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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뢰 - 인생의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ㅣ 현대지성 클래식 36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평점 :

현대지성책은 항상 좋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 니체의 사상적 뿌리라는 건 처음 알았다.
책을 읽다보면 연결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천재의 행동이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진실이 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도 진실이 된다.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해서 자연과 어울려 현재를 살아야 행복하다는 얘기가 왠지 심오한 것 같다.
권력을 자기 내부에서 찾지 외부에서 찾지 말라고 한다.
그게 니체의 초인개념이다.
저자 랄프 왈도 에머슨는 1803년 5월에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일찍돌아 가셨는데도 어머니가 네 아들을 전부 대학에 보낼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
14세에 하버드대학교를 입학했고 그 후 하버드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으나 건강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26세에 보스턴 제2교회 목사로 일하기 시작했지만 형식적인 종교의식에 실망하여 1832년 목사직을 사임하고 유럽 지역을 여행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31세에 콩고드로 이사하여 월든 호수 근처의 땅과 집을 사고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47년 동안 왕성한 지적 노정을 시작한다.
에머슨의 제자 소로는 이 호수를 배경으로 [월든]을 펴냈고 에머슨 자신도 이 숲과 호수를 산책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고 안식을 누렸다.
35세 하버드 신학대학원 졸업반에서 형식적이고 영감 없는 설교에 대해 맹렬하게 비판하자 목사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사서 즉각 이단 취급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에머슨은 미 전역을 돌어다니며 40년간 총 1500회 이상의 강연을 하면서 수많은 미국인에게 오롯이 자기 힘으로 우뚝 서는 삶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는 미국이 강대국으로 도약하려면 유럽으로부터 사상적으로 독립할 것과 미국인만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머슨은 대중 강연을 많이 했지만 평소 수줍음을 많이 탔고 동물적 야성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콩코드의 현자로 불렸으며 19세기 후반 미국 사상계에서 가장 우뚝한 존재였고 공공지식인으로 통했다.
시인 프로스트는 가장 위대한 미국인으로 조지 워싱턴, 토머슨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과 함께 에머슨을 꼽았다.
대표 저서로는 [자연], [제1에세이], [제2에세이],[인생의 처세],[대표적 인간],[사회와 고독]등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은밀한 마음속에서 자신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도 그대로 진실이 된다고 믿는 것이 천재의 행동이다.
자신의 머릿속에 숨은 확신을 밖으로 드러내면 보편적 의미를 획득한다.
가장 깊숙한 것은 적절한 때가 되면 겉으로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람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번쩍거리는 지나가는 빛줄기를 발견하고 관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각 개인에게는 음유시인이나 현자들에게서 나오는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빛보다 자기 마음속에서 샘솟는 한 줄기 빛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에게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 생각을 별로 주목하지 않고 그냥 무시해버린다.
천재들이 남긴 모든 작품에서 우리는 스스로 거부해버렸던 생각을 발견한다.
낯설지만 장엄한 모습으로 그 생각들은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위대한 예술 작품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감동적인 교훈은 다른 무수한 목소리가 반대 의견을 낼지라도 점잖으면서도 굳건한 자세로 자신의 자발적인 느낌을 더 소중하게 믿고 그 작품들이 웅변하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일 어떤 낯선 사람이 우리가 늘 생각하고 느꼈던 바로 그것을 아주 그럴듯하게 말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 타인에게서 우리 생각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끄러운 상태가 된다.
부러움은 무지에서 나오고 모방은 자살행위다.
배우는 과정에서 이런 확신이 드는 순간이 온다.
또한 좋든 나쁘든 자신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제 운명의 몫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을 맞이한다.
이 세상은 좋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경작지를 자기 자신의 노동으로 갈지 않으면 단 한 알의 옥수수도 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인간 내부에 깃든 힘은 본래 새롭다.
