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뇌가 젊어지는 습관 - 전두엽이 살아나는 63가지 생활습관 50의 서재 7
와다 히데키 지음, 이현주 옮김 / 센시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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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역노화, 저속노화, 몸속 젊음, 슈퍼 백세인, 슈퍼 장수인에 대해서 너무너무 관심이 많다. 아빠엄마랑 나에게 적용을 하고 싶다. 저자 와다 히데키는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노인 정신의학 및 임상심리 전문의로, 지난 40년간 ‘어떻게 하면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하는가?’ 하는 주제를 심층 연구했다.

도쿄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부속병원 정신신경과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국제의료복지대학 심리학과 교수 및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노년층의 정신건강 문제 외에도 심리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TV와 라디오 출연, 단행본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중장년층의 뇌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안하는 저서 다수 집필 했다.

대표적인 저서《60에 40대로 보이는 사람 80대로 보이는 사람》, 《어른 느슨함》, 《감정이 늙지 않는 법》, 《도망칠 용기》, 《치매의 벽》, 《60세의 마인드 셋》등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무릎 관절이 아프기 시작하는 걸 보면 몸부터 늙는 것일 수 있고 돌아서면 깜빡하는 걸 보면 지력이 쇠퇴하는 것 일 수 있다.

신체적 기능과 지적 능력은 우리 생각만큼 빠르게 쇠퇴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고령자로 분류되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지팡이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보통속도로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은 90페센트, 70세 이상에서도 90페센트가 넘는다. 생각보다 다들 정정하다.

일본의 한 지자체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지능 검사를 한 결과를 보면 73세까지 모두 100을 넘었다. 중년들은 다행이다. 그럼 당분간 치매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감정의 노화는 ‘마음이 젊다’ 고 할 때의 ‘마음’이 노화한다는 소리이다. 전두엽은 뇌의 다른 영역에 비해 상당히 특이하다. 예를 들어, 언어 이해를 관장하는 측두엽이나 계산 능력에 관여하는 두 정엽은 비교적 천천히 늙는다. 한편 전두엽은 굉장히 빨리 늙기 시작한다.

40-50대 즈음부터 위축되어, 현저하게 노화가 시작된다. 전두엽이 관장하는 감정의 조절 능력이나 의욕, 창의력은 신체와 뇌의 다른 기능이 아직도 건강한 중년의 초임부터 둔화된다.

문제는 감정의 노화를 방치하면, 우리 몸의 다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전반적인 노화가 촉진된다. “노화는 뇌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감정부터 늙는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은 감정의 기능이 가장 먼저 약해지고, 이에 따라 몸도 머리도 연쇄적으로 늙어간다고 할 수 있다.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기능이 가장 먼저 약해지고, 이에 따라 뇌에서부터 온몸으로 확대되는 노화를 늦추려면 전두엽을 단련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 노화와 치매가 시작될 수도 있다. 우리 뇌의 전두엽은 인간다운 ‘지성’을 관장하는 부분이다. 의욕, 호기심, 창의력, 계획성 등이 모두 전두엽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달려 있다.

뇌혈관은 매우 가늘고 좁아서 혈관 벽에 기름때가 끼는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내부가 서서히 막히기 쉽다.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여 뇌의 기능도 저하된다.

심근경색,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중대한 질환될 수 있다. 동맥경화가 생긴 경우 주된 통로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곁순환’이라고 하는 주변정도까지는 혈류를 확보한다.

‘뇌의 동맥경화’ 경고등이 켜진 것이지도 모른다. 몸이 알려주는 신호를 놓지지 말고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여성에게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 분비량은 남성의 10분의 1~20분의 1 정도로 적지만 여성에게 분명 남성호로몬을 분비하라고 지시를 내리면 뇌하수체가 자극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난소와 부신에 작용하여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서 난소, 부신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사령탑이 아무리 분발해도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된다. 남성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직접 대하여 의욕을 고취시키고 활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집중력과 적극성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판단력과 기억력도 저하된다. 우울감도 높아진다. 창의력이 넘치고 어떤 일에도 전투적으로 뛰어들던 남자들이 중년이 되고 나면 크게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이때는 남성 우울증 외에도 ‘남성갱년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남자도 갱년기가 다 있어?”라고 하지만, 갱년기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체는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 약 70종류나 존재한다.



