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드뷔시, 소리로 그린 풍경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9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4 12 16

* 페이지 수 : 336

* 분야 : 예술 / 서양음악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체와 분위기

2.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

3. 설명하는 곡을 바로 들을 수 있음


* 추천 대상

1. 클래식 입문자 또는 초보자

2. 드뷔시의 삶과 그의 음악이 궁금한 사람

3. 난처한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

4.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


♣♣♣








드뷔시의 <달빛>을 듣고 있으면 달빛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존재였나 생각해 보게 된다. 은은하게 빛나는 달 아래에서 그 빛을 부드럽게 내려받고 있는 느낌. 이 곡을 쓸 당시 드뷔시도 그런 달빛을 쬐고 있었던 걸까.


드뷔시의 다른 곡들에서도 <달빛>과 비슷하게 모호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받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나만 그렇게 느꼈던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저자는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를 드뷔시가 장조와 단조를 뒤섞어 가며 예측할 수 없는 화음이 나오게’(p.31)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시간, 계절, 날씨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빛에 주목‘(p.31)하여 그 인상을 표현한 것처럼, 드뷔시 역시 불분명한 재료를 가지고 모호한 경계에 머물면서 빛처럼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소리를 만들었다’(p.31). 그래서 오늘날까지 드뷔시는 많은 이들에게 인상주의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당시 한 기자회견에서 인상주의 미술을 모방한 게 아니라 자연이 안겨준 기억 속 인상을 음악으로 변용한 것뿐’(p.25)이라며, 자신의 음악이 인상주의로 분류되는 것에 선을 그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독창성에 흠집이 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실제로 드뷔시의 예술적 성향은 인상주의보다 상징주의에 더 가깝다’(p. 36)고 하며, 그는샤를 보들레르, 폴 베를렌, 스테판 말라르메 같은 상징주의 문학가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며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여기에서 찾았다‘(p. 36)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 미술, 문학 등 다양한 관련 지식을 들려주며 드뷔시의 시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많은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을 들려주기 때문에 전혀 지겹지 않았다. 거기다 다양한 미술 작품감성적이고도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구경할 수 있어 눈이 매우 즐거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클래식 강의를 듣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자가 차분하고 편안한 어투로 차근히 설명을 하고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책에는 각 설명에 해당하는 곡의 유튜브 영상을 공식 사이트에 모아 두어 내용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돕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 QR코드가 있어 이것을 스캔하면 바로 재생목록을 열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편리했다. 또한 책에서는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앞서 설명한 내용을필기노트에 간략히 정리해 두고 있는데, 이 부분은 독자들이 내용의 중요한 줄기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유용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드뷔시만큼이나 음악의 새 시대를 위해 노력했던 에릭 사티라벨, 쇤베르크의 이야기에 이어 미국의 재즈, 대중음악의 탄생까지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더욱 풍성하게 내용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배경지식을 채우고 듣는 드뷔시의 음악은 전보다 훨씬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드뷔시. 이제는 그가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의 작곡가로만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드뷔시, 소리로 그린 풍경>은 드뷔시의 삶과 그의 음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클래식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부담 없이 펼쳐 볼 수 있다. 난처한 클래식을 사랑해온 독자들,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접했던 클래식 음악과 느낌이 다를 거예요. 음이 강하게 휘몰아치거나 확실하게 끝맺기보다 유유자적 흘러가죠. 화음, 선율, 리듬도 모호한 듯하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그렇게 음악이 듣는 이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로 남는 점이 드뷔시 음악의 특징이에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도 드뷔시만의 색깔이고요. (p. 20~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뇌 - 뇌과학에서 찾아낸 4가지 양육 원칙
김붕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4 12 11

* 페이지 수 : 228

* 분야 : 자녀교육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자녀교육 분야 장기 베스트셀러

2. 뇌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육아법


* 추천대상

1. 아이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한 사람

2.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가 말하는 건강한 양육법이 궁금한 사람


♣♣♣










<아이의 뇌> 12년 만에 산뜻한 표지와 함께 그간 새로운 연구결과들을 추가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찾아왔다.


