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고칠 수 없는 병은 없다 - EBS 의학 다큐 [명의] 완결판
EBS <명의> 제작진 지음 / 홍익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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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전에 영화에 불치병환자들이 나오면 말도 안돼 저 정도까지일까라고 너무 감상에 젖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파 보니까 아픈 건 다큐이고 리얼이었다.

아프면 우선 사회생활을 못한다.

집에만 있어야 한다.

우리집이 3층인데 3층도 왔다갔다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처음에 눈이 자꾸 아팠다.

그것도 5년정도 된 것 같다.

유명한 병원에 돌아 다녔지만 괜찮다고만 했다.

눈에 샴푸가 들어 간 것처럼 따갑고 눈을 뜨고 있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그래도 병원에서는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는 내가 점점 게을러지고 자꾸 졸고 의욕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야단을 치셨다.

나는 나의 정신상태가 헤이해진거라고 생각했다.

몸에 이상이 온 것을 몰랐다.

난 성경말씀 한가지를 어기면 어떻게 되는 건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바로 절제이다.

과식하고 폭식하고 밤에도 먹고 싶은 것은 절제하지 않고 몽땅 마음껏 먹었던 것이 문제였다.

엄마는 나의 얼굴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아프면 얼굴도 변한다.

어느 순간 집에서 음식을 엄마가 음식을 하시는데 가스냄새를 맡기가 힘들어 졌다.

먼지도 힘들고 조금만 더워도 추워도 몸이 힘들어서 병원에 가니까 아픈 상태라고 했다.

그렇게 병명이 나오는데도 병원을 여러군데를 갔다.

아플 때 병원은 여러 군데를 가야지 한 군데만 가면 안 될 것 같다.

두 번째로 간 병원은 죽을 수도 있고 자신은 날 고쳐 줄 수 없기 때문에 큰 병원에 유명한 의사한테 가보라고 전화를 해줬다.

그 의사도 약간은 싸이코틱했다.

레지던트에게 날보면서 특이한 케이스라고 와서 보라고 날 구경꺼리 취급을 했다.

병원을 다닐 때도 난 너무 힘들어서 겨우겨우 다녔는데 불친절한 의사를 만나면 절망을 느꼈다.

최악의 경우만을 얘기해서 인생을 포기하게 만는 것 같다.

엄마께서 나을 수 있다고 야단을 치시고 판사가 되어야 한다고 꿈을 가지라고 얘기를 하셨다.

아프면 책도 보기가 힘들다.

젖가락도 들 힘도 없고 걸어 다니는 것도 꿈과 같은 얘기다.

교회에 가기도 힘들었고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그때 많이 연락이 끓겼다.

아프면 건강할 때 쉽게 했던 일상이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일들이 된다.

아플 때 현상은 숨쉬기가 힘들고 머리가 아프고 눈이 아프고 위마비가 와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다.

왼 팔 왼 다리에 마비가 와서 몇 달동안 필기도 하지 못하고 컴퓨터 차판도 두드리지 못한다.

허리가 약해져서 누워서 지낸적도 많다.

기운이 없어서 책도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엄마는 유명하다는 병원 나의 건강에 좋다는 음식은 인터넷을 통해서 알아 보고 건강에 대한 책들을 통달해서 면허증없는 의사가 되셨다.

아픈 사람들에게 이런 책은 희망의 끈이 된다.

 

 

 

 

 


이 책은 의사 개인 비중이 줄고 질병 정보가 늘었고,

한 명의 의사 대신 두세 명의 치료법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한 편 안에서 질병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매 편마다 제각각이던 방송아이템 관련 있는 질병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암 시리즈.'

 '만성질환 시리즈'가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된다.

 알고 싶은 질환과 해당 명의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질병에 대해 좀 더 넓은 통찰을 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명의라는 프로를 책으로 만들었는데 5년간 큰 변화가 없던 시청률이 단박에 두 배로 뛰어 올랐고, 홈페이지 게시판의 반응도 훨씬 뜨거웠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 되면 <명의>를 꼭 챙겨보는 고정 시청층도 몇 갑절 두터워졌다.

