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평점 :

탁석산은 매일 공부하는 철학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1년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 철학을 공부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때 전교 2등하던 여자애가 외대를 가서 통역대학원에 가고 불어 통역사가 됐는데 영어만큼 일이 없다고 했던게 기억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의 존재란 내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생각하거나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또한 해낼 때 살맛이 난다는 의미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머리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공부하면 얼마든지 변한다.
아인슈타인처럼말이다.
아인슈타인 담임선생님은 그에게 장래성이 없다고 혹독하게 평가했는데 나중에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다.
아인슈타인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그에 대한 책을 찾아서 많이 읽었는데 학교 다닐 때 성적이 나빠서 머리가 나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양말도 평생 안신고 바이올린을 잘 켜고 이혼하고 특이한 사람이었다.
신경 세포인 뉴런은 지속적으로 바뀐다.
뉴런은 공부한 후에 수면을 취할 때만 바뀐다.
그러니까 어떤 것이든 애를 쓴 배움이 뇌를 변화시킨다.
그냥 편하게 놀면 안 바뀐다.
어렸을 때 머리가 좋았어도 계속 애를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계속 애를 쓰면 뇌는 변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뇌는 아주 정직하다.
저자의 친구중에 전국 1등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의 원인은 원래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 집중력, 끈기, 근성, 자기 수련이다.
나중에 그 친구와 등산을 가서 비법을 물었는데 그 친구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한테만 집중했다고 한다.
그러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시험에 나올지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 문제집을 풀어 보면서 그날 배운 것을 정리하고 예습은 하지 않고 복습만 했다고 한다.
공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익혀야 한다.
공부하는 법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공부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래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그래서 더 많은 기쁨과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나도 삼촌이 서울대 박사인데 삼촌은 평생 전교 1등만 하고 딱 한 번 답안지를 밀려 써서 전교 2등을 했다고 했다.
삼촌은 강원도에서도 1등을 자주 했는데 요즘 삼촌은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해서인지 퇴화된 인간 그 자체였다.
삼촌을 보고 평생 공부를 하고 책을 봐야 하는구나를 느꼈다.
엄마는 삼촌보다 학벌이 훨씬 안 좋은 박사이지만 평생 공부를 하고 책을 보니까 삼촌이 더 뒤떨어져 보인다.
이해력과 창의성을 키우려면 먼저 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외운 것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
안다는 것의 80퍼센트는 기억이다.
기억이 없다면 추론할 수 없고 추론이 없다면 지식은 성립하기 어렵다.
따라서 되도록 기억을 많이 축적해야 한다.
혼자 공부할 때는 학교처럼 50분 정도 공부하면서 기계적으로 쉬는 것은 바람작하지 않다.
쉬어야 할 때는 공부가 막힐 때이다.
수학 문제가 더 이상 풀리지 않을 때, 단어가 더 머리에 들어가지 않을 때, 개념을 알기 위해 애쓰고는 있지만 좀처럼 파악이 안 될 때 또는 체력이 달린다고 느낄 때이다.
집중하고 난 다음에 쉬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간 것이 없는 데 쉬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집중한 후에 쉬면 머릿속에서는 막힌 것을 해결하기 위해 뇌가 부지런히 움직인다.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뇌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계속 풀고 있다가 마침내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새로운 생각을 내놓는다.
쉬고 나니까 문제가 잘 보인다거나 글이 잘 써진다는 경험은 흔하다.
뇌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돕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할 때는 확실하게 집중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잊고 쉬어야 한다.
확실하게 잊고 쉬기 위해서는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 음악 듣기(가사가 없은 음악), 노래 부르기나 악기 연주, 명상, 친구와 잡담, 메시지 보내기 등이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면 몸을 움직이라는 것이고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면 책을 읽으라는 것이다.
저자는 쉴 때는 서양, 중국, 일본, 그림이나 조각, 도자기, 건축물의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저자는 적극적인 사고를 하는데 그림을 보는 것은 수동적이라서 이성적인 분석이나 탐구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넘기면서 보면 된다.
쉬는 것의 전제는 막힌다면이다.
막히지도 않았는데 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말처럼 머릿속에 들어간 것이 없으면 쉬지 말아야 한다.
집중과 이완의 반복이 학습 효과를 높인다.
자기 전에 계획을 세운다.
25분 집중이 중요하다.

시험은 비빌 언덕이 없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공부할 때 시험 상황처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빌 언덕이 없는 상황은 실전과 유사하기에 연습으로서는 아주 좋다.
답을 안 보고 문제를 플려면 힘이 든다.
힘이 든다는 것이 요점이다.
애써 생각해내거나 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기억을 해내려 애쓸 때 뇌는 길을 만들고 시냅스는 강화된다.
자기 것이 되는 과정이다.
힘들이기 싫어서 바로 답을 본다면 학습 효과는 많이 떨어진다.
능동적으로 기억을 불러내려 애를 써야 한다.
모르면 스스로 생각하고 풀려고 애를 써야 한다.
요약은 일종의 암호이다.
자신의 기억 창고로 가는 길 안내 표지이다.
