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검사생활
뚝검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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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뚝검 정거장은 2013년 로스쿨을 졸업하고 3년간 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6년 감사로 임관했다.

아버지가 큰 인물, 거장이 되라고 한건데 성이 정씨라서 버스나 열차가 머무는 장소가 자꾸 생각나는 특이한 이름이다.

부산서부지청과 진주지청을 거쳐 현재 서울 중앙지검에서 일하고 있다.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초록이 푸른 여름이 왔는데도 겨울만이 계속되는 것 같았다고 한다.

봄이 오길 기다리며 천천히 걷는 동안 법복을 입은 시간 속에서 다양한 우주와 서사를 마주하며 잠겼던 생각과 느꼈던 마음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법조인이 되고 싶은데 검사는 못 될 것 같지만 검사생활도 어떤지 궁금했다.

저자는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 친구들과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다는 이집트 시나이산에 갔다고 한다.

그곳은 돌산이라서 저자는 새벽부터 등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칠흑 같이 어둡고 앞 사람의 전등에만 의지해서 걷고 고도가 높아지니까 숨이 가빠지고 온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졌다고 한다.

난 얘기만 들어도 못 가겠다.

장상에 오르자 오두막이 있었다고 한다.

움직일 때마다 흙먼지가 일고 졸렸지만 육포와 초컬릿을 먹고 일출을 보러 갔다고 한다.

저자가 검사로 5년을 살고 이름 세 글자보다 검사라는 직함이 더 무겁다고 했다.

검사로서 내리는 온갖 결정들의 질량이 쌓여가는 경력의 제곱만큼씩 늘어나 가슴을 짓눌렀다고 하는데 그 표현이 너무너무너무 멋있다.

나도 나중에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준생이랑 카톡을 주고받는데 그 사람의 글을 보면 글을 너무 잘 써서 소책자를 읽는 느낌이 든다.

나의 다이어리에 적어 놓고 싶은 글들이 많다.

저자는 성실하게 살았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왜 행복하지 않을까,,

난 건강만해져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거의 16년이 넘게 해온것 같다.

건강해지니까 진짜 행복하다.

저자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위치에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저자가 시나이산의 정상에서 일출을 볼때 쉬겠다고 한 친구가 있었는데 저자는 그 친구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친구에게 요즘 전화를 했는데 그 친구는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오두막에 누워서 별을 보고 사막에 떠오르는 해도 봤다고 한다.

그 친구도 다른 모습이었지만 정상에 간 친구들처럼 일출을 봤던 거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일출을 볼 수 있고 다른 의미들을 가지고 있다.

무조건 빨리 성공해야 하고 무조건 1등해야 하고 무조건 최고가 되어야 하고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나에게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의미를 찾아가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저자의 친구때문에 들었다.

검사는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다.

검사는 소수이고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지 않고 사건이 많아서 소재가 풍부해서 그렇다고 한다.

난 로펌에서 인턴을 할 때 딱봐도 판사 같고 딱봐도 검사인지 변호사인지 느낌이 왔다.

내가 검사시죠, 판사시죠 물으면 어떻게 알았냐고 잘 맞춘다고 했다.

검사는 왠지 날카로운 느낌과 강한 포스가 있었고 판사는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저자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검사로 임관을 하면 바로 검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법무연수원에서 1년 가까이 검사 연수를 받았다고 한다.

연수가 막바지에 접어들면 검사들은 일선 검찰청에 나가 경력검사의 지도 아래 두 달 내지 석 달 동안 실제 검사 업무를 수행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 있는 검사를 수습검사라고 한다.

1년 동안의 지난한 검사 연수가 끝나면 정식 발령을 받는다.

첫 발령을 받는 검사를 초임검사라고 한다.

법조인들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꼬투리 잡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인지라 특정하고 구분하기를 유별나게 좋아한다.

그래서 초임검사를 한 번 더 나누어 호칭하는데 금초와 작초가 있다.

금초는 금년 초임 검사, 작초는 작년 초임 검사의 약어이다.

저자에게 누구도 이런 설명을 해 주지 않아서 저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사건에, 사람에, 세상 풍파에 치이고 밟히더라도 금잔디처럼 굳세게 일어나라는 의미로 초임검사를 금초라고 부르나 넘겨짚기도 했다고 한다.

나같으면 궁금한 건 물어볼 것 같은데 그 세계가 물을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인가보다.

초임검사는 서툴러서 적어도 6개월 동안 부부장검사나 수석검사밑에서 지도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검사는 사법경찰관인 수사관,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관과 팀을 이루어 사건을 수사하고 처리하는데 초임검사에게는 아무도 없다고 한다.