이 책은 어찌 보면 이미 다루었던 질병을 다시 묶었을 뿐이라 할 수도 있고, 두 번 이상 출연한 명의들도 있으니 조삼모사(朝三暮四)아니냐고 따질 법도 한데, 눈에 띄게 달라진 시청자의 반응들은 무슨 까닭일까? 한번 소개했던 질병을 다시 다룰 때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연구 결과를 찾아 넣었고, 의사들마다 조금씩 다른 접근 법이나 특화된 의술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이 질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의료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의료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런 시대의 '명의'는 이제 의사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일부 예민한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긴 하지만 그것도 심각한 정도는 아니며, 그 외에도 갑상선 크기가 커진다거나 경미한 통증, 쉰 목소리, 음식물을 삼키는 일이 어려워지는 연하곤란과 같은 압박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흔치 않다.

조 교수는 환자를  우선 촉진으로 목 언저리를 검사했다.

예상했던 대로 오른쪽 목에 작은 덩어리가 만져졌다.

갑상선 이상이 의심되면 우선 내분비 내과 전문의 혹은 갑상선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보다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은 흔히 30~ 40대에 발생하지만 최근 발생연령이 낮아져 10~20대에서도 발병률이 늘었다.

다행히 간단한 초음파검사로 암의 유무를 파악할 수 있으니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 주변에는 목소리를 내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등 인체에 꼭 필요한 기능을 중요한 신경과 기관들이 모여 있다.

정상인 주변 조직은 보존하면서 암으로 의심되는 부분은 최대한 완벽하게 제거해 내야만 재발율도 줄일 수 있다.

우선 초음파상으로도 종양이 확실히 보였던 오른쪽 갑상선을 먼저 제거했다.

다음으로 종양의 성격을 알아내어 앞으로의 수술 방향을 정하기 위해 동결절편검사를 시행했다.

수술을 통해 떼어낸 갑상선을 급속도로 얼린 다음 얇게 처리해서 조직을 보는 것인데 20~30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수술 중에 환자에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빠르게 정확하게 암을 확진할 수 있다.

갑상선암 수술은 기본적으로 갑상선을 절제하는 것이다.

종양의 위치나 크기, 주변 조직에 대한 침범 정도에 따라 성대 신경이나 불가피하게 성대가 손상되면 목소리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갑상선암이 착한 암이라 불리는 이유는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지만 이처럼 느린 속도 때문에 10년 후, 아니 20년 후,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기에 명의들은 갑상선을 만성질환이라 말한다.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을 넘어 10년 생존율을 논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암이다.

그래서 흔히 '착한 암' 이라고 하지만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경우는 아무리 예후가 좋다고 해도 국소 재발, 국소 경부 림프샘으로의 전이가 나타난다.

내 주변에 갑상선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

만성질환으로 앓다가 암이 된 사람도 있다.

수술하고 난 다음 몇 달동안은 말도 안 나온다고 했다.

건강은 복불복 같다.

건강은 장담할 수 없다.

건강을 일으면 인생의 전부를 잃는다.

다시 건강을 찾으면 인생을 돌려 받는 것이다.

그때까지 너무 많은 댓가를 치른다.

많은 비용과 감정적인 소요,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 위암의 조기진단으로 위암 치료성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전암병변 발견과 영상진단의 발달은 위암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위암은 증상과 진찰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방사선검사나 위내시경을 통해 진단하며, 조직검사로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위암은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완치율이 95%이상인 병이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40대 이후 내시경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암병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단 후 위암환자는 6개월~1년마다 내시경검사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것은 그의 증상이 위암의 고위함군 증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위험군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위벽이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만성 위축성 위염과 위점막 세포가 재생과 손상이 반복되면서 마치 장점막처럼 딱딱하게 변형되는 장상피화생이 있다.

그리고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위험한 증상이다.

위암의 치료법.....수술은 먼저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에 특수 약재를 뿌려 암의 경계면을 표시하고, 경계면이 확인되면 절개할 부위를 주사기를 통해 표시하고 용액을 주입한다.

주입한 용액으로 병변 부위가 근육층으로부터 떨어져 부풀어 오르게 되면 암이 침범한 점막하층까지 전기올가미를 이용해 360도 박리한다.

