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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평점 :

저자 니콜 굴로타는 자신이 쓴 글이 ‘있는 그대로의 삶’에서 있는 ‘그대로의 행복’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블로거, 콘텐츠 개발자, 요리 레시피 연구자, 녹차 애호가이며, 매일매일 손수 빵을 구워 저녁 식탁을 차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때때로 우울해하는 아내이자 엄마다.
저자는 바다를 사랑하며, 오래된 책 냄새를 좋아하고, 비 오는 날 뜨거운 차 한 잔에 책 한 권이면 금세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나고 자라 캘리포니아대학교 센타바버라 캠퍼스에서 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뒤 버몬트예술대학원에서 시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음식과 글쓰기를 융합한 첫 번째 책 <이 시를 먹어라, 시에서 영감을 얻은 레시피로 차린 문학의 향연 >을 써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 책 <있는 그대로 글쓰기>의 바탕이 된 글쓰기 커뮤니티 ‘와일드워즈’를 만들어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삶들의 내적, 외적 성장을 돕고 있다.
남편 앤드루와 아들 헨리 그리고 반려견 프렌치 불독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롤라에서 살고 있다.
저자는 아침에 날이 밝았을 때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단순한 풍경을 정말 아름답게 묘사한다.
잠에서 깬 고양이가 기지개를 하더니 파란 그릇에 담긴 우유를 마신다.
고양이가 유유히 정원에 나가 잔디밭을 거닐다가 앉는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말로써 표현하는 것말고는 다른 것을 더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언제나 작가가 되기를 바랐지만, 이 책을 쓰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때 저자는 다시 이 일을 하지 못할까 봐 겁을 잔뜩 먹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머리 감고 드라이할 시간도 없이 3시간 단위로 아이에게 계속 젖을 먹여야 하는 저자는 어떻게 책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삶은 돌이킬 수 없이 변해버렸는데, 기저귀 갈고 육아 책읽고 아이의 배변 기록을 스마트폰 앱에 입력하는 이런 모든 것들을 하면서 계속 책을 쓸 수 있을지 두려웠다고 한다.
저자의 고단한 삶은 그저 이어지고 또 이어질 뿐이었다.
저자는 글쓰기를 원하는 이상 작가이므로, 여의치 않다면 하루에 한 번, 한 번에 한 단어씩이라도 쓰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글을 쓰게 되면 주변 환경이 어떻든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환경 변화는 늘 저자를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큰 위안이 되었다.
아이를 갖기 전에도 글을 쓰는 삶에서 좌절을 맛봤지만, 지금 와서 헤아려보면 그나마 통제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한다.
저자의 상황이 많이 좋아진 지금은 시간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아들도 막 두 살이 지났다고 한다.
저자는 달라진 일상과 글쓰기 작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에 정착하고, 각각의 ‘계절’에 따른 접근 방식을 받아들여 창작력을 발휘한다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가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것들 대부분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글쓰기 방법을 전파하면서, 글쓰기야 말로 그 시간을 명예롭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품위 있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도와주는거라고 한다.
교육자이자 저술가인 L.L. 바개트는 오늘 준비된 이야기를 지금의 이야기라고 불렀다.
다른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마치 8월이 되어야 잘 익은 복숭아 꼭지를 비틀어 나뭇가지로부터 그 탐나는 과일을 따내듯이, 완전한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그대로 두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적어서 펼쳐놓으면 그 생각들 역시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가운데 어떤 것에는 동그라미, 또 어떤 것에는 가위표, 다른 것에는 밑줄을 그어본다.
이렇게 해서 표식을 얻은 것들이 바로 한 시즌 동안 자신과 함께할 키워드다.
한편으로는 그저 바로 그 순간 어느 것이 가장 큰 목소리를 낼 것인지의 문제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앞으로 1년이나 2년 또는 그보다 오랜 시간 동안 탐구해나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영양분을 잘 공급해준다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들이 떠오를 수 있다.
걸림돌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면 스스로 글쓰기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내면이 말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향해야 하는 유일한 방향이다.
