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쫌 아는 10대 - 협력과 나눔으로 즐기는 새로운 경제 사회 쫌 아는 십대 10
석혜원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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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것, 미니멀라이프, 대여상품 등에 관심이 생겼어요. 이런 것들이 공유경제에 해당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사회에 공유경제가 이 정도로 많은 줄은 이 책에서 잘 정리해 주신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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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쫌 아는 10대 (석혜원 글, 신병근 그림, 풀빛)


공유경제란 회사가 물건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개인간 서로서로 물건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나눠 사용하는 것을 말해요. 이것의 예로 '에어비앤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면서 책이 시작해요. '비앤비'는 'Bed and Breakfast'의 준말로 공기침대로 재워주고, 간단한 아침식사도 준다는 뜻이예요.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시기, 그 지역의 숙소가 필요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거실을 빌려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니... 정말 대단해요. 똑똑한 사람들이네요. ^^ 자기가 사는 집의 빈 공간을 1년에 180일 한도내에서 빌려주는 법이 있다니 참고해야겠어요. 살지 않으면서 빌려주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도 배웠네요.


이 외에도 공유경제로 손꼽히는 것들이 많죠. 당근마켓처럼 우리네 삶에 깊숙하게 들어온 나눠쓰는 문화가 아름답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여지면 사지 말고, 여행은 갈까 말까 망설여지면 가야 한다."는 책 속 문구가 계속 기억에 남네요. ^^ 물건의 소유보다 더 중요한 건 경험이죠.


기업은 수요자의 요구에만 맞춰주면 되지만, 공유경제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요. 또, 나눠쓰는 문화가 익숙한 세대에서는 괜찮지만, 개인 문화가 익숙한 세대에서는 공유한다는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기도 하죠. 그리고, 기존의 기업과 상충하는 부분에서 혼란이 오기도 해요. 택시업계의 심한 반발을 샀던 '타다'나 '우버' 등이 그 예입니다. 공유경제를 바르게 알고, 우리가 함께 좋은 방향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저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래 사회의 환경변화가 두렵고 무섭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엄마 마음에 아이의 어린 시절, 장난감을 대여하며 작지만 뭐라도 실천하려고 발버둥쳤는데 쉽지는 않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 제가 이렇게 관심을 두고 있던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것도 확실히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소비를 줄여 경제활동이 침체되더라도 지구를 살리는 게 먼저라는 움직임인데, 정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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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는 가장 소비를 많이 하는 날로 뉴스가 떠들썩하죠. 상점 앞에서 밤을 새우고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들어가 서로 사겠다고 싸우는 장면이 종종 뉴스에 등장할 정도죠. 그런데, 이 날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라고 한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네요. 소비 방식을 바꾸자는 운동이라니 참 멋져요. 저도 동참해야겠습니다.

중국에서 공유자전거가 등장하며 큰 성과를 이룬 듯 했으나, 그 자전거들이 쓰레기마냥 쌓여서 무질서하게 섞여있는 모습의 사진은 좀 안타까웠어요. 공유한다는 것이, 자기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한다는 것이...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의 반영이라고 하니, 우리 나라의 비슷한 예도 있어서 창피하네요. 공유경제에 관심을 갖고 서로 소중히 다루는 마음도 가지도록 함께 노력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요, 우리.


이 책은 매우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10대의 조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설명해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그들이 알 수 있는 쉬운 단어로 풀어서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플랫폼, 온디멘드, 긱경제 등... 덕분에 저도 어려운 사회 용어를 쉽게 배웠네요.

공유경제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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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조로리 48 - 신부와 조로리 성 쾌걸 조로리 시리즈 48
하라 유타카 글.그림, 오용택 옮김 / 을파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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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조각품 중 하나인 '꿀탕카멘'을 잃어버렸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보라보라 비너스'와 댕로의 '생각하는 남남'이 함께 세계 3대 조각품이라는데, 그림을 보니 비너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웃긴 만화로 그린 듯 하여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보고 웃음이 벌써 터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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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조로리, 신부와 조로리 성

(하라 유타카 글.그림, 오용택 옮김 / 을파소)