이 책에서는 유전과 환경 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을 주는지, 어떤 아이들이 더 행복한지, 창의력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많은 부모들이 한 번쯤 궁금했고 고민해봤을 만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 나 역시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라 목차를 보고서 더욱 관심이 생겼던 책이다. 거기다 저자 김붕년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발달장애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진료 대기만 3년이 걸린다는 소문이…) 부모로서의 경험과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로서의 지식 모두를 갖춘 저자가 성장기 아이들의 뇌를 바탕으로 한 양육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더욱더 그의 말에 신뢰감이 갔다.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부분 몇 가지를 아래에 소개해 본다.



‘epigenetic principle’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유전자 조절 원칙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환경 자극으로 인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 여부가 결정됨을 뜻한다. ( 중략 ) 부모는 자녀에게 유전자라는 틀을 물려주지만 결국 이 유전자의 틀이 어떻게 발현될지는 자녀가 살아가는 환경이 어떠냐에 달려 있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p. 21)


우리는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우리의 유전자가 아이의 성향을 결정짓는다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하는 말로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물려준 유전자는 아이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발현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 부분은 자라나는 아이의 양육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내용이었다.



세로토닌 신경망은 아이들을 낙천적이고 여유로우며 회복력이 높은 아이로 자라게 한다. 그래서 세로토닌 신경망이 튼튼한 아이들은 조그만 상처쯤은 쉽게 극복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해도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대신 당당하게 도전한다. (p. 40)


게다가 세로토닌 신경망은 건강하고 안정된 사춘기’(p. 40)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하니 아동기에 이 신경망을 꼭 발달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세로토닌 신경망을 발달시킬 수 있을까? 이 책에 의하면 트립토판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세로토닌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에는 호두, 들깨, 검은 참깨, 현미, 감자, 발효식품, 우유, 요구르트, 바나나 등이 있으니 아이들에게 위 음식들을 챙겨주면 좋을 것이다. 또한 자연을 가까이하고, 다정한 말과 스킨십을 통해 아이에게 사랑을 전하며, 명상을 하는 습관도 세로토닌 신경망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따라 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팀이 생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을 자고 깨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냅스가 제거되기도 하고 필요한 시냅스가 형성되는 것도 발견했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뇌의 활동을 더디게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뇌의 신경회로 체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 중략 ) 이때 수면 부족이 심할 경우 정신분열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p. 54)


우리나라 아이들은 특히나 수면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의 뇌 건강을 생각한다면 꼭 충분한 잠을 자도록 해주어야 한다. 책에 따르면 만 5~6세는 11~13시간 정도, 7~12세는 10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의 뇌에서 논리적 사고와 체계적 행동을 담당하는 부위는 전전두엽이지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동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변연계다. 변연계를 통해 발생한 긍정적인 힘은 아이들에게 삶의 에너지와 함께 새로운 동기와 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어넣어 준다. 전두엽의 의지력과 변연계의 정서적 힘이 결합될 때, 아이의 마음에는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가 부여된다. 긍정적인 정서 자극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준다. 따라서 아이가 실패하여 좌절하고 있다면, 먼저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수고했어”, “힘들었지?”, “최선을 다 했으니까 괜찮아등의 위로의 말을 해주자. (p. 160)


이 책을 읽고 나니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 그리고 부드럽게 쓰다듬고 마음을 다해 하는 포옹이 아이들의 건강한 뇌에 가장 필요한 양분인 것 같다.




