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부탁해 - 이은아 박사의
이은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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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은아 박사는 신경전문의, 신경과학박사, 해븐리병원원장이다.

전공의 시절 행동 신경학을 배우면서, 뇌와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관심 갖게 되었다.

하늘 아래 처음 보는 병은 없다. 의사가 못 찾은 것일 뿐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평생 마음에 새기고 환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진료하고 있다.

2001, 신경과학 의학박사를 취득한 뒤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일하며 치매는 치료가 안 된다는 선입견과 의학적 지식의 틀을 깨게 된다.

치매도 치료할 수 있다. 예방하고 평생 관리하는 병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강의하고,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다.

특히 치매는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이를 위한 치매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치매센터와 인지건강센터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 서울시 광역치매지원센터 기술지원단으로 활동했다.

2008년 환자를 위해 마음껏 진료할 수 있는 병원, 천국 같은 하늘 마을 해븐리병원을 개원했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치매 환자의 삶을 치료하는 것임을 깨닫고, 때론 치매 환자와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해 왔다.

뇌세포와 뇌혈관이 있는 한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지만 , 반면에 100세가 넘어도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의학적으로 치매의 위험 인자로 여러 가지가 밝혀져 있지만, 성격이나 생활 습관 등에서 치매에 잘 걸리는 사람들의 특징을 몇 가지 발견했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젊은 시절 생활 습관과 행동을 분석해 보니,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첫째, 잘 넘어지는 사람이 치매에 걸리기 쉽다.

걷는 것은 발과 다리의 뼈와 근육, 허리의 신경 작용뿐 아니라, 뇌의 보행 중추가 온전하게 작동해야만 가능한 고도의 복합 활동이다.

보행 중추는 뇌의 앞쪽, 즉 전두엽에 있으며 전두엽은 우리 뇌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할 만큼 큰 부위이다.

무릎 관절이나 다리의 힘, 허리의 통증 등 걷는 데 지장을 줄 만한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잘 넘어지면 전두엽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자주 넘어짐은 치매의 위험이 있다.

치매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오는 환자 중에는 종종 머리에 물이 차는 정상뇌압 수두증 으로 진단받는 사람이 있다.

정상 뇌압 수두증은 초기에 자주 넘어지고 요실금이 생기는데, 결국에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치매로 진행된다.

둘째, 법을 잘 안 지키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우리 뇌가 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 하나는 예기치 못한 다양한 외부 자극을 파악하고 판단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뇌는 어떠한 상황을 받아들여 이해하고 학습하고 기억해 행동을 조절하도록 절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마치 자동차로 도로를 달릴 때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안전 운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의 작은 규칙을 살짝살짝 어긴 일이 많다.

예를 들면 운전할 때 신호를 종종 지키지 않는 습관을 가진 사람,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하거나 유턴 금지 구역에서 유턴을 하는 등 교통 법규를 어기는 습관을 가진 사람, 휴지를 버리거나 침을 뱉으면 안 되는 곳에서 규칙을 무시하고 침을 뱉거나 휴지를 버리는 사람 등이다.

친구와의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는 사람, 폭력적인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나이 들어 치매에 더 잘 걸린다.

사소한 법을 안 지키는 것은 뇌의 아주 중요한 일인 외부 자극에 대해서 적응하고 절제하는 기능이 조금씩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작은 규범들을 어기고 싶은 유혹이 자꾸 생긴다면 머릿속의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

셋째,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평소에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뇌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자물쇠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 있다.

그런데 뇌 기능이 약해지면 마치 판도라 상자의 자물쇠가 열리는 것처럼, 감정을 억제하고 화를 조절하는 고리가 풀리면서 쉽게 화를 내고, 심해지면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서 아드레날린 분비도 증가한다.

그 결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쉽게 수축되며 뇌세포 손상 속도도 빨라지며, 화내는 것이 단순히 성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중에 치매로 진행되기 쉬운 뇌세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넷째,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가족과 대화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데, 종종 먹을 수 없는 것을 먹으려는 행동을 반복하면 나중에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쉽게 설명하면, 어린아이들이 기거나 뒤뚱뒤뚱 걸어 다니면서 바닥에 떨어진 것들 중에 단추, , 동전 등을 입에 넣는 행동을 하곤 한다.

뇌 기능이 완전하게 발달되지 않아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잘 구분하지 못해 인간의 기본 욕구인 먹는 행위로이어지는 것이다.

