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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에게는 인품이 있고 말에는 언품이 있다.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저마다 목숨을 부여잡기 위해 애쓰는 그곳, 병원이라는 공간에선 사람의 말 한마디가 의술이며 곧 생명이다.
한 의료진이 팔순을 훌쩍 넘긴 듯한 환자의 상태를 살필 때였다.
젊은 의사는 환자에게 다가가 "어르신" 이라고 하지 않고 "김 부장님" 이라고 말을 걸었다.
노령 환자의 상당수가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 라는 말보다 은퇴 전에 사용하던 직함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환자에게 '김 선생님,' 등 젊은 시절의 직함의 호칭을 그대로 붙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환자의 상태가 몰라보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환자분들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굳게 다지는 것 같아요.
완치가 어렵다고 본 환자가 병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 목숨을 살리는 셈이다.
나도 이 애기에 동의를 하는게 독설이 심한 사람들옆에 있으면 나의 모든 에너지를 빼내가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의욕을 뺏어 가는 것 같다.
정말 말 한마디는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힘이 있는게 맞는 것 같다.
귀와 가슴에 오랫동안 머무는 말,---우리는 '말의 힘' 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말하기가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된 지 오래다.
'말 잘하는 사람 매력 있는 사람' 이라는 등식이 통용되기도 한다. 정말 다정다감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웅변 및 스피치 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말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도 넘쳐난다.
유쾌한 얘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며 좌중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달변가들 말이다.
사람에게는 품격이 있듯 말에는 언품이 있다.
귀와 가슴에 오랫동안 머무는 말, 상대의 가슴에 오랫동안 머무는 말, 상대의 가슴에 가 닿는 말을 내뱉고 있는가? 아니면 품격과는 거리가 먼 말, 소음처럼 거칠고 깃털보다 가벼운 말을 아무 생각 없이 쏟아내고 있는가?
대화는 말이라는 음성 기호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행위다.
진짜 말 잘하는 사람, 특히 대화를 주고받는 데 능한 사람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말' 이라는 교각의 진정성, 사람은 홀로 떨어진'섬'과 같은 존재다.
말 잘하는 것을 좋은데에 써야지 나쁜데에 이용을 하면 사깃꾼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각기 다른 섬을 이어주는 건 다름 아닌 '말' 이라는 교각이다.
말 덕분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말 잘하기로 소문난 오바마가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됐군"
"프롬프터 고장인가?" 그 후 10초 정도 시간이 흘렀다.
그는 말이 없었다.
20초의 시간이 흐르자 오바마는 고개를 들어 허공과 추모객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순간, 오바마가 눈물을 참으려는 듯 두 눈을 연신 깜빡였다.
오바마는 복받치는 슬픔을 억누르며 감정을 추수르느라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51초의 정적이 흐른 뒤 어금니를 굳게 깨물었고, 다시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 유명한 '51초 무언 연설'이었다.
이날 오바마의 연설은 미국 국민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아로새겼다.
당시 미국 언론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이례적인 모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언론플레이가 진실이 나이라 거짓일 수도 있지만 그런 침묵이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이다.
침묵은 말실수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의 말을 경청하기보단 자신의 의중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생각과 의견을 무작정 말로 나열하다 보면 꼭 사단이 나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입이 곧 재앙의 문이라는 뜻의'구화지문'이란 고사성어가 있겠는가, 서양에도 '웅변은 은, 침묵은 금이란 경구가 있는 것을 보면 선인들의 생각은 동서양이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오바마는 '무언의 대화'를 시도했고 침묵의 힘을 알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입술을 다문 채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자신도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은 오직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했고, 그 진심이 청중의 가슴에 와 닿은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하나의 우주를 얻는 일이다.
