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임의 백년 밥상 - 50년 한식 대가가 정리한 참 귀한 사계절 레시피
이종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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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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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3 5

* 페이지 수 : 320

* 분야 : 요리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50년 한식 대가의 168가지 전통 한식 집밥 레시피

2. 레시피마다 QR코드로 조리 과정 영상 시청 가능

3. 저자의 요리 꿀팁 소개


* 추천대상

1. 한식 대가의 집밥 레시피가 궁금한 사람

2. 다양한 한식 요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

3. 쉽고 알찬 요리 책을 찾는 사람


♣♣♣












우리나라 최초의 스타 셰프였던 이종임 요리 연구가. 그녀가 전통 한식 집밥 레시피를 가득 담은 요리책 <이종임의 백년 밥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책에 실린 168가지의 한식 레시피들은 그녀의 유튜브 채널 이종임 스타일 채널에서 소개되었던 메뉴들 중 인기 있었던 메뉴들을 골라 담아낸 것이라 한다.


이 책은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4계절로 나누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면 다른 계절에 만들어 먹는 것에 비해 맛도 더 좋게 만들 수 있고, 건강에도 좋으며,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 그래서 계절 별로 레시피를 나눠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오랜 기간 요리 연구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포인트들을 잘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요리책을 써낸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각 메뉴마다 만드는 법 동영상이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의 요리책들은 레시피를 글로만 전하거나 요리 과정을 몇 컷의 사진으로 담아 보여주곤 하는데, 요리 초보의 경우엔 글과 사진만으로 따라 하다 보면 그 공백 사이에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요리 전 과정을 빠짐없이 영상에 담아 두어 레시피에 대한 이해가 쉬웠고 따라 해 보기도 편했다. 조리 과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을 때면 레시피 아래에 표시된 QR 코드를 이용해 영상을 바로 시청하면 되니 그 점도 간편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도 상세히 알려준다는 점이다. 처음 다뤄보는 재료는 어떻게 다듬고 씻어야 할지 막막한데 이 책에서는 봄동은 뒤집어서 심지 주변에 칼집을 넣어 한 잎씩 떼고 소금(1큰술)을 푼 물에 담가 흙을 제거한 후 깨끗이 씻는다’(p. 43) 라거나, 냉이는 잔뿌리를 칼로 쓱쓱 훑어 손질한다’(p. 49) 처럼 자세히 설명해 주어 좋았다. 혹시 이러한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도 영상을 보며 방법을 배우면 되니 너무 편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고기, 채소, 해물을 활용한 육수와 여러 종류의 양념을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있는데, 이 육수와 양념들은 책 속 레시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에 활용될 수 있어 유용했다. 또한 레시피마다 요리 꿀팁도 알려주어 좀 더 완벽한 요리를 완성함과 동시에 요리에 대한 상식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 그 점도 만족스러웠다.


요리 책은 보기만 해도 든든한 기분이 드는데, 이번 <이종임의 백년 밥상>은 내용이 알차기까지 해 든든함이 더 배가 되었다. 올 한 해는 이 책 덕분에 풍성하게 식탁을 차려낼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가 된다. 50년 한식 대가가 알려주는 집밥 레시피가 궁금한 사람, 다양한 한식 요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 쉽고 알찬 요리 책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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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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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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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2 5

* 페이지 수 : 520

* 분야 : 경영자 스토리 / 에세이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빌 게이츠가 직접 쓴 자신의 회고록

2.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부터 20대까지의 이야기


* 추천대상

1. 빌 게이츠의 학창 시절이 궁금한 사람

2, 지금의 빌 게이츠를 만든 요소들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

3. 사춘기 청소년들 & 그들의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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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 더 비기닝>은 빌 게이츠가 직접 쓴 회고록이다. 이 책은 빌 게이츠의 조부모와 부모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그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들려주며 끝을 맺는다.


가족 및 주변인들의 가치관과 태도는 자연스럽게 어린 빌 게이츠에게 흘러가 그의 내면을 소리 없이 채워갔다. 독립적인 너드 소년이었던 빌 게이츠가 가족과 친구들, 주변 환경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는가 하는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반성을 이끌어내었다.