다섯째,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치매에 잘 걸린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동물보다 힘이 약하고 빨리 달릴 수도 없으며 많이 먹을 수도 없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두 발로 걷고 언어를 사용하는 등 뇌 기능이 동물보다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매로 진단받은 사람은 젊은 시절 생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싫어하는 삶은 사람은 혹시 뇌 안의 해마의 기능이 약해진 것은 아니지 꼭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치매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에 흥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생활 습관과 성향을 돌아보고, 문제가 있다면 빨리 고쳐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치매는 쓰나미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옛 속담처럼 일상생활 속에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서 야금야금 뇌세포가 죽어 가고, 결국 치매라는 병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뇌 나이를 되돌리는 식사법을 알아야 한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뇌에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뇌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식사하는 방법이다.

첫째, 뇌에 좋은 재료를 꾸준히, 골고루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흔히 뇌 건강에 좋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좋다고 하는 재료를 많이 사서 한 두달, 정도 한꺼번에 먹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질려서 쉽게 포기하게 된다.

카레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금방 카레를 많이 먹는다고 머리가 좋아지고 치매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뇌에 좋은 음식을 어려서부터 조금씩 꾸준히 먹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골고루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인도는 어려서부터 커큐민이 풍부한 카레를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식사법 덕분에,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률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더 낮다.

둘째, 식사를 준비하려면,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구입해서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식사 준비하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함께 참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요리하는 과정은 뇌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그리고 전두엽 기능인 수행 능력이 자극되는 활동이다.

식사 준비를 할 때 조금이라도 뇌세포가 활성화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셋째, 식사할 때는 즐겁게 대화하면서 먹도록 한다.

식사하는 데 1시간 이상, 때로는 3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프랑스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식사 시간을 패스트 트랙이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식사 시간에 즐겁게 대화하면서 가족 간에도, 친구나 동료들과도 사회적인 교류를 갖는 게 중요하다.

식사만 빨리 끝내는 시간이 아니라 수다도 떨면서 식사하면, 그 시간이 치매를 예방하는 뇌 할동 시간으로 바뀐다.

넷째,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하면서 혀와 치아를 자극하는 것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치아 개수와 치매와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치아 개수가 적으면 치아 개수가 많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식사할 때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치아를 잘 관리하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다섯째, 규칙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매일 식사 일지를 적도록 한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마치 우리가 산소를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것처럼, 뇌에 좋은 음식을 자연스럽게 매일매일 골고루 먹어야 한다.

중년 시기의 과체중과 비만은 다른 위험 인자와 상관없이 단독으로도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고위험 인자이다.

치매를 예방하는 음식이라도 에너지 소모량보다 과잉으로 섭취하면 비만이 될 수 있고, 따라서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일지를 기록하다 보면 과잉 섭취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여섯째, 과식을 피해야 한다.

삼시 세끼라는 말이 있듯이 하루에 세 번 식사하는 시간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세 번 뇌에 좋은 재료를 선택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섭취하고, 식사하는 시간을 뇌를 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을 보니까 우리 가족들의 생활패턴을 알 수 있고 치매에는 안 걸릴 것 같다는 안심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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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부탁해 - 이은아 박사의
이은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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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도 관리하면 된다는게 희망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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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 -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
리 우드러프 외 지음, 린지 미드 엮음, 김현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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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가 들어서 멋있게 산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다.

내 주변에는 그런 여성들이 많아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교회에서도 나이 든 언니가 세무사 시험에 붙었다거나 변호사가 되었다고 하거나 결혼을 한다고 하면 정말 기쁘다.

나도 언니들처럼 되고 싶어서 언니들이 그런 소식을 전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같이 아팠던 애가 죽는 걸 보면서 인생은 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허투루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잘 사는 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무조건 성공만 하는 건 잘 산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다.

인격이나 교양, 상식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자신에 대한 존중과 사람에 대한 존중도 있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사는게 나이 든 여자가 잘 살았다는 얘기를 듣는 건지 궁금했다.

저자 런지 미드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영어학 학사를,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으며<브레인, 차일드 매거진><콰이어트 레볼루션> <리터러리 마마> <허핑턴 포스트>등 다수의 매체에 글을 기고해 왔다.

현재는 매사주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 대학교 번역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글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에 종합 라디오 작가로 일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일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엮은이의 아버지가 마흔이 되던 날이 생생히 기억이나, 엮은이가 끼어들었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서핑보드를 선물했다.

뒤마당에서 파티를 열었는데 힐러리랑 엮은이가 손님들을 맞이했다.

엄마가 서핑보드를 배경으로 아버지와 엮은이와 둘이의 사진을 찍어준 것도 기억난다고 했다.

어디까지가 엮은이의 기억이고 어디부터가 엮은이의 수도 없이 본 사진에 의한 햇갈릴 때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지은이, 엮은이, 옮김이 등 등장 인물들이 많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린 시절 내내 아버지가 사진을 붙이고 만년필로 꼼꼼리 설명을 적어둔 앨범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고 했다.