지도검사실에도 직원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그분들은 어디까지나 지도검사의 업무를 돕는 역할일뿐이라고 한다.

지도검사들은 경력이 많아 주로 쟁점이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그곳 직원들의 업무도 다른 검사실에 비해 막중한 편이라서 초임검사 입장에서는 마음 편히 자기 일을 부탁할 수가 없다고 한다.

초임검사는 지도 기간이 끝나는 독립의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

꽃샘추위가 매섭던 봄날에 시작한 지도 기간은 장마가 지나고 후덥지근한 공기 가득한 여름날이 되어서야 끝났다고 한다.

검사실 하나 새로 마련하기 어려울 만큼 청사 사정이 열악해서 저자의 첫 검사실은 창고처럼 사용하던 휴게실을 급히 치우고 만든 작디작은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변호사하는 친구들을 보면 사무실을 얻거나 유지하기도 힘들어 하는 걸 많이 봤다.

책상 두 개가 겨우 들어갈 만큼 좁고 전등도 하나뿐이어서 어두컴컴했지만 신이 났다고 한다.

어두우면 LED전등을 쓰면 되니까,,

물티슈를 집어들고 이곳저곳을 청소했다고 한다.

선인장 화분을 사다가 창가에 두었고 디퓨저도 가져다 놓았다.

저자는 그곳에 오는 사람들 모두가 억울함이 없게 해야지 마음먹으며 방문 옆에 명패를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뚝심있는 검사가 되고 싶어서 뚝검이라고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사건기록 속에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담겨 있다.

검사는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CCTV영상, 계좌 사용 내역, 휴대전화 사용 내역과 같은 객관증거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진술증거, 당사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 등이 있는 때에는 별다른 조사 없이 기소, 불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음,, 그렇구나,,

추가 수사가 필요한 경우 ,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거나 당사자의 생활 환경 또는 범행에 이른 경위를 듣고서 양형을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기도 한다.

당사자와 마주 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역사와 우주를 마주하는데 가끔은 그 파편이 저자의 기억 속게 깊숙이 박힌다고 한다.

초임검사는 몇 개월 동안 교통사고 사건, 음주, 무면허운전 사건처럼 비교적 쟁점이 간단한 사건들을 주로 처리한다.

저자에게 배당된 피의자 이용식, 죄명 도로교통법위반(무면허운전)사건이 있었다.

이용식은 트럭에 물건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만물상이었다.

트럭 장사를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않았다니 저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면허운전을 여러 번해서 이용식은 실형을 선고받아 교도소까지 다녀왔다.

무슨 이유인지 묻기 위해 이용식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검사실에 나온 이용식은 촌부의 모습이었다.

앞니가 몇 개 빠져 있었고 손가락에는 굳은살이 잔뜩 박여 있었다.

얼굴은 볕에 그을려 새카맸다.

저자가 왜 자꾸 면허도 안 따고 운전을 하냐고 하니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느라 바빠서 그렇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간단한 사항을 조사하고 피의자신문조사를 작성했다.

한참 동안 조서를 읽은 이용식은 삐뚤빼뚤 이름을 적고 그 옆에 손도장을 찍었다.

저자가 조서를 확인하는데 이용식의 진술에 오탈자가 있었다.

이용식에게 볼펜을 건네주며 오탈자를 고쳐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용식은 펜을 든 채 멍하니 조서만 바라보았다.

이용식은 글을 못 읽고 이름이나 쓴다고 했다.

저자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그렇고 조서도 다 읽지 않냐고 물었다.

이용식은 초등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서는 공장과 공사판을 돌어다니며 한 푼 두푼 돈을 모아 동생들의 학비를 댔다고 한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가족들이 자신에게 미안해할까봐 조카들이 자신을 부끄러워할까 봐 글을 모른다는 말을 차마 꺼내 놓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용식이 안타까워 문맹자가 운전면허를 볼 수 있는지 알아보니까 읽어 주는 PC학과시험이 있다고 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음성 교재도 게시되어 있어서 얼마든지 공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CD에 음성 교재를 내려받아 이용식에게 건네주면서 설명해줬다고 한다.

저자가 멋있는 것 같다.

그저 인터넷 검색만 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정보일 뿐인데 이것 때문에 몇 번씩이나 처벌을 받았다니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얼마 뒤 이용식에게 전화가 왔는데 운전면허를 땄다고 한다.

이 얘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저럴수도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

저자도 너무 극적인 얘기라서 쓴 것 같다.

나도 한동안 안 잊혀질 것 같은 얘기다.

저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완전 마음에 든다.