책을 읽으며 사춘기가 또래보다 일찍 그리고 높은 강도로 온 빌 게이츠의 모습을 보니 그가 조금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육아 난이도 상급의 아들을 키워낸 빌 게이츠의 부모가 상당히 존경스러웠다. (지금이야 너무도 자랑스러운 아들이지만 학창 시절엔 끊임없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소스 코드 : 더 비기닝>에서는 사춘기의 내적 방황을 겪는 모습과 그 당시의 생각들을 꽤나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어, 사춘기 청소년들과 이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난 천재가 어느 날 뚝딱 만들어내 운 좋게 성공한 기업이 아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겁내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분야에 몰두하며 계속해서 도전했다. 그런 과정에서 여느 사람들처럼 고민도 하고 방황도 했다. 아직 길이 나지 않은 곳을 걸어가면 두려움과 불안함에 주저할 법도 한데, 그는 계속 나아갔고 더 멀리 바라보았다. 이 점이 바로 성공의 필수 코드가 아니었나 싶다.


1970년대 말, 창업에 성공한 빌 게이츠가 포르쉐 911을 운전하며 고향 시애틀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멈춘다. 마치 영화의 엔딩 장면 같은 이 부분에서 나는 이른 나이에 사업체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고 원하던 차까지 구매해 고향으로 돌아오던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잠시 떠올려 보았다. 그러고는 이내 그날의 그는 상상할 수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앞으로 그의 앞날은 지금보다 더욱 빛날 것이라는 걸. 전 세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란 이름이 널리 알려질 것이란 걸 말이다.


<소스 코드 : 더 비기닝>은 빌 게이츠의 학창 시절이 궁금한 사람, 지금의 빌 게이츠를 만든 요소들이 궁금한 사람, 그리고 사춘기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읽어 보길 추천하고 싶다.









Ready…

10 INPUT X,Y

20 LET A=X+Y

30 PRINT A

40 END

이것이 아마 내가 처음으로 입력한 컴퓨터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매료시켰다. 네 줄로 된 코드의 정밀함과 간결함이 내 질서 감각에 호소력을 발휘했다.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답을 보며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p. 157)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가지는 세월과 배움을 모두 걷어 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의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모로 나는 여전히 할머니 댁의 식탁에 앉아 할머니가 패를 돌리길 기다리던 여덟 살짜리 아이와 같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길 열망하는 어린 아이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p.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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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 우리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제2의 뇌, ‘장(腸)’
에머런 마이어 지음, 서영조 외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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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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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2 28

* 페이지 수 : 364

* 분야 : 건강 / 교양과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장 상호작용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이야기하는 장 건강

 

* 추천대상

1. 임신 중 또는 3세 이하의 아기를 양육 중인 사람

2. 평소 장이 예민해 불편했던 사람

3. 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

 

♣♣♣











 

 

반년 전쯤 뉴스에서 외국의 한 여성이 오빠의 분변을 자신의 장에 이식하여 심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를 매우 인상 깊게 보았다. 분변 이식이라는 치료 방법도 신기했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여드름이 났던 오빠의 분변을 이식한 뒤로 그녀도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빠의 분변 대신 자신의 남자친구의 분변으로 바꿔 이식을 했는데, 그러고 나니 여드름은 사라졌지만 남자친구가 겪던 우울 증상이 그녀에게도 생겨났다고 했다. 결국 그녀는 다시 남자친구의 분변을 오빠의 분변으로 바꿔 이식을 했고, 그 뒤로 우울 증상은 사라졌다고 한다.


 

기사에서는 이런 현상이 모두 장내 미생물 때문이라고 짧게 설명했었다. 여드름도 우울증도 모두 장내 미생물의 영향으로 생겨나고 사라질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웠고, 그때부터 나는 장내 미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장내 미생물과 우리 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신간 소식을 듣고는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세컨드 브레인>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세계적 권위자 에머런 마이어 박사가 우리의 장과 뇌 사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 40년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다양한 근거들을 들려주며, 그 사이에서 장내 미생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우리에게 건강한 장 환경이 중요한지를 그동안 만나온 환자들의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한다. 그런 뒤에 어떻게 해야 튼튼한 장을 만들 수 있는지 여러 방법을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

 


