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번 읽으면 절대 안 까먹는 초등 속담 ㅣ 한 번 읽으면 절대 안 까먹는
김성준 지음, 류현우 그림 / 경향BP / 2021년 12월
평점 :

저자 김성준은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즐겨하고 함께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속담은 옛날부터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 온 글 중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알아야 할 교훈이나 주의할 일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글이다.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유사』에 내 일이 바빠 큰댁 방아를 가두른다는 속담이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속담이 사용된 것 같다.
속담은 오랜 시간 내려오면서 새로 생기거나 뜻이 바뀌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속담은 비유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고 지금은 알 수 없는 옛날 생활 모습의 문화를 담고 있어 그 뜻을 바로 알기 어려울 때도 있다.
개발에 편자는 옷차림이나 지닌 물건이 어울리지 않는 상황을 빗대어 설명하는 말이다.
편자는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니 개에게는 필요가 없고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말발굽이 자라는 것보다 닳는 것이 빨라서 말이 발의 통증을 느꼈다.
말이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쇠로 만든 신발, 즉 편자를 달아 주었다.
말발굽에는 신경이 없어서 쇠로 단 편자를 달 수 있다.
말발굽을 관리하고 편자를 다는 일은 섬세한 작업이라 지금도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이 말발굽 관리사, 장제사로 일한다.
뜨거운 국에 맛 모른다는 국이 끓어서 뜨거울 때는 정확한 맛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다급한 경우를 맞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음을 뜻한다.
국이 뜨거운지 아닌지도 생각지 않고 맛부터 본다고 하여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은 저번에도 책에서 봤는데 이 책에 또 있어서 본다.
마파람은 남풍이다.
뱃사람들은 남풍이 불면 비가 온다고 생각했다.
게는 평소에는 눈을 밖으로 내놓고 다니는데 마파람이 불고 비가 올 것 같으면 눈을 순식간에 감추었다고 한다.
재빠르게 감추는 게눈처럼 음식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파람은 남풍이고 동풍은 샛바람, 서풍은 하늬바람, 북풍은 된바람이다.
바람꽃은 큰바람이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 말한다.
바람씨는 바람이 불어오는 모양을 뜻한다.
바람칼이라는 말은 새가 하늘을 날 때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듯하는 뜻으로 새의 날개를 이르는 말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옛날 부엌에서는 불을 지피기 위해 아궁이를 만들고 그 위에 솥을 걸어 음식을 했다.
그 주변에 흙과 돌을 섞어 쌓아 편평하게 만든 부분이 바로 부뚜막이다.
솥 바로 옆 부뚜막에 있는 소금이라도 넣지 않으면 음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손쉬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는 농사를 주로 지었던 옛날에는 여름에 비가 오면 일을 할 수 없어 낮잠을 자고 수확철인 가을에 비가 오면 그해 농사지은 것으로 떡을 해 먹었다.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안개비,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소나기, 볕이 나 있는 잠깐 오다가 그치는 여우비, 사투리로 햇비, 새색시처럼 수줍은 듯 소리없이 내리는 색시비, 이슬비,
꼭 필요한 때에 내리는 약비가 있다.
비의 종류도 모르는게 있었다니,,
여름 하늘에 소낙비는 흔히 있는 일이니 조금도 놀랄 것이 없다는 뜻이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신선놀음은 신선처럼 아무 걱정이나 근심 없이 즐겁고 평안하게 지낸다는 뜻으로 해야 할 일을 다 잊고 어떤 놀이에 열중한다는 뜻이다.
열중하다보니 나무로 만든 도낏자루가 다 썩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다.
아주 재미있는 일에 정신이 팔려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 속담과 비슷한 것은 이야기 장단에 도낏자루 썩는다가 있다.
하루가 여삼추는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여 하루가 삼 년처럼 느껴진다는 뜻이다.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도 다른 책에서 봤는데 또 보고 싶어서 봤다.
봉창은 실내를 밝게 하고 환기를 하기 위하여 벽을 뚫어서 작은 구멍을 낸 창을 말한다.
안쪽으로 종이를 발라서 막은 창이다.
자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봉창을 두드린다면 깜짝 놀란다.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일이나 말을 불쑥 내미는 행동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속담이다.
한옥 마을이나 민속촌 등에 가서 전통 가옥을 보면 방이나 부엌 등에 작은 구멍이나 창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봉창이다.
봉창의 모양과 크기는 다양하다.
방에 봉창을 낼 경우에는 겨울에 찬바람을 막기 위해 창호지를 발랐고 아궁이가 있는 부엌에는 연기를 빼내기 위해 봉창을 여러 개 만들기도 했다.
그 밖에 헛간, 외양간 등에도 봉창을 만들었다.
통풍을 위해 만든 봉창에는 종이를 붙이지 않고 날짐승 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나뭇가지로 살대를 만들었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지다는 진주로 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원래의 목적지가 아닌 삼천포로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일이나 이야기가 본래의 방향이 아니라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 것을 뜻하는 표현이다.
송도 오이 장수는 이익을 더 많이 보려다가 헛수고만 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데 송도는 지금의 개성이다.
삼천포는 경상남도에 있었던 도시 이름이다.
지금은 사천군과 합쳐져 사천시가 되었다.