야구부를 그만둔 것도 술을 마시라고 해서라고 한다.

검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은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짐심식사를 한다.

그걸 방 점심 또는 방식사라고 부른다.

같은 공간에 있기는 하지만 끊임없는 민원 전화를 응대하고 사건 당사자들과 입씨름을 벌이고 두꺼운 기록을 읽다 보면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서로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편히 이야기 나눌 시간을 가져 보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문화라고 한다.

한 달 동안 수습을 하게 된 수사관까지 함께 점심을 참치집으로 가서 먹었다.

신임 수사관에게 요새 힘든 일은 없냐고 물었다.

수사관은 검사님이 술을 안 드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했다.

저자는 법무관 시절 지방 소도시의 법률구조공단에서 근무했다.

그것 기관장들은 직원들과 회식 자리를 즐겼다.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으면 기관장은 각자의 잔을 모은 뒤 소주와 맥주를 섞어 사람들에게 다시 나눠 준다.

그리고는 한 명을 지목해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사를 외친다.

지목된 사람은 이 자리가 즐겁다거나 자리를 만들어 준 기관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건배를 외친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소맥 돌리기를 반복한다.

기관장이 저자에게 잔을 달라며 손을 뻗었다.

잠시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술을 안 마신다고 정중히 말했다.

기관장은 안 마셔도 된다고 하면서 흑기사를 하면 된다고 했다.

저자는 회식자리에 안가면 사회부적응자로 낙인 찍히거나 저자 대신 술 마실 사람에게 부담이 됐다고 한다.

신념을 지키겠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고통스럽다고 했다.

저자가 검사가 되기전에 들은 얘기는 검사들은 맥주와 양주를 반반으로 섞어 텐텐주를 수십 잔씩 마시고도 다음 날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건강 다 나빠진다.

저자가 검사로 임관되고 첫 회식에서 술때문에 또 고민이었다.

부장검사가 술을 따라주기 시작했는데 저자는 술을 안마시는데 음료수로 대신 받아도 되냐고 하니까 된다고 했다.

말을 하면 되겠지,,

술은 기호식품이라서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다.

검사가 목숨처럼 지켜야 하는 것은 인권이다.

그러니까 술을 안 마신다고 하는 얘기에 죄책감을 안가져도 된다.

가끔 저자는 왜 술을 안 마시냐고 물으면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하면 어떤 선배는 자기도 아프다고 하면서 젊은 녀석이 알코올로 소독을 하라고 하는 선배도 있지만 거의 다는 건강을 잘 챙기라고 검사는 마라톤과 같다고 다독여준다고 했다.

난 검사의 생활에 대한 얘기는 잘 듣지 못했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니까 검사는 이렇구나라는 느낌이 구체적으로 들었다.

가끔 검사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들은 검사가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보게 된다.

저자는 진짜 검사니까 얘기가 쏙쏙 들어오고 글도 너무 재미있고 왠지 따뜻하기도 하다.

시간을 내서 저자의 책을 읽은 건 나의 시간을 낭비한게 아니라 실질적인 검사생활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를 너무 잘 들은 느낌이다.

저자의 책을 소중히 간직하고 듬성듬성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슬기롭고 뚝심도 커지는 검사로 성장할 것 같다.

변호사가 될거니까 안 읽었으면 엄청 후회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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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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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철학에 대해서 서사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학에 대해서 전부 정리를 하고 싶어서 봤다.

철학이 서사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현대에 어떻게 철학을 적용해야 할지 현시적인 문제와 접목시켜 좋았다.

얼마전에 읽은 글인데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강자가 약자에게 방해받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지배하는 것이 피시스이다.

이에 대항하여 다수의 약자는 노모스를 제정하여 어릴 때부터 누구나 똑같이 가지는 것이 정당한 것이라고 주문을 외다시피 하여 강자를 노예처럼 만든다.

그러나 강자는 끝내 모든 사슬을 끓고 반자연적인 노모스를 짓밟고 약자의 주인으로 등당한다.

이 글은 노모스를 비판하고 노모스를 인하여 강자가 약육강식의 자연적인 것에서 내몰리게 되고 반자연적인 것을 강제당하지만 결국 이를 이겨내고 다시 강자가 약자는 지배하는 피시스의 모습을 되찾는다는 결론이다.

그 자체로 불평등한 피시스가 자연법칙이라고 본다.

이를 억지로 평등의 모습으로 몰고 가려는 노모스는 반자연적이며 피시그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글이다.

이런 글을 계속 읽어야 하는데 철학책을 안 읽을 수 없는 것이다.

저자 오가와 히토시는 철학자, 야마구치 대학교 국제종합과학부 교수, 박사, 전문은 공공철학이다.

