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생리학 교과서 - 내 몸이 왜 아픈지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생리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장은정 옮김, 이시카와 다카시 외 감수 / 보누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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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시카와 다카시는 도쿄대학 의학부 의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서 소화기 질환, 간질환의 임상 및 연구 활동에 임했다.

난 어릴 때는 우주의 비밀에 관심이 많았다.

우주에 관심을 갖다가 하나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현실에 대해서 관심을 또 갖게 되었다.

이젠 나자체에 관심이 많이 간다.

관심이 거시적이다가 점점 미시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건강장수행복이 목표이다보니 몸의 현상 원리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생리학이란 살아있는 것의 이치, 생체의 메커니즘, 기능에 대한 학문이다.

몸의 기능과 원리를 밝혀내어 기능과 원리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 상태인 병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된다면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어서 더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신체 활동은 분자, 조직, 기관, 개체 등 각 수준에서 상호 협조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 몸의 각 기관이 어떻게 작용하고 몸 안팎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정상 활동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기 위해 중요하다.

생리학의 분류는 기관 생리학, 세포 생리학, 실험 생리학, 분자 유전학, 분자생물학, 생화학이 있다.

인간의 몸을 생각해보면 근육, 뇌, 호흡, 소화, 호르몬, 혈관, 혈액의 순환, 배설, 시각, 미각, 후각, 신경 등인 것 같다.

사람은 식사를 통해 영양을 섭취해야 살아갈 수 있다.

소화는 생리적 소화와 화학적 소화로 구분한다.

생리적 소화는 입을 통해 틀어간 음식물을 소화 기관 내에서 저작 들의 과정을 통해 잘게 부수거나 소화액과 혼합하여 소화관 끝으로 보내는 것이다.

화학적 소화는 위액이나 이자액 등에 들어 있는 소화 효소라는 분해 효소가 화학적 최소 단위로 분해하는 것이다.

소화와 흡수가 일어나는 소화기관은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은 저작 과정을 거쳐 식도를 통과하고 위를 거쳐 샘창자로 들어가 소화된다.

영양소와 수분으로 흡수 가능한 형태가 되면 반창자와 돌창자에서 모세 혈관으로 흡수되어 간으로 운반된다.

흡수되지 못한 미소화물은 큰창자를 거쳐 수분이 흡수되고 분변 형태로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우리 몸은 소화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만을 흡수한다.

음식물이 소화관 속을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위와 창자의 벽이 수축과 확장을 하며 음식물을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위장의 운동을 꿈틀 운동, 연동 운동이라고 한다.

큰창자는 작은 창자 밑단에 있으며 하루에 1.5~2.0ℓ의 액상 소화물을 받아들인다.

수분이 흡수되어 오름잘록창자에서 액상 소화물이 걸쭉한 상태가 되고 가로잘록창자에서 죽 상태가 된다.

내림잘록창자에서 반 죽 상태, 구불잘록창자에서 반고형이 된 다음 직장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된다.

하루에 100~250ℓ만이 분변으로 배출된다.

설사를 할 때는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약 200ℓ이상 증가한다.

변은 75%가 수분이며 나머지 25%가 고혈 성분이다.

고형 성분 속에는 세균이 많이 들어 있다.

그 밖에 지방, 작은 창자에서 소화되지 못한 섬유, 단백질, 소화 효소, 점액, 박리 세포, 창자 속 세균 등이 있다.

박리 세포란 소화 기관의 표면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이다.

하루에 1~2회 내림잘록창자나 구불잘록창자에 있는 분변이 한 번에 곧 창자로 들어가는 총연동이 일어난다.

곧창자의 벽이 늘어나 그 자극이 골반 내장 신경으로 전달되어 곧창자의 꿈틀 운동을 촉진한다.

이것을 배변반사라고 한다.

그리고 속 항문 조임근을 풀어준다.

동시에 바깥 항문 조임근은 수축되어 배변이 중단된다.

배변이 가능하려면 이 바깥 항문 조임근의 수축이 해소되어야 한다.

이를 수의적 배변이라고 한다.

배변 반사를 참기만 하면 만성적인 변비에 걸릴 수 있다.

변이 액상이거나 그에 가까운 상태는 설사다.