‘침묵은 금’이라는 격언이 있지만 50부터는 너무 적은 말수도 독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말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도 관련이 된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아이디어를 떠올린들, 이를 출력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일단은 사람들 앞에서 ‘말’ 로 뱉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행동’으로 옮기기도 쉬워진다.

말은 하지 않을 때, 뇌의 노화로 인해 치매라는 뇌 노화의 급행열차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전두엽에게 있어서만큼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 ‘두 손들고 환영’이다. 전두엽은 미리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다.

‘융통성 없는 사람은 유연한 사람보다 치매에 걸리기 쉽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두 정엽과 측두엽은 단순 반복 작업을, 전두엽은 예상치 못한 일을 분담하고 있다.

전두엽이 노화되면 문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불편하거나 낯선 상황을 맞으면 바로 대응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도 못한다. 이런 딜레마 ‘불평’ 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만약 뭔가를 정말로 바꾸거나 고쳐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해결하면 그만이다. 약간의 창의력으로 똑같은 상황을 훨씬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뇌도 살리고, 나의 관계도 살리는 길이다.

전두엽의 역할 중 하나는, 두엽이나 측두엽 등 다른 영역에 쌓인 ‘과거의 경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설계하는 것이다. 사실 과거의 경험을 복습하는 것은 많은 동물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은, 전두엽이 과거를 돌아볼 뿐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해서 판단한다는 사실이다. 전두엽의 기능이 활발할수록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뚜렷한 ‘가설’을 세울 수 있고, 하나의 선택을 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처럼 미래의 구체적 상황을 그려보고 대비하는 능력은 전두엽의 고유 영역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쌓은 토대 위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지어 올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과거에 어떻게 했는가’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식적으로 떠올려본다. 미래를 내다보는 전두엽의 능력이 더 날카로워질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 즉 ‘정설’ 이나 ‘상식’ , ‘전통’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변화보다 안정을 선호하고 새로운 관점보다 기존 관념을 고수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의심하는 힘, 즉 익숙한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그게 정말 맞을까?” 하고 질문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눈물을 보이지 않아야 남자답다’ 라는 전통적인 남성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사랑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귀와 더불어 “너를 생각하면 밤마다 눈물이 흘러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식의 표현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믿고 있는 ‘남자다움’은 산업화 이후에 굳어진 것이라 보아야 한다.

의심하는 힘은 단순히 지적 운동이다. 오늘 하루, 당연한 것들에게서 한걸음 벗어나는 시간을 가져본다. 사고의 유연함을 키우고 싶은데 막상 시도해보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처럼 곧 바로 맞다, 틀리다를 판단하지 말고 여러 가능성 떠올려보는 것만으로 전두엽을 자극하는 좋은 훈련이 된다.

그럴지도 몰라 사고로 전두엽을 단련시키고, 사고의 폭을 넓혀 본다. 정신 치료의 방식도 달라졌다. 쉽게 말해 ‘행동이 마음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젊게 유지하고 싶다면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나의 말투, 표정, 옷차림, 하루루틴 등에 의식적으로 개입해서 변화를 준다.

몸이 먼저 변하면, 마음이 그에 따라 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해보는 것’이다. 생각에 머물지 말고 몸을 움직여 본다. 변화는 의외로 쉽게 시작된다.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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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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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도서는 북유럽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아빠엄마가 지역 글쓰기 대회에서 계속 상을 타서 시에 대한 책은 전부 읽어보는게 좋은 것 같다. 나도 시를 써서 사는 구에 내면 책에 실어 주고 원고료를 준다.

