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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의 서방견문록 : 뉴욕 편 - 서양 문명의 종착지 뉴욕에서 여정을 시작하다
김재열 지음 / 트로이목마 / 2022년 3월
평점 :

세계는 한 권의 책이고 여행하지 않은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은 거라고 한다.
난 외국여행을 한번도 안 가봐서 세계라는 페이지를 한 페이지만 읽은건가,,
여행을 통해 맞닥뜨린 세계라는 방대한 책 속에는 역사와 문명, 문화와 예술, 운명과 현상이라는거대담론뿐만 아니라 설렘, 즐거움, 놀라움, 깨달음, 돌아봄, 자아 발견과 같은 건강한 유희와 짜릿한 통찰로 가득하다고 한다.
여행은 역설도 가득하다고 한다.
여행은 소비적이면서 생산적이고 오락적이자 교훈적이며 평화적이며 충격적이라고 한다.
축적된 값진 세계여행 경험으로부터 여행은 유희의 완결이며 교양의 보고이자 웰빙의 총아이며 인생의 혁명이고 현재를 역동하고 미래를 조명하는 역사의 거울이라는 너무도 귀중한 진리를 신봉하게 되었다고 한다.
풋,,,,여행에 이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건가,,
저자는 인생에서 딱 한번 외국여행을 갈 수 있다면 뉴욕만을 갈거라고 한다.
세상을 역동시키는 현대 산업자본주의 문명의 살아 있는 전시장이자 수백여 개의 언어를 가진 거의 전 세계의 인종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며, 그들의 다양한 문화가 마법처럼 공존하는,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인류문화의 초고밀도 축소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친한 언니도 세계 여행을 다녔는데 미국이 가장 좋다고 했다.
세상의 문명이 모두 결집된 곳이 뉴욕이라고 한다.
여행은 이국적 색다름을 찾아 떠나는 순례길인데 뉴욕은 여행자의 천국이라고 한다.
저자처럼 많은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은 또 처음인 것 같다.
나도 다양한게 좋다.
피자도 6가지에서 8가지 맛이 있는게 좋고 치킨도 새로운 메뉴만 먹지 먹은 건 또 잘 먹지 않는다.
과자나 초컬릿도 새로운 맛만 먹는다.
반찬도 같은 걸 잘 안 먹지만 커피는 또 그렇지 않다.
여행은 인류에게 허락된 최고의 갈망이라고 한다.
난 아직 안 해본게 너무 많다.
그래서 그런 걸 해보면 어떨지 상상만 해본다.
상상과 책, 현실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저자는 인천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14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했다.
JFK공항에서 옐로캡 택시를 타고 퀸즈 지역과 맨해튼의 미드타운을 연결하는 퀸즈보로 브리지 위를 달렸다고 한다.
미국은 1920년대를 맞으며 대공항 이전까지 사상 유래없는 경제 호황을 누린다.
이 시기 동안 산업의 초고속 성장으로 넘쳐나는 재화와 풍요로운 소득은 대량소비를 미덕으로 승화시킨다.
건축공학자 엘리샤 오티스가 발명한 엘리베이터가 1857년 최초로 뉴욕의 5층 건물에 설치된 것을 시발로, 뉴욕은 마천루라고 일컬어질 초고층 빌딩들이 건설된다.
1883년에 토머스 에디슨의 110볼트 전기를 500여 가구에 보급한 도시도 뉴욕이었다.
저자가 택시를 타고 다리를 건너 맨해튼 동쪽의 이스트 강변, 터틀 베이에 있는 유엔세계본부앞에서 내렸다.
유엔본부의 북쪽 정원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조각가 예브게니 부체티치의 칼을 쳐서 보습으로라는 이름의 생동감 있는 조각 작품이 있다고 한다.
1959년 냉전시대의 한복판에 있던 구소련이 유엔에 기증한 이 조각작품은 비폭력을 상징한다.
정권을 잡자마자 서방 국가와 공존을 모색했던 니키타 흐루쇼프는 소련 지도자로는 최초로 1959년 미국을 2주간 방문했다.
그는 1962년 미국과 쿠바미사일위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동상의 받침대에는 작품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구약성경 이사야서 2장 4절의 우리가 칼을 쳐서 보습으로 만들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냉전시대 양극단의 두 강대국의 손에는 똑같은 성경이 들려 있었다.