<아이의 뇌>를 읽으며 아이에게 더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또 한 번 다짐했다. 우리 아이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한 이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육아법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에게도 읽어 보길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 심화편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초명 지음 / 멀리깊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4 12 5

* 페이지 수 : 408

* 분야 : 동양철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1. 쉽게 풀어쓴 설명 & 풍부한 예시

2. ‘명리영역 기출문제를 통해 앞서 공부한 내용을 점검


* 추천대상

1. 명리학 중급자 이상

2. 자신의 사주를 직접 보고 싶은 사람

3. 명리학 상담가가 되고 싶은 사람

4. 신살, 십이운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사람


♣♣♣











어느 날 나의 사주를 보고 온 엄마는 내가 대기만성형 인재이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대기만성이 어떤 뜻인지 겨우 알아들을 나이였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단어는 한순간도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어떤 날엔 그 단어가 나에게 핑계이자 방패가 되어주었고 때로는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어떤 날에는 저주처럼 느껴졌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명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그 단어가 시작이었다. 내가 가지고 태어난 8글자 중 어디에 대기만성이란 꼬리표가 달려있는 것일까? 내 인생의 전반부에는 이렇다 할 성취가 없는 걸까? 그럼 내 인생의 후반은 정말로 꽤 괜찮은 걸까? 이 모든 것을 미리 알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운명이 있다면 매일의 선택들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걸까? 등 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명리학 이론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명리학을 공부해 보고 싶단 생각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책이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시리즈이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1기본 편에서는 천간과 지지, 십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2중급 편에서는 원국의 합··형과 용신에 대해 설명하고 대운과 세운을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에 출간된 3심화 편에서는 신살과 십이운성, 그리고 운세의 활용법과 방어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명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역마살이나 도화살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신살(神煞)은 나를 보호하는 귀인과 나를 해치는 흉한 기운을 말하는데, 역마나 도화, 백호, 원진살 등이 이에 속한다. 철학관에 사주를 보러 갔을 때 가장 흔하게 들으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말들이 신살에 관한 부분인 것 같다. 아마도 유혹하고, 사고를 당하고, 떠돌아다니고, 원망하게 만드는 등 신살이 갖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 십이운성 또한 제왕’ ‘건록’’’’’’같은 명칭 때문에 비슷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꽤나 많은 무속인들과 명리학자들이 신살과 십이운성을 잘못 활용한 해석으로 내담자에게 상처를 입혀 왔다. 저자는 많은 오해의 근원인 신살십이운성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고 현대적 관점에서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방향을 잡아준다. 그는 이 부분에서 신살과 십이운성은 원국의 해석에 풍부한 설명을 덧붙이는 보조적 존재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원국의 해석임을 강조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용희신과 기구신이 운에서 들어올 때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방어하는지에 대해 각 십성별로 알려주고 있다. 나의 특성을 파악하여 내게 유리한 운과 불리한 운을 알아냈다고 해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른다면 막막하기만 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쉬운 설명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어 내게는 이 부분이 가장 유용하게 느껴졌다. 책에서는 에게 적용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도 자녀의 성향에 맞는 방향을 알려주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고민이 많은 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명리학 공부의 가장 큰 장점은 나와 내 주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이다. 나의 8글자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나의 성격 특성뿐만 아니라 내면의 잠재적 욕망까지 훤히 다 보여준다. 이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숨기고 싶었던 속마음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전보다 나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같은 관점에서 내 주변 인물들을 이해하는데도 훨씬 많은 도움이 된 덕분에,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 오해가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명리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확정된 자신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리학은 저자의 말처럼 유리한 운을 어떻게 활용하고 불리한 운은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지침서’(p.399) 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막연히 좋은 운에서는 행운이, 나쁜 운에서는 불행이 찾아온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미래에 좋은 운이 오더라도 내가 손을 뻗어 잡을 때 좋은 운이 현실이 되는 것이며, 다소 불리한 운이 온다고 해도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계획해두고 실천한다면 나쁜 상황도 피해 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내년에도 나는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시리즈를 반복해 펼쳐보며, 내용을 머릿속에 새기고 다가올 시간들을 현명하게 계획해 나가려 한다. 이 책은 직접 자신의 사주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 속 내용들을 가지고 자신의 사주를 해석하며 읽다 보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어떤 부분에서는 어렵다고 느껴져 책을 덮어버리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완독하고 난 뒤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과는 달라져 있을 것임을, 자신의 손에 강력한 무기가 쥐어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 강하게 확신한다.