이해인 시인은 유명하다고 하는데 유명한 시는 어떤건지 궁금해서 봤다. 신춘문예는 한 번 읽어보니까 너무 난해해서 힘들었다.

이 책은 이해인 수녀의 61년 기도 위에 피어난 영문시집이다. 저자는 시들이 언어의 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이해인 수녀는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필리핀 새민트 루이스대학 영문학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 했다.

1970년 소년 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현재 부산 을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에 몸담고 있다. 그의 시는 한마디로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는 사랑과 기도의 노래다.

그 사랑과 기도는 신이라는 절대자에서부터 우리 주위의 작은 불꽃과 돌맹이 하나에 이르기까지 고루 닿아 있다.

이해인 수녀는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을 따뜻한 기도로 감싸는 시를 쓰고 있다.

저자는 『민들레의 영토』를 세상에 내놓은 지 어느덧 반세기가 되고 수도원에 입회한 지 61년이 되는 올해, 다시 『눈꽃 아가』를 손에 들고 겸허히 고개를 숙여 독자들에게 인사를 한다.

모든 시집은 언제나 하느님을 향한 저자의 기도이자 세상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편지였다.

바쁘고 힘든 일상의 삶 속에서도 저자의 시집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어서 저자는 작은 꽃씨 하나를 심듯이 시를 쓴다.

이 책은 자연과 고독, 사랑과 기도, 그 모든 것 속에 숨은 은총의 빛을 담고자 애썼던 저자의 진심이 깃든 시집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세상에 나오게 되서 저자는 기뻐한다고 한다.



영문시집은, 저자의 작은 시들이 언어와 벽을 넘어 더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귀한 다리가 되어 줄거라고 믿는다.

이 영어 번역이 낯선 이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그래서 새로운 시의 벗이 생길 수 있길 소망한다.

눈은 이내 녹지만, 그 순결한 흔적은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이시집이 그런 눈꽃의 자취처럼 삶의 어느 날 어느 순간 이 시를 읽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썼다.

어린 시절부터 시는 저자에게 가장 순결하고 애틋한 그리움의 표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날마다 노래를 부르듯이 시를 낭송하는 가족들 사이에 가끔은 동요도 지어보며 행복했던 저자는 시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막연히 아름답고 시적인 삶을 꿈꾸곤 했다.

중학교에 들어가 문예반 활동을 했고, 여고시절엔 여러 백일장에서 입상하며 선생님들의 인정과 격려를 받는 일이 기뻤다.

그러나 수도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일단 문학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가끔 혼자만의 노트에 글을 적어두곤 할 뿐 작품집까지 내며 발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1976년 종신서원을 전후로 당시의 수도원 원장님이 한국의 어느 원로시인에게 그동안 써 모은 저자의 시들을 한 번 보이게 했고, 그 시인이 혼자 보기 아깝다며 출판을 간곡히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첫 시집『민들레 영토』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저자의 시는 바로 저자 자신에게, 이웃에게, 신에게 그리고 자연과 사물에게 보내는 진솔하고 겸허한 사랑의 편지이다.

저자가 쓰는 시의 주제들은 자연, 사랑, 고독, 기도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고 일부 평자가 말하는 것처럼 어떤 철학이나 사상보다 ‘사소하고 무상한 사물이나 인정을 불멸과 무한, 즉 영원 속에다 연결하려는 노력’ 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크게 자랑할 만한 것은 못 되지만 꾸밈없고 소박한 마음의 노래들을 지난 30년간 꾸준히 읽어주는 독자들이 많았다.

저자는 독자들의 아름다운 편지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 사연도 가지각색인 독자들의 수많은 편지들은 세상과 수도원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주며 때로는 저자가 쓰는 시들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고독과 침묵의 수도생활을 통해서 저자 자신도 조금씩 ‘버릴 것은 버리고’ 한 편의 시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사랑도 나무처럼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둣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묶고

홀로 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사랑을 하면 사랑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될 것 같다.



