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농업사회에 있었던 연안국의 지정학적 저주가 현대 산업사회에서 지경학적 저주로 되살아나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 중간제 생산에 비교우위를 가진 한국은 소재, 부품, 장비 등 상류 부분에 비교우위를 가진 일본과 하류 소비자 제품 생산에 비교우위를 가진 일본과 하류 소비자, 제품 생산에 비교우위를 가진 중국 사이에서 ‘넛 크래커’처럼 협공을 당하기 십상이다. 이런 산업사회의 지적학적 저주를 이해하는 핵심키워드는 주변국과의 상품 경합도이다.
상품경합도란 특정 상품 내지는 산업에서 여러 나라나 산업 간에 경쟁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1980-1990년대 한국은 석유, 가전, 선박, 자동차, 반도체 등 시장을 두고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2000년대에는 LCD, 배터리 등이 추가된 상태에서 중국과 또 다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작은 연안국으로서 큰 도서국 일본과 더 큰 내륙국 중국 사이에서 불리한 싸움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 지정학적 저주라면, 현재 작은 산업국 한국이 상류에 있는 큰 산업국 일본과 하류에 있는 더 큰 산업국 중국과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을 지경학적 저주라 할 수 있다.
농업사회에서는 토지가 부의 유일한 근원이었기에 주변국을 침략하고 영토를 넓히는 것이 곧 국가 발전의 길이었다. 섬나라 영국이 강력한 해군을 앞세워 백년전쟁 이래 연안국 프랑스를 십수 차례나 침략했던 역사, 그리고 내륙국 독일이 주변국 점령으로 덩치를 키워 양차에 걸친 세계대전에서 프랑스를 침략한 역사는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연안국은 지리적 특성상 국방력이 해군과 육군으로 분산되어 강력한 도서국 해군에게 침략을 당해도 바다 건너 섬나라를 침략하기는 어려웠다.
북극항로가 현실화되고 있다. 물리적으로 얼음이 녹고 있으며, 국제 해운∙물류 기업들이 새로운 항로 확보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이 항로가 뚫리면 아시아에서 유럽까지의 항해 거리가 대폭 단축되고, 기존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루트보다 운송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북극항로는 더 이상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소의 등장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새로운 경제권의 형성, 세계 패권 질서의 재편, 에너지 자원의 재배치와 연결된 문명사적 변화이다. 북극항로 개통의 수혜를 선점하는 국가는 국제질서 속 새로운 중심축으로 도약할 것이다.
북극항로의 실질적 변화의 수혜를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누리기 위해서는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과 연대해야 한다. 미국 역시 북극항로라는 변화를 시급한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급부상하는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며 미국의 패권을 공고히 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1+3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전을 뿌리치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런데 마침 북극항로의 개통과 러시아와 동진은 , 미국이 러우 전쟁으로 밀착되어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떼어놓을 수 있는 기회이다.
미국의 경제적∙기술적 지원 없이는 북극항로를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안보 동맹하에 있어 미국의 동의하에만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을 알려준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이러한 문명사적 변화, 국제 질서의 혼돈은 서로 무관한 움직임처럼 보이지만, 대한민국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하나의 큰 기회로 수렴될 수 있다. 그 핵심은 한반도 남단에 거점항구를 유치하는 것이다. 부울경을 중심으로 정체된 부산 항만 도시를 재건하고 녹슬어 가고 포항, 울산, 창원 등 레거시 공업단지를 첨단산업 기술 배후단지로 활성화하면 위 세 가지 글로벌 변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우뚝 서게 된다.
놀랍게도 이 전략은 미국 1+3전략은 물론 러시아 동진전략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중국과 일본이 먼저 기회를 잡으면 우리에게는 영영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 포위와 러시아의 동진이 북극항로의 개통과 절묘하게 일치하는 이런 기회는 우리 민족사에 천재일우, 문자 그대로 천 년에 한번 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데 중국사람들이 지금 부산, 경기도, 제주도, 강원도, 서울 강남, 용산에 전부 땅을 사놓고 있는 것을 윤석열 대통령이 알려줬다. 민주당이 외국인에게 자국민보다 혜택을 받고 땅을 살 수 있게 만들고 공무원까지 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윤석열대통령이 아니면 국민들은 모르고 넘어 갔을 것이다. 천 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를 윤석열 대통령이 잡을 수 있었는데 역량부족한 국회의원들이 놓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