그런데 다른 암에 비해 왜 한국 사람들에게 유난히 위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식문화가 위암과 깊은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치나 젓갈 같은 고염분이 들어간 염장음식이나 불에 그을린 음식, 그리고 술잔을 공유하거나 음식을 한 그릇에 수저로 여럿이 떠먹는 등의 한국 식탁 문화가 위암 발병에 영양을 미친다는 말이다.

게다가 흡연과 음주, 불규칙한 생활습관은 위암의 가장 큰 발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간 질환..... 2009년을 기준으로 한국인에게 많이 생기는 만성질환 중 8위가 바로 간 질환이다.

만성B형 간염 환자의 간암 위험도는 일반인의

100배이며 C형 간염은 10배가 넘는다는 무서운 진실!

만성 간 질환으로 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간염으로 연결되는 순환의 고리를 끓어 내야만 한다.

 간염 바이러스가 간 세포 속에 자리를 잡으면, 우리 몸은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있는 각각의 세포를 공격한다. 

"평상시에는 아프거나 하는 느낌들을 잘 못 받아요 일단은 계속 피곤하고 눈이 침침해요."피로나 식욕부진이 화낮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지만 간염의 증상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모호하다.

염색을 많이 하는 것도 간이 안 좋아지는 이유라고 한다.

이 책을 보면 치료방법도 자세히 나온다.

건강은 하나이지만 병은 1000가지이다.

치료법도 병에 맞게 1000가지가 될 것 같다.

병은 알아야 하고 미리 대비를 잘해야 한다.

병에 대해 알기 위해 이 책을 꼭 읽는게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처럼 고칠 수 없는 병이 없다는게 내가 붙들고 다시 건강해져야 하는 표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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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영화관에 가다 탐 철학 소설 6
조광제 지음 / 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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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플라톤에 대해 들어 보고는 나에게는 잊혀진 존재였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로스쿨 준비를 하면서 다시 플랕톤을 접하게 되었는데 플라톤은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존재였다.

정말 프라톤을 찾아 가서 직접 그이 사상이 무엇인지를 물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번쯤은 종횡무진 시간 여행을 꿈꾼다.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날 일에 끼어들어 사건의 진행을 마음대로 바꾸어 버리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것이다.

 시간의 진행을 하는 상상은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되었고, 20세기에 이르러 다양한 영화를 통해 조금 더 그럴 듯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표현은 언어로 묘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지거나, 한계가 지각되는 '닫힌 공간'의 회화나 영화 스크린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블록홀이나 화이트홀을 지나면 다른 세계나 다른 우주를 접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같은 한정된 세계에 대한 지각은 실제 일상적인 지각과는 다르다.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세계를 일시적으로만 완전히 지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과학 기술 장치를 활용하여 실제로 지각되는 현실보다 더욱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가상현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이 앞으로 대대적으로 상용화되면, 모든 인간의 욕망을 근본적으로 바꿔 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상상의 세계를 꾸며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예컨데 그가 공상 과학 소설가라면, 이러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소설을 쓰고 싶을 것이다.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철학자라고 한다면 철학적인 내용을 가상현실을 통해 실감나게 묘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사람은  과거의 철학자들 중 가장 탁월하다고 여기는 인물의 말과 행동을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생생하게 느끼고, 철학자가 살던 세계에 직접 가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그 탁월한 철학자를 그가 살았던 세계와 전혀 다른 현실 세계로 불러 와, 그의 탁월한 철학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완전한 대화를 꿈꾸고, 그 가운데 철학이라는 것이 그것의 바탕이 되는 시대적인 현실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형성될 수 있는가를 실감나게 보여 주고 싶어 할 것이다.

 과학과 예술,  문학과 철학 그리고 역사 등의 세계를 그야말로 종횡무진하면서 그 기본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성헌이가 만난 플라톤은 나골 선생이 파르메니테스를 만났다는 말에 완전히 넋을 잃은것 같았다.

플라톤과 나골 선생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만 있던 성헌이가 질문을 했다. 

'아도니스는 사랑과 미의 여신이자, 성적인 방종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스의 애인라고들 하죠' 아도니스의 어머니는 스미르나인데, 그녀는 자기 아버지를 성적으로 사랑한 나머지 아버지를 속여 정을 나눈 여자지요. 자기딸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가 그녀를 칼로 찔러 죽이려 하자, 스미르나는 신들에게 자기가 남들 눈에 보이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래서 신들이 스미르나를 향이 강한 몰약 나무로 만들었지요.