그만큼 어렵다.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선 진심이란 열쇠가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고 건네는 말 속에 진심을 녹여낼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만 상대방은 당신을 기댈 수 있는 안식처로 생각할 것이고, 꼭꼭 닫았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을 감동시킨 오바마의 51초 무언의 연설,
" 나는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처럼 민주주의가 발전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2011년1월12일, 총기 사건이 발생한 미국 애리조나 주 남동부의 투산 지역에서 버락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미국 대통령의 대중연설 역사상 가장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총기 사건의 희생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나의 이름을 언급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갑자기 연설을 멈춰버린 것이다.
진정성 없는 사과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너무 아부를 하는 사람들도 진정성이 없고 뻥을 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가 많고 어떤 목적으로 나에 이런 칭찬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는 한 중견 기업 회장의 연설문을 수정 해줄 기회가 있었다.
그 기업은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환경 관련 규제를 위반해 지역민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지만 저자의 생각은 정말 그랬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간 사과에서도 그 요체는 바로 진정성이 될 수밖에 없다.
사과할 때 정중히 예의를 갖추고 잘못을 밝히지 않으면, 사과 받는 사람의 마음을 절대로 누그러뜨리지 못한다.
역지사지 사례1: "얘야, 그만 놀아, 어서 들어와"(명령형)
사례2: "배 안 고프니? 저녁 먹지 않을래?(청유형)
여느 부모 같으면 위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전혀 다른 화법을 구사했다.
어머니는 아들보다 더 우렁찬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외쳤다.
"스파이더맨, 무턱대고 거미줄을 쏘면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인명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발사해, 그럼 임무 마친 뒤 무사히 귀환하도록!" 그러자 아이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곧 귀환 하겠습니다.
나도 나중에 이런 어법을 자주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조카에세 써먹고 나중에는 결혼을 해서 나의 자식에게 써먹어야 겠다.
정말 좋은 어법같다.

우리는 낯선 사람과 처음 대면할 때 상대는 '호감형'과 '비호감형' 으로 구분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 것들이 3초만에 결정이 된다고 한다.
외모와 말투, 태도, 옷차림 등 호감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참으로 다양하다.
습관적으로 굳어진 말투는 반드시 화를 부른다.
말실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애초에 말하고자 하는내용이 아닌 다른 말을 하게 되는 경우다.
이를테면 당신이 부하 직원의 업무 태도에 실망한 나머지"회사가 대학 동아리 같지?" 라고 쏘아붙였다가거나, 실수를 반복하는 신입 사원을 향해"그때 다른 친구를 뽑았어야 한다니까" 라는 식으로 비아냥거렸다고 치자.
이런 말은 부하 직원의 기분은 어떨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긴커녕 '그런 모욕적인 말 들으려고 내가 회사 다니는 거 아니거든?
과 같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자신을 해친다.
이번에는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실수담을 들어다보자.
문제는 고든 브라운 총리가 차량에 탑승한 뒤 일어났다.
방송사의 무선 마이크가 자신의 옷깃에 달려 있다는 걸 깜빡한 채 더피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고 만 것이다.
총리의 발언은 여과 없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뒤늣게 사실을 알게된 고든 브라운이 더피의 집을 찾아 직접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총리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무심결에 내뱉은 총리의 말 한마디가 선거전 막판에 대형 악제로 작용 한 것이다.
말실수는 이처럼 가혹한 결과를 초래한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좀처럼 소멸하지 않는다.
사라지기는커녕 과거 발언이 뒤늦게 회자되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태를 촉발하곤 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마이크를 잡거나 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고전에나 나올 법한 현학적인 표현을 즐겨 쓰는 이들이 더러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뭔가 그럴싸한 화두를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탓에 어려운 표현을 동원하는 것이다.
일단 단문으로 잘라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복문으로 길게 말하다 보면 문장의 기본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관계에 문제가 발생한다.
듣는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것은 글을 쓰는데도 적용이 되는 것이다.
글을 길게 쓰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못 전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독설과들과 잘난척하는 말투와 몇시간이고 다른 사람들의 얘기는 들어 주지 않고 자신의 얘기만 떠드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말을 잘하고 진정성이 넘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애기를 많이 하는 긍정적인 말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래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대로 실천하면 나도 말을 진짜 잘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