저자는 1970년 교토 부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나고야 시립 대학원 박사 후기 과정을 수료했다.

상사 근무, 프리터, 공무원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로 도쿠야마 공업고등전문학교 준교수와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객원 연구원 등을 거쳐 현직에 이르렀다.

대학교에서 새로운 글로벌 교육을 이끄는 가운데 철학 카페를 주재하는 등 시민을 위한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 성과 확인용 다이어리가 있어서 공부한 날짜와 함께 공부한 내용을 간략하게 메모하고 매일의 발전을 위한 토대로 삼으라고 한다.

공부한 걸 기록하는 건 좋은 습관 같다.

30일 동안 책을 읽고 메모하게 되어 있다.

철학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사고하는 학문이다.

철학은 영어로 필로소피라고 하며 지를 사랑하고 지식 전반을 탐구하는 매우 긍정적인 학문이다.

필로소피의 어원은 지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인 필로소피아다.

우리말로는 철학 또는 철학 체계라고 번역한다.

지식 전반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한 가지 분야로 한정하지 않고 온갖 사상, 사물에 관해 사고해 올바른 지식을 공부하는 것이 철학의 목적이다.

철학의 기원으로 여겨지는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자가 오늘날의 지식인에 해당하고 그들은 정치학을 비롯해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과 지식을 종합적으로 공부하고 사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 철학의 한 요소였던 분야들이 각각 독립된 학문이 되었다.

수학, 물리학, 사회학, 정치학, 법학 등 각각의 분야만을 한정적으로 다루는 학자들이 탄생해 전문적으로 지식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근원이다.

현대 철학은 세분화된 각각의 학문에서는 답을 얻을 수 없는 근본적인 원리, 진리를 파악하는 학문이다.

다양한 사물의 진리를 생각하고 본질을 알고자 하는 학문이다.

철학을 이해하는 지름길은 수학에서 공식이나 공리를 공부하듯이 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남긴 생각과 사고법을 아는 것이다.

관념은 사물에 관한 생각이나 의식, 철학에서는 플라톤에게서 유래한 그리스어 이데아의 번역어로 사용되고 있다.

원리는 사물이나 사건을 성립하게 하는 근본 원칙이다.

진리는 사물의 올바른 도리, 참된 것이다.

공리는 명백하고 자명해서 증명할 필요가 없는 법칙이다.

철학적 사고를 익힐 때의 포인트는 철학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철학의 역사난 사상의 계보를 아는 것은 사고의 구조를 이해하고 사물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갈고 닦는 길로 이러진다.

철학적 사고를 깊게 하면 자신의 인생을 더욱 좋게 만들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철학이 학문으로서 성립하기 이전, 사람들의 의문에 답을 준 것은 신화와 종교였다.

자연 현상인 지진이나 화산 분화 등을 포함한 세계의 온갖 사건을 전부 신들의 힘이 만들어낸 결과로 생각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가 되자 온갖 사물을 전통적인 관습이나 종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설명하려 시도했고 이를 통해 철학이 탄생했다.

최초의 철학자이며 자연학자로도 활약했던 밀레토스의 탈레스와 밀레토스 학파는 합리적 사고를 통해 만물의 근원을 탐구했다.

수학자이며 철학자이도 했던 피타고라스는 탈레반에게 가르침을 받은 뒤 종교적 교단을 창설하고 만물의 근원은 수다라고 주장하며 수학과 철학을 결합시켰다.

자연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유전한다고 하면서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은 변화라고 주장했다.

파르메니데스는 있는 것은 있지만 없는 것은 없다라며 만물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철학에 처음으로 논리적 사고를 도입한 인물은 파르메니데스라는 얘기도 있다.

변론술과 자연 과학을 강의하는 소피스트들의 비판이 자연철학을 쇠퇴시켰다.

소피스트중에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한 프로타고라스가 유명하다.

소피스트에 반대한 소크라테스는 보편적인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대화편을 쓴 플라톤은 상대주의를 반대하고 진리의 탐구를 더욱 깊게 진행했다.

보편적이고 유일무이한 본질을 이데아라고 불렀다.

이데아는 천상의 이데아계라는 것에 있으며 지상의 것은 그 그림자 혹은 모방품에 불과하다.

인간은 그 이데아를 알고 있기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것이 무엇인가를 판별할 수 있다.

그의 사상은 이상주의라고 불리며 이후의 시대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을 제창했고 만물은 형상, 에이도스+모습과 질료,휠레=소재로 구성된다고 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에 편입되었다가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쾌락주의자인 에피쿠로스는 그런 시대에 대두한 철학자다.

