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엄마는 지역 글쓰기 대회에서 2등에서 4등까지 5번 이상 계속 하셨다. 엄마는 글쓰기를 더 배우기 위해서 박사까지 했어도 방송문예창작학과로 또 학사를 따셨다. 그래서 신춘문예도 해보라고 내가 권유를 해서 신춘문예에 대한 책을 7권정도 사서 나도 읽어봤는데 비유, 상징이 엄청 들어가고 어렵게 써야 하는 것 같이 보였다. 아빠는 다시 대학교에 취직을 하셨고 엄마는 강의만 나가시기로 했는데 그래도 내가 계속 글을 쓰라고 했다.
저자 김소라는 대학 1학년 아르바이트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저자 김소라는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통합치유학 석사과정을 밝고 있다. 논술 채점 아르바이트, 글쓰기 강사, 시민기자, 대필작가, 공모전 수상, 블로그의 브런치 책 출간 등 글쓰기로 먹고사는 일을 28년째 해오고 있다. 시민기자를 하며 2500건 이상의 기사를 썼고, 여러 차례 상도 받았다.
수필과 기사로 공모전에 입상, 인터뷰를 포함한 구술 기록과 대필작업으로 타인의 삶을 성실히 기록하는 일에도 마음을 다해왔다. 저자는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했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첫 원고는 얼마였는지, 책을 쓰면 얼마나 버는지, 글쓰는 일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글이 업이 되고 새로운 일로 연결되는 과정을 솔직히 알려주려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나요?》를 쓴이유도 그때문이다.
현재 책공간 ‘랄랄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여자의 글쓰기》 《오후의 시선》 《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사이판 한 달 살기》 《바람의 끝에서 마주보다》 《타로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엄마의 그림책》 《그림책은 재밌다》 《맛있는 독서토론 레시피》 《중학교 국어책이 쉬워지는 쓰기 수업》 〈읽기토론쓰기 3권 시리즈〉 《비주얼씽킹, 스토리로 말하라》등이 있다. 저자는 책을 많이 쓴 것 같다.
저자가 글과 관련된 일을 처음 한 것은 스무 살 무렵이었다. 국어국문과 학생이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아르바이트가 바로 논술 첨삭이었다. 고등학생의 논술 시험지를 채점하는 일이었는데, 빨간 펜을 이용하여 교정부호로 원고지 쓴 글을 첨삭했다. 점수를 매기고, 총평을 써 주었다. 논술 첨삭 아르바이트는 나름 짭짤한 수입이 되었고, 대학 1학년부터 결혼 후 아이를 낳을 때까지 십 년간 끓임없이 일할 수 있었다. 중간에 일을 줄이거나 잠깐 쉰 적은 있었지만 완전히 그만 둔 적은 없었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도가 텄는지 고등학생의 논술 시험지를 재빨리 읽고, 첨삭하고, 총평을 쓰는 일을 기계적으로 하게 되었다. 한 회사와 계속 했던 일이라서 그런지 익숙하고 편했다. 자신의 글을 완성도 있게 쓰는 작업은 아니었기에 집, 카페, 도서관, 휴게실 등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일의 자유로운 환경을 중요시했던 저자의 성격상 최적화된 일이었다. 스무 살부터 지금껏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을 평생 해보지 못했다.
저자는 계약을 맺어 프로젝트로 일을 진행하고, 일이 끝나면 새로운 작업을 구상했다. 언제나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면서 살았기에 본격적으로 작가로 살게 되었을 때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곤 했다. 남의 글을 고치기도 하고, 여러 자료들을 편집하는 일도 하고, 언론사에 기고하는 일도 했다. 대단한 창작은 아닐지라도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일은 저자다운 삶이었다.
“언제 작가의 꿈을 꾸게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스무살에 처음 떠난 해외여행이었던 ‘러시아’가 떠오른다.
저자는 여행기간 내내 함께 같던 선교팀의 활동을 일거수 일투족 기록하는 것이 저자의 역할이었다.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진행했고, 어디서 먹고 마시고 잠을 잤는지 등의 에피소드를 빼놓지 않고 글로 적었다. 3~4일 동안 모스크바 횡단 열차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에도 끓임없이 글을 썼다.
여행이 끝난 후 한국에 들어와서 직접 인쇄를 하고, 소책자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배포했는데 나름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지금도 책장 깊숙이 《그제뚜알렛?》(화장실 어디예요? 라는 뜻)이라는 제목의 작은 책을 간직하고 있다. 여행작가라는 꿈을 씨앗처럼 품게 된 것은 어쩌면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저자는 나름 경험도 많고 자유로운 삶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