이 책은 좌우가 달라서 책장을 오른쪽으로 넘기면서 보는 책이예요. 다시 말해, 앞뒤가 바뀌어서 거꾸로 책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죠. 우리 아이는 그것부터 신기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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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장 넘기자마자 바로 표지 뒷장에 매일신문의 기사가 등장합니다. 세계 3대 조각품 중 하나인 '꿀탕카멘'이 사라졌다고 나온 기사와 '세계 조각전'의 주최자인 파커씨가 천억원의 현상금을 줄 거라는 기사도 함께 실렸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조로리' 이고, 조로리를 따르는 '이시시'와 '노시시'와 함께 여행을 떠나요. 한 가게 앞에서 이 조각품을 본 조로리는 안 판다는 주인에게 제발 팔아달라며 삼만원을 쥐어주고 뺏듯이 구매합니다. 기뻐하는 조로리 일행의 이야기를 보고, 해피엔딩인 듯 하여 '벌써 이야기 끝난 거야?' 싶었죠.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 게 아니랍니다.

 

천억원을 받을 생각에 기뻐하며 파커씨네 집으로 향해요. 셋이 흥분해서 넘어져 조각상이 깨질 고비를 넘기며, 조로리는 조각상을 혼자 들고 조심조심 이동할 테니, 이시시와 노시시에게 먼저 마을로 떠나 본인의 신붓감을 찾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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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억만장자가 될 사람과 결혼할 마음 있냐고 물으며 다니는데, 여자들이 다 싫다고 도망다녀요. 하하하...

특히 "행복해지고 싶지 않아요?" 했더니 "저는 종교에 관심 없어요." 하는 부분에서 정말 많이 웃었네요.


성인 여자들이 다 싫다고 하니까 나이 고려 않고 여자들에게 다 말해요. 결혼했다고 말하는데도 제발 참가만 해달라고 사정하고, 꼬마 아이에게도 결혼해 달라고 하니 "나는 아빠랑 결혼할 거라서 안 돼요!"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웃긴지... 조로리 책이 30년간 사랑받은 이유를 알 것 같아요. ^^


곧 결혼할 생각을 하며 조로리가 이 책의 작가님 하라 유타카에게 취재를 부탁할 거라는 둥, 이 책의 출판사 을파소와도 상담을 할 거라는 둥 왜 이렇게 웃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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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시가 파커씨네 집에 먼저 들어가게 되어 혼자 노는 장면도 너무 재미있어요. 파커씨 집에 도착하자 꿀탕카멘을 들고 온 사람이 4명 더 있는 부분도 웃겨서 많이 웃었네요. 장면마다 웃어야 하는 웃음 코드가 들어있어서 계속 킥킥대며 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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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씨는 벌써 꿀탕카멘을 찾았다고 발표해요. 먼저 집에 들어왔던 이시시가 갖다 놨다면서...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죠. 이시시는 먹을 것만 잔뜩 욕심을 냈는데, 파커씨는 도둑이 다시 꿀탕카멘을 갖다 둔 거라고 속이며 발표해요.


이시시가 그렇게 누명을 쓰게 만들 수 없던 조로리는 집에 숨겨둔 꿀탕카멘을 찾아 진품이 이미 전시장으로 옮겨졌다면 이건 가품이니까 깨버리겠다고 말하죠. 놀란 파커씨가 진실을 말하게 됩니다. 자기의 신문 기사는 가짜뉴스였다면서... 광고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거라고 말해요. '파커씨가 잘못했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울면서 사과하니 또 안타깝기도 하고...


조로리도 그 마음이 안쓰러웠는지 백만원쯤 들어있을 것 같은 두둑한 돈봉투를 받고 집을 나와요. 하지만, 밖에 나와서 보니, 전시회 할인권이... 하하하... 돈도 아니고, 입장권도 아니고 이게 뭐냐며 또 한참 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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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사람들이 꿀탕카멘을 왜 팔았냐면서 가게 주인에게 달려가 따지는 장면이 마지막에 나와요. 그 가게는 레플리카(똑같이 만든 복제품)를 만들어서 전시회장에 납품하는 가게라 꿀탕카멘을 엄청 많이 만드는 거죠. 하하하...


"당신들이 계속 와서 돈을 놓고, 억지로 사가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하는 가게 주인도 웃겼어요. '내가 팔았냐, 너가 사갔지.' 뜻이겠죠. 하지만, 이건 진품이 아니라고 말해줬으면 안 사갔겠죠.^^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인 척 하시니 젊은이들이 어르신을 속이고 뺏어가고 싶은 마음 들었겠죠. 돈에 눈이 어두워... 결국은 남을 속이는 그런 마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가르쳐 주는 듯 해요. 멀리서 조로리가 이걸 보고, 창피한 일이었구나를 깨닫죠.


