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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리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
신윤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평점 :
나도 초등학교 6학년 11월에 처음 생리를 할 때 갑자기 피를 흘려서 내가 무슨 병에 걸린 줄 알고 방에 누워서 창밖을 보면서 울었다.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였다.
엄마한테 엄마, 나 죽나보다고 피가 자꾸 나온다고 하니까 엄마가 생리대를 사다주셨다.
저자처럼 생리때는 가슴이 아프고 우울하고 기분이 묘하게 이상하다.
그 이상한 기분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난 탐폰이나 생리컵은 아직 본 적이 없다.
그게 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은거다.
이대다니는 애들은 생리대를 책상위나 도서관에도 보이게 들고 다닌다.
남녀공학대학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나이가 나이다보니 여자친구들을 만나면 다이어트보다는 피부얘기와 생리를 며칠하냐,,폐경을 늦추려면 뭘 먹어야 하냐라는 얘기를 항상 하는 것 같다.
생리에 대해서 잘 알고 관리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저자 신윤지는 서울대학교 졸업 후 중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쳤다.
담임을 할 때 반 여학생들이 귓속말로 생리대를 몰래 빌리는 상황이 십 수년 전 저자의 과거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인류의 절반이 겪는 생리라는 문제가 아직도 쉬쉬하는 주제라는 것이 안타까워 저자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저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초경을 시작하여 고등학생 때부터 생리통이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생리 전 증후군도 점차 심해지면서 1년 중 절반은 불편하고 아픈 삶을 살아왔다.
이 쳇바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는데 그중 몇 가지가 성공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겪은 것들을 나누는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많은 여성이 생리 전만 되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이건 사실 우리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신체 내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의학적 증상이다.
생리 전 증후군, 영어로는 PMS(Premenstural syndrome)라고 부르며,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
생리가 시작되기 1-2주일 전부터 생리증후가 시작되고 2-3일 후까지 이어진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75%가 PMS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MS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다.
그냥 본인이 아주 변덕스러운 사람, 혹은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PMS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본인이 생리 전에 겪는 우울감, 무력감이 바로 PMS인 것이다.
생리전 일주일 동안은 모든 것이 짜증나고, 우울하고, 귀찮아진다.
평소엔 학생들에게, 관대하고 친절하고, 재미있고 열정적인 선생님이다가도 생리 전엔 지친 표정과 예민한 태도를 감출 수가 없다.
생리가 시작되고 며칠 뒤 가출했던 자신의 자아가 돌아오면, 비로소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감이 저자를 휘감는다.
스스로 조절하지 못했다는 점, 무기력에 빠져 일상을 무너뜨렸다는 점에 대해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생리는 호르몬 조절 때문에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변할 수도 있다.
남자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것을 여자들은 이런 큰일을 겪으면서 생명의 잉태의 역군이 되어야한다.
가장 처음 겪는 신체적 PMS는 바로 가슴(유방)통증이었다.
마치 근육통이 찾아온 것처럼 뭉치듯이 아프다.
저자본인의 경우 생리가 시작되기 7-8일 전부터 4-5일간 가슴 통증이 지속되는데, 이 시기에 어쩌다가 가슴 쪽을 부딪치면 정말 눈물이 쏙 빠지게 아프다.
팔 다리가 저릿저릿하다.
실제로 몸도 살짝 붓는다.
보통 때 입던 청바지가 조이기도 한다.
생리 시작되기 8-10일 전부터 슬슬 나타난다.
많이 불편하다.
갑자기 피부에 여드름이 난다.
이런 피부에 나는 것이 걱정이라면 당분간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튀김 같은 것을 줄이는 게 좋다고 한다.
잠이 잘 오지 않는 것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도 나름대로 대처법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업무량을 널널하게 조정해 놓는 것이다.
자주 다니는 병원 원장님이 세상에서 암에 대한 유일한 백신이 있다고 했다.
원장님은 성 경험이 없는 사람만이 그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12세까지 맞거나 성경험이 없는 사람이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원장님의 권유로 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세 번 나누어서 맞았다.
이 백신을 맞으면 암 건강 보험을 들 때도 금액이 조금 줄어든다.
만약 학생이라면 이전 생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스퍼트를 올려 어려운 공부들을 미리 해 놓는게 좋다.
다음 생리 기간이 다가올 때쯤엔 단순한 과제들만 주로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면 좋을 것이다.
생리주기란, 이번 생리가 시작한 날로부터 다음 생리가 시작할 때까지의 기간을 이야기한다.
교과서에서는 보통 28~30일이라고 하지만 개인마다 다르다.
같은 사람도 굉장히 불규칙한 경우가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리를 건너뛰어서 50~60일에 한 번씩 생리를 한다고 했다.

교과서적인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이라면 그것은 하나의 축복이다.
많은 여성이 생리달력 어플리케이션을 쓰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6년간 하나의 달력에 기록해 왔는데, 표로 생리주기를 정리해 보았더니 불규칙한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수 있다.
나도 생리 어플리케이션을 쓰고 있는데 하루 이틀만 틀리고 거의 정확하다.
