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그림을 잘 그려서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곤 했다.
엄마께서는 그림보다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해서 난 영문학과와 물리학 ,경영학을 전공했다.
내가 미국이나 영국에서 공부를 했다면 미술도 전공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그냥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재주와 머리에서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라야 하는 것 같다.
작가를 하는 친구와 인사동에 가서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림을 팔려고 했다.
내 그림은 300만원짜리 정도 되는데 인사동에는 1억이나 몇 천만원정도 되는 그림만을 취급했다.
난 왜그럴까를 생각해봤는데 인사동의 높은 가게세 때문인지 모르겠다.
어떤 작가의 그림은 1억,2억이었는데 전부 하얀 배경에 회색 네모가 2개만 있거나 하얀 네모 2개만 있었다.
그런 그림이 몇 억씩하는 이유가 왜 그런지를 또 생각해봤다.
작가인 친구의 말로는 그런 그림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삶은 엄청난 고난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로펌에서 인턴을 할 때 로펌벽에 몇 천만원짜리 유명작가의 그림들이 많았다.
낸시랭그림도 비싸다고 했다.
변호사님 말씀으로는 그 그림들로 세금의 면제를 받는다고 하셨다.
그 그림들의 사진을 찍을 떄 변호사님께서는 혼자만 보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지 말라고 하셨다.
도둑이 든다면서 말이다.
법학적성시험에서 존 버거의 누드와 성에 대한 문제가 나왔었다.
난 미학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유럽의 유화에는 여성의 누드가 끓임없이 등장한다.
유럽의 전통에서 여성이 그림의 주제가 될때의 전통과 관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클락의 누드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보거나 얘기를 해도 당혹감이 없는 정도의 특별한 방식으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누드가 전부 예술인 것은 아니다.
누드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벌거벗은 채 보여지지만 자신은 그것을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누드가 되기 위해서라면 벌거벗은 몸은 하나의 대상으로 보여줘야 한다.
벌거벗은 것은 드러나는 것이고 누드는 전시되는 것이다.
유럽의 누드화들의 주인공은 그 그림을 서서 보는 사람이다.
그 주인공은 대개 남자일 것 이다.
그림속에서 그녀의 연인이 등장해도 그녀는 연인에게 집중하지 않고 그림밖의 연인에게 복종적인 눈길을 준다.
누드화를 둘러싼 관습을 따르지 않는 유럽 누드화가 있기는 하다.
누드화라는 전통을 형성해 온 수십, 수백 만의 그림들 중 아마 백여 점이 될까 말까하는 이 극소수의 그림들은 누드화로 분류되지 말았어야 한다.
누드화의 규범을 파괴한 것들은 여인에 대한 화가의 개인적인 영상들이 강해서 관람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그 그림에는 여인의 의지와 감정을 포함시켜서 그렸다.
글쓴이는 클락의 설명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는 누드와 성의 명백한 연관성에 주목하지 않은 점이다.
처음에 이 문제를 접했을 때 정말 어렵게 느껴졌다.
이런 문제해결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표트르 바르소니가 딸과의 대화형식으로 모나리자라는 하나의 그림을 여러 작가와 사조에 맞춰서 그림을 그렸다.
여러 작가들이 그린 자기의 그림이 아니라 모나리자 한 가지의 그림으로 여러 사조에 맞춰 그리면서 설명을 하니까 차이점을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난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이 책을 읽고 전철에서 뭉크의 그림이 벽에 붙어 있었는데
뭉크의 사조가 내면의 고통과 절망을 표현해 내는 표현주의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나를 봤다.
이 책은 크기도 정말 크고 얇고 색감들도 눈에 확 들어 온다.

천재란 남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떤 한 작가의 그림에는 그 시대의 정치 ,철학, 문학, 법학, 경영,경제, 사회학등 그 시대의 모든 세계관들이 녹아져 있는것이다.
그 시대의 세계관뿐만 아니라 그 작가의 사상들도 포함되어져 있는 것이다.
나는 그림을 보고 느낌으로만 그림들을 받아 들였다.
미술비평가들이 그림을 해석해 내는 것이 진실인지 의심이 갈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에 대한 가치가 높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트르 바르소니가 모나리자를 선택한 것은 모나리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여인을 표현해냈고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교를 하면 사람들이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인 것 같다.
인상주의 클로드 모네가 그린 모나리자는 모나리자가 잘 보이지 않고 어딘가에 비친 듯한 모습으로 핑크빛과 녹색빛으로 섞여 있다.
모네는 해뜨는 인상을 그렸다.
그 그림도 어디선가에서 봤을 것 같다.
동대문에 가면 그런 모조품 그림들이 3000원에서 5000원에 팔리고 있다.
해뜨는 인상은 핑크빛 하늘과 하늘빛 하늘 사이로 빨갛고 작은 태양이 뜨고 있고 호숫가인지 바닷가인지에 배가 띄어져 있다.
형체 같은 것은 뚜렸이 나와 있지 않지만 그림이 아름답고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그것말고는 잘 모르기 떄문이다.
표트르 바르소니는 해뜨는 인상위에 모나리자를 그려 넣은 것 같다.
모네는 빛을 색채로 옮겨 넣었다.
