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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 개정판 ㅣ 탄탄 세계어린이 경제마을
조은정 지음, 여기 그림 / 여원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다른 사람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하죠.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마음이라는 것은
몸에 익숙해지지 않은 이상
한 번의 행동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 같아요.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만 가능한 거겠죠.
여유가 없으니까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여유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할 텐데,
오히려 여유가 생기면 더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쉽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거겠지요.
그래서, 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2018 개정교과서 국어 4-1 (가)에 수록된 도서입니다.
1단원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중 '가훈 속에 담긴 뜻'과 연계되었어요.
남에게 베풀면서 진정한 부의 가치를 높인
경주 최씨 부자의 이야기, 제목이 바로 이 책의 내용입니다.
옛날에 경주에 살았던 최씨 성을 가진 부자 이야기인데요,
논, 곳간, 하인 등 가진 것이 많아서 부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이 바로 '마음'이었대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바로 '사랑'이겠지요.
"물건을 살 때는 아침에 가서 제값을 주고 사 오라고 했거늘
어찌 끝날 때쯤 헐값을 주고 사 오느냐?
헐값에 생선을 넘기는 생선 장수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른단 말이냐?"
- 출처 : 본문 16쪽 내용 중에서 -
이 문장이 바로 제일 감동받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제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저녁이 되어 마감세일할 수 밖에 없는 장사치들의 속상한 마음을 짐작한다면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원래의 가격으로 사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으로 흉년에는 논을 헐값에 사들이지 않고 기다려 준다니...
그 명성이 동네를 넘어 전국으로 퍼져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방 백 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항상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신경써서
배고픈 시기에는 그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고요.
재산은 만 석 이상 모으지 않아도 된다고,
너무 많이 갖기 위해 욕심 부리지 말라고 하는 부분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렇게 그 시대의 배경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정보들이 실려있어요.
또,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독후활동지도 포함되어 있어서 문제를 읽고 생각하기 좋았어요.
답도 거꾸로 된 글씨로 바로 쓰여 있어서 확인하기도 편했고요.
책 내용 중 곳간, 사랑채, 헐값, 뒤주 등 살짝 어려운 단어가 있었는데
그 쪽의 바로 아래에 그 뜻을 알려주셔서 아이가 쉽게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아낌없이 베풀 줄 알았던 최씨 부자 이야기를 통해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책을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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