아버지의 마흔 번째 생신은 정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때 이미 엮은이는 마흔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나이라 느꼈던 모양이다.

사십 대가 된 지금, 그녀들은 십여 년 전에 고민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게 됐다고 한다. 그건 물론 멋진 일이기도 하고 슬픈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해답을 얻음과 동시에 열려 있던 문들이 닫혀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들의 걱정거리는 완전히 다른 것들이다.

모임의 친구들은 거의 자식이 있기 때문에 그녀들은 아이들 이야기,  아이들 걱정을 많이 한다.

연로해지시는 부모의 건강도 늘 걱정이다.

물론 마흔이 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질문들이 바뀐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녀들이 아는 여자들이 대부분 인생의 과도기를 거치는 도중 마흔이라는 지점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녀들이  마음속 더 복잡한 문제들의 무게를 인식하면서 오히려 해방감을 느꼈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이제 작은 문제들에는 신경을 덜 쓰게 됐다고 한다.

​엮은이는 모임에서 제일 먼저 아기를 낳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애들이 나이가 가장 많은 편이다.

지금 아이들의 무게를 느낀다고 한다.

​그녀는 애들과 집에서 함께 지낼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엮은이는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그 영향으로 삼십 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꾸리고 있고, 여러 가지 다른 선택들을 했지만 나이는 모두 비슷하다.

사십대가 가장 좋다는 엘리슨이라는 여인의 말이 참 좋다.

​엮은이도 똑같이 느끼기 때문이다.

삶의 이 시점은 마치 긴 날숨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너무 지치고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삶에 그 어느 때보다도 할 일이 많은 것 같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엮은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십대에 접어든 지금,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여전히 걱정이고 절대 다시 오지 않을 날들에 슬픔을 느낄지라도 그녀는 지금 이대로 감사하게 여길 거라 생각한다.

영어라는 언어에서 Time은 가장 흔히 사용되는 명사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내내 시간은 찰나의,  계속 사라져버리는 정말 소중한 자원이다.

제시카 레이히는 교사다.

 그리고 교단에 선 그 순간, 운명이 결정됐음을 인지한 몇 안 되는 운 좋은 사람 중 하나였다. 그 때가 스물여덟이었고 그녀의 눈앞으로 자신의 앞날이 꽉 펼쳐지는 게 보였다.

그러나 삼십 대가 되면서 교사로서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갔고, 업무량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

결국 교육에 있어 시간은 허울만 그럴듯한 틀일 뿐이다.

교사의 하루는 행정적인 구조에 의해 지배된다.

학교에서의 한 시간은 사실 오십 분이다.

 

 

그것도 학생들이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우루루 몰려나가는 정신 사납고 아까운 시간들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오십 분이다.

교사의 하루는 여덟 개의 이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생활기록부나 학교 달력이 늘 상기시켜주듯 일 년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사실 180일이고, 거기서 의무적인 평가 시험을 위한 날로 5-10일과 학교 조회나 행사를 위해 빼놓은 3-4일을 제외해야 한다.

자녀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라면 무엇이라도 듣길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저녁에 전화 돌릴 짬도 내지 못했다.

그런 손실들이 안타깝긴 했지만 교육적으로 더 긴급한 사안들이 과도한 가정에 함몰될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십 대 후반에 접어들며 청소년 약물 및 알코올 중독 치료 기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그리고 그때 앨런 버딕이 라는 작가와 알렉사라는 학생으로부터 시간의 진정한 작용 원리를 배우게 됐다.

 교육 관련 학회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버딕의 저서 <시간은 왜 흘러가는가: 시간에 관한 거의 모든 과학적 탐구>를 읽었고, 이 책은 시간이 그녀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걸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우리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서 어떻게 참여할지 결정한다.

우리가 시간을 계획하고 계산하고 안배할 수 있지만, 시간의 성쇠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것은 우리의 감정이다.

감정이 충만한 순간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 혹은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일 때는 그보다 시간이 더 늘어난다.

정서적으로 성숙하면 좋은 점이 많다.

더 오래 가르칠수록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할수록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더 깊이 공감할수록 그들에게 시간을 더 쏟을 수밖에 없게 된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경험은 아이의 신경 발달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급속도로 발달하는 두뇌는 가정에서 겪는 고통과 상처에 의해 세포 단계부터 영향을 받는다. 두뇌 손상이나 발달의 지체는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 장애로 이어진다.