설사의 원인은 창자관 운동의 촉진과 저하에 따른 창자관 내 운동의 이상, 수분이 창자관 속에 많이 있어서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창자관 속의 수분이 증가해서이다.

설사는 식중독과 감기 등 여러 가지 질병을 동반하는 증상이다.

폭음, 폭식,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기온의 저하 등을 원인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소변은 콩팥잔, 콩팥 깔대기,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된다.

콩팥잔에서 요관까지를 상부 요로, 방관에서 요도를 하부 요도라고 한다.

콩팥에서 흘러나온 소변은 콩팥잔에서 콩팥깔대기를 지나 요관으로 들어간다.

요관은 방광 뒤쪽으로 비스듬하게 등쪽을 따라 뻗어 있으며 성인을 기준으로 약 28~30cm, 내강의 지름은 약 4~7m다.

소변은 요관에서 방광으로 들어가 일시적으로 저장된다.

콩팥 깔대기에서 요관, 방광으로 소변이 이동하는데 이는 요관의 꿈틀 운동이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방광은 소변이 차면 주머니 모양으로 부풀어 원래 1cm정도인 방광벽이 늘어나 3mm수준까지 얇아진다.

방광의 허용량은 보통 500㎖정도이며 최고 약 800㎖까지 저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개인차가 있다.



방광에 소변이 250㎖ 정도 차면 방광 내벽 속의 말초 신경이 자극을 받아 지각 신경과 척수를 지나 대뇌에서 배뇨 지령이 내려진다.

이것을 배뇨반사라고 하는데 이 반사가 일어나면 의지와 상관없이 작용하는 속요도 조임근이 자연히 풀린다.

방관에는 의지에 의해 조절할 수 있는 바깥 요도 조임근도 있어서 요의를 느껴도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다.

바깥 요도 조임근을 풀어주면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배뇨 준비가 갖춰지지 않으면 대뇌 겉질에서의 배뇨 중추 억제에 따른 방관벽 배뇨근의 이완과 속 요도 조임근의 수축이 일어나 소변은 더 축적된다.

이를 축뇨 반사라고 한다.

방광염은 방광에 침입한 대장균 등이 세균이 번식하여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요도가 짧은 여성이 잘 걸린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을 호흡이라고 한다.

숨을 들이마시는 것을 들숨, 내뱉는 것을 날숨이라고 한다.

호흡은 세포가 에너지를 방출하기 위해 필요한 산소를 공기 중에서 빨아들이고 에너지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다.

허파로 들어온 산소는 허파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보내져 심장에서 대동맥을 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된다.

에너지를 만들 때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운반되고 심장에서 허파 동맥을 거쳐 허파로 운반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호흡은 허파를 중심으로 한 호흡기 계통의 장기에서 일어난다.

호흡을 하면 공기는 코와 입안에서 인두, 후두를 지나 숨관으로 들어가고 좌우로 갈라진 숨관 가지를 거쳐 치종적으로 허파에 도달한다.

숨관과 숨관 가지의 벽에는 연골이 있어서 외압에 찌그러지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다.

허파는 좌우 한 쌍이며 숨관 가지에서 잔가지가 나와 허파 전체를 덮고 있다.

숨관 가지 끝을 허파 꽈리라고 한다.

허파 꽈리는 숨관 가지의 맨 마지막 2~3개로 갈라진 부분의 끝에 분포하며 양쪽 허파에 3억 개정도 있다.

허파 꽈리에서는 공기와 혈액 사이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이를 가스 교환이라고 한다.

허파 속은 대부분이 하파 꽈리이며 모세 혈관 등도 분포되어 있다.

실제로 허파 꽈리 속에 들어 있는 공기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심장은 2심방 2심실, 오른심방, 왼심방, 오른심실, 왼심실, 네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다.

심방과 심실은 심근이라 불리는 튼튼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근에는 특수 심근과 고유 심근이 있는데 심장은 항상 충분한 양의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야 하기에 심근은 다른 근육, 특히 골격근에 비해 그 구조와 기능이 특수하다.

특수 심근은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어 그것을 심장 전체에 전달한다.

심장에 발생한 고유의 흥분은 심방근과 심실근으로 전달되어 심장 박동수와 심방, 심실 수축 타이밍의 조절이 이루어진다.