뉴욕에 가면 어디가 가고 싶을까,,
아는데가 없으니까 맛있는 것부터 먹고,,
도스 토로스는 2009년 문을 연 이래로 맨해튼에만 14~15개의 체인점을 오픈한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 멕시코 식당이다.
히스패닉 계열의 멕시칸층이 미국에서는 더 이상 소수민족이 아니라는 사실에 더하여 에스닉푸드의 이국적 맛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뉴요커들을 매료시켰다.
뉴욕은 수백 개의 언어가 공존하는 메트로폴리탄이다.
전 세계인이 이민, 비즈니스, 유학, 출장 등의 목적으로 어울려 산다.
그런 연유로 세상 모든 문화권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음,,,,,좋은 곳이다.
인종의 용광로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음식의 용광로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이 미국에 들어오면 블록버스터급으로 대중화된다.
이탈리아의 피자, 폴란드 유대인의 빵 베이글, 독일인의 미국판 소시지 간식인 핫도그, 몽골의 타타르 스테이크에서 기원하여 독일 함부르크에서 성행하던 빵과 다진 고기의 조합의 햄버거, 프랑스인의 감자튀김 프렌치프라이, 영국인들이 주일 아침 감사성찬례를 드리고 조금 빠르게 점심을 먹는 데서 유래한 브런치 등이 대서양으로 건너 뉴욕에 상륙한 후 미국 문화의 막강한 영향력에 힘입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음식들이다.
미국은 패스트푸드의 종주국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수출품은 재즈, 윈도즈, 그리고 패스트푸드이다.
패스트푸드는 바쁜 도시인들에게 시간과 가격의 효율을 제공하며 급속도로 글로벌화되었다.
패스트푸드가 전세계에서 가장 어렵게 둥지를 튼 나라는 이탈리아이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시내의 관광명소 스페인광장에 이탈리아 최초의 맥도날드 1호점 개점의 여부를 놓고 전 국가적으로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파스타와 피자 등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정착시킨 이탈리아인들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이탈리아 상륙이, 공들인 조리과정을 중시하는 자신들의 전통 음식 문화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을 쏟아내며 강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
슬로푸드 운동까지 했지만 30년이 흐른 2018년에는 전국적으로 578개, 로마시내만도 40개 이상의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열게 된다.
친한 언니도 미국은 음식이 제일 맛있고 싸다고 했다.

맨해튼에는 동서와 남북으로 자를 대고 반듯이 선을 그은 듯한 인위적인 직선도로 구획 체계와는 다른 브로드웨이가 남북으로 나있다.
브로드웨이는 네덜란드인들이 맨해튼에 정착하기 전 원주민들의 발길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닦여져 널찍한 길이 되었다.
브로드웨에서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뮤지컬은 너무 길어서 보기가 힘들다.
뉴욕현대미술관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스타급 현대미술관이다.
줄임말 모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의 아들 록펠러 주니어의 배우자이자 예술애호가인 애비게일 올드리치 록펠러가 릴리 블리스, 메리 퀸 설리번과 함께 1929년에 설립했다.
록펠러 주니어의 우려를 무릅쓰고 대공황이 시작된 1929년, 월스트리트 주가 대폭락이 터진 지 9일 후인 1929년 11월 7일에 개관했다.
메트로폴리탄 뉴욕시의 문화예산은 미국 전체가 지출하는 문화예산의 총액을 상회한다.
프랑스 남부 아를 근교 생레미 요양원의 밤하늘에 빛나던 반 고흐의 몽환적인 별들이 6명의 주인을 거친 끝에 대도시 뉴욕의 미술관에서 빛나고 있다.
반 고흐, 폴 세잔, 고갱, 조르주 쇠라라는 인상주의 4인 작가의 오픈 기념전에 5주 동안 5만 명의 관람객 몰이로 미술관 개관은 대성공을 거둔다.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들은 20세기 초반 대서양 건너 뉴욕에서 당대의 상종가를 기록하며 화려한 무용담을 빚어냈지만 대조적으로 형편없이 미미했던 태생의 사연은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보수적 화단의 그늘에서 초라하게 시작되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최고의 명작은 인상파 작가 중 후기로 분류되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나도 가끔 듣는 노래인데 저자가 돈 맥클린의 빈센트 가사를 올려주었다.