실패와 역경을 극복하는 멋진 모습의 조로리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작가님이 만화로 등장하여 인사하시네요.


30년 넘게 사랑받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 '조로리'는 이 책이 벌써 48번째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는 줄 몰랐다니... 이미 출간된 47권의 책들도 모두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즐거운 독서를 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쾌걸 조로리, 신부와 조로리 성

(하라 유타카 글.그림, 오용택 옮김 / 을파소)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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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유령 도로휴 - 눈 다섯 요괴 고양이를 물리쳐라!
야마모토 쇼조 지음, 김정화 옮김 / 한솔수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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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화나 수학만화는 재미있게 책을 읽으며 수학도 배울 수 있으니 너무 좋지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상상력을 길러주는 이야기로 만들어진 동화책이면 더 좋고요. 이 둘을 만족시켜주는 딱 좋은 수학관련 동화책을 발견!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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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유령 도로휴 (야마모토 쇼조 글.그림, 김정화 옮김, 한솔수북)


저는 처음에 수학 유령이라고 해서 괴물인 줄 알고, 눈 다서 요괴 고양이의 이름이 도로휴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책 표지의 왼쪽에 있는 핑크 고양이가 요괴 고양이이고, 오른쪽 파란 모자를 쓰고 있는 수학 유령이 도로휴더라고요. ^^


책표지를 한 장 넘기자마자 등장인물이 소개됩니다. 마코토와 미코토는 쌍둥이 남매인데, 미코토는 유령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어요. 마코토는 능력은 없지만 미코토의 손을 잡으면 일시적으로 같은 능력을 갖게 되고요. 그리고, 염라대왕, 엠마공주, 냥냥걸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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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는 오목을 아주 좋아해요. 오목의 5*5 좌표가 이 책에서 배울 수학적 개념입니다. 5*5좌표에서 한 점의 위치를 말하는 방법을 다양한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제시해 주니 연습이 되고 좋아요. 어느 쪽에서 몇 번째라는 개념인데요. 오른쪽, 왼쪽, 위, 아래 이렇게 4가지 방향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거기에서 몇 번째인지 세어 말해보는 거죠.


쌍둥이의 아버지께서 퇴근하시면서 '냥냥 오목 대회' 전단지를 전해주시고, 이것으로 사건은 시작됩니다. 둘이서 이 오목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상한 호텔을 찾아가요. 호텔을 찾는 것 역시 위치찾기가 기본입니다. 세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왼쪽 두번째 모퉁이에 호텔이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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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걸스25 걸그룹이 나오는데, 앞에서 두번째, 오른쪽에서 네 번째 아이가 춤을 잘 춘다는 이야기 등으로 좌표를 읽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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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도시락도 5*5 좌표의 중화요리 도시락입니다. 위에서 넷째 칸, 오른쪽에서 둘째 칸 음식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로 좌표를 읽고 찾아볼 수 있는 연습을 또 할 수 있어요. 이것을 먹고 쥐로 변하는 저주를 받고 되죠.


호텔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호텔의 방 역시 5*5 그림으로 되어 있네요. 4층 오른쪽 네 번째 방에서 지옥의 냄새가 풍긴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어느 창문인지 그림에서 찾아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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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도착하여 개다래빙고를 가져가기 위해 퀴즈를 풀어야 해요. 역시 5*5 퀴즈입니다. 3문제를 다 맞추라고 하나씩 힌트를 주는데, 좌표에서 한 점의 위치를 '위에서 세 번째,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런 식으로 말해요. 무지개 색 중 하나라는 힌트를 맞추고 개다래빙고 획득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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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세 번째 가지의 끝에서 네 번째 개다래빙고 열매가 가장 효과가 좋을 거라는데." 라는 말을 듣고, 네모난 상자의 5*5는 아니지만 나뭇가지 모양에서 위치를 찾아 보아요. 이것도 사각형 5*5와 마찬가지로 어느 쪽에서부터 시작하는지 설명을 잘 들으면 해결할 수 있죠. 열매를 찾아 처음에 등장했던 그 걸그룹의 앞에서 네 번째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아이를 맞추고 요괴를 물리쳤습니다. 해피엔딩! ^^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책의 귀여운 그림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으면서, 수학공부도 하고 싶은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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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잘 내는 좋은 엄마 - 상처 주지 않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지혜롭게 화내는 방법
장성욱 지음 / 라온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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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잘 내는데 좋은 엄마라고?