키워드가 생각나면 연이어 연결되는 지식이 쭉 달려 나온다.
요약은 뼈대만 있다.
하기 싫은 걸 먼저 해야 한다.
배움의 요소가 되는 시차 두기, 집중력, 능동성, 끈기 , 좌절 극복, 성실이 있다.
공부는 의지가 아니라 습관이다.
습관을 일단 들이면 의지가 생길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려면 일단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습관은 일을 궤도에 올려놓는 작업이다.
궤도에 오르는게 힘들다.
옛날 습관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과거 습관은 빠져나오기 힘들고 의도를 갖고 고통스럽게 노력해야만 한다.
쉽고 재미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 뿐이다.
그 효율적인 방법이란 공부 기술을 하나씩 몸에 익히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겠다는 의지는 생각하지 말고 우선 앉아 공부를 시작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
일단 앉아야 뭔가 한다.
전날 밤 자기 전에 다음 날 할 일을 머릿속에서 짜놓았다면 훨씬 수월하게 군동작 없이 바로 공부에 들어갈 수 있다.
일과를 끝내는 시간을 정한다.
이것을 습관으로 만들려면 일과 전체를 조정하는 것은 물론 시간 배분이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을 때 조심해야 한다.
공부가 잘되면 한 시간 정도만 더 하고 몸이 안 좋을 때는 한 시간 정도 덜한다.
시험 준비를 잘하느냐를 측정하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시험 전날 잠을 충분히 자는가?
복습할 때 적극적으로 기억 소환을 하는가?
거의 매일 조금씩 공부하는가?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집중하는가?
요점만 적는가?
스스로 하는가?
어려운 과제를 푸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가?
섞어서 공부하는가?
쉬는 시간에 운동하는가?
요약하면 평소에 공부하라는거다.
벼락치기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라는 것이다.
거의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고 시험 전날 충분히 자는 것이 합리적이다.
요약보다는 풀었던 문제 중 틀린 문제만 다시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틀린 문제를 다시 보면 틀렸기 때문에 더 주의하게 되어 집중력이 커진다.
문제를 풀게 되면 억지로라도 생각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강제로 기억을 소환하면 자기 것이 된다.
문제 풀기는 자신을 밀어붙이고 생각해내도록 한다.
고통 없이 배울 수는 없다.
쉽고 재미있는 방법은 없다.
힘들지만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풀기만 하면 된다.
시험 준비하는 과정은 별 차이가 없다.
평소에 공부해야 하고 시험 전날 잠을 충분히 자야 하고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길 바라고 쉬는 시간에 초콜릿을 먹으며 혼자 있고 시험을 학습의 과정으로 여긴다.
평소 시험에서 습관을 들여 놔야 한다.
평소에 시험 잘 보는 습관에 익숙하다면 중요한 시험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공부와 책 읽기에 접점이 있다.
공부는 책 읽기의 바탕이 되므로 공부를 하면서 책을 읽으면 된다.
공부아 책을 꾸준히 다양하게 섞어서 읽으면 나중에 좋은 성과가 있다.
어려운 책을 봐야 하고 원서를 봐야 한다.
외국어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유 방식을 배우는 일이다.
원서를 읽으려면 좌절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어 공부에서 말하기보다는 읽기에 집중해야 한다.
영어를 공부했다면 접촉 기회만 늘려도 결국에는 잘한다.
말하기 훈련은 되어 있지 않았어도 기초가 있기에 자꾸 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에 가서 살게 되었을 때 독해 잘하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
우선 안내판이나 안내서를 정확히 읽을 줄 알기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생활 영어는 살다 보면 익히게 되어 있다.
외국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독해 능력에 달려 있다.
책을 읽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피상적인 이해를 얻을 뿐이다.
눈에 보이는 것, 경험하는 것이 다는 아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는 것을 의심하고 밑에 있는 진실을 보려면 역사나 문화, 정치나 사회제도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런 이해는 독서를 통하지 않으면 얻기 힘들다.
오에 겐자부로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외국어 독해 능력과 친구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학습이란 배운다는 뜻과 익힌다는 뜻을 합한 말이다.
배우는 것은 익히는 것의 전 단계이다.
몸에 밸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배움은 학과 습을 합한 개념이다.
배움은 학과 습,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하나 더 필요한데 그것은 능력이다.
배우고 익혀서 실제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방정식을 배우고 반복해 연습하고 시험에서 제대로 풀 수 있어야 방정식을 배운 것이다.
능력은 힘을 나타낸다.
무엇을 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이다.
학습 능력이란 배우고 익혀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틴베르헨은 배움이란 외부 세계 영향으로 타고난 행위 메커니즘에 다소간 지속하는 변화를 일으키는 중추신경 과정이라고 한다.
텐베르헨은 배움은 타고난 기능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배워서 생기는 기능 변화가 우리 인생을 바꾼다.
배우면 인생이 변하고 사는 재미가 더 커진다.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
세상이 변하고 그 속도가 빨라도 배우는 자세나 기본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미래를 대비하려면 이 기본 태도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 유일한 방법을 저자에게 조금 배워서 다행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