눈꽃 아가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꺾고

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 않은 꿈들이랑 얼음으로 남기고

누워서도 잠 못 드는

하얀 침묵으로 깨어 있을까

3: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느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데

누구에게도 말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놓고 가라

부리 고운 저 분홍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나에게는 아직 첫눈, 첫 그리움, 순결한 사랑을 할 기회가 있다. 저자의 시는 신춘문예 상을 받은 시들처럼 기이하거나 난해하지는 않고 아름답고 쉽게 다가가고 와닿고 공감이 간다. 많은 사람들이 왜 저자의 시를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빠엄마한테도 이 시집을 보여드렸는데 아빠엄마도 저자같은 시를 쓰고 싶다는 바램이 생기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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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나이가 아니라 습관이 결정한다 - 미국 수면의학위원회 ABSM 공인 전문가 마이클 브루스 박사가 25년간 연구한 건강 루틴
마이클 J. 브루스 지음, 김하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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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노화, 저속노화, 몸속 젊음, 슈퍼 장수인, 슈퍼 백세인에 대한 것에 정말 관심이 많다. 항상 그런 책들을 읽고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실천하고 싶다.

저자 마이클 브루스는 미국 조지아 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시시피 대학교 메디컬 센터에서 수면의학 및 신경심리학 분야의 전문 수련을 마친 임상심리 학자이자, 이중 보드 자격을 보유한 공인 전문 전문의다.

31세에 미국 수면의학위원회에서 최연소로 수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후 30여 년간 임상 진료와 연구를 병행해 온 세계적인 수면 권위자이기도 하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허핑턴 포스트』등에 수면과 건강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오프라 윈프리 쇼〉, 〈닥터 오즈 쇼〉 〈더 닥터스〉,〈CNN〉 등 미국 주요 방송을 통해 수면 및 건강 루틴 프로금램은 25년간 2만여 명의 환자를 통해 수면 및 건강 루틴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전파해 왔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진료소를 운영하며,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로스앤젤레스 최고의 운영하며, 『리더스다이제 스트』가 선정한 ‘로고앤젤레스 최고의 수면 전문 의학’의로 활동 중이다.

저자가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 평소 즐겨 듣는 관련 팟 캐스트에서 추천한 녹즙을 한 달 치 구매했다. 너무 맛이 없어서 그대로 내팽개쳤다. 찬물 목욕이 몸에 좋다고 해서 마당에 전용 욕조까지 설치했건만 딱 한 번사용하고 모셔 두었다.

온몸 구석구석을 최적화해 준다는 말에 흑해 비싼 돈을 들여 영양제를 샀지만, 결국 지금 영양제 통은 선반에서 뽀얗게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 큰맘 먹고 산 실내 자전거는 옷걸이 신세로 전략했다.

유전자 변형되지 않은 자연식품만 먹으려고 밀키트를 구매했으나 모아 놓은 돈만 축내고 이렇다 할 효과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

수면 박사는 여러 주요 분야에서 건강을 열심히 챙기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자주 대화를 나눈다. 그러다 보면 이와 비슷한 사연을 하루에 열 번은 듣는다.

요즘에는 모든 기사를 올려오는 족족 읽어야 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보충제나 기기는 출시되는 대로 전부 사용해 봐야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유행하는 보충제나 건강 비법이 눈 깜짝할 새 휙휙 바뀌는 통에, 특정 방법이 과연 여전히 권장되는 방법인지 몰라 결국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에 빠지고 만다.




인플루언서와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뭐라고 말하든, 건강은 누구나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달할 수 있는 목표다. 소셜 미디어에서 몸이 무척 탄탄하고 좋아 보이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유행하는 건강 관련 제품을 죄다 구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건강을 가장 열심히 챙기는 사람들이 실은 건강에 잘못된 방식을 접근하고 있다. 탁월한 최신 기법을 시도하며 건강이라는 모호한 상태를 거머쥐려고 애쓰는 사이 사람들은 정작 건강의 가장 기초적인 측면을 잊어버린다.

