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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강영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월
평점 :

성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더 궁금하다.남녀가 왜 성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역사는 또 왜 성 때문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책으로라도 공부해보면 이 세상의 돌아가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 강영운은 매일경제신문기자다. 저자는 서점에서 태어났다. 평생 책에 둘러싸여서 살았다. 나도 가끔 우리집이 영풍문고, 교보문고, 알라딘처럼 큰 서점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그래도 아빠엄마가 박사니까 책이 많고 책에는 돈을 아끼지않는 분위기이니까 정말 좋은 것 같다. 저자는 맛있는 책을 쓰는 것이 꿈이다. 이 책은 역사와 성기, 매춘, 동성애를 접목해서 다룬 내용이다.
차례를 보면 주제 편에서 그리스 석상의 성기는 왜 이렇게 작나? 작다는 기준을 뭘까,,아이를 낳은 여자 교황이 있었다, 성스러운 사원에서 매춘을? 나치가 포경한 남자를 찾아 나선 이유, 호랑이 힘 콘푸르스트가 자위방지용이라고? 자위 막고자 칼날 든 속옷까지 입었다, 성기 자르고 자랑스러워한 사람들, 민주주의를 만든 포르노, 성기 동상 세우고 행운을 빌었다, 악어똥까지? 기상천외한 피임법, 고대 목욕탕에서 이루어진 성매매, 사회주의자들은 왜 남자끼리 키스하나? 어린이 인형이 매춘부를 모델로? 왜 자위와 몽정은 죄악이었나, 왜 서양에는 나체주의자가 많을까, 월경 여성들은 어떻게 차별받았나, 대지진이 일어난 리스본에서 매춘 업소만 무사했다,

인물 편은 때리며 쾌감 느낀 남자 사드후작, 상관 부인과 아이 낳은 영웅 히레이쇼 넬슨, 프랑스를 구한 불륜녀 아녜스 소렐, 프랑스 리더의 불륜 팽창이론 앙리 2세, 부인을 두 명이나 공개 처형한 왕 헨리8세, 성매매 업소에서 살았던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인류를 구한 영웅은 동성애자 앨런 튜링, 남편 친구와 누드 사진을 찍은 소설가 마리 드 레니에, 약에 취해 글 썼더니 명작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60세 연하에게 청혼한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이다. 정신나간 괴테할배,,^^
고대 그리스 석상의 남성 성기는 작다. 근육질의 몸매와 대조적이다. 고대 그리스 사회가 작은 성기를 아름답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큰 성기를 야만적이라고 여겼다. 고대 그리스는 섹시한 근육질 몸매를 만든 사람과 이성과 철학을 겸비한 시민을 최고의 남자로 쳤다. 근육질 몸매를 만들겠다고 너무 운동을 심하게 하면 나이 들어서 관절이 안 좋아지고 심하면 잘 못 걸을수도 있어서 그런 사람들은 지양한다. 난 지적인 남자가 좋을 것 같다. 소소익선은 여성에게도 적용되어서 가슴이 풍만한 여성은 환영받지 못했다. 로마 풍자시인 마르티알리스는 여성의 가슴은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치가 할례를 한 남자들을 찾은 것은 학살을 위한 유대인의 색출이었다. 아침 식사 콘 플레이크는 금욕주의자 존 하비 켈로그가 만들었다. 곡물로 된 음식이 자위를 방지하고 속을 편안히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당시 미국은 금육주의 음식 열풍이었다. 그레이엄 크래커도 그중 하나이다. 고대 신화에서 자위는 탄생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신성한 행위로 여겨졌다. 중세 유럽에서 기독교가 들어서면서 자위가 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계몽주의 시절에는 자위가 죽음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설명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칼날 찬 자위 방지 정조대도 개발된다. 과학자들의 자위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발표가 수십 년간 이어지면서 자위가 해방됐다.
18세기 러시아에서 이단 종파인 스콥치는 성기를 절단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성과 끊임없는 사색만이 사이비에 빠지지 않는다. 프랑스 혁명 시기 시민들은 야설 작품을 탐닉했다. 대혁명의 아버지들도 야설을 자주 썼다. 야설을 통해 전제적인 모순을 깨닫고 성의 자유에 눈을 떴다. 민주주의 기둥에는 포르노가 쌓여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남자 성기상이 액운을 쫓는 용도로 활용됐다. 기독교가 퍼진 유럽에서도 가고일과 같은 괴물들을 성당의 외부 장식으로 활용했다. 그리스도는 괴물보다 위인 상위의 존재로 포교했다. 우리나라 궁에서도 액운을 쫓는 잡상이 있었다. 궁 추녀마루 위 상들은 서유기의 캐릭터이다. 미국 워싱턴 대성당에는 스타워즈 다스베이더상이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악어똥을 활용한 피임법을 썼다. 중세에는 매춘으로 인한 매독이 창궐해서 피임을 사용하기도 했다. 맬서스의 인구론은 피임의 공론화를 불렀고 성공했다. 피임은 가부장 문화 속에서 생식 능력을 좌우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었다. 그냥 남자를 안 만나면 피임 같은 건 신경 쓸 일이 없다. 고대 그리스는 목욕탕에서 성매매를 했고 기독교가 유럽에 자리 잡으면서 목욕 문화는 쇠퇴했다. 계몽주의로 목욕이 부활되었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에 발달한 목욕 문화가 조선시대 유교의 벽에 부딪혔다. 사회주의 국가의 정상들은 우정을 강조하기 위해 키스를 한다. 동방정교회의 영향이다. 기독교 문명에서도 존중을 표현하는 의미로 키스를 했지만 흑사병 이후로 키스 문화는 주춤했다. 할리우드의 영향으로 연인 간의 공개 키스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안 좋은 영향 같다.
키스는 인도에서 1500년 전 처음 시작되었고 유럽 그리스로 전해졌다.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해졌고 1930년대 헐리우드의 영향으로 전 세계로 퍼졌다. 우리나라는 접문이라는 이름의 입맞춤이 있었지만 키스라는 표현이 시작된 것은 1930년대이다. 바비의 원조는 독일 만화 캐릭터 빌트 릴리이다. 릴리는 아무 곳에서나 옷을 벗는 노출증 캐릭터이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성교와 관련되지 않은 사정, 몽정은 죄악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정액의 잦은 손실은 건강을 해친다고 봤다. 기독교가 의학적으로 이를 계승했다. 인간이 옷을 입은 건 약 기원 9000년 전이다. 그전까지는 누드였다. 고대 이집트는 옷이 계급의 상징이었다. 로마에서는 누드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그건 요즘도 마찬지이다. 노출과 타락은 연결되어 있다. 노출한 사람들을 속으로는 천박한 음녀, 음남으로 본다.