설령 자신이 아직 작가로서 이름을 얻지는 못했더라도 이미 이런 식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다른 일 때문에 주의력이 분산되는 날이나 두 걸음 정도 물러나 있는 것처럼 느끼는 날이 워낙 많아서 글쓰기를 공식 일정으로 만들어두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게함으로써 몇 년에 걸쳐서 한계 상황에서의 글쓰기에 정착할 수 있었고, 세 문장에 불과한 글이 어떻게 해서 세 구절로 바뀌어 갔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씨앗에서 싹이 솟아 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생각해보고 초고를 쓰는 데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도 생각해본다.
아마도 씨앗이 어떤 식물인가에 따라서, 그리고 영양분을 얼마나 공급했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당연하게도 꽃을 잘 피우기위해서는 매일 또 매주 단위로 잘 돌봐야 한다.
글쓰기도 또한 이런 식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려고 애쓰며, 한 번에 단 한 문장이라도 쓰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저자는 처음에는 너무 간단하게 보여서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깊게 생각하지 말고 첫 문장을 쓴 다음 다섯 가지 문장으로 바꿔본다.
중간에 문장이 막히는 경우에도 같은 방법을 시도해본다.
저자는 지금도 수시로 이 방식을 실행하고 있다.
자신을 일컬어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간단하게 보이지만 공개적으로는 꽤 복잡한 일이다.
대부분 기본적으로 직업을 갖고 있으며,미팅이나 회의자리에서 모두 직함을 말하고 직함으로 불린다.
물론 이런 관행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이 스스로 ‘작가’라고 부를 기회를 찾으라는 것이다.
표지에 자신 이름이 적힌 책을 서가에서 몇 종이나 가져올 수 있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글을 쓰는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해본다.
저자가 대중 앞에서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한 때는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은 시점이었다.
그만큼 용기가 필요했다.

저자는 아들 앤드루와 함께 남편과 한 비영리 단체의 자선 바자회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임신 6개월이었다.
펑퍼짐한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혼자서만 무알콜 소다수를 홀짝거리면서 바자회에 나온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우리에게 인사했고, 저자에게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묻기에 작가라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단체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었기에 합리적인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일을 하든 단지 작가였고 그 사실에 만족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담겼던 글쓰기 기억과 경험을 기억하는 모든 작가로서의 삶에 매우 유용한 연습이다.
중요한 무언가를 기억하고자 할 때 자신이 호수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한다.
늦은 여름, 한쪽 눈을 손으로 가린 채 수평선을 응시해본다.
바람이 자기 머리카락을 휘감아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자신의 마음속의 이 호수는 시원하고 깊다.
천천히 호수로 걸어 들어가 발목으로 차오르는 시원한 호숫물을 느껴본다.
호수 표면이 바람에 흔들리고, 저 멀리서 자신의 기억이 어렴풋이 흔들리고 있다고 상상한다.
편안하게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자신만의 호수를 찾아본다.
만나고 싶은 기억을 떠올려 본다.
마음의 호수가 바람에 응답해주었다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적어본다.
저자는 17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글쓰기를 단 하루라도 멈춘다면 영영 글을 쓰는 능력을 잃게 되리라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품게 되었다.
저자에게 그동안의 창작 과정이 어땠느냐고 묻는다면 쓰고, 또 썼다고 대답할 것이다.
마땅한 종이가 없으면 냅킨이나 전단지에도 떠올린 것들을 적곤 했다.
모든 감정을 추적해 모든 단어를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기다림과 믿음의 시간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만큼 자신의 창의성에 대해 알지 못했으므로 그저 매일같이 맹렬히 무엇이든 채워 넣었다.
‘기억의 계절’은 다른 계절과 다르다.
이 계절은 외부적 환경의 영향을 받지도 않고 인생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들에 의해 찾아오지도 않는다.
다분히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찾아 들어가는 계절이다.
자신의 의지가 어디로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해줄 것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쓰기를 해본다.
자신의 기억을 찾아냈고 용기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할 준비가 되었다면, 있는 그대로 자기 이야기를 쓰는 연습을 저자는 알려준다.