그 나무에서 태어난 신이 바로 아도니스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아프로디테 신은 물론이고 아도니스 역시 사랑과 열정의 신으로 찬미하는 입니다.

 "플라톤, 아도니스 이야기는 참 재미있군, 아도니스를 숭배하는 행사가 따로 있는가?"

 '물론이지요, 최근들어 아도나스 숭배가 유형처럼 퍼져 성적으로 문란하고 방종한 짓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전을 거슬러 올라 간 것이다.

드디어 극장 안에 불이꺼지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플라톤은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방 안에는 완전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인간의 경험과 생각이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토록 오랫 동안 거듭거듭 생각을 해서 제 나름대로 이거야말로 진리라고 여겨 이데아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또 한번 신묘한 경험을 하고 나니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세상의 일이란 것이 한 번 있다가 없어지면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는 제 생각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그늘 속에 있던 학생이 발걸음 옮겨 그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폭염을 뿜어 대는 햇볕 아래에서 마주섰다.

두 사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손수건을 꺼내 얼굴의 땀을 훔쳤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나골 선생님 맞으시죠?"

 "그래, 자네가 성헌군인가? 반갑구먼,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통해 보던 얼굴을 이렇게 실제 공간에서 직접 만나니 좋구먼." 

두 사람은 악수를 했다.

그들은 처음 보는데도 이미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정다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나골 선생은 문의 오른쪽에 붙어 있는 도어록의 덮개를 열었다.

 아주 고급스럽고 튼튼해 보이는 도어록이었다.

나골 선생은 네 개의 손가락을 사용하여 빠르게 번호를 눌렀다.

누르는 숫자가 적어도 열 자리는 되는 듯했다.

 이윽고 문이 스르르 열렸다.

성헌이는 육중한 문이 그러하듯 열리는 속도가 아주 느리다는 생각을 했다.

 '들어오게나, 여기서 나의 연구실이야, 연구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나의 비밀스런 성일세, 앞으로 '니골리스'라 블러 주게나, 나골의 땅이란 뜻이야,'

 "예." 나골리스니, 그리고 나골의 땅이라니? 무슨 말인가 싶긴 했지만, 지금은 왠지 자세히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성헌이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이상한 방을 낱낱이 관찰하기로 다짐했다.

나골 선생은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다정하게 말을 건네 왔다.

 "여기가 도대체 뭐 하는 곳이에요." 성헌이는 선생의 정체가 의심스럽다는 투로 트집을 잡아 따져 묻듯이 말을 내뱉었다.

그러고 나서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니 시장통이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인이었고, 간혹 흑인도 섞여 있었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 난 한국에서 온 진성헌이야."

 "먼 미래에서 와서 그래." 

 "먼 미래?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아무리 설명해도 넌 알아들을 수 없을 거야,

 으음, 그러니까 먼 미래에는 말이야,

과학 기술이 엄청 발달해서 이렇게 먼 과거로 올 수도 있는거야,

나는 그 과학 기술을 이용해서 2000년도 훨씬 넘게 떨어진 먼 미래에서 여기로 방금 온거야."

어느새 성헌인 나골리스의 비밀을 스스로 깨우쳐 가면서, 즐기고 있었다.

 "무슨 소린지 통 모르겠어."

그 아이는 여전히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성헌이는 이 친구에게 자신의 정체를 실감나게 알려 줄 방법이 없었는지 잠깐 고심했다.

플라톤이 말을 하는 도중에 여자 노예들이 빵과 포도주, 올리브유로 조리한 달걀과 날짐승 요리, 이상하게 생긴 요리, 먹음직한 과일을 잔뜩 들고 와 식탁 위에 늘어 놓았다.

플라톤이 손님에게 음식을 권했다.

 그러고 보니 성헌이는 배가 고팠다. 

음식을 향해 손을 뻗다가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여긴 진짜 세상이 아니고 홀로 그래피로 만든 가상현실이잖아,

여기 있는 음식들도 다 가짜임에 틀림없고, 그런데도 이걸 먹으면 과연 배가 부를까?'플라톤은 멀뚱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성헌이에게 붉은 포도주를 한 잔 따라 주었다.

