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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 몸과 마음에 대한 통념을 부수는 에이징 심리학
베카 레비 지음, 김효정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7월
평점 :

저자 베카 레비는 예일대학교 공중보건 및 심리학과 교수이자 예일대 글로벌 보건 연구소 부교수이자 노화심리학자이다.
저자는 대학 졸업 직후 정신병원 노인 병동에서 일하면서 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고정관념은 무의식적으로 생긴다.
뇌는 우리가 의식하기 10초 전부터 판단을 내린다.
고정관념은 우리가 다른 인간들을 신속히 평가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장치다.
노화는 생물학적 과정이지만 늙는다는 것의 의미를 둘러싼 우리의 인식이나 관행과 무관하게 생물학적 차원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연령 인식이 과학적 사실보다는 문화적 편견의 산물임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다.
건강에 유전자가 주는 영향은 25퍼센트에 불과하다.
25퍼센트라는 말은 건강의 4분의 3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환경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뜻이다.
통제 가능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연령 인식이다.
뇌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신경 연결을 형성하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은 오랫동안 젊은 뇌의 특징처럼 여겨졌지만 사실은 노화가 진행되는 내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퇴화할 수밖에 없다는 흔한 고정관념이 알고 보면 거짓이라는 뜻이다.
어떤 종류의 기억력은 노년기에 더 좋아진다.
노화는 생물학적 과정이지만 사회적, 심리적 과정이기도 하다.
특정 유형의 기억력은 나이가 들면서 실제로 더 좋아진다.
마음이 몸을 바꾼다.
연령 인식이 뛰어난 신체 기능을 뒷받침한다.
긍정적 연령 인식은 노인들이 기능적 건강을 개선하고 질병과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기능적 건강이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잘못된 믿음처럼 노인이 심하게 다치거나 질병을 앓은 후에는 회복이 쉽지 않다는 믿음도 널리 퍼져 있다.
긍정적인 연령 인식이 치매의 위험을 줄인다.
뇌는 다른 장기들처럼 적절히 관리되고 영양을 공급받아야 한다.
노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지닌 노인이라면 결국 신체 운동이나 지적인 활동을 소홀히 하여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 경우에는 재생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신경세포가 소실될 수도 있다.
우리는 생물학적 존재지만 생물학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이기도 하다.
노화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는다면 나이가 들수록 생물학적 암호를 강화할 수 있다.
유전자의 힘은 강하지만 환경의 힘도 강하다.
부정적 연령 인식을 지닌 사람들이 긍정적 연령 인식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 건강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다.
건강관리를 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수하는 사람들중에는 조부모가 육아에 관여하는 다세대 가정이 더 많다.
100대 노인은 거의 전부 90대에 건강 문제가 별로 없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사회는 고령을 축복하는 문화를 가졌다.

긍정적인 연령 인식은 장수의 가능성을 높이고 다양한 보상을 통해 충실하고 창조적인 인생을 만든다.
68세의 헨리 롱펠로는 보든 칼리지 50회 동창회에서 연설을 요청받고 이 행사를 위해 시를 지었다.
너무 늦었다,,아니,,너무 늦은 건 아무것도 없지,,
지친 심장이 멎을 때까지는,,
초서는 우드스톡에서 꾀꼬리를 곁에 두고 예순에 캔터베리 이야기를 썼지,,
괴테는 바이마르에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여든에 파우스트를 완성했거늘,,
그래서 어쩌라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빈둥거리며
밤이 찾아왔으니 더 이상 낮이 아니라고 푸념이나 하리?
우리에겐 아직 할일이 남아 있네,,늙디늙은 나무도 열매를 맺듯이,,
나이는 비록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젊음에 못지않은 기회이기에
저녁에 황혼이 걷히면 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이 총총하기에,,
정말 좋은 시같다.
엄마한테 보내드리고 싶은 시이다.
노년은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시기라는 인식을 롱펠로는 온화하지만 단호하게 반박한다.
오히려 그는 기회가 처음으로 새로운 형태로 찾아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창작물의 품질은 우리의 평생에 걸쳐 일정하게 유지된다.
대기만성형인간이나 만년에 정점에 오르는 창조적 인간의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철학가 임마누엘 칸트의 경우 50대 후반부터 60대에 가장 중요한 저작물을 다수 집필했다.
나이가 많을 때의 뚜렷한 장점은 경험이다.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는 영어를 쓰는 시인, 극작가, 소설가 10인이 지난 500년 사이에 남긴 창작물을 언어학적으로 분석한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작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인지 복잡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국의 시인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와 영국 소설가 조지 엘리엇이라는 여성들은 장르, 국적, 활동한 시대가 달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노년기에 쓴 글에는 노년기 사고의 긍정적인 측면인 통합, 성찰, 지혜가 반영된다.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와 정서 지능은 나이가 들면서 발달한다.
만년에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욕구는 새롭고 놀라운 창작물로 나타난다.
뿌리깊은 연령차별을 만나면 개인적 차원에서 부정적인 연령 인식에 맞서야 한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사회제도에 맞서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쇠퇴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이가 들수록 발전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전환한다.
부정적인 연령 인식을 바꾸려면 일단 그것을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노화의 긍정적인 모델을 이해하고 수용할수록 연령차별 환경에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전염된 부정적인 연령 인식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노화는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 차이가 커진다.
부정적인 연령 인식에 도전한다.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싸우는 열정적이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적극적인 노인의 수가 많아지면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미국은 연령차별해방운동도 한다고 한다.
긍정적 연령 인식을 일찍 받아들였든 늦게 받아들였든 이 인식의 토대 위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고 성공적인 노년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노인들이 더 이상 사회에서 낯선 사람 취급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과 공동체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때 노화는 귀향, 재발견, 인생의 축제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생기고 평생 학습에 도움이 되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
치매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아니다.
노인들도 운동을 해야 한다.
노인들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학습하고 발명한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행동은 유익하다.
긍정적 연령 인식을 지닌 노인은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