1단계는 자신의 창작 역사에 대한 글쓰기이다.
2단계는 타이머를 분에 맞춘다.
아무것도 쓰지 않은 백지에서 시작해 제한 시간 안에 자신이 쓸 수 있는 최대의 길이로 써본다.
3단계는 기억이 확장될 때까지 이 연습을 두 세 번 반복한다.
4단계에는 충분한 분량의 글을 쓰는 데 성공했다면 개인적으로 저장해 두거나, 잘 다듬어서 블로그 등에 포스팅해둔다.
책을 낼 정도라면 출판사에 투고해 볼 수도 있다.
어쨌든 잃어버렸던 이야기를 되찾아서 기분이 좋을 때도 있다.
저자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고마운 쪽지들을 받곤 했는데, 실제로 많은 힘을 얻었고 지속적인 노력이 언젠가는 결국 출판에 이르게 되리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고 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내내 일상으로 지켜왔으며, 작가로 사는 삶의 또 다른 측면을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다른 측면이란 다름 아닌 공유하고, 기다리며, 저자 손을 떠난 작품과 분리되는 것이었다.
자신의 글을 몇십 명이 몇만 명이 읽든,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읽음으로써 유익함을 얻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글쓰기는 그들과의 소통이다.
이처럼 눈뜸의 계절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에서 자신을 분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고 반복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바깥세상으로 나아갈 때면 스스로 자신의 내면도 잘 돌봐야 한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어떤 한 사람에 의해 자신의 자아가 고통 받을 수도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 하나 대문에 정신이 산산조각 날 수도 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 나오는 순간 몸과 마음을 굳건히 다잡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자신이 한해에 대한 의지를 다지거나, 결심을 굳히거나 꿈을 꾸고 있다면, 거기에 전문 작가로서의 삶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
얼마간 시간을 할애해 글쓰기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일 몇 가지와 자신에게 적합한 성장 기회를 찾아보고 정리한다.
★집에서 하루 이틀 정도 떨어져 글을 써본다.
★지역의 글쓰기 커뮤니티에 가입한다.
★컨퍼런스나 워크숍에 참여한다.
★온라인 강좌를 수강한다.
★친구와 함께 시 낭송회에 간다.
★에세이를 다듬을 수 있는 편집자를 구한다.
★도서관 출입증을 받고 사용한다.
★작가 웹사이트를 개설한다.
★블로그를 시작한다.
★새로운 문학잡지를 구독한다.
★작가 한 사람을 선정해 작품 모두를 읽는다.
그런 다음 자신이 실행하기로 결정한 항목을 일정표에 추가한다.
시간을 들여야 하는 활동은 기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건 전문적인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데 힘이 될 것이다.
잠재 독자를 확보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물론 글을 쓰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모든 것은 누가 자신의 책을 사고, 누가 자신의 글을 읽으며, 누가 자신이 참여하는 워크숍에 오느냐로 귀결된다.
수행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독자를 확보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도 출간되어 있지만, 자신이 보기에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들은 자신과 같은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간 뉴스레터를 만들어 전송하는 것이다.
뉴스레터든 블로그든 모두 도구다.
자신의 글을 독자들과 만나게 해주는 고마운 도구다.
소셜 미디어의 경우, 넓은 의미에서 블로그나 뉴스레터도 여기에 속하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SNS라 불리는일상의 필수 활동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조금만 검색해보면 어디서든 상당히 많이 해야 할 일이 언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라면 당연히 페이스북페이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하루에 몇 번씩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려 자신의 영혼을 드러내야 하며, 핀터레스트 그래픽을 만들어 블로그에 삽입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저자의 입장은 성공적인 작가가 되고자 모든 소셜미디어에서 존재감을 내뿜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자칭 작가라고 하면서도 인스타 그램 팔로워 수만 많을 뿐 정작 자신의 글쓰기 결과물은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선순위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
더 많은 ‘좋아요’나 댓글에 연연 하지 말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긍극적으로 옳은 방식이며, 자신의 경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된다.
저자는 글을 계속 쓰고 SNS도 잘 활용을 하라고 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