 "페라클레스가 세운 민주주의가 완전한 엉망이 된 셈이구먼 안타까운 일이네,

그런데 그것이 소크라테스 선생님과 무슨 관계라도 있단 건가?'

언젠가 소크라테스를 추종했지요.

 크리스티아스는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사람을 모아 놓고 탁월한 대화법으로 참된 것을 추구하는 자리에 종종 참여하곤 했어요.

이게 바로 요즘 로스쿨에서 문답법이나 소크라테스식으로 수업을 한다는 그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말한 철학사상을 지키기 위해 악법도 법이라고 하면서 사형을 당했다.

그런 과정에서 플라톤의 친척이 있어서 플라톤은 고뇌를 했다.

철학은 평상시에 너무 어려워 대하기 어려운 학문이다.

이렇게 철학소설같은 책은 철학을 쉽게 대하고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플라톤하면 현실세계가 가짜이고 이데아라는 진짜 세계가 존재한다는 얘기와 플라토닉러브라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고 철학의 아버지이다.

법학적성시험을 공부할 때 철학은 정말 중요하고 필수이다.

두꺼운 철학책을 볼 때마다 포기를 했는데 이제는 철학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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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의 원리 Vol. 1 - 원리편 국어의 원리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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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국어는 가장 잘하는 과목이었다.

그런데 법학적성시험을 공부하면서 언어이해는 왠지 넘사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만 많이 읽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게 언어이해였는데 아닌 것 같다.

언어는 문제를 미리 읽어야 하고 구조독해를 많이 하라는 얘기가 있다.

자기에게 낯선 지문을 만났을 때도 편하고 쉽게 지문을 읽어 내고 답을 찾아 내는게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어는 시간내에 지문을 읽어야 하고 5가지 문제지중에서 답을 찾아 내야 하는데 그게 너무너무 어렵다.

언어를 잘하는 방법도 시중에는 무지무지 많은데 실천을 해봐도 그닥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논리적으로 어려운 지문을 만나면 철학의 논리적인 문법과 법칙을 전부 알아야지 풀 수 있는 문제도 많다.

난 과학,철학,역사,예술,미학,정치, 경제, 문학등의 전분야를 걸친 책을 많이 읽어서 언어의 지문을 읽을 때 어디선가 본듯한 지문들이다.

그것은 언어 문제를 푸는데는 정말 편리하기는 하지만 문제를 풀어 내는 기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의 지문을 잘 읽어 내고 답만 잘 찾아 내면 그게 언어의 신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문제만 많이 푼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책만 많이 읽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면 언어의 신이 되는 비결이 뭘까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이다.

이 책은 텍스트를 문장 자체에서  이해를 하고 문장과 문장의 연결사이를 이해하면 된다고 한다.

인간의 뇌구조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이 책의 요지는 그것인 것 같다.

텍스트 메카니즘의 극복의 실마리는 인간이 논리적으로 생각을 지속하는 이치를 잡아 내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한 텍스트의 본질은 이성적 사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고의 메카니즘과 텍스트의 메커니즘의 관계를 이해하면 텍스트를 다루는 원리를 정리할 수 있다.

인간과 이성적 사고 텍스트의 관계에 대해 알아 보면 인간의 이성적 사고 느력은 지식의 생산자와 지식의 소비자의 상호보완 작용을 통해 발달해 왔다.

자신의 생각을 텍스트를 통해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표현된 텍스트를 통해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표현된 텍스트를 읽음으로써 지식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이성적 사고력을 발달시키는 과정을 통해서이다.

사고의 메커니즘과 텍스트의 메커니즘은 상호보완적 관계 뿐만 아니라 본질적 속성과 밀접되어 있다.

사고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텍스트 메커니즘을 알아야 텍스트로 표현된 저자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독서,독해할 수 있다.

이렇게 독서, 독해만 할 수 있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텍스트 메커니즘은 사고의 메커니즘을 전제로 한다.

이 둘의 공통점은 연결로 결정된다.


난 이책을 읽으면서  독해를 원래 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독해를 잘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나도 언어이해를 만점을 받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잘하지는 못했다.

