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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마인드셋 -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내 몸의 주도권을 되찾고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법
정희원 지음 / 웨일북 / 2025년 6월
평점 :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5년 6월 24일
* 페이지 수 : 358쪽
* 분야 : 건강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저속노화 신드롬의 주인공
정희원 교수의 신간
2. 저속노화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음
* 추천대상
1. 저속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
2. 저속노화 실천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3. 올바른 저속노화 실천법을
알고 싶은 사람
♣♣♣



한국에 저속노화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인공 정희원 교수의 신간 <저속노화 마인드셋>이 출간되었다.
노화의 속도가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저속노화’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SNS에서는 저속노화에 대한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워 사람들을 끌어당기려 했고, 그런 과정에서 이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퍼져 나갔다. 그로 인해 본래의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이란 취지에서 벗어나, 안티에이징과 혼용되어 사용되거나 개념에 대한
오남용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지경에 이르러 문제가 되고 있다. 정희원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저속
노화의 개념을 한층 더 분명히 전달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저속 노화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저속 노화를 실천할 수 있는지,
가속 노화를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생활
속에서 저속노화를 실천하는 작은 팁들과 이를 위한 마인드셋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끔 가공식품, 음주, 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가지고도 장수하는 사람들이 소개되곤 한다.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장수는 별개의 것인가 싶어 회의감이 들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경우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로, 거의 유전적으로
로또 당첨에 가까운 경우라고 한다. 기존에 알려진 대로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맞지 않는 생활방식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스카이다이빙에서 고장 난 낙하산으로도 생존한 사람이 있다고 하여,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낙하산 없이 뛰어내리는 것과 같은 경우인 것이다.
지난번 정희원 교수가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들의 식사 사진이었는데, 한창 성장하는
아이에게 너무 부실한 식사로 보인다며 많은 이들에게 질타를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어린이 또한
저속 노화 식단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보통 우리는 성장과 노화를 별개로 인식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성장과 노화는 거의 같은 기전을 공유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인슐린-IGF1 경로와 mTOR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가속노화가 성조숙증과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또 다른 문제들을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저속노화 생활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여유가 없고 바쁜 한국인들에게는 쉬는 시간에조차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무언가를 신경 써서 해내야 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런 이야기에 공감을 표하며,
자신 또한 저속노화를 외치면서도 가속 노화를 부추기는 환경 속에 떠밀려 허덕였던 경험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저속 노화 식단에 대해 엄격한 절제보다는, 약간의 유연성을 가지고 즐거움을 느끼며 실천하기를 당부한다. 때로는 식습관이 흐트러질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다시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장기 이동평균선을 건강한 방향으로’(p. 123) 조금씩 끌어올려 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SNS나
언론에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를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또한 강하게 들었다. 요즘의 뉴스나
유튜브 영상(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들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을 가져다 쓰면서, 정작 내용은 부실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것들을 마구 가져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해당 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고, 때로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조회수와 돈벌이에만 집착하지 말고,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자신의 일에 임했으면 한다.
정희원 교수의 <저속노화
마인드셋>은 저속 노화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나 저속 노화 실천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읽어
보길 추천하고 싶다. 유난히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많은 분야가 ‘정치’와 ‘건강’이라 생각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 정보 말고,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올바른 정보를
통해 진짜 저속 노화를 실천해 보길 바란다.
【 1990년대의 2030은
겉늙은 상태일 수 있다. 당시는 자외선 차단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대통령쯤 되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때의 2030은 속은 늙지 않았다. 요즘
2030은 이와 정반대 상황이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젊지만 속은 늙은 상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30 만성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세가 중장년층보다 빠르다. 2022년 2030 당뇨병 진료 환자의 수는 13만 1846명으로, 10년 전보다 74퍼센트
늘었다. 고혈압 환자는 같은 기간 15만 4160명에서 22만 3779명으로 45퍼센트 증가했다. 고지혈증도 9만 9474명에서 21만 4243명으로
증가해 2배 이상 늘었다. 】 (p.
65~66)
【 깊은 수면을 취하고 있을 때는 뇌의 아교 세포 크기가 60퍼센트씩
줄어들어 뇌 안이 넓어진다. 이렇게 새로 생겨난 공간에 뇌척수액이 뿜어져 나와서 뇌를 청소한다. 실제로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데 성공한 중년 이상 성인들은 인지력 저하 속도가 느려지고, 알츠하이머병의 발생 시기도 5~10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 (p. 104)
【 잠이 부족하더라도 운동 등 저속노화 활동을 하면 괜찮을까? 이런
등가 교환 시도(가속노화+저속노화=중속노화)는 유감스럽게도 비현실적이다. 잠이 모자라면 근육 생성 효율이 떨어진다. 수면 부족일 때 근육은
단백질을 제대로 합성하지 못하는 동화작용 저항(anabolic resistance)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는 ‘근육 분해
> 합성’이 된다. 영양 공급이 충분해도
이를 막기 어렵다. 】 (p. 110)
【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아미노산과 지방을 식후보다 더 쓰게 되지만, 근육의
아미노산도 가져다 쓴다는 문제가 생긴다. 근육의 아미노산을 꺼내 쓰면 근육 생성에 방해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밥을 먹고 운동하는 게 이로우며, 기왕이면 아침에
단백질을 챙겨 먹는 게 좋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 (p.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