각각의 여성마다 생리에 대한 경험이 다른 것은 둘째 치고, 생리의 모습은 여성 한 명의 삶 속에서도 변화한다.
그 사람이 어떤 나이 대를 지니고 있는지, 그 사람의 생활 습관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신체적으로 임신이나 출산 등의 큰 변화를 겪었는지에 따라 생리는 다이내믹하게 변화한다.
생리주기도, 기간도, 양도, 생리통이나 생리 증후군도 그렇다.
생리결석과 생리휴가는 여성들의 생리 불편을 법적으로 배려하기 위한 제도이다.
생리 전 증후군이 심한 사람은 무려 보름 동안을 고생한다.
저자는 피할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해 배려 받는 것이 눈치 볼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결혼을 하면 남자들은 전혀 여자들의 고통을 이해 못한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해서 살 때 남자들도 와이프의 고통을 알게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우선 생리통의 종류와 강도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은 누구나 똑같을 수는 없다.
누군가가 생리휴가를 낸 것을 보고 ‘여자들 일 시키기 힘드네'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누군가는 생리통을 별로 겪지 않는 체질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생리 때마다 지옥을 맛보는 체질일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두 상황을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때론 어릴 때는 별로 못 느낀 사람도 성인이 되고부터는 약 없이 살지 못할 정도의 생리통을 겪고 있을 수 있다.
어쩔 땐 약을 한 알만 먹어도 나아지는 날이 있다.
그리고 종류로는 배 통증과 허리 통증, 메스꺼움, 손발 저림 증상을 겪고 있다.
생리통이 심해도 최대한 진통제를 먹지 않아야 한다.
먹어도 딱 한 알 정도만 먹고 버텨야 한다.
진통제를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다행히 생리통 진통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 단, 카페인이 들어 있는 약은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생리통이 이상할 정도로 극심한 경우 자궁이나 골반, 난소 등에 염증, 근종, 혹 등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일 수 있다.
그러니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초음파 검진을 해 필요가 있다.
이것이 자기 관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성경험이 없는 사람은 자궁도 초음파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
나도 배만 조금 올리고 하는 복부 초음파는 가끔한다.
결혼을 하면 직접 자궁으로 할 수 있지만, 아직 결혼을 하기 전에는 하면 안된다고 했다.
저자는 철분제로 효과를 많이 봤다고 한다.
느낌상 생리 중에 저혈압, 빈혈이 좀 심해지는 것 같아서 약 1년 동안 먹어 보았는데 생리통이 조금 괜찮아졌다고 한다.
저자가 찾아보니 철분제를 먹고 생리통에 효과를 본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부작용이 적은 임산부용 철분제를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저자는 매일매일 먹지 못하고 생리 전 일주일 정도만 정량으로 먹었는데, 그것도 생리통 완화에 효과를 보았다.
생리를 위해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바로 플라스틱 줄이기와 건강한 식습관이다.
플라스틱과 인스턴트를 피하기 어렵다. 제일 피하기 어려운 것들부터 나열해 보자. 종이컵, 플라스틱, 생수통, 칫솔도 플라스틱이다.
핸드폰 케이스, 주변에 쉽게 사용하는 것들은 모두 저해가 될 수 있는 것들뿐이다. 생리 불편을 위해 바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게다가 몇 번의 시도 중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가 보면 인내심이 떨어져 버린다.
현재 많은 여성이 1회용 화학생리대 대용품으로 탐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어린 나이부터 탐폰을 쓴다고 한다.
처녀막은 첫 경험에 뚫려야 하는데 탐폰 때문에 미리 처녀성을 잃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을 한다고 한다.
저자도 처음에는 이 처녀막이라는 것 때문에 탐폰을 쓸 때 조금 무섭고 걱정스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이 처녀막은 사실 막혀 있는 막이 아니라고 한다.
나도 비누막같은 걸 상상하기도 했는데 피부조직같은 거 같다.
이름이 좀 많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생겨 먹었는데, 처녀막은 질 입구를 둘러싼 부분을 가리키는 단어로, 질 입구를 완전히 막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마다 처녀막의 모양이 다르긴 하지만 질 입구를 꽉 막아버리는 처녀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처녀막이 질 입구를 막는다면, 생리혈은 배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처녀막은 용어로 설명하자면 어려우니, 일상 속 예시로 쉽게 설명해준다.
질 입구의 처녀막은 말하자면, 우리의 콧구멍 같은 거라고 한다.
콧구멍에 50원, 100원짜리 동전을 넣는다고 해서 폭력적으로 쑤셔 넣지 않는 이상 콧구멍 주변 살점이 찢어지거나 뚫리지 않는다고 한다.
콧구멍은 그냥 늘어날 뿐이다.
이처럼 여성의 질 입구에 탐폰을 넣는다고 해서 그 주변의 처녀막이 찢어지거나 뚫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사실, 처녀막은 탐폰을 쓰지 않더라도 그냥 살아가는 과정에서 걷고 달리는 등의 일상 활동을 하면서 모양이 변한다.
그리고 심한 운동을 할 때도 모양이 완전 변화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걸 또 알았다.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