에피쿠로스의 사상에서 쾌락은 육욕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건과 현상의 원인을 이론적으로 앎으로써 불안과 공포에서 해방되어 마음이 평온한 경지인 아타락시아에 이르는 것이다.

금욕주의로 알려진 스토아학파의 창시자는 제논이고 세네카가 제일 유명하다.

키케로는 제정 로마 최고의 웅변가이며 정치가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논리학적인 이론, 정치학적인 실천 이론 등을 로마 제국에 소개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과 종교를 각각 다른 것으로 생각했지만 중세에는 철학뿐만 아니라 온갖 학문이 크리스트교 신학에 흡수되었으며 교회와 성직자가 교육의 중심이 되었다.

중세 초기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은 선만 만들어낸다.

악은 불완전한 선이라며 신의 설계상으로는 개인이 자유 의지로 선을 행할 수 있을 터이지만 선이 결핍된 탓에 잘못된 선택을 해 버린다고 생각했다.

최후의 로마인이자 최초의 스콜라 학자인 보에티우스는 철학의 위안을 썼다.

로마 제국이 붕괴된 뒤 서양 철학은 정체기에 접어든다.

11세기경에 교회와 수도원 부속 학교, 대학 등에서 스콜라 철학이 탄생했다.

캔터베리 대주교이자 스콜라 철학자였던 안셀무스는 개개인의 사물에 앞서서 보편적인 개념이 존재한다는 실재론을 주장했다.

안셀무스의 실재론을 계승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 논쟁에서 신을 제일 위에 두고 철학은 그 아래에 위치시켰다.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분야의 학문이고 신학은 그보다 상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분야를 망라하는 학문이라며 크리스트교 교리의 우위성을 주장한 것이다.

14세기 중엽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신의 가르침이 전부라는 가치관에서 벗어나 인본주의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합리주의, 개인주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만들어졌다.

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정치를 윤리와 신학으로부터 분리시킨 합리적인 정치 사상을 전개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한 프랜시스 베이컨은 경험이나 실험 등 객과적 사실을 바탕으로 올바른 지식을 얻는 것의 중요성을 제시함으로써 훗날 로크와 데이비드 흄으로 이어지는 영국 경험론의 시조로 평가받고 있다.

토머스 홉스는 영국 경험론을 바탕으로 인과간계를 통해서 자연계의 현상을 해명하는 기계론적 자연관의 소유자였다.

17세기가 되자 수학자를 겸한 철학자들이 대두했다.

나는 생각한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제1원리를 주장한 르네 데카르트는 정신과 신체를 별개의 실체로 간주한 이원론, 대륙 합리론을 발전시켰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블레즈 파스칼은 팡세를 썼고 자연계에서 인간은 무력한 존재이지만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자신의 약점이나 비참함을 자각할 수 있다.

네덜란드 철학자인 바뤼흐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에 맞서 범신론, 일원론을 제창했다.

정신과 신체가 연동되어 있으며 자연 등을 포함한 삼라만상 전체가 하나이고 세상은 신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독일의 고트프리트 빌헴름 라이프니츠가 수학,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그는 물질이 원자로 구성되어 있듯이 세상도 모나드, 단자라는 개념적인 단위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통치론을 쓴 존 로크는 인간의 마음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이며 경험을 통해서 그 백지에 지식이 기록된다고 주장했고 사회계약설을 주장했다.

18세기의 유럽은 시민 혁명과 산업 혁명의 폭풍이 몰아쳐 봉건, 귀족 사회가 붕괴되고 근대 시민 사회가 탄생한 격동의 시대였다.

볼테르는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다.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고 자유를 신봉하는 사상을 근간에 두고 권위적인 관습을 의심하는 이신론의 견지에서 교회를 비판했으며 문명이야말로 인간성을 진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장 자크 루소의 일반의지는 프랑스 혁명의 슬로건이 되었다.

데이비드 흄은 실체의 관념이나 인과관계의 객관성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의심하는 회의론을 제창했으며 경험론뿐만 아니라 대륙의 합리론을 받아들여 두 사상을 융합시켰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경제에 대한 국가의 통제와 개입을 부정하고 보이지 않는 손=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따라 자동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 원리를 따르라고 제창했다.

제러미 벤담이 공리주의(선악의 기준을 결과에 두는 사고방식)이론을 발전시키고 확립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제창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벤담의 공리주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켰다.

밀은 벤담의 쾌락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쾌락의 내용과 행위에 따라 질이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마누엘 칸트의 관념론은 인간 공통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타고난다고 생각한 것이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보편적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수많은 사물의 대립에서 보편적 진리를 이끌어 내는 변증법을 제창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삶을 향한 의지를 철학 중심에 뒀다.