몸과 마음을 다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하며, 운이 좋아 사랑, 평온, 일관성이 있는 집에서 태어난 다른 아이들만큼 잘 배우지 못한다.

아이의 대응 기제가 엉망이 되어버리면 타인과 관계를 맺거나 어울리지 못하게 되고 더 많은 사회 문제을 일으키는 위험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며 그렇게 시작된 문제아와 정서적, 인지적으로 건강한 또래들 사이의 틈은 계속해서 벌어지게 된다.

문제아는 문제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고, 그들의 모든 장애와 잘못된 선택들, 위험한 행위, 부적응 행동들은 신체 질환, 장애, 만성 정신 건강 문제, 그리고 결국 조기 사망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질병관리센터의 어린 시절 부정적인 경험 에 대한 설문을 받게 했다.

설문은 길지 않다.

시간을 재면 십 분 정도 걸린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그들의 고통으로 빈칸을 채우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1. 부모나 가정의 다른 어른이 자주 당신을 욕하고 모욕하고, 비하하고,당신에게 굴욕감을 주었는가?

혹은 당신을 신체적으로 상해를 입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행동하였는가? ×

2. 당신의 어머니 혹은 의붓어머니가 자주자주 밀침, 멱살 잡힘, 구타를 당하거나 누가 던진 물건에 맞았는가?

혹은 자주 발로 차이고, 물리고, 주먹으로 맞고, 단단한 물건으로 맞거나 총이나 칼로 위협을 당한 적이 있는가? ×

어린 시절의 공포에 관한 기억이 점수를 매기는 건 이상한 기분이다.

마치 청소년의 잡지 사상 최악의 퀴즈를 집행하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매 질문마다 각각 점수가 누적되고, 학생들의 짧은 인생에서 가장 길고 가장 트라우마가 극심했던 순간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아이들이 자기 파괴적 행위를 하고, 때리고, 고함치고, 도피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오랜 시간 부정되어 오고 무디어진 아이들의 감정이 맹렬하게 되살아나고 여차하면 다 때려 부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 그런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아이들의 욕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이익과 무력함을 겪어온 아이들에게 손쉽게 얻은 권력과 혜택은 상당히 거슬린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그때 그 순간에 잠재된 어마어마한 가능성에 대해 배웠다.

비록 그 순간이 분노, 원한,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말이다.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포용하고, 우리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만큼 확장된다.

이 책은 다양한 그녀들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그 성장기의 보고는 나에게 한 줄이라도 도움이 되는 얘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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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 세상 모든 연인들과 나누고 싶은 연애의 모든 것 '연애담'
감정수학자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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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사랑은 뇌에서 시작해서 온 몸으로 전해지는 것인지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남녀간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항목 200가지가 나온다.

와~~많다.

나중에 남자친구랑 문제가 생기거나 잘 모르는게 있으면 이 책을 가지고 있다가 찾아 보면 될 것 같다.

삶에는 이면이 많다.

행복한 삶을 원하기에 불행의 구체적인 기준이 생기고 예쁜 사랑을 원하기에 예쁘지 않은 사랑의 기준도 뚜렷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행복이나 예쁜 사랑을 미리 포기하면 안 된다.

행복을 원했지만 불행이 너무 커져서 혹은 예쁜 사랑을 원했지만 상처만 받는 바람에 더는 행복도 사랑도 원치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리 포기하고 살기엔 이것들이 삶에 주는 영향력은 좋고 막대하다고 한다.

차라리 불행과 예쁘지 못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좋다.

행복을 마냥 좇는 것보다 불행의 원인을 찾고 극복하는 게 행복에 다가가는 길이 되고 못난 사랑의 기준을 알면 비로소 예쁜 사랑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그 가치를 지키는 방식도 배울 수 있다.

빛이 있으니 그림자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연애의 이면을 다룬다.

그림자를 이해할 때 빛을 이해할 수 있고 아픔과 상처 그리고 갈등 속에서 진정항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난 남자랑 한 번도 아픔, 상처, 갈등을 겪어 본 적이 없다.

난 기억력이 좋아서 상처를 받으면 잊지를 못할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갈등을 대처하는 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보니까 아직은 그렇게 궁금한 점은 없는 것 같다.

가장 예쁜 연애가 뭔지 저자가 알려준다.

부품이 딱 맞아서 합체되는 거처럼 자신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은 부품보다 훨씬 복잡한 존재이다.

딱 맞다가도 안 맞고 안 맞다가도 딱 맞는 게 사람이라고 한다.

잘 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모르고 가장 모른다고 여길 때 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게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을 부품에 비유하면 실시간으로 형태가 바뀌어 예측하기 힘든 부품이다.