로스쿨에 합격하면 언어이해를 할 필요가 없지만 독해를 잘해야 하는 것은 영원한 숙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차근차근 나오고

나중에는 문제집도 나오는 것 같아서 같이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해를 잘 할 수 있는 실타래를 풀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서 답을 100% 찾아 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다.

국어의 원리라는 시리즈를 전부 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처럼 언어나 언어이해 미트 디트 리트를 잘하고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은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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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소녀와 좀비의 탐험
도마스 아키나리 지음, 박주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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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7일 오후 1시 6분에 저장한 글입니다. reading

2013/09/27 13:06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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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철학책을 샀는데 너무 어려워서 아직도 3분의 1을 읽지 못했다.

철학하면 너무 어렵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1권의 책을 이해할려면 하면 3번이상을 봐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잠이 아주 잘 온다.

한글을 읽고 있는데도 외게어나 외국어를 읽는 둣한 느낌이 드는 것이 철학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고등학생들이 등장해서 철학을 재미있게 문답식으로 풀어가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 철학이 어렵지만 쉽게 느껴지게 나오는 것 같다.

이 책은 철학자들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유명한 사람들 4명이 등장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이클 샌델이다.

난 철학을 공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새롭게 철학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원주의 상대주의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상대주의, 다원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공동선을 부르짖는 이유도 이제 알았다.

사회에서 공동으로 추구하는 선이 있어야 하고 기준이 있어야지 어떤 것이 잘못이고 그 사회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요즘에는 사회에서 성형수술을 정말 많이들 한다.

외모지상주의가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내가 볼 때는 정말 예쁜데도 더 예뻐지고 싶어서 또 성형수술을 하고

외모컴플렉스가 심한 사람들이 연예인들이다.

연예인들은 전국에서 가장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데도 외모때문에 고민을 하고 성형을 한다.

연예인들은 우연히 마주쳐서 보면 외모가 탁 튄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바로 표가 나다.

너무 멋있고 예뻐서 이기 때문이다.

이런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철학이 있어서 내적인 선과 정의가 우선하는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렇게 우리 사회가 외모지상주의 사회로 치닫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의 학문은 철학에서 뿌리를 두고 나온 것이다.

플라톤은 현실은 진짜 세계의 그림자라고 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죽음을 맞이 한다.

이 세계가 유한하기 때문이다.

유한한데다가 변화기도 한다.

또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라고 했다.

우리는 감옥에 투자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감옥은 내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거기서 벗어 날 것이다.

내 것이 아니기때문에 가꿀 필요도 없고 꾸밀 필요도 없고 애착을 가질 필요도 없고 영원을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말한 변하는 것, 이에 반해 변하지 않는 바탕이 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진정한 것, 누구에게나 올바른 것이 이데아라고 했다.

이 책은 일본고등학생들이 문답으로 얘기를 하고  풀어 나가서 그 동안 읽어도 읽어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이클 샌델의 사상들이  나의 머리속으로 이제는 들어 왔다.

그냥 술술 말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기중에 떠다니던 지식들이 이 책을 통해서 내것이 된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상대주의에 의해서 사회의 윤리가 붕괴됐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철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누구에게나 올바른 것이라는 최종적인 결과만이 정해져 잇으니까 그 안에서 각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으면 사회의 규칙이 성립되지 않는다.

정말 요즘은 다원주의이고 쾌락만을 추구해서 그런지 유명인들이 성범죄도 많이 저지르고 속도위반을 해서 결혼도 많이 해서 청소년들이 따라 하는 경향이 많다.

옷들고 짧아지고 벗고 다니는 경향도 많다.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명확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 시대가 철학이 없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른다는 얘기도 많다.

같이 스터디를 하는 오빠는 서울대를 차석으로 나았는데도 자신이 계속 점수가 낮다고  엄살을 부린다.

토익이 만점이 990점이면 970점이라서 속상하다고 다른 사람은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그런것도 철학이 없어서인것 같다.

철학자들이 얘기한 것처럼  최고의 선 공동의 선을 전혀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연예인들이니 기업인들은 10억은 돈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사람은 길거리의 폐지를 주워서 겨우겨우 살아가는 것을 본다.

그런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기 위해서는 더 깊고 깊은 생각을 해서

이데아를 이 세상에서 이루어야 겠다.