19세기 중반, 쇠렌 키르케고르는 보편을 추구하던 기존의 철학자들과 달리 나 자신의 삶을 주제로 삼은 실존주의를 제창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허무주의 니힐리즘을 제창했다.

20세기는 분석 철학과 포스트구조주의 등 새로운 사상과 이론이 탄생했다.

에드문트 후설은 현상학을 제창했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인간을 현존재(=온갖 환경, 과거, 현재, 미래에서 존재한다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 인간 이외의 동물은 불가능하다)로 규정하고 현존재가 존재를 파악했을 때만 물체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논리학과 분석 철학을 발전시켰다.

미국의 철학자인 존 듀이는 영국 경험론의 경험할수 없는 사물의 진리는 생각할 수 없다라는 흐름을 계승한 실용주의(=경험의 결과에서 사물의 진리를 판단하는 사상, 프래그머티즘)사상가다.

한나 아렌트는 대중 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했다.

정의론을 쓴 존 롤스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 체제에 관해 논했다.

위르겐 하버마스는 현대 공공 철학의 기초가 되었다.

1960년대 후반~1970년대 후반에 프랑스에서 등장한 포스트 구조주의의 기수로는 미셸 푸코,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가 있다.

포스트구조주의는 사회와 문화의 밑바탕에 자리하고 있는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현상을 이해하려 하는 구조주의를 비판적으로 계승해 현대의 시점에서 재검토하는 사상 운동이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가치관을 배경으로 사상이 전문화, 세분화되어 갔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내주변에 안 읽은 사람이 없다.

마이클 샌델은 자유주의 추상적 발상을 비판하고 공동체에서 전통적으로 계승되어 온 도덕이나 규범을 중시하는 공동체주의를 제창하면서 공동체와 개인의 자유를 모두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정치 철학자인 안토니오 네그리는 현대의 세계 규모의 자본주의적 네트워크를 거대한 권력으로 보고 제국에 비유했다.

피터 싱어는 사회의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공리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간 선호공리주의를 제창했다.

프랑스 철학자인 퀑탱 메이야수는 칸트 철학에 기반을 둔 상관주의를 비판하고 현상학과 분석철학, 포스트모던도 상관주의라고 주장했다.

독일의 청학자인 마르쿠스 사브리엘은 신실재론을 제창했다.

데이비드 차머스는 감각질이라는 개념을 확산시켰다.

박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쓴 토마스 네이글은 감각질에 따른 주관적인 것(마음에 의한 주관적 경험은 뇌의 기계적 활동으로 환원할 수 없다)을 설명했다.

미국의 대니얼 데닛은 감각질을 철학자들의 달콤한 꿈이라고 비판하면서 마음도 전부 뇌의 활동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철학자인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철학자인 베르나르 스티글레르는 디지털 기술을 포함해 기술과 철학을 근원적으로 고찰하며 논리를 전개한다.

철학자들을 역사적으로 전부 정리를 한 번 하니까 흐뭇하고 당분간 철학책을 안 읽어도 불안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흐뭇함을 주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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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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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쉽고 잘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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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이 필요 없는 영어 글쓰기 - 미국 최대 출판사 랜덤하우스 교열국장의
벤자민 드레이어 지음, 박소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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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벤자민 드레이어는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편집관리국장과 교열국장을 겸하고 있다.

Franccie, of course, became an outsider shunned by all because of her stench. But she had become accustomed to being lonely.

Francie, of course, became an outsider shunned by all because of her stench, but she had become accustomed to being lonely.

물론 르팬시가 특유의 악취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됐지만, 외로움이라면 진즉에 단련된 터였다.

영어를 쓰는데 신봉하는 원칙들이 있다고 한다.

절대 And/But으로 문장을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아니라고 한다.

And/But으로 문장을 시작하라고 한다.

위대한 작가들은 언제고 그렇게 문장을 시작한다.

And/But(더불어 흔히들 문두에 쓰지 말라고 하는 네 단어로 for/or/however/because가 있다)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항상 힘 있는 문장이 되는 건 아니다.

저자 베티 스미스는 위의 두 문장중 전자를 선택한다.

난 영어로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무슨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일관성을 살릴 수 있게 쓸데없이 분리된 두 문장을 합친 두 번째 문장처럼 고쳤을테지만말이다.

작가들은 저마다 애용하는 단어가 있다.

저자는 글을 교열할 때 단조롭게 반복되는 단어나 문장 구조는 없는지 항상 조심한다.