고유 심근은 심방과 심실을 형성하고 있으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혈액을 온몸으로 박출하는 작용을 한다.

심장은 수축과 확장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계속해서 보낸다.

1분 동안 왼심실에서 내보내는 혈액량은 약 5ℓ다.

하루 기준으로 7200ℓ나 되며 쉼 없이 이루어진다.

심장을 적출한 뒤에도 심장이 단독으로 계속 뛰는 것은 심장의 자동성 때문이다.

심장은 신경의 명령 등 다른 자극이 없어도 스스로 흥분하여 박동할 수 있기에 규칙적으로 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은 특수 심근 속에 자극 전도 계통이라는 신호가 흐르는 길이 있어서이다.

심장에는 규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관리가 이루어지는 부위가 몇 군데 있다.

이 부위를 거치지 않고 심근을 수축하려는 자극이 발생하면 부정맥이 된다.

박출은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혈액을 심장에서 내보내는 것이다.

특수 심근은 흥분을 심장 전체로 전달하며 동시에 심근 전체가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신호를 끓임없이 보내는 심장의 심근 부분이다.

특수 심근인 굴심방 결절, 방실 결절, 히스 다발 등을 한데 묶어 자극 전도 계통이라고 한다.

교유 심근은 특수 심근에서 보낸 자극을 받아 실제로 심장을 수축시키는 심장의 근육이다.

부정맥은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한 상태이다.

증상으로는 두근거림, 현기증, 실신,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이 있다.

심전도 결과로 진단하다.

심장은 수축과 확장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계속해서 내보낸다.

이를 심장의 펌프 작용이라고 한다.

1회 박동의 경과를 심장 주기라고 하는데 심장 주기에는 수축기와 확장기가 있다.

혈액을 계속 내보내려면 수출뿐 아니라 심장 안에 혈액을 저장하기 위해 확장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확장기에 심실 안으로 들어온 혈액을 수축기에 밀어내기 때문에 확장기가 짧으면 소량의 혈액밖에 내보낼 수가 없다.

심장의 펌프작용은 굴심방 결절에 흥분이 발생하면 심장에 흥분이 전해져 심방이 수축한다.

그러면 확장기인 심실로 혈액이 들어간다.

내 몸안에 이렇게 많은 작용들이 일어나고 있다는게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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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생리학 교과서 - 내 몸이 왜 아픈지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생리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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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작용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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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착각 -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전하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법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유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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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늙어가고 언젠가는 죽는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고 하나님과 자연의 섭리이다.

숙명은 받아들이고 건강장수행복이 목표이다.

저자 엘렌 랭어는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교수이다.

1981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종신 교수직에 임용됐다.

저자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노화와 인간의 한계를 연구한다.

저자는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저번에 읽은 책에서도 저자가 언급되었던 것 같다.

화분을 주도적으로 키우게 한 노인들이 오래 살았다는 얘기말이다.

그 실험을 한 사람이 저자였다.

저자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실험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생물학이 숙명이라는 믿음을 멀리하라고 한다.

건강에 관해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말고 좀 더 의식을 집중해 건강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저자는 불가능이 없는 가능성의 심리학을 강조한다.

질병이나 질환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현 상태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는다.

가능성의 심리학은 단순히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그 해답을 찾는다.

나이가 들면 인간은 시력이 감퇴하기 시작한다고 믿는다.

실제 연구 결과, 시력 손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이 같은 확률을 아무 생각 없이 절대적인 사실로 여길 필요는 없다.

글자 읽기에 문제를 겪기 시작하면 대부분 눈이 나빠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안경을 써서 나빠진 시력에 적응한다.

만성적으로 나빠지리라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시력이 나빠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 시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최상의 상태였을 때보다 더 좋아질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실제로 그런 결과를 얻을 방법을 개발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훨씬 어린 남자와 결혼한 여자들이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사는 반면, 나이가 훨씬 많은 남자와 결혼한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죽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리학자 버니스 뉴가튼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시계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특정한 행동이나 태도에 어울리는 올바른 나이가 있다는 암묵적인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한다고 했다.

기존에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

믿음이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믿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건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언제나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가 옳다면 통제 불가능한 일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에서 다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믿지 않기로 선택하면 손해만 커진다.

