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 국부론이 안 나올 때가 없다. 국부론은 경제학에서 거의 성경책같다. 국부론에 대한 단편적인 얘기들만 많이 들었는데 전체적으로는 어떤 얘기들이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애덤 스미스는 1723년 유복자로 태어났지만 스미스의 집안은 부유하고 인맥도 넓었다. 애덤은 어릴 때 병약했고 혼자 깊이 생각하거나 혼자 중얼거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평생 그랬다고 한다. 17세에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 대학교로 유학을 갔지만 23세에 귀국했다. 28세에 글래스고 대학교의 논리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40세에 프랑스 등 유럽 일주 여행을 떠났다. 여행에서 여러 경제학자들을 만났고 볼테르는 여러 번 만났다.
43세에 국부론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10년 동안 써서 출판했다. 전 세계가 중상주의와 금이 최대의 국부라고 생각했지만 애덤 스미스는 나라의 토지와 노동의 연간 생산물의 총량만이 진정한 국부라고 주장한 용감한 지식이었다. 노동의 연간 생간물의 총량이 현재의 국민총생산이다. 이 책을 보니까 1117페이지인데 보통책의 5배정도는 되는 것 같다. 차례를 보면 제 1권 제1장 노동분업, 제2장 분업이 일어나는 원리, 제3장 분업은 시장 규모에 제한을 받는다, 제4장 화폐의 기원과 용도, 제5장 상품의 실질 가격과 명목가격 혹은 상품의 노동가격과 화폐가격, 제6장 상품가격의 구성 요소, 제7장 상품의 자연가격과 시장가격, 제8장 노동 임금, 제9장 자본 이윤, 제10장 노동과 자본이 다양한 투자처에서 사용될 때 임금과 이윤, 제11장 토지의 지대,
제2권 자본의 성격, 축적, 사용, 제1장 재고의 세부 분류, 제2장 사회의 총 재고 중 일부로 간주되는 화폐 혹은 국가 자본을 유지하는 비용, 제3장 자본 축적 또는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 제4장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준 자본, 제5장 자본의 여러 가지 용도, 제3권 각국의 서로 다른 국부 증진 과정, 제1장 국부의 자연스러운 증진, 제2장 로마제국 멸망 후 고대 유럽이 겪은 농업 낙후, 제3장 로마제국 멸망 후 도시들의 등장과 발전, 제4장 도시 상업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방식, 제4권 정치경제학의 체계, 제1장 중상주의의 원리, 제2장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물품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에 대한 제한, 제3장 무역 수지가 불리한 국가들로부터 거의 모든 물품 수입을 제한하는 비상조치,
제4장 세금 환급, 제5장 장려금, 제6장 통상 조약, 제7장 식민지, 제8장 중상주의 제도의 결론, 제9장 중농주의 즉 토지 생산물이 각국의 수입과 부의 유일 또는 주요 원천이라고 하는 경제 이론, 제 5권 군주 혹은 국가의 수입, 제1장 군주 혹은 국가의 비용, 제2 장 사회의 일반적 공적 수입의 원천, 제3장 공채, 차례만 살펴봤는데도 애덤 스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가 느껴졌다. 이런 사람을 만나서 책쓴 이론이나 얘기를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노동 분업은 생산력을 크게 높인다. 노동량증가의 3대 요인은 숙련도 향상, 시간 절약, 노동을 돕는 기계의 발명이다. 요즘은 AI까지 가세해서 더 노동량을 향상할 것 같다. 각종 생산물의 증가는 국부를 증대한다.
분업이 일어나는 원리는 인간에게는 교환 성향이 있다. 교환 성향이 직업 구분을 가져왔다. 인간의 근본 재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 교환은 재능 차이를 유의미하게 만든다. 분업은 시장 규모에 제한을 받는다. 농촌에서의 분업은 도시보다 느리다. 노동은 교환가치의 진정한 기준이다. 재산의 진정한 힘은 구매력이다. 화폐는 상품 교환의 편리한 도구이다. 노동은 상품의 실질가격이고 화폐는 명목가격이다. 금괴보다는 주화 상태의 금이 더 가치 있다. 금, 은괴 가격 변동은 일반 상품과 동일하다. 물품 가격은 주화의 실제 함량에 연동한다. 수입의 세 원천은 노동, 자본, 토지이다. 지대와 이윤은 교화가치에 더 기여한다. 자연가격은 임금, 이윤, 지대의 총합이다.


유효수요가 시장가격을 결정한다. 자연가격은 모든 가격의 지향점이다. 시장 가격의 일시 변동은 임금과 이윤 때문이다. 자연 가격 자체는 임금, 이윤, 지대라는 구성요소로 각각의 지연율에 따라 변한다. 모든 사회에서 자연율은 사회 상황, 사회의 부유하거나 가난한 정도, 사회가 진보 중인지 정체 중인지 쇠퇴 중인지에 따라 변한다. 노동 생산물은 노동의 자연적 보수 혹은 임금이다. 생산물은 원래 노동자의 독차지이다. 임금은 노동자 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대는 하인이 있는 시대라서 하인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적응이 안 된다. 인구 증가는 국가 번영의 표시이다. 노동에 대한 보상 수준은 부의 증감을 나타낸다.