<화 잘 내는 좋은 엄마>책 제목에 숨은 다른 뜻이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화를 잘 내면 좋은 엄마라는 뜻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어요. 또, 저는 아이에게 화가 난다기 보다는 상황이나 저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그런 경우에 화를 가라앉히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궁금했어요. 상처주지 않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지혜롭게 화내는 법에 대한 책이라고 표지에 쓰여 있어서 딱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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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잘 내는 좋은 엄마 (장성욱 지음, 라온북)


이 책의 작가님은 '딩동댕 유치원' 제작 PD셨고, 뚝딱이와 뚝딱이 아빠를 만드신 분이래요. 와우!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 두셨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상담심리대학원에 입학하여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되시고, 이렇게 좋은 책을 출간해 주셨네요.


1장은 언제 화가 나는지, 2장은 화가 무엇인지, 3장은 부모가 화낼 때의 아이, 4장은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미리 대비하기, 5장은 도저히 화를 참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순간부터 난 네 엄마가 아니야." 

그러면서 딸이 먹고 있던 밥을 빼앗아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는 영화 '코파카바나'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네요.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면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폭력이라니... 내가 이 아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를 자기 소유물 취급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나는 어떤가' 반성해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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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공격적인 표출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대요. 하지만 아주 잠시! 깨진 관계와 허탈감과 죄책감은 오래 남죠. 화를 표출하는 그룹과 화날 때 조용히 명상을 하게 한 그룹의 비교 실험 <EBS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주셔서 이해가 잘 되었어요.화를 내면 근육에 힘이 자꾸 더 많이 들어가서 강해지며, 머리는 생각할 힘이 더 약화되어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씀에 공감해요. 나쁜 기억들에 대해 더 확신하게 되면서 화가 더 많이 나게 된다니... 정말 재생산의 악순환이네요. 화가 날 때에는 공격적으로 표출하기 보다는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 여유를 가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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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마음 상태가 깨졌을 때, '축소자(Minimizer)'는 자신의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축소시켜 안전을 확보하고자 한대요. 움츠리고 조용히 말이 없어지는 경우죠. 이와 반대의 경우는 '확대자(Maximizer)'라고 하네요. 물론 이 둘의 적절한 조절이 가능한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극단적인 기질을 인정해 줘야 해요. 축소자의 아이에게는 부모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밝게 해서 풀어주고, 확대자의 아이에게는 혼자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게 좋다고 해요. 스스로 에너지를 축소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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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서 소개한 '아이들 우울증 의심증상 10가지'를 보면서 저도 제 상황을 잘 체크해 보았어요.

짜증과 울음이 잦은지, 자주 아프다고 하는지, 과격한 행동이나 극단적인 말을 사용하는지, 얼굴표정이 안 좋고 밖에 안 나가려고 하는지, 말수가 적어지면서 평소 즐겨하는 일상생활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지, 글이나 말에 죽음, 외로움의 단어가 있는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지, 스스로 바보라고 칭하는지, 식사 거부&잠을 잘 못 자는지, 환청이나 망상이 생기는지... 이렇게 10가지 상황체크를 해 보면서 우리 아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데,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서 변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이 리스트를 기억해야겠어요.


라면을 못 먹게 하는 부모의 뒤에서 몰래 사먹다 다른 사람에게 들킨 아이가 죄책감과 불안함을 느끼면서 거짓말과 변명을 만들면서 부모를 대할 준비를 한다는 것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소한 일이고, 모두 너를 위한 것이라면서 부모의 가치관을 강요할 때가 있다면, 정말 그것이 아이가 원한 것인지 잘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야 솔직하고 정신이 건강한 아이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거짓말을 둘러댄다면, 부모가 화낼 걸 짐작하고 하는 행동이니까 무조건 화를 내기 보다는 그 상황을 이해하고 편안히 받아들이게 한 후 거짓말하지 않는 상황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네요. 더욱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부모가 화내는 상황이 싫어서 착한 아이의 '가짜 나'를 만드는 아이들이 있다는 설명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내면에 분노가 억압되는 것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이렇게 병들지 않도록 어른들이 더 잘 해야겠습니다.