그런 경우 시도해 보았다는 최소한의 보상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통제하고자 하는 의미심장한 노력의 기회 또한 잃고 만다.

건강을 배운다는 자세로 의식을 집중하고 자신의 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을 학습하려면 세상 모든 가르침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큰 것뿐만 아니라 작은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변화도 중요해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낙천적인 믿음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회복에 남들보다 큰 관심을 기울이는데 그러한 과정은 회복에 도울 뿐만 아니라 합병증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낙천주의는 의식의 집중과도 긴밀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병이 위중한 사람이 중요한 행사가 끝날 때까지 버티거나 노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남은 배우자 역시 바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

우리 셋째 이모도 이모부가 돌아가신 1년 후에 바로 돌아가셨다.

포기의 결과는 현실적이다.

상관관계가 있는 결과를 알게 되었는데 필연적인 진실로 받아들여서 암에 걸리면 죽는다고 믿는 사람은 자기 충족적 예언의 희생양이 된다.

심리적 요인으로 유발된 죽음은 원래의 상관관계가 실제 들어맞는다기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해당된다.

건강에 의식을 집중하려면 자신의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관심이 필요한 증상과 무시해도 좋을 증상을 구분하는 태도에 따라 의식을 집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건강 염려증 환자가 될 수도 있다.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는 방법과 의료계가 증상을 다루는 방법을 모두 감안해 좀 더 조심스럽게 증상을 관찰해야 한다.

의사가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자신의 증상은 자신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우리는 연속성 안에서 끓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과정에 철저히 의식을 집중해 가변성에 더욱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유사성과 차이점, 한 가지 문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저자의 친구는 남편이 의사인데 친구가 운전을 하다가 가슴에 통증을 느끼고 의사인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을 아주 잘 알 뿐만 아니라 의대에서 배운 과학적인 근거로도 심장 발작의 가능성은 거의 없었으므로 의사인 배우자는 소화 불량일 거라고 했다.

그러나 통증을 느낀 저자의 친구는 너무도 겁에 질려 직접 병원으로 차를 몰았고 결과적으로 심장 발작이었다.

자신 몸의 변화는 자신이 알아차려야 하는 것이다.

가변성에 주목하면 인식할 수 있는 통제력도 향상되므로 결과적으로 상황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의식을 집중하면 건강이 향상되며 증상에 대한 우리의 통제력 또한 높아진다.

가능한 주변의 모든 일에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몸의 변화와 건강에 의식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과 싸운다는 생각은 우리 건강을 짓누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질병의 힘을 북돋기만 한다.

싸운다 대신 장기간에 걸쳐 우리 몸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운다는 의미에서 우리 몸 상태에 통달한다 같은 은유를 사용하면 질병에 대응하기 훨씬 나을 수 있다.


비타민은 알약 형태로 나오고 관절염과 피로감 같은 문제의 완화를 위해 섭취할 수도 있다.

비타민은 건강을 유지하려고 먹고 약은 아플 때 먹는다.

건강해지는 것은 병들지 않는 것과 같지 않다.

누군가 비타민을 먹는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건강함에 대한 그들 스스로의 인식은 올라간다.

대조적으로 약을 먹는다고 말하면 병들었다는 인식이 강화된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은 암, 알코올 의존증, 우울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장애를 고칠 수 없는 정체성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부추긴다.

대조적으로 감기와 두통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라 특정 시간에 우리가 어떠한지 묘사한다.

만약 지난번에 앓은 증상과의 차이점을 근거로 우리가 질병의 이름을 정할 수 있다면 우리가 어떠한지, 우리의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건강이 결부되어 있을 때는 조심스럽게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

본인의 상태를 악화로 볼지 완치로 볼지, 알코올 의종증을 알레르기로 부를지 병으로 부를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가 처한 상황에 직접 이름표를 붙일 수 있다.

젊을 때는 누구나 매우 길고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라 상상한다.

그럴 때 암이나 치매 같은 질병에 관한 정보를 무심코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그런 질병과 맞닥뜨리면 우리가 붙여 놓은 이름표는 어느새 우리를 따라잡아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인도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상황에 좀 더 맞추면 건강에 대한 통제력이 더 커진다.

의학적인 사실은 사실상 변화하는 상이한 조건 아래 사람들이 내린 결정이다.