어딘가에 딱 맞아 들어갔다고 해도 평생 유지될 수는 없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서로의 변화를 존중하면서 함께 바뀌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연을 맺다 보면 참 잘 맞는다 생각한 그 사람이 어느 순간 안 맞고 서로에게 부족해 보일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자책하면  안되고 자신의 부족함이 뭔지, 서로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그걸 찾아내면서 스스로도 바뀌어 가면 된다고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그럼에도 연인과 함께하는 것, 그게 가장 예쁜 연애라고 한다.

함께하는 게 가장 예쁜 연애라고 하는구나,,

난 나중에 남자친구랑 문제가 생기면  우선 하나님께 기도로 물어보고 책이나 유튜브를 찾아 보고 항상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아주 오래가는 인연은 뭔지 저자가 또 알려준다.

자주 싸운다고 안 맞는 인연은 아니라고 한다.

많이 싸워도 잡은 손을 안 놓으면 인연이라고 한다.

싸우는 건 당연하다고 한다.

다른 두 사람이 만났으니 서운함을 느끼는 순간조차 다르다고 한다.

맞춰가는 과정 자체가 분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상대가 왜 서운한지 알 수조차 없을 때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손을 놓지 않았다는 건 안맞는 순간들을 함께 극복하고 싶을 만큼 많이 좋아하는 거라고 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면 서로의 서운함을 이해하는 순간도 온다고 한다.

다투더라도 손을 놓으면 안된다고 한다.

손을 놓으면 딱 거기까지인 인연이라고 한다.





착한 건 성격이 아니라 노력이라고 한다.

중학교 동창이 자기는 지금까지 살면서 나처럼 순수하고 착한 사람은 못 만났다고 했다.

친한 언니도  자기가 만난 사람중에 내가 제일 착하다고 했다.

난 아빠가 너무 착하고 천사같아서 사람들한테 당하는 걸 봐서 난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뭔가 요구를 하면 근거가 확실해야 수긍을 하는데도 나보고 제일 착하다고 한다.

뭐지?

본능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배가 고플 땐 당연히 먼저 먹고 싶어 한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 남들과 경쟁하고 때론 빼앗기도 한다.

어쩌면 이 사회에는 복잡하고 다단한 구조로 진화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본능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먹고 싶은 걸 양보한다.

더 가질 수 있는 걸 나눠 가진다.

그건 그 사람이 덜 먹고 싶어서가 아니다.

덜 가지는 걸 좋아해서도 아니다.

본능에서 벗어난 노력이라고 한다.

원래 착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누군가에게 양보할 만큼 그 누군가를 아끼거나 좋아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자기 곁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약육강식에서 도태된 다루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을 정말 아껴주는 사람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애인이 양보 잘하고 뭐든 잘 맞춰준다면 본래 그런 성격이 아니라 그 큰 노력을 할 만큼 상대방을  아끼고 좋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모든 순간이 기회라고 한다.

연인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기회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한다.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멋진 풍경이 주변에 없더라도 사랑을 말할 극적인 순간이 없더라도 평범한 모든 순간을 기회로 봐야 한다고 한다.

더 잘할 기회, 그런 일상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예쁜 연애를 바랄 수 없다고 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은 극적인 기회의 장이 아니라 일상에서 오는 거라고 한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들은 일상에서 늘 있는 거라고 한다.

그런 소소하지만 당연한 기회를 놓치고 살면서 큰 기회만을 바라면 정작 중요한 걸 잃는거라고 한다.

큰 기회를 잡는다고 한들 예쁠 수 있는 시간을 놓친 거니까 놓친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소리인지 와닿지 않는데,,

나중에는 알게 되겠지,,

많이 좋아하면 상대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한다.

좋아하기 시작하면 상대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보다는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길 바라는 막연한 기대에 이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됐을 때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왜 만날 이런 사람만 만나는 걸까  스스로를 자책하는  순간도 생긴다고 한다.

연애 초창기 혹은 사귀기 전일 때 상대가 좋은 사람인지 분간하기 좋은 방법이 있다고 한다.

현재 그 사람이 너무 막연하게 좋다면 써보면 좋은  방법이다.

상대를 동성으로 여겨보는 거다.

그 사람이 동성이라는 가정하에 평생 친구로 지낼 사람일지 고민해본다.

친구로 지내기에도 부족함이 없어야만 한다.

친구로도 안 사귈 거 같으면 평소 자기가 어울리는 사람과는 상반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서로의 진짜 모습에 반해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땐 실망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난 하나님께 계속 물어보는 기도를 하고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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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이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 세상 모든 연인들과 나누고 싶은 연애의 모든 것 '연애담'
감정수학자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관계성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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