중세 기독교는 누드를 금기시했다. 현대 세계에서 누드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자연주의의 영향때문이다. 영국의 허레이쇼 넬슨은 나폴레옹의 야욕을 막은 국민 영웅이다. 영국판 이순신이다. 해전에서 거둔 성과만큼이나 상사였던 윌리엄 해밀턴의 부인 에마와 불륜이었다. 윌리엄 해밀턴은 에마가 넬슨의 아이를 가졌어도 이를 용인한 호구였다. 책이나 여러 정보를 모아 본 결과, 성적으로 타락한 사람들이나 불륜남이나 불륜녀들의 최후는 신기하게도 비극적이었다. 이상한 병에 걸리거나 비참하게 죽는다는 통계가 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과 부인 브리지트는 스물 네 살 차이의 사제지간이었다. 16세기 왕 앙리 2세의 정부 디안 드 푸아티에도 스물 살 연상의 선생님이었으나 그와 사랑에 빠졌다. 불륜의 평행이론이었다. 앙리 2세의 사랑을 못 받은 부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점성술사 노스트라다무스에게 의지했다. 그 영향인지 앙리 2세는 마상 창 시합에서 사고로 죽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사랑을 문학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약혼자가 있는 여인을 사랑한 뒤에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74세에 19세 소녀에게 청혼한 뒤 거절당했다. 이 아쉬움으로 파우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예술가에게 무한한 자유를 줬을 때 훌륭한 결과물을 가져온 예다. 조금 이따가 파우스트를 읽을건데 그런 비화가 있었다니,,나이가 많은 남자들과 결혼한 여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남편이 있어도 어린 남자들을 찾는 걸 많이 봤다.
나도 나보다 10살 많은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다. 재벌이고 학력이 좋고 신앙이 좋고 변호사라면 사랑할 수 있을까,,사랑하지 않을 것 같다,,키크고 잘생기고 어려보인다면 사랑할 수 있을까,,사랑하지 않을 것 같다,,난 요즘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보이는지 20대초반이 아닌 28살 같다고해서 그런지 1살이라도 많은 남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나이 많은 남자를 사랑한다고 하는 여자들은 그 남자의 돈때문인 게 확실한 것 같다,,내주변의 모든 여자들은 어린 남자만 좋아하는데 미디어는 그런 선호를 반영하지 못하고 늙은 남자를 좋아하는 극소수의 일부 여자들만 부각시킨다.
괴테는 첫사랑부터 끝사랑까지 빠짐없이 명작을 남겼다. 난 우리 엄마처럼 첫사랑과 끝사랑을 동일인으로 만들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다. 잘 나타나지도 않고 나타나도 뭔가 많이 이상하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70대에 썼는데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그의 글은 노인이 쓴 글이 아니었다. 금지된 사랑을 즐긴 괴테에게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의 글은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그 방종을 막는 건 항상 기독교라는 것도 재미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