의학적인 결정이 불확실성을 근거로 삼는다.

언어는 우리에게 이롭지 못한 방식으로 행동과 사고 , 감정을 미묘하게 유도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의도적으로 언어를 선택해 의도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노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편견이 있고 노화는 변화를 의미하지만 변화가 퇴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조건에서 사전자극된 고정관념은 성취, 조언, 경계, 기민함, 창의성, 통달, 인내, 향상, 통찰력, 현자, 지혜등의 낱말이다.

부정적인 조건에서 사전자극된 고정관념은 알츠하이머, 혼동, 쇠퇴, 노쇠, 치매, 의존, 질병, 망각, 무능함, 부적절함, 노년등이다.

다양한 수학 및 구술 시험을 치르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부정적인 고정 관념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수축기 및 확장기 혈압 상승과 심박수 증가를 포함해 심혈관계의 반응이 고조되었다.

점화 효과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건강과 능력을 사전자극하면 누구에게나 존재한다고 추정되는 나약함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다.

노인들이 고정 관념에 맞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때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든다.

시간을 초월해 산다는 건 의문을 제기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말아야 하고 지나친 배려가 노인들의 삶을 악화시킨다.

노인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다수의 관리 체계는 의존성과 통제력 상실의 느낌을 지속시킨다.

지나친 도움은 개개인에게 스스로의 무기력과 무능함을 암시함으로써 이전에는 해낼 수 있던 과제의 성취도마저 형편없이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화가로서 정체성이 강한 노인의 손에 붓을 잡기 어려울 만큼 관절염이 진행되었다고 상상해 본다.

아무 생각 없이 이 상황을 평가하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그에게 더 이상 화가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종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도움을 받아 새로운 취미를 개발할 수도 있고 젊은 시절에 창작한 예술 작품 전체를 반추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수도 있는 데 말이다.

화가로서 경력이 끝장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이로 붓을 물거나 손가락 채색 기법, 스프레이형 물감을 실험할 수도 있다.

캔버스에 물감을 쏟는 등 그림 그리는 방법을 달리 생각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운 그림 화법에 관심이 없거나 만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능력에 의식을 집중한다면 여전히 탁월한 솜씨를 보일 수 있는 여러 행동의 주인으로서 화가라는 개념을 확장할 수 있다.

화가란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방식, 예술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 색깔을 맞추고 의미를 부여하는 재능을 의미할 수 있다.

이 사람은 그런 측면의 자아를 포기할 필요가 없으며 그림을 그리지 않는 순간에도 언제나 화가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더라도 관절염을 앓기 전과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리라는 점이다.

변화를 열등함이 아닌 차이로 받아들인다면 완전히 새로운 화법을 개발할지도 모른다.

자아를 정의하는 범주에 이해와 행동을 구체화하는 환경적, 동기적 영향의 다양성을 확장시킨다면 나이 든 사람들도 단순히 상실감을 느끼는 대신 일생에 걸친 연속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개념의 확장은 하향 비교를 권장하는 사회적인 경향과는 차이가 있고 노인도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자아 정의의 틀을 사회적인 비교에 의존하지 않으면 더 흡족하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노화가 쇠락이 아닌 변화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자율성을 부추기고 적극적으로 분별력을 키우며 자신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다양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나이를 근거로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의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는 편이 훨씬 낫다.

우리 몸은 끓임없이 변한다.

의식을 집중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언급하면 무심한 관찰자에게는 사라져 갈 부분인 심신의 기능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우리의 몸 구석구석은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변하는 중이다.

우리 문화도 서로 다르게 나이 먹어 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관찰은 의식의 집중을 높인다.

노인들은 우리가 의식을 집중해 대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의 얘기를 요약해보면 숨 쉬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을 집중하고 건강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늙는다는 건 착각이었다.

저자때문에 나에게 늙는다는 건 하나님을 더 찾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는 개념으로 재정의되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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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온조 아야코는 뇌과학자이며 자의식과 감정을 전문으로 연구했다.

도쿄공업대학 대학원 종합이공학연구과 지능시스템과학 전공과정을 수료했으며 학술박사 자격을 취득했다.

저자는 자신이 뇌과학자인데 왜 엄마의 치매를 막지 못했으면 엄마 옆에서 치매를 기록했다.