그 새로움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예상하지 못하는데 직접 뭔가를 해보아야만 비로소 자기 능력을 알게 된다.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우리에게 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주어지지 않았다.
기하학은 주도적인 사상들의 거대한 궤적을 잴 수 없고 어떻게 귀결되는지 목격하지 못하며 사상들 사이의 대립을 화해시키지도 못한다.
우리는 단지 자신의 극성을 따를 뿐이다.
이 저항할 수 없는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면 깊이 생각하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수단을 위해 목적을 희생시키는 것이 운명이다.
신체 조직이 성격에 독재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자연의 책은 운명의 책과도 같다.
자연은 거대한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지만 예전 페이지를 다시 넘기는 법은 없다.
이 세상의 인간은 조건부적 인간이다.
최선은 아니지만 현재 서식 중인 것으로는 가장 좋다는 의미다.
온 자연을 관통하여 흐르는 원소를 운명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제약이라고 한다.
운명이 부과하는 제약은 인간의 통찰력으로는 꿰뚫어볼 수 없다.
운명이 최종적으로 가장 높이 상승할 때 인간의 통찰과 의지의 자유는 운명의 온순한 구성원이 된다.
지나치게 광범위한 일반 개념을 제시해서는 안 되고 운명의 자연스러운 테두리나 본질적 특징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운명의 다른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
운명이 거대하긴 하지만 이중 세상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힘 또한 거대하다.
만약 운명이 힘을 따라오면서 제약하려 든다면 힘은 거기에 맞서서 운명을 적대시한다.
우리는 운명을 자연사로서 존중해야 하지만 그 안에는 자연사 이상의 것이 있다.
인간은 자연이 만들어낸 날 것 그대로가 아니다.
인간은 자연에 맞서는 엄청난 적대적 힘, 우주의 양극을 함께 끌어당기는 존재다.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를 무시할 수 없다.
모순어법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자유는 필연이다.
생각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도덕 감정도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의지에 강력한 힘을 실으려면 우주적 힘에서 가져와야 한다.
도덕 감정을 경험했다면 선택의 여지 없이 그냥 무제한적인 힘을 믿게 된다.
통찰은 의지가 아니고 감정도 의지가 아니다.
지각은 냉정한 것이고 소망속에서 선은 죽어버린다.
볼테르는 선량한 사람들의 가장 큰 불행은 그들이 겁쟁이라는 것이다.
통찰과 감정, 이 두 가지를 융합해야만 의지라는 에너지가 생긴다.
인간을 그의 의지로 전환시켜 그가 곧 의지이고 의지가 곧 그인 상황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추진력도 생기지 않는다.
자연 중에서 가장 진지하고 무서운 것은 의지이다.
사회는 의지의 결핍 때문에 굴복하고 따라서 세상은 구세주와 종교를 원한다.
영웅은 그 길을 보고서 그 목적에 따라 움직이며 온 세상을 발밑에 두고 뿌리와 지지목으로 삼는다.
다른 사람에게 그는 곧 세상이 된다.
영웅이 인정하면 명예롭고 반대한다면 치욕이다.
그의 눈빛에는 햇빛 같은 힘이 있다.
개인의 영향력은 기억 속에서 우뚝 솟아오르며 숫자, 돈, 날씨, 중력 그리고 운명의 나머지 것은 기꺼이 잊힌다.
역사는 자연과 생각의 작용과 반작용이다.
물질과 정신은 언제나 기울어졌다가 다시 균형을 잡는다.
노동은 하나님의 교육이다.
성실한 학습자여야만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
노동의 비밀을 깨우치고 자신의 총명함을 발휘하여 자연에게 왕홀을 빼앗는 사람만이 진정한 주인이다.
왕홀은 국왕이 왕권의 상징으로 손에 쥐고 있는 지팡이를 말한다.
주인의 표시라는 뜻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연보가 있어서 저자에 대해서 빨리 정리해서 보고 싶을 때 보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