[참고] 이번 신간 심화 편은 명리학에 대한 기본 개념들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으므로, 초보자라면 기본 편부터 차례로 읽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명리학 입문자라면 <현묘의 사주 강의> 입문 편이나 현묘의 <나의 사주명리> 1,2, 또는 강헌의 <명리, 운명을 읽다> 부터 먼저 읽고 이 책으로 넘어오길 추천한다.



명리학 입문자가 읽는 순서

<현묘의 사주 강의 입문 1> <나의 사주명리> 1,2 <명리, 운명을 읽다>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먹 2 맛있는 상식 시리즈 2
푸먹 원작,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4 11 19

* 페이지 수 : 160

* 분야 : 어린이 학습만화

* 체감 난이도 : 매우 쉬움


* 특징

1. #먹방 애니 유튜브푸먹의 에피소드를 책으로 출간

2. 먹방 만화를 보면서 음식에 대한 상식을 쌓음

3. 오징어 게임과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패러디한 특별편 수록


* 추천대상

1. 초등 저학년 이상

2. 먹방을 좋아하는 사람

3. 유튜브 채널 #푸먹 의 팬

4. 최근 들어 입맛이 없던 사람


♣♣♣









애니메이션 먹방 유튜브 채널 푸먹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2권 역시 그동안 유튜브 채널에서 연재되었던 에피소드들을 모아와 새롭게 대사를 입혀 그려냈다. 그 덕분에 유튜브에서는 미처 듣지 못했던 주인공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도 새롭게 느껴진다. 이번 2권에서는 드라마 및 만화 패러디 편과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담겨 있어 1권 보다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푸먹의 에피소드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편은 바로 #하울의움직이는성 패러디 편이었는데 이 에피소드도 함께 실려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고철 덩어리 대신 음식을 한가득 이고 다니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온 소피(책에서는 미니’) 할머니는 캘시퍼를 이용해 베이컨, 계란, 빵과 치즈로 간단한 식사를 푸짐하게 차려 내고는 누구보다 맛있게 먹어 치운다. 이미 다 아는 장면에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맛인데도 만화를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입에 침이 고인다.


재미있는 점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원작에선 문 색깔을 바꿀 때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졌는데, 푸먹의 패러디 편에서는 그 다른 풍경들이 분식점, 피자 가게, 스시 가게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그 장면을 보면서 실제로 문을 열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이 눈앞에 나타나면 어떨까 재미있는 상상도 잠깐 이어가 보았다. 책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외에도 #오징어게임 과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또한 먹방과 결합시켜 재미있게 재탄생 시켜두었으니, 어떤 장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비교해가며 읽어보면 한층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맛있는상식시리즈 답게 이번 편에서도 먹거리와 관련된 여러 상식들을 짤막히 소개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상식 중 하나는 많이 먹는 사람을 흔히 #돼지 에 비유하곤 하는데, 실제로 돼지들은 스스로 일정량만 섭취하고 평균 체지방률도 1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성인 여성의 체지방률이 20~30%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오히려 돼지의 체지방률이 더 낮다고 하니, 이제는 많이 먹는 동물로 돼지를 떠올리는 것은 돼지에게 조금 미안한 일처럼 느껴진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상식은 #짜장면 을 먹다 보면 그릇에 물이 고이는 것처럼 소스가 묽어지는 현상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짜장면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어 주는 전분이 사람의 침 속 아밀라아제와 만나 분해되면서 점도가 낮아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짜장면 속 면이 가지고 있던 수분이 면의 온도가 내려가거나 면과 소스가 만나는 과정에서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푸먹의 팬인 아이와 나는 이번 신간 역시 매우 즐겁게 읽었다.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 덕분에 1권보다 더욱 만족스럽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부터 읽기 적당한 수준으로, 먹방을 좋아하는 사람과 유튜브 채널 푸먹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최근 들어 입맛이 없던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4 11 19