그는 실제의 모습을 그리는데는 관심이 없었다.
왜일까?
빛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는 인상을 그려서 윤곽선이 없는 것이다.
인상주의의 의미를 알게 된 것 같다.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반 고흐도 인상주의이다.
고흐의 그림은 정말 좋다.
뭐랄까,,,,,그림이 힘이 느껴지면서도 아름답고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그림에 들어 있는 것 같다.
고흐의 그림은 3000억정도이다.
그림을 가격으로 매기는 것은 좀 그렇지만 경영학을 해서 그런지 돈의 가치로 무의식적으로 매기게 된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에 자신의 마음속 슬픔과 불안을 담았다.
고흐는 그림을 그릴때는 암흑속의 순간들이 평온한 상태로 바낀다고 했다.
모네는 빛에 따라서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고흐는 마음의 빛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
고흐는 강렬한 빛을 찾기 위해 프랑스 남부의 도시 아를에 정착을 했다.
이런 뒷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것 같다.
점묘주의 조르주 쇠라의 모나리자는 점으로 가득차 있다.
쇠라가 수천 개의 점으로 모나리자를 그린 것은 고흐보다는 차분한 사람일지 모른다
왠만한 인내력과 끈기가 아니면 그렇게 점을 찍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쇠라의 작은 점들은 물리학자 위젠 슈브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위젠 슈브롤은 두 가지색을 나란히 놓으면 혼합된다는 것을 알았다.
쇠라의 모나리자는 가까이에서 보면 형체를 알 수 없다.
쇠라는 예술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을려고 노력을 했다.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는 정말 아름답다.
특히 우산을 들고 있는 여인들은 단연 아름다워 보인다.
일요일 오후에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온 그림 같다.
옛날에도 남녀쌍쌍이 그림처럼 데이트를 했나 보다.
밑의 제시문도 법학적성시험에 나온 것이다.
칸딘스키는 자신이 추구해 온 추상화 운동을 보완할 새로운 사실주의의 출현을 예견했다.
사실적 회화는 대상을 재현한다.
현대 추상화가들에 의해 선,면,색채 같은 순수한 형식만으로도 그림이 성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보편화되기 이전의 모든 그림은, 그 내용이 꽃이든 세계를 묘사한 재현적인 이야기이다.
그림에서의 묘사는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형식을 동반한다.
아카데미의 화가들은 그림에서 추구해야 할 미는 재현적 내용과 형식의 균형이었다.
그러나 균형을 통한 미의 달성이라는 미술의 이상은 칸딘스키 같은 화가들의 목표가 아니었다.
칸딘스키는 전통적인 예술의 방법으로는 더 이상 우리가 사는 세계를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자신들앞에 놓인 것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방법이 추상이다.
추상은 예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고양하기 위해 재현적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이 그려졌는가가 아닌 새롭게 창조된 순수한 형식의 예술작품이다.
사실주의는 자연에 충실하지만 새로운 사실주의는 엄밀한 재현을 거부한다.
칸딘스키가 말하는 새로운 사실주의가 될려면 우리는 작품에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칸딘스키의 모나리자는 여러가지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뒷배경은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그림을 음악 듣듯이 귀로 그림을 들으라고 했다.
칸딘스키는 형체를 포기하고 색채만으로도 감동을 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칸딘스키같은 신사실주의자들은 이 세상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충격을 통해 일상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
초현실주의자 달리는 꿈속에서 본 풍경을 그림으로 그렸다.
시계가 흐물흐물거리는 것은 유명하다.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심이 많아 시간의 정형적인 형태를 깨드린 것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지그문트의 꿈의 해석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그들은 마음속에 깊이 파묻혀 있는 꿈과 무의식적 사고를 그렸다.
그들은 우아한 시체놀이도 했다.
우아한 시체놀이는 종이에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단어를 하나 써서 접은 다음 친구에게 건네준다.
사람들의 종이에 쓴 단어를 이어서 읽으면 되는 것이다.
팝 아트의 앤디워홀은 공장에서 생산된 '채색 캠벨 스프 깡통'이라는 일상적인 대상을 그림으로써 새로운 해석을 창출해낸다.
일상적인 이해 방식으로는 인스턴트 음식에 불과하지만 재현적 형상을 변형해서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전시 함으로써 새로운 인식의 기회를 준다.

일상적인 것을 이상한 것으로 만드는 '거리두기'를 통해 실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하는 것이다.
앤디 워홀은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새로운 아메리칸 스타일의 예술가이다.
앤디 워홀의 모나리자는 미국의 대량 생산 산업처럼 엄청 많지만 각각의 모나리자는 전부 조금씩 틀리다.
앤디 워홀은 유명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서 유명한 스타와 인기 상품을 화폭위에 담았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모나리자는 만화처럼 보인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점을 확대시키고 잡지 이미지들을 붙이기도 했지만 앤디 워홀과는 달리 실제로 그림을 그렸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아들이 미키 마우스를 아빠가 더 잘 그릴 수 있냐는 물음을 계기로 잡지들의 이미지를 그리면서 팝 아트를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사모님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샀는데 그 그림의 가격이 85억 5000만원이라고 했다.
그림이나 작가, 사조에 대해 잔혀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모나리자들을 비교하면서 잘 알게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