하는 낯선 광경을 놀리듯 대하는 친구들에게 이해받지도 못하죠.
 
이때 멋쟁이 친구 '토마스' 등장!
얼마전 이 동네로 이사온 진짜 멋진 친구예요.
왜냐하면, 리자와 친구들 사이를 통역해줄 수 있거든요.
친구들에게는 말로, 리자에게는 수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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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광경을 본 친구들은 수화의 매력에 빠지죠.
토마스가 정말 멋있었을 것 같아요. ^^
손을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게 아니라, 암호처럼 각각을 나타내는 뜻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친구들에게 간단한 수화도 가르쳐 주고요.

이렇게 토마스가 멋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시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병원에 가실 때, 의사선생님과 부모님 사이를 통역해주는 멋쟁이 토마스!

토마스는 친구들에게 자기 집을 구경시켜 주는데요,
집으로 가는 길에 시끄러운 기차길에서도 리자와 토마스는 대화가 자유롭죠.
친구들이 또 한 번 수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가 되고요.

이 때, 한 친구가 여러 가지 소리의 고마움을 느끼며, 자연의 소리에도 감사함을 표시해요. 리자는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현하죠.
토마스는 파도 소리와 물 끓는 소리가 비슷하고, 해와 달과 별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으며, 눈은 뽀드득 소리를 낸다고 쿨하게 알려줘요.
또 다른 친구는 눈이 소리를 삼켜 세상을 조용하게 만든다고 알려주니,
리자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리자의 친구들이 너무 착하고 예쁜 마음을 가져서 칭찬해 주고 싶더라고요. ^^

축제가 열리는 광장을 지날 때에는 리자가 제일 먼저 풍선을 들고 춤을 추기 시작하고, 친구들도 따라서 춤을 춰요. 
모두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소리가 들려도, 들리지 않아도 
모두 함께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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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어머님께서 빛이 나는 초인종 덕분에 문을 열어주실 수 있어요.
전화기도 자명종도 빛으로 알림하면 되고요! 
팩스, 이메일, 휴대폰 문자 등을 이용한 글로 서로 소통하면 되고, 
영상통화로 수화를 하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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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 엄마는 초인종 소리가 나지 않았어도 문을 여는 리자를 보고 놀랍니다.
리자도 엄마를 놀라게 해 주고 싶었나 봐요. ^^
3시에 토마스 오기로 한 건 엄마에게 비밀! 하하...

책의 뒷부분에는 수화와 지화가 무엇인지 설명되어 있어요.
수화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단어나 문장의 약속이고,
지화는 자음, 모음등을 나타내는 약속입니다.
지화는 이 책의 맨 앞과 맨 뒤에 자음, 모음, 숫자가 그림과 함께 되어있어 아이와 함께 손동작으로 배워 보았어요. 수화를 처음 배워보는 우리 아이는 앞면과 뒷면이 햇갈린다면서 수화 배우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기도 하더라고요. ^^

저는 수화가 대화의 뜻만 전달할 뿐 아니라, 감정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큰 소리로 말하고 싶으면 손을 크게 하면 되고요.
얼굴 표정을 웃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등 표정술을 이용하여 감정까지 전달한다면 뜻도 더 정확하게 전달될 거예요.

청각장애인의 등뒤에서 만져서 놀라게 하지 말고, 앞쪽에서 나타나는 것이 배려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우리 아이도 장애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수 있도록 미리 책으로 자세히 배우니 좋더라고요. 
한 편의 동화라서 내용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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