치매는 객관적으로 기억에 장애가 생겨서 새로운 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질병이다.

이전까지는 손쉽게 해왔던 일을 못하게 되고 적절한 상황판단을 하지 못한다.

치매는 인간의 능력을 앗아가는 질병이다.

저자가 엄마를 지켜보니까 요리도 잘 못하고 합창단 연습도 안가고 쇼파에 웅크리고 있어서 저자의 엄마가 아니라 다른 사람 같아서 무서웠다고 한다.

난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치매에 걸리지 않고 예방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이다.

저자의 엄마가 처음에 치매에 걸렸을 때의 증상은 갑자기 머리를 긁으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의 엄마가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고 빨리 병원에 가지 않았다.

저자는 뇌과학자라서 치매가 어떤 병인지 알고 있고 치료는 빠르면빠를수록 좋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확률 제로는 그것이 절대로 안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치료 확률 제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절대로 낫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확률 6분의 1이라고 했을 때 그 의미는 홀 케이크를 6등분했을 때 1조각을 연상하면 된다.

확률 6분의 1이라고 했을 때 홀 케이크처럼 가능성 전체가 정의되고 그중 6분의 1만이 자신에게 해당한다는 의미다.

결국 확률을 계산하려면 홀 케이크처럼 전제되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

치매 치료에서도 아직 아무도 깨닫지 못한 어떤 조건이 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나도 갑산성에 걸리고 9가지 합병증이 생겼을 때 의사는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의사의 치료확률은 틀렸다.

조건을 제한했을 때 확률을 계산할 수 있지만 자연은 인간의 상정을 한참 뛰어넘기 때문에 인간이 모든 조건을 찾아내는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확률 제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를 의미하지 않는다.

뛰어난 과학자는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지식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저자는 과학자지만 엄마의 병이 낫지 않는다는 말에 휘둘려 우울해하기도 하고 초조해하기도 했다.

우리 인간이 알고 있는 건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까짓 확률 제로라며 의연해야 했던 것이다.

치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혈관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초기에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위축이 일어나서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 힘들어진다.

루이소체 치매는 초기에 대뇌피질 속의 후두엽이라고 시각을 관장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며 환각이 나타난다.

시각인식에 이상이 생기는 치매인데 발병 후 몇 년이 지나도 기억장애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치매라고 해서 반드시 기억장애가 동반되는 것이 아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 속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어 산소공급이 안 되면서 뇌 속 세포,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발병한다.

혈관에 문제가 생긴 뇌 부위에 따라 어떤 운동기능이나 인지기능에 문제가 나타나는지가 달라진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기억장애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치매는 신경세포의 사멸이다.

한 번 죽은 신경세포는 되살릴 수 없어서 현재로서는 치매에 한 번 걸리면 완전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일시적인 치매도 있다.

내장기능의 이상, 혈관장애, 영양부족 등으로 뇌의 혈류가 일시적으로 나빠지거나 만성경막하혈종(경막과 뇌사이에 혈액이 고인다)이나 정상압물뇌증(뇌 중심에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고인다)으로 뇌가 압박되어 일시적으로 인식에 혼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리면 아리셉트, 엑셀론페취, 레미닐, 메마리를 처방받고 운동요법, 음악요법, 회상요법을 한다.

회상용법은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고독감을 줄이는 것이다.

치매는 기억에 문제가 생기고 상황판단을 못하게 되고 그 사람이 이전에는 당연하게 했던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저자는 엄마를 통해서 치매에 대해서 더 연구를 했다.

뇌는 집중해서 사용할수록 활성화되는 영역도 있고 쉴수록 활동하는 영역도 있다.

후두정피질과 해마는 정리정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저자의 엄마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멍하니 산책하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걷다 보면 계속해서 풍경이 변하고 눈과 귀와 코와 피부와 손과 발의 근육을 통해 다양한 정보가 뇌로 날아든다.

저자의 엄마가 요리를 하다가 멍하니 있으면 저자가 뭘 만들거라고 옆에서 기억을 메워준다.

알츠하이머병에서 생기는 인지능력 문제 중에서 본인과 가족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친구나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현상이다.

처음에는 얼굴은 알아보지만 이름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리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얼굴을 보고도 누구인지 모르게 되며 친숙함조차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는 뇌 위축이 해마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뇌피질까지 넓게 일어났을 때로 보인다.