아이가 화를 낼 때 혼내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무뎌져서 감정 표현을 억압한다는 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자녀에게 바른 훈육을 하지 못하고, 무례한 행동에도 참기만 하는 부모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상담을 통해 치료받는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아팠어요. 주변에서 이런 분을 본 적이 있거든요. 본인 자녀가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피해를 주는 상황인데도, 그저 "허허..." 웃으며 통제를 못하시기에 '왜 저러실까. 정말 나쁜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본인의 감정 표현을 제대로 존중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순간에서도 감정의 기복이 없는 거라니 정말 안타깝네요.


이 책을 통해 <화를 끊기 위한 7가지 전략>을 배웠어요. 화가 났을 때 잠시 3초 멈추며 생각하고, 아이의 어떤 행동이 화가 나는지 써 보고,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바로 실천하는 거예요. 잘 안 되면 도망가는 게 좋고, 화를 잘 조절했다면 자기 자신에게 보상!^^


앞으로 아이가 화를 낼 때에는 이 책에서 배운 <에코대화법>으로 공감해 주도록 해야겠어요. 부모도 화를 내는 횟수를 줄이고, 꼭 화를 내야 한다면 이성적이고 인격적으로 화를 내서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고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이 우울하고 화나는 상황이 많은 우리들이지만, 그 화를 내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주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뒤편에는 '화를 다스리는 마음 훈련' 11가지나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셨어요.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듯 해서 좋았습니다.


화를 조절하고, 지혜롭고 긍정적으로 화를 내서 아이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알고 싶으신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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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팬데믹 코로나 시대 거리는 멀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김엄지 외 지음 / B_공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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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처음 겪고 있는 우리들 모두 낯설고 힘든 상황을 마주하며 하루하루 힘들죠.


여러 작가님들께서 이런 상황으로 겪으신 경험과 간단한 생각을 짧게 풀어 써 주신 책이 있어서 읽어보았어요. 경험담을 공유해 주신 부분이라 읽기 수월했고, 책 제목처럼 우리 삶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도 돌아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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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김안 , 김엄지 , 김유담 , 김진규 , 김혜나 , 손보미 , 신동옥 , 이병국 , 임성순 , 장은아 , 정무늬 , 최미래 , 최지인 지음 / B공장)


이 책은 13명의 작가님께서 각자의 이야기를 써 주셨어요. 각각의 이야기에서 받은 감동이 각각 달라서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 사람 냄새 풍기는 이야기들입니다.


긴급재난금을 다 사용하지 못한 것, 기르던 고양이가 아프게 된 사연 등을 읽으며 우리네 살아가는 삶이 모두 비슷비슷하구나 하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어떤 비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저 살아갈 뿐이다. 그러니까,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부르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 책 39쪽 손보미 작가님의 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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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유담 작가님의 <내 이웃과의 거리>를 읽고 많이 웃었어요. 아파트 값이 치솟는 현실에서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들이 영혼을 끌어올려 대출받아 샀다면서 오히려 더 여유롭게 살지 못하고, 주변인에게도 인색한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젊었을 때, 최저가와 핫딜로 쇼핑을 하면 왠지 쾌감이 있어서 무조건 사고 보거나, 집에 물건이 있어도 쟁이려고 쇼핑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공감하며 읽은 것 같아요.

비싼 마스크를 빌려갔으면서 안 갚는 것도 웃기고, 돈으로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값이 싸진 같은 마스크로 갚는 것도 웃기더라고요. 혜미가 아직 젊기 때문에 그런 걸 거예요.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 때가 되면, 현관문에 마스크를 걸고 도망치듯 사라져서 귀한 인간관계를 끊는 어리석은 일은 더이상 안 하겠지요.


이 외에도 노란딱지가 붙은 유튜브 때문에 신경쓰며 고민하다가 친구의 조언 덕분에 좋은 영상을 찍게 된 사연을 글로 잘 풀어주신 정무늬 작가님의 이야기도 계속 기억에 남아요. 저도 요즘 친구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힘내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재앙같은 코로나가 그리웠던 시간을 되찾아주었다고 표현해 주신 장은아 작가님의 이야기 중에서 "엄마가 집에 있으니까 참 좋네." 라는 부분도 제 경험과 겹치면서 오래 여운이 남네요.


코로나 시대에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해 주신 많은 작가님들의 멋진 글솜씨 덕분에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이웃집 언니, 동생들과 이야기 나눈 느낌이네요. 많은 작가님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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