이 책을 보면서 철학하는 인간이 되어서 내 개인이 더 잘 살 수 있고 내가 속한 사회가 행복을 추구하고 실펀할 수 있도록 노력도 해야 겠다는 각성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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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김동인 외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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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1일 오후 7시 56분에 저장한 글입니다. reading

2013/09/21 19:56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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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한국문학전집과 세계문학전집을 보면서 이해도 잘 안되고 정서적인 충격도 좀 받기도 하기는 했다.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은 인력거꾼을 하는 김첨지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에 일을 할려고 나갈려고 하는데 아픈 아내가 나가지 말라고 조르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입장이라서 아픈 아내를 뿌리치고 일을 하러 나왔다.

어떤 학생이 인력거로 학교까지 데려다달라고 하는데 김첨지가 부르는 값을 그냥 주겠다고 빨리 가달라고 해서 김첨지는 오늘이 너무 재수가 좋다고 생각했다.

김첨지는 남의 집 문간방에 살고 심부름도 하고 인력거로 그날그날 입에 풀칠을 하는 김첨지는 아칩밥도 거의 굶다시피 하면서 살고 김첨지는 갓난아이를 키우지만 젖이 나오지 않아서 아이는 젖을 빨다가 울곤 했다.

정말 그 당시의 삶이 얼마나 빡빡하고 서글픈지가 느껴졌다.

김첨지는 오랜만에 돈을 벌어서 재수가 좋다고 하면서 아픈 아내에게 설렁탕도 사주고 자신도 술을 조금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좋아하면서 집에 들어 갔는데 아기는 젖을 빨다가 또 울고 있고 아내의 다리가 나무토막 같이 단단해져 있었다.

김첨지에게 나가지 말라고 한 것이 자신이 죽을 것을 알았기 때문인가 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우울해지고 슬픈 소설이다.

운수 좋은 날이 아내의 제삿날이 되었다.

운수 좋은 날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이 아니라 운수가 가장 나쁜 날이었다.

김첨지의 삶은 요즘에도 볼 수 있는 삶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힘든 삶,,,,

길거리에 보면 페지를 줏는 분들이 많은데 보면 마음이 아프다.

세상은 풍요로워지지만 간하고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경쟁이나 차이가 없어지면 안되겠지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활은 보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들었다.

 

 

 

 

김유정의 봄 봄은 우리 한국이 그 옛날 대릴 사위라는 핑계로 품삵 한푼 안주고 일을 시키는것은 그 시절에도 무식하고 부족한 사람은 장가들기 힘들었나 보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요즘에도 동남아에서 여성을 데리고 와서 결혼을 한다.

그것과 봄봄에 나오는 춘삼이의 상황이 비슷하다.

장인어른은 춘삼에게 일만 시키고 점순이와 결혼을 시킬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머슴이 필요하고 돈은 주기 싫고 해서 춘삼이에게 사기를 친 것이다.

4년 가까이 일을 해도 점순이가 키가 안 커서 결혼을 시킬 수 없다고 좀 더 기다리라고 또 속인다.

춘삼이는 화가 나서 장인어른에게 대들고 그러다가 대판 싸우게 되는데 점순이는 춘삼이의 귀를 물어 뜯고 장인어른의 편을 들어서 춘삼이는 또 상처를 받는다.

김유정의 소설은 해학이 가득차다.

김유정의 삶자체가 비극이라서 해학을 배웠는지도 모르겠다.

부잣집이었지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형이 재산을 탕진하고 누나에게 얹혀 사는데 누나의  구박이 심하고 몸이 치질, 늑말염,결핵이 걸려서 29살에 요절할 때까지 힘들게 살았다.

 

 

나도 아파봐서 그런지 김유정이 자신이 아픈 상태를 글로 쓴 것을 읽었을 때 눈물이 났다.

김유정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무사나 구렁이 사서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그런 것도 하지 못했다.

20살에 요절할 때까지 30편의 글을 썼다.

이상도 김유정과 친해진 이유가 같이 결핵이 걸려서라고 하는데  작가의 삶은 고통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은 아픈 것 같다.

나도 인생의 고통을 겪어 봐서 그런지 한국현대소설들이 마음에 와닿고 슬프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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