지금도 삼천포항이라는 지명은 남아 있다.
부산에서 출발해 진주로 가는 기차는 계양역에서 진주 가는 기차와 삼천포 가는 기차를 분리해서 따로 갔다.
이때 손님들은 가야 하는 목적지에 따라 기차를 옮겨 타야 했다.
그런데 진주 가는 사람들 중 일부가 삼천포 가는기차를 타서 삼천포로 가게 되는 일이 이따금씩 있었다고 한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간신히 계란을 얻었는데 그것들이 다 상해 있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속담이다.
늘 일이 잘 안되던 사람이 좋은 기회를 만났음에도 그 역시 잘 안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속담과 비슷한 뜻은 복 없는 짐승은 계란에도 뼈가 있다, 안되는 놈은 두부에도 뼈라, 안 되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같은 속담이 있다.
계란유골이라는 고사성어도 같은 뜻이다.
계란유골과 비슷한 언중유골도 있다.
언중유골은 말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말 속에 단단한 속뜻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계란유골은 조선 시대 세종 때 이름난 재상인 황희 정승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다.
황희 정승은 벼슬은 매우 높았지만 집이 너무 가난해서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었다.
이를 본 임금이 오늘 남대문으로 들어오는 진상품은 모두 황희 정승 댁으로 보내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그날은 비가 하루 종일 내려서 온종일 아무 물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해질 무렵 겨우 계란 한 꾸러미가 들어왔다.
그것이라도 삶아 먹으려 했지만 그 계란들은 모두 곯아 있었다.
상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한자로 옮기자니 마땅한 표현이 없어 유골로 표현했고 그게 이 속담의 유래가 되었다.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다는 뚝배기는 예쁘다기보다는 투박하게 생긴 그릇이다.
보기에는 투박해 보이지만 찌개나 국 등을 먹을 때 음식이 잘 식지 않게 하는 장점이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 속담은 겉으로 보기에 모양은 보잘 것 없지만 실제 내용은 훌륭한 것을 나타낸 표현이다.
뚝배기 깨지는 소리는 노래 못한다는 뜻이다.
뚝배기로 개 때리듯은 누가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 화를 못 이겨서 애꿎은 화풀이를 했지만 별로 신통치 않을 때하는 말이다.
뚝배기는 붉은 진흙으로 그릇을 만들어서 오짓물이라는 잿물을 바른 후 구워서 만든다.
그래서 검붉은색 윤이 난다.
뚝배기는 직접 음식을 담아서 가열할 수도 있고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그릇의 표면이 그다지 뜨겁지 않아서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또 음식이 잘 식지 않게 해서 음식 맛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준다.
쏘아 놓은 살이요 엎지른 물이다는 살은 화살을 말한다.
활을 이용해서 일단 화살을 쏘면 그 화살을 중간에 멈출 수 없다.
엎지른 물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이처럼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고치거나 중지할 수 없음을 말한다.
이 속담과 비슷한 것은 깨어진 그릇 이 맞추기가 있다.
이는 그릇이나 연장의 날 따위에서 한 귀퉁이가 떨어진 부분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사용한 화살 중에는 보통 화살의 절반 정도의 크기라 애기살이라고 불리는 화살이 있다.
정식 이름은 편전이다.
애기살은 귀여운 이름과 달리 강력한 무기이다.
보통 화살보다 훨씬 멀리 날아갈 뿐만 아니라 갑옷도 뚫을 정도로 강력했다.
다른 화살에 비해 크기가 작아 적이 막기도 어려웠다.
적이 주워도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애기살은 쏘는데 훈련이 많이 필요하고 통아라는 부속 도구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화살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은 정말 많이 들은 속담이다.
포도청은 조선 시대에 범죄자를 잡거나 다스리는 일을 맡아 보던 관청이다.
음식을 넘기는 목구멍이 잘못을 해서 포도청에 가게 되었다는 말로 잘못된 방법으로 얻은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긴 죄를 저지른 것, 즉 먹고 살기 위해서는 안 되는 일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계형 범죄를 저질렀다는 말이다.
사흘 굶으면 포도청의 담도 뛰어넘는다. 포도청의 문고리 빼겠다는 대담하고 겁이 없는 사람의 행동을 비유한다.
숨다 보니 포도청 집이라는 피하여 숨는다는 것이 잡히면 혼나게 되는 포도청으로 들어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뜻밖의 낭패를 보는 경우이다.
포도청은 조선 시대 치안을 담당하던 기관으로 지금의 경철서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포도청에는 좌포도청과 우포도청이 있었다.
그것의 포도대장, 그 밑의 부하들을 포졸이라고 했다.
조선 시대는 남녀의 구분이 유별했던 시기린지라 여자와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거나 여성에 대한 수색을 담당하는 다모라 불리는 여자 기관원도 있었다.
경찰 마스코트의 이름이 포돌이, 포순이인데 그 이름의 포자는 포도청의 포자와 폴리스의 포를 따서 만든 것이다.
속담도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 뭔가의 근거나 유래가 전부 있다.
해학이나 유머도 같이 있는 것 같다.
속담의 유래도 알면 알수록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
저자가 속담을 너무 재미있게 가르쳐줘서 절대로 까먹지 않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