선진 사회일수록 노동자가 행복하고 노동자는 휴식을 취해야 오래 일할 수 있다. 자본 이윤 등락은 이자율 등락과 일치한다. 새 식민지 획득은 이윤율을 높인다. 자본 이윤율은 투자 회수의 확실성에 달려 있다. 자본이 서로 다른 투자처에서 올리는 일반적인 이윤율은 수익의 확실성 혹은 불확실성에 따라 변화한다. 수익은 일반적으로 해외무역보다는 국내 거래에서 더 안정적이다. 어떤 해외 무역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더 안정적인데 북아메리카 무역이 자메이카 무역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 이윤율은 위험 정도에 따라 다소 상승한다. 그러나 그 위험에 비례할 정도로 상승해 완전히 보상하지는 않는다. 파산은 가장 위험한 사업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모든 사업 중에 가장 위험한 밀수업은 모험이 성공했을 때는 가장 수익성이 높지만 파산으로 향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도시산업이 농촌보다 단합에 유리하다. 농업 기술이 기계 다루는 기술보다 더 어렵다. 동업조합은 자유 경쟁처럼 원활한 직종 관리를 할 수 없다. 법률은 임금을 높이기보다 낮추려는 경향이 있다. 도제 제도와 동업 조합은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방해한다. 탄광지대는 생산량과 위치에 달려 있다. 숲 지대는 농업발전에 달려 있다. 금속 광산의 가치는 매장량에 달려 있다. 곡물의 환산 가격과 시장 가격은 다르다. 옛날의 곡물 가격은 후대의 그것과 거의 비슷했다. 금은은 부국에서 값이 더 나간다. 금과 은 가격은 매장량이 더 풍부한 광산이 우연히 발견되었을 때 가격이 떨어진다. 국부와 함께 자연스럽게 가치가 오르므로 광산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가난한 나라보다 부요한 나라에서 값이 더 나간다. 금과 은은 자연스럽게 최고가를 제시하는 시장을 찾아 나서도 그럴 여력이 높은 나라에서는 물품이 최고가를 제시한다.
노동은 모든 것에 지급되는 궁극적인 가격이며 노동이 물품 못지않게 훌륭한 보상을 받는 나라에서는 노동의 화폐가격은 노동자의 생게비에 비례한다. 금과 은은 가난한 나라보다 부유한 나라에서 더 많은 양의 생계 수단과 교환된다. 생계 수단이 별로 잘 공급되지 않는 나라보다 풍성하게 제공되는 나라에서 금은의 고가 교환이 이루어진다. 어떤 두 나라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런 교환 수량 차이는 크다. 귀금속은 대우가 나쁜 시장에서 더 나은 시장으로 향하지만 두 시장 모두에서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만큼 많은 양을 운송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두 나라가 가깝다면 운송이 쉬우므로 그 차이는 더 작아지고 그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도 될 수 있다. 국부증가는 은값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장려금은 풍흉년과 무관하게 곡가를 상승시킨다.
생산물의 가격 상승은 토지 경작을 활성화한다. 금광발견과 진정한 국부는 서로 무관하다. 사회 발전은 지대를 인상한다. 지폐는 하늘에 난 커다란 길과 같다. 은행은 유휴 자본을 활용하게 한다. 은행업의 자유 경쟁은 대중에게 혜택을 준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생산물 중 자본 회수 부분이 더 크다. 자본은 근검절약에 따라 증가한다. 내구재에 투자하면 자본을 증가시킨다. 대출 자본 증가는 자본주들의 경쟁을 유발한다. 금은 수량 증가는 이자율을 낮추지 않는다. 화폐의 상품 구매력 증가는 이자율을 떨어뜨린다. 화폐 유통량은 그대로인데 국내에 유통되는 상품 수량이 증가하면 돈 가치 상승 외에 여러 중요한 효과를 낳는다.
국가 자본은 명목상으로는 동일할지라도 실질가치는 증가한다. 자본은 동일한 양의 화폐로 표현되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노동을 지배한다. 대지주는 토지를 개량하지 않는다. 상업과 제조업 자본은 농업에 투자되어야 한다. 개인은 국내 상업에 투자해 국내 산업을 지원한다. 독점 투자는 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 세금 환급은 때로는 사기의 원인이 된다. 개인의 자발적 노력이 국가를 부강하게 한다. 해외 무역이 중개무역보다 늘 유리하다. 법학적성시험공부를 시작하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국부론, 국부론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평상시에 발췌되어진 것만 보다가 두껍긴 하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니까 보니까 항상 어떤 책인지 궁금했던 점이 시원하게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