우리는 건강 관련 유행을 따라갈 필요도 없고 행여 유행을 놓칠까 봐 파악한다면 유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몸 상태를 회복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체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건강을 얻는 비결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고, 온몸에 영양을 미치면,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굵직한 생체 행동 세 가지는 바로 수면과 수분 섭취와 호흡이다.

만일 모든 사람이 건강 산업 분야에서 출시한 각종 기기, 장치, 로션, 건강음료를 기웃거리는 대신 딱 이 세 가지에만 집중하면 이미 모두가 건강으로 가는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다.

기적적인 결과를 약속하는 값비싼 상품의 행렬과 방대하게 쏟아지는 건강 정보로 인해 과거의 자신을 비롯해 지금의 많은 이들이 지레 겁먹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매해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찾을 때 의사들은 이 세 가지 생체 행동에 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요즘 잠을 어떻게 주무세요?”, “물은 충분히 마시고 계십니까?”라고 질문하는 주치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만일 “숨은 얼마나 깊게 쉬십니까?”라고 묻는 의사가 있다면 깜짝 놀라 진찰대에서 떨어져 나동그라질 것이다. 그 얘기까지 하는 의사라면 진짜 의사라는 것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행동인 수면과 수분 섭취와 호흡에 주치의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만약 환자가 이 세 가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 애초에 자기 발로 멀쩡히 병원에 찾아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의사들은 환자가 멀쩡하게 왔다면 이 세 가지 근본적인 생체 활동을 당연히 기본적으로 잘하고 있으리라 여긴다. 수분 섭취량의 최대 20퍼센트는 음식에서 나온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처럼 채소, 과일, 씨앗, 견과류, 저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는 식물 기반의 수분 함량이 높은 식단을 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짧아지는 DNA말단 부위의 텔로미어가 길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하는 채식주의자인 비건이 될 필요는 없다. 건강을 지켜주는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과 더불어 수분까지 추가로 섭취할 수 있다.

심장에 유익한 것은 폐에도 이롭다. 심장에 좋은 식품과 보충제를 섭취하여 호흡기 건강을 개선하다.

☔오메가-3지방산, 연어, 고등어, 멸치, 정어리, 청어 등의 생선을 많이 먹거나 캡슐 형태의 오메가-3 보충제를 먹으면 항염증 효과를 얻고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항산화제인 코엔자임 Q10은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참치와 고등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 간 같은 내장육, 통곡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엘 (L)-아르기닌,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다.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우리의 아군인 산화질소로 바뀐다. 다만 최근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마늘, 흡혈귀에게는 해롭지만 인간의 심장에는 이롭다. 마늘은 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혈압을 낮춰 준다.

☯은행잎 추출물. 역시 혈관을 확장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는 데 도움을 준다.

☃카엔 고추, 매운 고추에 발견되는 ‘매운맛’ 화합물인 캡사이신은 항염증 효과가 있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강황, 강력한 항염증제다. 염증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혈관이 깨끗해지고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는 데 도움이 된다.

☃항산화제, 비타민 C와 비타민E, 유리기를 중화하여 스트레스와 염증을 조절한다.

☃마그네슘, 심장과 폐 모두에 유익하며 수면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 D, 폐 기능을 강화한다.

☃엔(N) –아세틸 시스테인(NAC), 아미노산 유도체 엔- 아세틸 시트테인은 과도하게 생성된 가래를 제거한다.

의식적인 호흡은 명상만큼, 혹은 그보다 더 빠르게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노화를 늦추는 것은 잠을 잘 자고 물을 많이 마시고 숨을 잘 쉬면 되는 것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좋은 것들을 골라 먹는 것도 포함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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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로마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로마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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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도서는 북유럽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내가 사람들이랑 잘 친해지지 못하는데 사이버 친구로 이탈리아 사람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로마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난 친구가 되는데 정말 오래 걸린다.

여행 지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은 에이든 여행지도가 유일하다. 내가 여러 책을 봤는데 에이든처럼 지도를 만드는 곳은 못 본 것 같다.