대개 한 단락에서 똑같은 단어로 시작하는 두 문장이 나오는 것도 과하다고 보는데 But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그렇다고 한다.

문맥도 없이 두 문장만 뚝 떼어 내 뭐라고 하는 건 부당하다.

교열은 문장을 하나씩 떼어 놓고 보는 게 아니라 단락과 단락의 관계, 페이지와 페이지의 연결이라는 더 넓은 범위와 리듬에 따라 글 전체를 경청하는 것이다.

In the hospital he should be safe, for Major Callendar would protect him, but the Major had not come, and now things were worse than ever.

In the hospital he should be safe, for Major Callendar would protect him. But the Major had not come, and now things were worse than ever.

병원에서라면 캘린더 소령이 보호해 줄테니 그는 안전했을 터다.

하지만 소령은 나타나지 않았고 이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됐다.

E.M.포스터의 인도로 가는길에 나오는 구절이다.

후자가 원문이다.

첫 번째 문장은 장황하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난 잘 몰라서 그런지그런게 안 느껴진다.

마침표로 두 문장을 분리시키면 행복에서 불행으로 반전되는 상황과 짓밟힌 기대감도 한층 생생하게 전달된다.

작가는 이런 취사선택을 거치고 교열자는 작가의 취사선택을 유심히 살핀다고 한다.

자기가 쓴 문장을 능란하게 연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문두에 But이나 However를 써서 앞뒤 문장의 역접 효과를 노리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

문장을 (as/at/by/for/from/of)전치사로 끝맺는 것은 힘이 없다는게 저자의 의견이다.

What did you do that for?

What did you do that?

대체 왜 그런거야?

두 번째 문장은 명쾌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고 한다.

전치사를 피하려고 억지그럽게 문장을 끝맺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될 뿐더러 부자연스럽다.

좋은 작가라면 그런 시도는 엄두도 내서는 안되며 독자라면 그런 문장과 씨름할 이유도 없다.

수동태는 능동태의 목적어를 주어 자리로 옮긴 형태이다.

능동태 The clown terrified the children.

그 광대는 아이들을 겁줬다.

수동태 The children were terrified by the clown.

아이들은 광대를 보고 겁을 먹었다.

수동태에서는 행위의 대상이 문두에 오고 행위의 주체가 문장 끝에 온다.

뭐가 됐든 광대가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은 같다.

수동태에서는 흔히 행위자가 생략된다.

책임 소재를 가릴 의도 없이 문제 자체를 중시할때나 책임을 회피할 때 주로 쓰인다.

수동태 문장을 써도 의미만 통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사람은 무조건 관계대명사 who를 써야 한다고 한다.

선행사가 사람일 때도 관계대명사 that을 쓸 수 있다.

<떠나 버린 남자>의 가사를 쓴 아이라 거슈윈은 문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The man that got away, the teachers that attended the conference 컨퍼런스에 참석한 교사들, the whoevers that whatevered 거시기를 한 뭐시깨이들 등등 뭐든 가하다.

선행사가 사물일 때도 an idea the time of which has come 같은 비문은 쓰면 안된다.

None of the suspects, it seems, is guilty of the crime 용의자 가운데 그 누구도 범죄 혐의가 없는 듯하다 에서처럼 무리를 이루는 개인들을 강조할 경우 none은 단수 취급한다.

하지만 집단적인 감정이나 집단적인 행동, 또는 집단적인 태만을 강조하기 위해 복수형으로 취급한다 해도 뜯어말릴 교열자는 없다.

whether를 if의 의미 ~인지 아닌지로 쓸 경우 or not은 필요 없다고 한다.

하지만 토익에서는 같이 써야 한다고 달달달 외운다.


I wonder로 시작하는 문장은 의문문이 아니므로 그냥 궁금증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물음표를 쓰지 않는다.

I wonder who's kissing her now.

그녀가 지금 키스하는 사람이 누굴까.

I wonder what the king is doing tonight.

왕께서 오늘 밤은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하군.

I wonder, wonder who ---who-oo-oo---who wrote the book of love.

그 사랑의 서를 쓴 사람이 대체 누굴까.

Guess who 또는 Guess what 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의문문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명령문이다.

Guess who's coming to dinner.

저녁 식사 때 누가 오는지 한번 맞혀봐.

whom의 기본 용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who를 I/he/she/they(이른바 주어라고 부르는 동작의 주체)의 사촌뻘로

whom을 me/him/her/them(이른바 목적어라고 부르는 행위의 대상)의 사촌뻘로 생각하면 거의 다 배운 셈이다.

The man whom Shirley met for lunch was wearing a green carnation in his lapel.

