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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 : 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
유차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0월
평점 :

엄마께서 유일하게 보시는 프로가 미스터 트롯 사람들이 나오는 프로이다.
그 프로는 10대부터 100대까지 즐기는 프로이다.
트롯은 뽕짝 비슷하고 평생 들어 본 적이 없다.
미스터 트롯에 나오는 노래들은 시같은 곡들도 많았다.
그리고 미스터 트롯 사람들이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저자 유차영은 37년간 육군 장교로 복무한 예비역 베테랑이며, 문단에 등단한 수필가, 음유시인, 문화예술교육사다.
특히 한국근대사와 6,25전쟁, 베트남전쟁사의 편년궤적 위에 한국대중가요 100년 히트곡 사연을 연대, 연도별로 행렬하여 르포에세이로 스토리텔링 하는 특이한 이력의 해설가다.
2020년에 트로트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트로트 가수 팬들의 흥 바람 열풍이 불었다.
1930년대 작은 옹달샘에서 졸졸거리던 시냇물 같던 유행가는 인기가수 중심으로 불렸다.
나라를 빼앗긴 통분과 민족의 처절함을 대신했고, 대중들은 유행가를 따라 부르면서 울분을 달랬다.
내 나라에 살면서 남의 나라 통치를 받던 식민의 통곡< 나그네 설움>, <목포의 눈물>, < 홍도야 우지마라>, 이렇게 흘러 1950년 까지 잇는다.
<가거라 38선 >, <신라의 달밤>, < 굳세어라 금순아>, < 이별의 부산 정거장>, < 한많은 대동강>, < 꿈에 본 내 고향>, < 봄날은 간다>, 고복수, 남인수, 이난영, 황금심, 백설희, 백난아, 백년설, 진방남, 현인 등18번 시대의 시작이다.
1960년대 트로트라는 말이 우리 대중가요, 유행가의 한 갈래를 잡는다.
권위와 낭만의 충돌과 마찰, 그렇게 1980년대까지 이어온다.
<동백 아가씨>, <마포종점>, <배신자>, <돌아가는 삼각지>, <아침이슬>,<고향역>,<님과 함께>, < 왜 불러>, < 돌아와요 부산항에>, <곡예사의 첫사랑>, <낭만에 대하여>, <창밖의 여자>, <잃어버린 삼십년>, 이미자, 은방울 자매, 패티김, 배호, 양희은, 나훈아, 남진, 조용필, 송창식, 최백호 등 1990년대 보통사람 시대, 전통가요 부활의 꽃이 핀다.
트로트 무풍지대가 펼쳐진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이 깃발을 흔들면서 세대 간의 갈등도 생기고 간극도 벌어진다.
심수봉, 혜은이, 주현미, 김연자, 현철, 송대관, 설운도 등이 박상철, 윤수일, 박구윤, 신유 등과 쌍방의 깃발을 흔든다.
<그때 그 사람>, <사랑만은 않겠어요>, <감수광>, <신사동 그 사람>, <아모르 파티>, <내 사랑 별과 같이>, <해뜰날>, <사랑의 트윗스트>, <황진이>, <어머나>, <뿐이고>, <시계바늘> 등 이러한 두 갈래의 깃발은 2012년을 기점으로 한 덩어리로 화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조용필의 <헬로>, <바운스>가 분기점이다.
그렇게 2010년대 후반까지 이른다.
유행가 트로트가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와 무대 위에서 광풍을 불러일으킨다.
공연장이나 안방에서나 사람들이 신나한다.
1956년 흑백TV에서 1980년 컬러TV 방영 이래 60여 년 만에 트로트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피는 꽃으로 진화되었다.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나희,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이들이 트로트 르네상스 주인공들이다.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
유행가, 트로트는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인류학적으로 빚어놓은 막사발이다.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씨줄 날줄로 얽은 돛단배다.
유행가는 탄생 시점을 현재로 보전하는 보물, 새로이 탄생하는 유행가는 온고지신의 산물, 그리움이 영글면 사랑이 되고, 사랑이 익으면 별이 된다.
이 별은 사랑이 식으면 은하수 물결을 지나 사라지고, 가슴속에는 한이 서린다.
유행가는 작사, 작곡, 가수, 대중, 시대사람, 사연을 요소로 하는 1곡 7재의 종합예술품이다.
한 곡 한 곡이 탄생시대의 융합물이고, 그 곡과 곡을 시대별로 얽어 가면 대하 역사물이 된다.