에이든 여행 지도는 그냥 지도와 완전히 다르다. “여행 지도는 여행지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계절적 요인을 위치와 함께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종이 지도를 길 찾는 용도로 사용했다.

또한 스마트폰 기술이 발달하면서 길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행지를 고르는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당일로 갈지, 숙박을 할지에 따라 거리가 결정되고 거리에 따라 느끼고 싶은 감정의 여행지들을 훑어보며 고르게 된다. 스마트폰 지도로는 이 작업이 어렵다.

수많은 여행지와 음식, 계절과 요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편리하다. 이와 같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여행지도” 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는 진부한 것이고 아날로그는 나쁜 것으로 잘못 인식이 되어있는 것 같다.

타블라라 역사 디지털을 지향하고 있지만 현재는 아날로그 방식의 여행정보 제공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왜냐하면 아날로그라고 해서 항상 불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계로 제공하기 어려운 ‘편리함’을 찾아 아날로그가 끝날 그날까지 그 종이로 제공할 것이다. 에이든 여행지도는 2020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관광벤처기업인 주식회사 타블라라사에서 만든 여행지도 브랜드이다.

책도 종이로 보고 다이어리도 종이로 해야지 왠지 편하고 눈에 쏙쏙 들어온다.



전국 여행지 3000개를 큰 지도 한 장에 상세한 설명과 함께 가득 담았다. 여행지에서 먹어봐야 할 제철음식과 봄이나 가을에 가볼 만한 계절여행지가 구분되어 있다.

또한 언택트 시대에 필요한 추천 캠핑장 300곳과 해수욕장, 자연휴양림, 숲/ 공원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지들을 아주 상세히 표시했다.

가족과 연인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을 것이다. 이런 지도만 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충만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여행지를 찾아서 가고 싶어진다.

매번 네이버 검색하지만 반복되는 광고 글 때문에 에너지가 소진되고 그냥 아무데나 가자! 라고 한 적이 많았을 것이다. 에이든 전국여행지도는 주말에 어디 가지? 라는 질문의 답을 지도위에 상세히 써 놓았다.

대표적인 여행지부터 소소한 여행지까지, 주변에 먹어야할 음식부터 계절 여행지까지 한 눈으로 우리나라 전체를 살펴보며 여행지를 고를 수 있다.

여행지 이름만 쓰여 있으면 또 검색해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곳은 스토리를 다 넣어 두었다.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미리 읽어보고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방구석에만 있다가 이런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내가 알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자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 누가 종이 지도를 보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막상 에이든 지도를 손에 쥐여 주고 나면, 어! 이거 좋은데?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세트 구성 중에 휴대용 방수 지도가 있다. 휴대용 방수 지도는 돌가루로 만들어진 친환경 종이다. 물에 아예 젖지 않고, 수백 번 접었다.

펴도 접힌 부분이 해져서 찢어지지 않는다. 형상기억종이인가. 여행지도로 최고다. 난 아직도 앱보다는 종이가 무조건 좋다.



세트 구성에 AI사이즈 포스터와 휴대용지도 패키지로 이루어져 있다.

휴대용지도 패키지는 크라프트 단추 봉투에 휴대용 방수지도 1장, 미니 가이드북 1권, 다녀온 곳을 표시할 수 있는 스티커 1세트 그리고 편지 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포스터는 벽이나 방문 때로는 식탁 위에 올려놓고 휴대용 지도는 가방 안이나 차안에 두면 활용도가 높아진다.

특히 다녀온 곳을 체크 할 수 있는 스티커는 너무 좋은 것 같다. 이 지도는 여행자 입장에서 만들어진 진짜 여행지도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행의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문명의 발생지는 어디였는지 알고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훨씬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로마는 인류 역사에 중요한 곳이라서 미리 공부를 하고 지도에 체크를 하면서 인식하면 좋을 것 같다.