샐리가 점심 때 만난 그 남자의 옷깃에는 녹색 카네이션이 꽂혀 있었다.

To whom did you give the shirt off your back?

입고 있는 옷이라도 벗어 줄 것처럼 네가 도와준 사람이 누구였지?

to whom it may concern (공식적인 편지의 수신자를 지칭하여)과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에서도 목적격 whom을 쓴다.

고상한 체하다 순간적으로 당황해 who자리에 whom을 쓰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럴 때는 범하는 오류를 과잉 교정이라고 하는데 썩 마음에 들지도 않고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명칭이다.

언어를 오류 없이 정확하게 구사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확하게 쓰려고 애를 쓰다가 오히려 오류에 빠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더 적절한 명칭을 붙이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쓰는 수밖엔 없다.

whom과잉 교정은 두 가지 진영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삽입어구로 생각해 오류에 빠지는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동사를 잘못 보는 바람에 오류에 빠지는 유형이다.

Viola, the heroine of Shakespeare's Twelfth Night, and her brother, Sebastian, whom she believes has drowned in ashipwreck

세익스피어 희곡 십이야의 여주인공 비올라와 그녀가 난파선에서 익사했다고 생각하는 오빠 세바스찬

이 유형은 여기서 she believes가 쉼표로 묶을 수 있는 삽입어구, 즉 없어도 되는 말이므로 다음처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her brother, Sebastian, whom has drowned in a shipwreck

틀렸다. 다음처럼 써야 한다.

her brother, Sebastian, who she believes has drowned in a shipwreck

이들은 she belives, he says, it is thought 유의 삽입어구가 등장할 때마다 과잉 교정 오류에 빠지고 만다.

whom을 쓴 올바른 문장으로 고치려면 다소 길고 복잡하지만 다음과 같이 쓰면 된다.

her btother, Sebastian, whom, supposedly drowned in a shipwreck, she mourns 난파선에서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 오빠를 애도하는 그녀

동사를 잘못 보고 오류에 빠지는 유형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린다.

I gave the candy to

보통은 여기까지 보고 당연히 목적어가 올 거라 생각해 이렇게 쓴다.

I gave the candy to whomever wanted it the most.

틀렸다.

바로 뒤에 오는 동사 wanted의 주어가 필요하므로 다음처럼 써야 한다.

I gave the candy to whoever wanted it the most.

나는 누가 됐든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사람에게 그 사탕을 줬다.

gave the candy to whoever you like라고 써도 된다.

그런데 여기까지 잘 쓰다가 관계대명사 뒤에 새로운 동사가 나오면 과인 교정 안테나가 가동돼 오류를 범하고 마는데 이 경우 동사는 대체로 is다.

I will give the candy to whoever is most deserving.

말하자면 위의 whoever 자리에 whomever를 쓰는 식이다.

문법 용어를 써서 다시 설명하자면 관계대명사는 바로 뒤에 나오는 동사의 주어이며 앞에 나온 전치사나 동사의 목적어가 아니다.

I can either attempt to work all afternoon or I can go buy a new shower curtain.

이렇게 쓰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I can either attempt to work all afternoon or go buy a new shower curtaon.

이렇게 써야 한다고 한다.

Eihter I can attempt to work all afternoon or I can go buy a new shower curtain.

이것도 괜찮다고 한다.

나는 오후 내내 일을 해 볼까 싶기도 하고 새 샤워 커튼을 사러 가 볼까 싶기도 한다.

I think of the Internet as a real place, as real or realer than Des Moines.

이 문장의 오류가 뭔지 즉각 눈치챘다면 병렬 개념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I think of the Internet as a real place, as real as or realer than Des Moines.

나는 인터넷이 데모인만큼 현실적이거나 그보다 현실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as다

병렬은 의미상 대등한 요소는 문법 구조도 대등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첫 번째 문장에서는 의미상 대등한 요소를 연결하는 or앞뒤로 문법적으로 대등한 구조가 아닌 as real과 realer than이 나왔다.

다음처럼 둘의 위치를 바꿔도 틀린 문장이 된다.

I think of the Internet as a real place, realer than or as real Des Moines.

영어 글쓰기는 별로 해보지를 않았는데 글을 고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한국어도 완벽하게 쓰지 못하는데 영어는 더 잘 못 쓸 것 같다.

저자는 재미있게 영어고치는 법을 잘 가르쳐주는 것 같다.

영어도 어떤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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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이 필요 없는 영어 글쓰기 - 미국 최대 출판사 랜덤하우스 교열국장의
벤자민 드레이어 지음, 박소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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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어렴풋이 재미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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