주변 사람들과 비슷한 식단, 비슷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해도 장내 미생물 종은 사람마다 그 구성이 다르다고 한다. 이 미생물 군은 태어나서 3세까지 형성이 완료되는데, 그 이후로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아무리 먹어도 미생물 종류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내용을 읽으며 3세 이전에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음식을 먹으며 자라왔는지가 한 인간의 건강에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구나 싶어서 놀라웠고, 아이가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아쉽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식사 때마다 먹는 음식의 종류가 매우 신경이 쓰였다. 당장에는 맛을 위해, 때로는 기분을 위해 선택하는 음식들이 우리 몸속에 들어가 소리 없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 끼의 식사도 함부로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도 고지방 메뉴와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건강하게 길러낸 식재료들을 이용해 건강한 방식으로 조리된 음식들만을 챙겨 먹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나 한창 자라나는 아이가 건강한 장내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써야겠다 싶었다. 책에서는 건강한 식단의 예로 지중해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건강한 조리 방식과 발효식품이 발달한 우리의 한식 또한 매우 훌륭한 식단이므로 가능하면 한식 위주의 식사로 챙겨 먹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어릴 적 식습관과 양육환경이 장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3세 이전의 아이를 양육 중이거나 현재 임신 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 <세컨드 브레인>을 꼭 한 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은 평소 장이 예민해 불편함을 겪었던 사람, 장과 뇌의 상호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장의 능력은 다른 모든 장기를 뛰어넘고 뇌에 필적할 정도다. 장은 고유의 신경계를 갖고 있다. 과학 용어로는 이를 장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 ENS)라 하고, 언론에서는 흔히 2의 뇌라고 부른다. 이 제2의 뇌는 5천만~1억 개의 신경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척수에 있는 신경세포의 수와 맞먹는 수치다. (p. 23)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에 건강한 상태에서도 산모의 (대게는 유익한) 장내 세균이 제대혈, 양수, 태변, 태반에도 존재한다. 출산이 다가오면 질내 미생물군은 크게 변화한다. 미생물 종의 다양성은 감소하고 보통 소장에서 발견되는 유산균 종이 우세해진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이 유산균을 포함한 모체의 질내 미생물군에 노출되며, 이때 아기의 장에서 서식하게 될 미생물의 핵심 공급원이 제공된다. 이런 식으로 어머니의 고유한 질내 미생물군이 자녀의 장내 미생물군의 바탕을 이루며, 이후 삶 동안 자녀의 장을 지배한다. (p. 162)



 성인이 된 후 섭취하는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는 장내 미생물군에 영구적으로 정착하지는 않는다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문제가 생겼을 때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의 패턴을 정상화할 수 있다 (p. 33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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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 신혜선 해설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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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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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1 3

* 페이지 수 : 466

* 분야 : 독일소설 / 고전문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국내 1호 헤세 박사인 이인웅 교수의 정확하고 매끄러운 번역

& 그가 들려주는 헤세의 생애 및 종교 편력(遍歷)

2. 헤르만 헤세를 전공한 신혜선 교수의 작품 해설 수록


* 추천 대상

1. 진정한 나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

2. 새해를 맞이하여 양질의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

3. 두고두고 반복해 읽을수록 좋은 책을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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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나 자신으로부터 저절로 우러나온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p. 150)




<데미안>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성장기이다. 화자인 싱클레어가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한 명의 평범했던 어린이가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들려주고 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총 네 번을 읽었다. 읽을 때마다 매력적인 작품이라 느꼈지만 거듭해 읽어도 모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남아 있었다. 내용에 여러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만 확실한 의미를 알아채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헤세 전공자의 해설이 함께 실려 있다는 이 책으로 <데미안>을 다시 만나보고 싶었다.



주석의 풍부한 설명 덕분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주석이 해당 본문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편했다. 이 책의 절반은 <데미안>에 대한 해설로 채워져 있는데, 이 작품이 쓰인 배경이나 서술 및 상징의 의미, 캐릭터가 탄생한 배경 등을 이야기하고 있어 <데미안>을 좀 더 풍성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설 부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헤세가 <데미안> 1917 9월에서 10월 사이에, 그러니까 상당히 짧은 기간 내에 집필했다는 이야기였다(아니 이런 작품을 2달 만에 써 버리다니!!)