대뇌피질은 기억의 저장고다.

대뇌피질의 측두엽에 있는 방추상회라는 부위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한 충격, 뇌종양, 뇌경색 등으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안면실인증이라는 질환을 일으킨다.

치매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어떻게 느끼는지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를 깨닫고 있는지 질환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대처하는지 2007년 네덜란드 학자인 마리케E. 데 보어가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두려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우울해하기도 하지만 수동적이지만은 않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 처해도 남아 있는 뇌부위를 사용해 자신을 지키고 살아남는 적응을 한다.

해마의 위축뿐만 아니라 대뇌피질의 다양한 영역에서 위축이 일어나도 사람은 여전히 남아 있는 뇌 부위를 사용해서 자신이 놓인 상황에 마지막까지 적응하려고 한다.

아무리 뇌가 위축되고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고 해도 뇌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순수이성비판을 쓴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만년에 기억장애를 동반한 치매를 않앗다고 한다.

지성이 높으면 치매가 안 걸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도 편견인가보다.

철의 여인 대처 총리도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왜 걸렸지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칸트는 인간은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와 인간의 이성에 대해 누구보다 깊게 고민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도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에 칸트조차 걸리는 병이라면 누가 걸린들 어쩔 수 없다고 조금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칸트는 사교적이고 대화의 달인이었다.

칸트는 매일 식사 모임에 나가 직접 모임을 열었고 모임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명확하게 핵심을 짚어내면서도 풍부한 유머 감각으로 즐겁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모임이 끝날 때면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유쾌하게 돌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지성적인 사람이 사망하기 몇 년 전부터는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고 여름은 유월, 칠월, 팔월의 석달이라는 당연한 내용까지 노트에 쓰며 확인하게 됐다.

더 이상 재치 있고 즐거운 대화는 기대할 수 없었으며 의사소통조차 힘들어졌다.

얘기만 들어도 마음이 아프다.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태도이다.

오이 겐의 치매에 걸린 칸트에게 이성은 있을까라는 책에 의하면 그의 극적인 변화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칸트가 자신들을 잊었어도 여전히 그 누구 하나 칸트를 무시하거나 책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칸트의 철학적 업적이 너무 위대했고 또한 존경할 만한 인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받기 원하는 대로 타인에게 하자, 타인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자고 자신이 쓴 사상 그대로 철저하게 타인을 존중해온 인물이다.

나도 칸트의 사상은 좋아한다.

그러한 삶의 방식 때문인지 칸트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존경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칸트에게는 공격성, 배회 등 주변 증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통할 수는 없게 되었어도 주위에서 우러르는 신 같은 존재로 평생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무엇을 잊어버렸고 무엇을 하지 못하게 됐든 여전히 존경받을 수 있으며 주변의 그러한 존경에 의해 그 사람의 존재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확실하다.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사는 그 사람다움을 지켜주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는 감정이 남아 있다.

요즘엔 감정도 지성으로 포함시킨다.

사람에게는 수많은 감정이 있고 요즘엔 성공하는데 감정도 중요한 요소이다.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감정 시스템과 대뇌피질 양쪽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은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새롭고 낯선 것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극법이며 이는 결국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하고 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대뇌피질도 성장하게 된다.

주변에서 따뜻하게 지켜봐 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게 한다.

그 사람이 전혀 몰랐던 일,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는 일을 안전하게 체험하게 한다.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것을 보고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면 아직 남아 있는 대뇌피질이 필사적으로 그것을 분석하려고 할 것이다.

아직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병의 진행이 완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저자의 엄마는 지금 요양 서비스도 신청하고 치매 환자 가족 모임에도 참가해서 관계를 더 넓히려고 한다.

저자의 엄마는 요양시설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그림과 노래, 도예 등 요양 시설에서 새로운 취미를 만든다.

엄마는 치매 진단을 받은 지 2년 반이 지난 지금도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유지하며 자존감 높게 살아간다고 한다.

저자가 우울할 수도 있는 얘기를 객관적이고 친근한 언어로 얘기해주니까 약간은 따뜻하고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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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 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 걸까?
온조 아야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지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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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상황을 따뜻하고 희망적으로 풀어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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