스토리와 이미지가 연계되거나 장소에 정보를 매칭해서 기억하는 것을 연상기억법이라고 한다. 지도와 위치와 함께 정보를 기억하면 그 기억력은 사람에 따라 배 이상 증가한다. 아이가 있는 집이면 세이펜을 많이 가지고 있다.

지도 한 장 구매로 어린이 도서 50권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이펜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의 문화, 여행, 동물, 공룡, 산맥/ 지리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이 지도는 많은 정보를 확장하는 것 같다. 종이 한 장에 전체적인 지도를 보고 싶다면, 지도를 구매하는게 좋다. 가이드 북에 지도를 잘라서 수십장 넣어두었다.

이런 형태의 가이드북은 ‘에이든 가이드 북’ 뿐이다. 종이박스안에는 여행 간 장소의 스티커, 어마어마하게 큰 여행 장소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 로마의 주요지역이 표시되어 있는 또 어마어마하게 큰 지도,

여행지도 제작자들이 아날로그는 불편하지 않다는 엽서크기의 종이, 여행스케줄을 체크할 수 있는 여행노트, 얇은 책자로 되어 있는 로마지하철부터 주요 로마의 위치, 더 작고 얇은 책자로 여행지도에 대한 설명이 있다.

로마지도는 지도부터 노트 책자까지 아날로그와 종이의 향연같다. 그래서 나한테는 너무너무 좋은 것 같다.

로마에 가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로마에 대해서 미리 알 수 있어서 여행허영심을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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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신은하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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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도서는 북유럽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입니다.



고전은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 같다. 이 책중에 13권을 읽었는데 거의 기억나는게 없는게 정말 아쉽다. 다시 읽고 상기시켜 보고 싶다.

저자는 신은하는 책모임을 사랑하는 독서 활동가이다. 좋은 책일수록, 두꺼운 고전일수록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을 때 더 깊이, 더 끝까지 읽을 수 있다고 믿는 ‘함께 읽기’ 마니아이기도 하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책모임을 통해 통해서는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믿기에 그 효과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전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 (문학 석사)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학 석사)를 졸업하고, 27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자와 기획자로 활동해 왔다.

아이들의 사춘기를 계기로 ‘엄마의 자아 찾기’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인문학 학습 모임에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현재는 숭례문학당, 시립도서과, 고등학교 등에서 독서와 글쓰기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하는 책모임을 통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장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가치관과 정체성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는 읽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책 읽는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학교 수업, 방과 후 학원, 과외 혹은 독서실로 이어지는 일과 속에서 아이들은 쫓기듯이 살아간다.

그러니 간신히 짧은 틈이라도 생기면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지 굳이 골치 아픈 고전문학을 펼치려는 아이들은 드물다.

그래서 종종 생각한다. 마음을 다잡고, 고전문학 한 권을 펼쳐 읽어내는 청소년이 있다면, 그는 이미 남다른 선택을 한 사람이라고, 그건 어른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 《어린 왕자》 《변신》 《월든》 같은 책들을 읽고 토론 하며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 그것만큼 값진 공부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위한 진짜 공부가 될 것이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여기서 각각의 약자가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학생이 우리의 인생이 Birth(탄생)와 Death(죽음)사이의 Choice(선택)이다.

그들에게 태어남과 죽음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지만, 그사이의 수많은 선택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그 많은 선택 가운데 ‘독서’라는 선택도 꼭 들어 있으면 인생이 풍성해질 것 같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어떤 선택은 하루의 기분을 바꾸고, 어떤 선택은 평생을 뒤흔든다. 결국 좋은 인생이란 좋은 선택이 쌓여 이루어진다.

고전문학 속에는 인간이 직면한 가장 인상적이고, 치명적이며, 중대한 선택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 앞에서 고뇌했고, 안나 카레니나는 가정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렸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걸어온 길이 허상이었음을 깨달았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이처럼 타인의 선택을 미리 만나보는 일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 삶에 닥쳐올 수많은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힌트가 되어 준다.

최근 참여하고 있는 시립도서관 고전문학 북클럽에는 가입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전 읽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징후다.