싱클레어의 고민이 마흔인 내게도 여전히 공감 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오히려 그의 생각과 방황, 깨달음이 전보다 더욱 깊이 와닿았다. <데미안>을 처음 읽었던 때에는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이 책이 좋았다. 어린 나이에 펼쳤던 <데미안>은 그저 멋있다는 느낌. 그것이 전부였다.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도 막연히 공감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에도 나는나 자신이 되고 싶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때보다 세월이 더 흐른 뒤, 더군다나 나와 내 미래에 대해 치열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낸 뒤에 <데미안>을 다시 펼쳐보니 책 속 글귀들은 전과 다르게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내가 품고 있었던 고민은 나를 외롭게 만들었는데, <데미안>을 읽고 나니 그 마음에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펼쳤던 그 순간부터 내 인생 책이 되어버린 <데미안>. 나에게 이 책은 그 자체로데미안이다. 이 책은 뒤늦은 고민에 빠진 내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었고, 막막함에 불안해하고 흔들리고 있는 내가 당연한 것임을 일깨워 주었고, 그럼에도 너 자신을 믿으라는 확신을 주었다. 앞으로도 나는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 나갈 것이다. 싱클레어가 그러했듯이 내 내면에서 데미안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나 자신이 데미안이 되는 그날까지 말이다.



진정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추천한다. <데미안>이 담고 있는 내용과 그 가치를 생각하면 청소년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이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된 것도 그러한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독서를 즐기지 않는 아이라면 오히려 독서를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경험이 될 수도 있으니 억지로 권하지는 말길 바란다.




나는 시를 쓰기 위해, 설교를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인간도 그런 것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부차적으로 생겨났을 따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한 일이란 오로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것뿐이다. 어쩌면 시인이나 광신자, 예언자나 범죄자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것은 문제 되지 않으며, 이런 것은 결국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가 할 일이란 누구의 것도 아닌,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자기 내면에서 그것을 송두리째, 그리고 완전하게 살아 내는 일뿐이다. (p. 203~204)




【 《데미안》의 인물들은 내 다른 책들의 인물들보다 더 현실적이지도 덜 현실적이지도 않습니다. 나는 결코 사람들을 실물 그대로 그린 적이 없지요. (···) 본질적으로 문학은 삶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응축하고, 통합하며, 유효한 것들을 요약하는 것입니다. 《데미안》은 특정한 청년의 과제와 필요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것이 청년기에만 국한되지는 않지만 청년에게 가장 크게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개성을 형성하는 투쟁, 즉 개인화의 투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291, 독자에게서 온 편지에 대해 헤세가 쓴 답글 中.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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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뿌리 직업 체험 4 : 소프트웨어 개발자 편 파뿌리 직업 체험 4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파뿌리 원작 / 겜툰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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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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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1 15

* 페이지 수 : 160

* 분야 : 어린이 학습만화

* 체감 난이도 : 매우 쉬움


* 특징

유튜브 채널 파뿌리의 멤버들이 등장하는 직업체험 학습만화


* 추천 대상

1. 초등 저학년 이상

2.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아이들

3. 유튜브 채널 파뿌리를 좋아하는 아이들

3.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찾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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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애정하는 직업체험 학습만화 <파뿌리 직업체험> 4권으로 돌아왔다. 이번 편의 주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실감형 콘텐츠 개발자, 사물 인터넷 개발자, 인공 지능과 로봇 공학자, 빅 데이터, 화이트 해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갈 시대에 유망한 직종 중 하나가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 편은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닌텐도 게임과 로블록스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상당히 흥미로운 직업이었다. 평소 아이는 자신이 즐겨 하는 게임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개발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해왔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그동안의 궁금증을 조금 해소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아이는 최근 들어 화이트 해커란 직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에서 화이트 해커가 어떤 직업인지 소개하고 있어 더욱 반가워하며 읽어 나갔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을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소개하고 있는데, 이에 관한 짤막한 지식들도 쌓을 수 있어 유익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어떤 성격 유형에 가까운지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홀랜드 검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실형 · 탐구형 · 예술형 · 사회형 · 진취형 · 관습형 이렇게 6가지의 유형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관습형에 가깝다고 한다. 평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꿔온 아이들이라면 책에 나와 있는 체크리스트와 자신의 성격을 비교해 보며 나와 이 일은 얼마나 잘 맞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파뿌리 직업체험>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어보기에 적절한 수준의 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어린이들과 유튜브 채널 파뿌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방학 때 재밌게 읽을 만한 학습만화를 찾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권해 보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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