* 페이지 수 : 324

* 분야 : 일본 소설 / 로맨스 소설

* 체감 난이도 : 매우 쉬움


* 특징

1. 풋풋한 십 대의 러브 스토리

2. 술술 잘 읽힘

3. 아리송한 설정으로 후반부까지 궁금증을 유발


* 추천대상

1. 10-20대의 여성 독자

2. 슬픈 사랑 이야기를 찾는 사람

3. 멜로 영화 같은 소설을 찾는 사람

4.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


♣♣♣









월요일 아침. 막 등교한 고등학교 2학년 히구치는 처음 보는 여학생이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지난주까지 있었던 자신의 짝은 어디로 간 것이며, 지금 이 여학생은 또 누구일까.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금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겠지만, 친한 친구가 하나도 없었던 히구치는 그저 의문만 가질 뿐이었다.


자신을 전학생이라고 소개하는 이 여학생은 어딘가 특이했다. 외모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 보여 분명 인기가 많을 타입인데, 반 아이들 아무도 이 여학생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마치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잃지 않은 사람 그리고 잃고 만 사람.

나는 후자였다. 열정이나 꿈 혹은 변하지 않는 거라든가, 그런거······.

히구치구나. 너한테 부탁이 있는데.”

, 부탁?”

이것도 인연인데, 나랑 친구가 되지 않을래?” (p. 19)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나 다름없는 자신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이 여학생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신과만 대화하는 그녀는 혹시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은 아닐까? 그런 의심을 이어가던 히구치는 그녀가 결석한 날에 더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 그녀의 자리에 미나세 린이란 또 다른 여학생이 나타난 것이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검고 긴 머리에 가녀린 팔다리. 갸름하고 시원한 눈매를 지닌,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

고등학교 교복을 살짝 흩뜨려 입은 그 인물이 나에게로 걸어왔다.

이윽고 내 앞에 멈춰 서더니 훗, 하고 웃었다.

히구치, 꽤 즐거워 보이네. 내가 없는 동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p. 75)


미스터리한 전학생과 미나세 린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들과 히구치는 어떤 관계로 엮여 있는 걸까?


후반부에 가서야 이 책의 제목인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줘란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사람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삶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대학 때 들었던 이상심리학 수업에서 사람은 끔찍한 경험 앞에서 가장 먼저 그 사실을 부정하게 되고 그 뒤로 분노, 우울감, 자아의 타협을 차례로 거쳐가며 마음을 회복하게 된다고 배웠다. 소설 속 주인공의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그때의 수업 내용이 다시금 떠올랐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슬프긴 한데 눈물이 날 만큼은 아니었다. 나는 그 이유가 멜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 취향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의 맨 앞으로 돌아와 다시 펼쳐보니, 처음 읽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설정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주인공이 안쓰러웠고 그에 따라 점점 더 슬퍼져갔다. 모든 사실을 알고 다시 읽는 남자 주인공의 말은 너무도 슬프게 들렸다.


이 작품을 읽고 나니 사랑의 크기가 꼭 함께하는 시간의 길이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와닿았고, 그만큼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별일 없이 일상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지금에 더욱 감사하게 되었다. 이별하고 싶지 않지만 이별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 한 소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 <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줘>를 읽어 보길 바란다. 10-20대 여성 독자 중 슬픈 러브스토리를 찾고 있는 사람, 멜로 영화 같은 소설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이 세계라는 게 꽤 애매하잖아?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때때로 알 수가 없어. 하지만 망설여질 때야말로 도망치지 말고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히구치는 괜찮을 거야. 분명 어떤 일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p. 3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