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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영어의 비밀 - 그동안 우리는 왜 외향형처럼 공부했을까?
일간 소울영어 지음 / 위너스북 / 2023년 4월
평점 :

저자 레바 김은 20년간 영어 강사로 일해온 내향인이다.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누구에게나 효과 있는 완벽한 영어 공부법을 알려주기보다는 각자의 성향에 맞게 친절한 영어 공부법을 알려준다.
억지 텐션을 끌어올려야 했던 학원 강사 일을 그만두고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영어 콘텐츠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서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다 보니 3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혼자 공부하고 혼자 생각해보고 가끔 지식이 통하는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영어공부는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맞도록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건 정말 힘들다.
공부에도 성향의 차이가 있다는게 위로가 된다.
고시공부할 때도 스터디를 해야 하고 학원에서 강의를 빡세게 들어야 하고 토론을 해야 하고 같이 모의고사를 풀어야 한다는데 정말 부담이 되었다.
내가 회계사공부를 할 때는 스터디에 여자는 2명뿐이고 전부 남자였는데 요즘엔 로스쿨에 여자들이 더 많다고 해서 기뻤다.
그래서 더 가고 싶어졌다.
내향형에게 맞는 영어 공부의 목표와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심리학공부를 하고 알았다고 한다.
저자가 외향형인지 내향형인지 진단을 해보라고 하는데 난 극도의 내향형으로 나온다.
난 학교에 다닐 때도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혼자 기도실에서 기도를 하는 걸 좋아했다.
난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친구들은 구지 같이 밥을 먹고 스터디를 하자고 졸랐다.
요즘같으면 단칼에 거절을 할텐데 그때는 완벽하게 거절을 못하고 몇 번은 같이 밥을 먹거나 같이 공부를 하기는 했다.
그러다가 내가 힘들어져서 서서히 거리를 두었다.
저자가 쓴 책은 그런 내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을 알려준다.
영어 공부의 동기가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넓은 인맥을 확장하며 더 높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건 외향적인 사고방식만 반영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필요가 없는 공부의 동기이다.
칼융은 외향형은 정신적 에너지가 다른 사람이나 상황 등 객관적인 외부 세계를 향해 흐르고 내향형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자아와 주관의 내부 세계로 모은다.
외향형은 영어공부도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스터디 모임이나 여행지에서 사람을 사귀는 일에 기대감과 매력적인 자극이 된다.
내향형은 외부 상황의 변화가 일어나면 그 사건의 의미에 관심을 두며 자신의 주관적인 반응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외부 자극이 주는 설렘과 흥분은 내향형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아니다.
내향형의 기쁨은 내면의 상태와 의미 발견에 달려있다.
아이디어에 집중하거나 생각을 명료화할 때 느끼는 평온한 기쁨, 마음에 와닿는 대화를 나누거나 주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때의 충만함이 내향형을 움직이게 한다.
내향형에게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영어 공부의 내적인 의미를 찾는 것은 어마어마한 힘이 된다.
그 의미를 음미하고 그 기쁨을 누릴수록 내향형들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재능과 열의가 깨어난다.
저자가 얘기한 게 딱 내 얘기이다.

내가 법학적성시험을 공부하는 이유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서 공부한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 희열 같은 걸 느낀다.
내가 추구하는 세계도 영원한 세계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에서 자신감이 오는 줄 모르지만 난 내적으로 성경말씀을 잘 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대로 산다는 것에서 자신감이 온다.
외향형은 먼저 입으로 말을 내뱉기 시작하며 동시에 머리로 생각을 한다.
내향형들은 머릿속으로 생각이 정리된 후에 입을 뗀다.
특히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자리일수록 준비와 연습에 의지한다.
타고난 성향에 솔직해져야 한다.
천천히 꾸준하게 일하고 싶다면 굳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경주하듯이 일하지 않아도 된다.
깊이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억지로 폭넓은 사람이 되려 하지 않아도 된다.
내면 세계의 조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내향형들에게는 빠른 속도가 성공적인 영어 공부의 핵심이 아니다.
내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쁨을 찾아가며 섬세한 언어의 기술을 쌓는 것이 내향형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식이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관심사나 재능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자기 속도대로 꾸준히 걸어 나가는 내향형의 영어 공부는 그 자체로 나다움의 역사가 된다.
외향형은 사람들의 주목을 즐기고 내향형은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즐긴다.
영어 회화를 잘하는 방법으로 실전에서 부딪혀라, 실수하며 배워라는 조언을 자주 듣는다.
즉흥적인 모험을 즐기는 외향형은 사람에게는 직접 부딪히며 경험해보는 일이 어려운 도전이 아니다.
내향형은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더 즐기거나 낯선 사람과 편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내향형은 혼자 공부를 8로 하고 만약 남과 하게 된다면 그걸 2로 해야 한다.
난 혼자 10으로 공부하고 싶다.
도파민이 소용돌이치는 스트레스의 상황이 아닌 아세틸톨린이 흐르는 고요한 몰입의 시간이 되도록 공부 방식을 재정의해야 한다.
내향형은 혼자 공부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때 수업이나 모임에서도 훨씬 더 역량을 잘 발휘한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공부하는 2할의 시간 역시 꼭 필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영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난 그런 피드백도 혼자 여러 책으로 한다.
내향형들이 말하는 최고의 영어 공부법은 혼잣말하기이다.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데 학원, 스터디, 전화, 화상 영어, 과외, 영작, 일기쓰기, 혼잣말하기가 있는데 내향형들에게는 혼잣말하기가 가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한 채로 하는 영어는 늘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에서 최악의 영어 공부 환경을 조사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은 모두 영어를 잘할 때라고 한다.
댓글을 보니 원어민은 괜찮지만 영어 잘하는 한국인들과 대화할 때 주눅이 들어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그것말고도 어렵거나 준비가 안 된 주제에 대해 갑자기 말해야 할 때, 대화 상대가 자기 말만 하고 남의 이야기를 안 들을 때, 대화 상대가 내 영어를 고쳐주려고 말을 계속 끊을 때, 낯선 사람들이 많은 데서 영어 할 때가 있었다.
무조건 대화 상대가 있거나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 평가나 비교에서 자유로운 환경이거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대화 상대를 만나야 영어 공부의 능률이 오른다는 것이다.
혼잣말하기는 외향형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비효율적인 공부 방식이다.
하지만 낯선 자극에 예민하고 쉽게 긴장하는 내향형에게는 인풋에 몰입하며 앞으로 나눌 영어 대화에 대해 미리 리허설해 보고 영어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이다.
가장 마음이 편한 말하기 공부 방법이 효과도 가장 높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혼자 공부하는 게 나의 성향때문이었다는 걸 알고 마음이 편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