세상은 눈부신 속도로 최첨단 AI시대로 나아가고 있지만,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는 오히려 오래된 고전에 대한 갈증이 깊어지고 있다.

왜일까? 아마도 디지털 기술 덕분에 손쉽게 정보를 얻고, SNS를 통해 수많은 이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진정한 사유는 줄어들고, 마음과 마음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유난히 고전문학이 던지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에 관한 깊은 질문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올 것이다.

고전은 우리에게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통과 결핍의 연속’이라고 말해준다. 이 불안전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쾌한 해답을 주는 대신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도록 이끈다.

수많은 인물의 인생 여정을 통해 자연스레 자기 삶의 끝자락을 미리 떠올리게 하고,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한다.

여러 도서관과 기관, 학교 등에서 ‘고전문학 함께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고전의 맛과 멋을 나누다 보면, 혼자 읽던 문장이 타인의 시선을 만나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고전은 혼자 읽어도 좋지만, 함께 읽을 때 더 오래 , 더 깊이 남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경리의《토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멜빌의 《모비 딜》같은 벽돌 고전도 결국 ‘함께 읽기’의 힘으로 완독할 수 있었다.



고전은 마법 같다. 청소년기에 읽은 고전을 청년기와 중⦁장년기에 다시 읽으면, 그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저자는 중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고전을 읽기기 시작했다.

‘인생이 쉽지 않다’ 라는 것을 체험으로 아는 나이가 되자, 고전은 훨씬 더 깊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고전의 세계로 다시 발을 내디딘 것이다.

고전은 여전히 묵직하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다. 고전에 마음이 끌리는 지금, 함께 읽을 동지가 있으면 더 좋은데 그런 사람이 잘 없는 것 같다. 엄마가 같이 책을 읽고 아빠가 글을 쓰기는 하는 것 같다.

“참 감사하다!” “정말 다행이다!” 저자의 어머니는 그야말로 ‘감사대장’이다. 일상의 그 어떤 순간에서도 기어코 감사할 거리를 찾아낸다.

그 비결은 15세 때 세례를 받은 이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은 ‘새벽기도’에 있다. 어머니의 ‘평생 감사’는 언제나 마음의 주파수를 좋은 곳에 맞추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전화 너머로 하소연하면, 어머니는 한참을 가만히 들어 주시다가 당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신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자의 고민은 문제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쭈글주글 구겨졌던 마음이 어느새 펴진다. 가슴 한쪽에 환한 전구가 켜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라는 말은 너무 흔해서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 말만큼 실감 나는 진리는 없다. 우리 삶에는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참 많지만, 단 하나, 마음먹기만큼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다.

결국 인생은‘무슨 일이 일어나느냐’보다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고전은 인생의 일을 어떻게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네 마음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고전문학 중에는 이처럼 중요한 마음, 특히 부서진 마음과 지켜야 할 마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 있다.

바로 일본 근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났메 소세키(1867~1916)가 1914에 발표한 소설, 《마음》이다. 저자는 《마음》을 읽는 내내, 선생님이라는 인물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자기혐오가 그를 염세주의자로 만든 건 이해가 되지만, 과거에 사로잡혀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려는 그의 태도는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내에게조차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통해 속죄하려는 모습은 자살을 미화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불편하기도 했다.

《마음》은 메이지 시대 말기 근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포착해, 인간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일본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받지만, 제목이 《마음》인 만큼 역설적으로 선생님은 자신의 마음을 가장제대로 돌보지 못한 일물로 보이기도 한다.

결국 문제는 언제나 마음이다. 남의 마음이 아니라, 바로 내마음, 날마다 이 마음을 살피고,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잠깐씩이라도 짬을 내서 눈을 감고 기도하거나 명상을 해야 한다.

어쩌면 마음속 작은 멈춤이 삶의 중심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될지도 모른다. 바로 고전이 마음부터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들을 알려주는 존재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일 것 같다. 저자가 왜 고전을 좋아하는지 그 비밀을 잘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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