별이 빛나는 밤에 당신의 팔레트에는 희망의 푸른색 물감과 절망의 회색 물감이 섞여 칠해져 있어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당신이 무엇을 나에게 말하려고 했는지 당신의 그림을 통하여 세상을 자유롭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그들은 당신의 진실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조차도 몰랐지만 어쩌면 이제는 당신의 절규에 기꺼이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을 줄도 모릅니다.
컬럼비아대학교는 맨해튼 북서부, 그레이터 할렘의 일부이자 센트럴파크의 북서쪽에 인접한 모닝사이드 하이츠 지역, 허드슨 강변에서 500미터 떨어진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유일하게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대학으로 1754년 영국 왕 조지2세의 왕명을 받아 킹스 칼리지로 개교한, 뉴욕주에서 가장 오랜, 미국에서는 5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워런 버핏, 샐린저, 브라이언 드 팔마, 조셉 고든 레빗, 재이크 질렌할이 나온 대학이다.
맨해튼을 남북으로 달리는 8번 애비뉴와 교차하는 동서의 56번과 57번가 사이에, 센트럴파크 남서쪽 모퉁이의 콜럼버스 서클에서 남쪽으로 한 블럭 떨어진 지척에, 퓰리처와 언론경쟁을 하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커뮤니케이션 그룹 사옥 허스트 타워가 있다.
1920년 6층 건물로 지어진 허스트그룹의 본사 사옥 건물은 2003년부터 3년 6개월의 재건축 공사기간을 거쳐 삼각형 형태 구조의 유리 외장을 입면에 반영시킨 독특한 외관을 가진, 46층 182미터 높이의 하이테크 건출물로 새롭게 탄생했다.
허스트 타워는 1929년 대공황의 여파로 본래 18층으로 완성하고자 했던 조셉 어반의 기존 설계를 축소변경하여 6층으로 마무리 지었다.
8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성장해 나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건축물에 새롭게 반영하고자 고민했던 흔적을 건물에 남겼다.
영국의 하이테크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기존의 6층 건물을 허물지 않고 외벽을 그대로 보존한 채 전통과 혁신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46층의 독특한 현대적 건물을 성공적으로 부활시켜냈고 거장의 건축공학과 인문철학을 모두 반영한 허스트 타워는 건축상들을 수상했다.
미국은 도서관의 나라이다.
미국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뉴욕공립 도서관은 세계 5대 도서관이다.
미국의 도서관이 좋은 이유는 국가의 전폭적 지원과 효과적 행정, 앤드루 카네기 같은 부호들의 아낌없이 기부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 전체에 16,67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고 미국 시민의 60퍼센트 이상이 도서관 카드를 소지한다.
미국의 대도시에는 도시 전체를 대표하는 중앙도서관이 있고 산하에 지역마다 여러 개의 분관이 운영되고 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은 뉴욕시 다섯 개의 보로중에서 관할구역인 맨해튼, 브롱크스, 스테이튼 아일랜드 3개 지역에 89개 분관을 관장하고 있다.
동네마다 자리잡고 있는 미국의 공공도서관은 기본적인 도서 열람에서 전시, 공연 등의 각종 문화행사, 취업 정보, 세금 관련 보고, 선거 및 투표 이슈, 각종 온 오프 자료를 제공하는 문화 사랑방으로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생활밀착형 기관이다.
뉴욕 공립 도서관은 북쪽의 록펠러센터, 서쪽의 타임스스퀘어, 동쪽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남쪽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인 형세의 예사롭지 않은 좌표에 자리를 잡고 있다.
맨해튼 한복판 미드타운의 남쪽 끝자락이면서 초호화 쇼핑의 거리 5번가에 연해 있다.
하얀색 대리석 건물이 뉴욕의 도시공원 브라이언트파크와의 조합이 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은 1895년 뉴욕의 주지사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새뮤얼 틸든이 거액의 기부금으로 시작됐다.
이후 1901년 앤드루 카네기의 통 큰 기부금은 공립 도서관의 부설도서관을 건립하는 데 소용되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천문학적인 장서가 많다고 하니까 구경하고 싶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더메트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술관의 입구 계단은 밤늦은 시간에 갈 곳 마땅찮은 연인의 데이트 장소뿐 아니라 복잡한 도심 속에 살아가는 뉴요커들에게 부담 없는 망중한의 휴식 장소이자 서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약속 장소로도 특별한 인기를 얻는 곳이라고 한다.
난 책으로 우리나라나 외국 여행을 다녀서 지루하지는 않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