그래서 대중가요, 유행가를 풀어서 음유하면 역사의 타래가 되고, 그 타래 속에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함의하는 신애국사상도 기와 혼 과 얼로 혼융된다.
또한 가삼 백만 인우다.
노래 300곡을 음유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의 벗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트로트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른 절창이다.
이 절창은 히트곡, 인기곡, 명곡보다는 대중성, 통속성, 상업성 측면에서 민초들의 삶에 더 근접해 있다.

따라서 트로트는 시대와 세대를 넘기도 하고, 이어주기도 하는 소통의 매체로서, 세월을 더해 가면서 그 노래를 낳은 시대 이성과 감성은 안고 대중들에게 회창된다.
그래서 유행가라는 말을 쓴다.
세월의 바다 위에 사람들의 습생을 따라 흐르는 가사와 가락, 트로트는 유행가를 대표하는 장르다.
유행가의 매력과 마력은 가슴속에 맺힌 한을 흥의 어울림으로 공명시켜서 신바람으로 전이 시키는 것이다.
2020년 트로트 르네상스, 대한민국을 신바람으로 울렁거리게 한다. < 희가>는 2020년 기준으로 탄생 연세가 100세인 노래다.
이 노래를 14세 정동원의 목청에 걸렸다.
시대와 세대 초탈의 푯대 같은 절창이었다.
가녀린 정동원의 얼굴과 물 머금은 빨랫줄처럼 휘늘어지는 음률은 금세 많은 시청자를 눈물에 젖게 했다.
1955년 <추억의 소야곡>을 발표할 당시 37세 남인수 고향 진주 비봉산 기슭 디벼리에서 폐병진료를 위한 요양 중이었다.
어느날 작곡가 백영호가 악보를 들고 진주로 달려온다.
남인수는 건강을 이유로 노래 녹음을 거절하지만 작곡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 상황을 유명 대중가수를 푯대로 사망 노래를 만들었던 것, 남인수가 피를 토하면서도 녹음을 한 이유는 첫 소설, 그 얼굴 때문이다.
백영호의 설명을 듣고서 첫사랑 이난영에 대한 비련의 사랑 오기가 되살아났던 것이었다.
44세 남인수가 타계하자, 신문에는 노장 남인수 타계라고 대서 특필한다.
44세는 청년 취급을 받는 오늘날에 비추어 보면 격세지감이다.
그의 음색은 백년만에 한 명 태어날 정도이며, 음역이 넓고 감정도 풍부하다.
미성에 음정, 발음이 정확하며 고음역도 타의 불허할 만큼절창이었던 터라 그가 떠난 빈자리는 유별났다.
2020년 3월 14일 토요일 저녁 8시, TV조선은 영웅을 탄생시켰다.
이곡은 1969년 가수 도성이 부른 <사랑의 배신자>, 같은 해 <배신자>제목으로 배호가 불렀다.
2020년 1월 2일, 대한민국 국민들의 한 흥으로 발전시키는 ‘내일은 미스트롯’ 프로그램이 시동을 걸었었다.
이 유행가 함대는 국민감흥의 바다 위에 정지했고, 3월 14일 최종 발표를 했다.
그날 영웅이 영웅으로 거듭났다.
대한민국 최초의 오디션을 통한 트로트 황제에 등극한 것, 임영웅, 미스터트롯 1위 진예선 시작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임영웅은 최고의 점수로 진에 선정됐다.
심사위원 마스터 총점, 대국민투표를 합산한 중간점수에서, 찬또배기 이찬원에 이어 2위를 달렸던 그는 실시간 국민투표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
상금1억원, 수제화200컬레, 대형 SUV,승용차와 안마 의자, 조영수작곡가의 신곡 등의 부상도 차지했다.
이세상은 정말 공평하지 못한 것 같다.
일등만 살아 남는 것인가, 모든 상은 일등에게 다 돌아갔다.
결승전에서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배신자>를 불렀다.
이 노래는, 임영웅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불러주던 애창곡, 무대에서 노래를 절창한 가수도 울고, 홀로 외아들을 키운 미용사 엄마도 울고, 심사위원도 울고, 시청자도 울었다. 결승전 진출한 TOP7은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임영웅, 선은 영탁, 미는 이찬원이었다.
이어 4위 김호중, 5위 정동원, 6위 장민호, 7위 김희재였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결선진출자 7명 중에서 중간집계 1위서 최종 3위로 선정되었다.
1983년 우리나라의 총각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18세 순이’를 찾아 나섰었다.
스스로 노래 스타일에 일대 변곡점을 찍었던 나훈아의 ‘순이’는 누구였을까.
2020년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5위를 한 정동원이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불러서 14세의 미소년이 불혹의 감흥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속을 갈기갈기 찢어놓았었다.
유행가를 말할 때, 유행가를 부를 때, 유행가를 들을 때, 고향, 나이, 학력을 묻지 마라, 유행가는 통속적인 것, 클래식은 선민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저마다의 취향으로 존중해야 하는 것 같다.
김희재는 1995년 울산 출생, ‘울산 이미자’로 불린다.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결승전에서 7위를 했다.
진 임영웅, 선 영탁, 미 이찬원, 4위 김호중, 5위 정동원, 6위 장민호, 김희재는 2020년 3월 17일 해군병장으로 전역을 했다.
한국예술고등학교와 명지전문대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한 그는 별명도 많다.
울산 이미자, 히재, 트롯신동, 춤희재. 희욘새. 돌리도좌. 야박히, 희타, 아기치타, 트롯요정, 조신희재, 유교보이, 한줌발목, 갓바디, 칼음정칼박자, 알감자, 물만두, 밥통 기미재, 울희재, 공손희재 등등 별명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는 13세살에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트롯트 신동으로 출연했었다. 당시 이미자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울산 이미자’ 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예술고등학교 출신 방탄소년단 뷔, 오마이걸 승희와 동창이다. 미스트롯에서, 100인 예선에서는 서지오< 돌리도>, 본선 1차전 장르별 팀 미션에서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 자원사격에서는 최석준의 <꽃을 든 남자>, 본선 3차 기부금 팀 미션트롯에이드에서는 장윤정의 <사랑아>와 박윤의 <나무꾼>, 사랑과 정열에서는 태진아의 <옥경이>와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 준결승 레전드 미션 1라운드 개인전에서 설운도의 <나만의 여인>, 결승전 제1라은드 1대 1 한곡 대결에서는 김진룡<나는 남자다>를 2라운드 나의 인생곡 미션에서는 김수희의 <잃어버린 정>을 절창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잔잔한 멜로디에 맞춰 짙은 감성을 녹여낸 임영웅의 가창력에 관객과 MC김성주, 참가자, 황윤성, 류지광 등이 눈물을 흘렸다.
장민호는 “짐 싸러 간다” 며 패배를 예견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자라는 이유 때문에 울지도 못한다.
가슴속에 생채가 난 사연도 묻어두고 산다.
마음 후련하게 울지도 못한다.
1997년 조항조가 부른 <남자라는 이유로>는 이미자가 부른 <여자의 일생>과 대칭되는 이성의 삶을 대변한다.
2020년 3월12일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장민호가 인생곡 미션으로 불렀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구슬픈 애절함의 폭발이었다.
그날 TOP7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 경연에 앞서 장민호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정을 만나러 갔다.
그는 아버지께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을 느끼며 눈물을 보였다.
장민호는 잔잔한 감성을 노래했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함께 애절한 감성, 깊은 울림이 담긴 그의 목청은 시청자들으 눈물을 자아냈다.
남자가 남자를 울리는 노래는 <남자라는 이유로>와 <사나이눈물> 이다.
이 두 곡은 중년 남자들의 인기 1위 곡이다.
이 곡은 오랜 기간을 무명으로 지낸 조항조를 인기가수 반열에 오르게 한 곡이다.
조항조의 나이 38세였다.
이 나이에 남자라는 이유를 알았으니, 철이 무척이나 빨리 든 것이다.
이 노래는 1994년 박우철이 먼저 불렀던 곡이다.
본명 홍원표, 조항조는 1959년 경주에서 출생, 1972년 13세살에 미8군 무대를 통해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참 기특한 출발이다.
홍원표는 13세에 남자가 되었다.
이후 김지훈이란 예명으로 활동을 하다가 1986년에 가요계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89년 귀국하여 예명도 조항조라고 바꾸고 트로트 가수로 컴백했다.
1997년 <남자라는 이유로>로 크게 히트 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고 여러곡을 히트했다.
텔레비전을 끓었었는데 미스터트롯때문에 쉬는 시간에는 다시 TV조선을 켜게 된다.
나랑 엄마는 정동원을 가장 좋아한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가창력과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너무 신기하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