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테이프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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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 발행일 : 2017816

* 페이지 수 : 320

* 분야 : 호러 소설 / 일본 소설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실제인지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

2. 단편이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느낌

3.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없음


* 추천대상

1. 비 오는 날 으스스한 이야기가 생각날 때

2. 잔인한 장면이 없는 호러 소설을 찾는 사람


♣♣♣




<괴담의 테이프>는 앞서 읽었던 <우중괴담>이나 <괴담의 집>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역시나 앞의 작품들처럼 공포스러운 무언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폭력적이거나 잔인하지도 않지만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그려지는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웠다. 어쩌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작품들도 역시나 각각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줄기로 엮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의 작품은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모호한 데다, 읽고 나면 소설 속 인물들의 불행이 책을 통해 내게로 옮겨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두 권의 책을 통해 작가의 스타일을 알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읽고 나면 무서움을 느끼는 건 그가 그만큼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긴장감 있게 잘 끌고 간다는 뜻일 것이다.


집중력이 한참 떨어져 있던 시기에 읽었음에도 금세 소설에 빠져들 만큼 몰입력이 컸다. 한밤중에 거실에서 혼자 읽고 있으니 마치 누군가가 자꾸 쳐다보는 기분이 들어 더 이상 읽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아이를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이 공간에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이내 들었다. (하필 그날이 비가 오는 밤이라 괜히 더 무서웠던 거 같다.)


비 오는 날 으스스한 이야기가 생각난다면, 평소 도시 괴담을 좋아했다면 이 책 <괴담의 테이프> 또한 읽어 보길 추천한다. 미쓰다 신조의 소설은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을 꺼려 하는 괴담 · 호러 독자들에게 딱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좀 더 수위 높은 호러를 즐기는 분들은 과감히 패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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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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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31114

* 페이지 수 : 304

* 분야 : SF 소설 / 한국 소설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SF가 아닌 것 같은 SF

2. 과학적 설명이 없음


* 추천대상

1. 화성으로 이주한 인간들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고픈 사람

2. 한국식 SF를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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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성 이주를 주제로 한 6편의 SF 단편이 실린 단편소설집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화성 이주 관한 연작 소설이어서 인지 작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화성 거주 구역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와 화성 간의 장거리 연애는 가능할까, 화성의 인구가 늘어난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곳을 꾸려나가야 할까 등 각 작품들은 언젠가 우리가 마주할지도 모를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SF 작가여서 저자는 외교부로부터 화성 이주에 관한 연구 의뢰를 받아 화성의 행성정치 : 인류 정착 시기 화성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에 관한 장기 우주 전략 연구라는 상당히 있어 보이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그 연구를 하는 동안 작가가 상상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이번 작품들 속에 녹아 나온 것 같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그가 했던 연구의 최종 목표는 그럴듯한 예측보다 언젠가 화성에서 살게 될 사람들이나 인류의 화성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이 겪게 될 문제를 미리 고민해 보는 것’(p. 302~303) 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책 속 작품들을 읽고 있으면 머릿속에 하나둘씩 스토리와 관련된 질문이 떠올랐고, 이는 미래의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자 지금의 우리에게도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었다. SF 작가는 지금 이 순간과 미래의 어느 날을 한꺼번에 담아낼 수 있는’(p.303) 자질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화성으로 뻗어 나간 인간의 삶도 여전히 인간의 삶이었다. 막연하게 화성에서의 삶은 지구에서의 것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라고만 상상해왔는데, 실제로는 이 소설이 보여주는 모습과 비슷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는 삶의 터전이 되는 공간이 화성으로 옮겨간 것일 뿐, 그 공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생각, 감정, 상호작용 등은 비슷했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성에서 흘러가는 인간의 삶도 결국 인간적일 것이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나 부정적인 의미에서나 모두 말이다.


화성으로 미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아직도 머릿속에는 붉은 모래가 날리는 듯하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화성 이주계획이 어느 정도로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은 나는 오늘의 상상이 실제와 얼마나 비슷할지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미래에 화성으로 이주한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고 싶은 사람, 복잡한 과학 설명이 없는 SF 소설을 찾는 사람, 한 권의 책을 통해 머나먼 시공간으로 떠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화성과 나>를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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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가토 겐 지음, 양지윤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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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2715

* 페이지 수 : 296

* 분야 : 일본 소설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2. 술술 잘 읽힘


* 추천대상

1. 위로와 용기 충전이 필요한 사람

2. 따뜻한 분위기의 소설을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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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는 꼭 케이크 상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도시락 가게 커스터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가게 이름조차커스터드라서 도시락 메뉴와는 언밸런스하게 느껴지고, 가게를 둘러싼 으스스한 소문까지 더해져 더욱 미스터리했던 도시락 가게. 소설 속 인물들은 이 도시락 가게의 조용한 단골들이었다. 가격에 비해 구성이 좋고 맛은 더욱 좋았던 커스터드의 도시락은 그들의 외로운 일상을 조용히 위로해 주고 있었다.


이 가게에는 포인트 적립 쿠폰이 있어 도장을 다 모으면 작은 선물(생수나 차)을 받을 수 있었다. 자그마한 경품도 함께 말이다. 작은 종이봉투에 담겨 있는 알 수 없는 선물이었던 경품은 손님마다 모두 달랐고 매우 평범한 것들이었다. 미쓰안즈(전통 과자), 카네이션 카드, 고양이 사료.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선물은 그때의 그들에게 꼭 필요했던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매우 특별했다.


작은 한 걸음을 떼지 못해 주저하고 있던 이들에게 도시락 가게의 경품은 발걸음을 옮길 기회를 주었다. 기회가 눈앞에 다가와도 용기를 내어 잡지 못하면 기회는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경품 때문에 생긴 우연한 일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스스로 나아갈 용기를 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적당히 신비롭고 미스터리하면서 따스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일본 소설답게 매우 술술 읽혔고, 힐링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따스한 위로와 용기 충전이 필요한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이야기였다. 가볍게 읽기 좋은 따스한 소설을 찾는 이에게도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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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포그 - 내 삶의 몰입과 집중을 되찾는 10가지 방법
질 P. 웨버 지음, 진정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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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922

* 페이지 수 : 284

* 분야 : 자기 계발 / 심리학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브레인 포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법 제시


* 추천대상

1. 집중력이 약해진 사람

2. 브레인 포그 증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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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포그안개(fog)가 낀 것처럼 머리(brain)가 맑지 않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두산백과에서 발췌)를 말한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집중이 어려운 상태로 주어진 일을 계속 수행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빨리 지칠 수밖에 없고, 이는 만성 스트레스 상태로도 이어져 집중력, 학습력, 주의력, 기억력을 감퇴시키고 심하면 우울감까지 안겨주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브레인 포그와 작별할 수 있는 방법 열 가지를 알려준다. 나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들을 해야 도움이 되는지 알려준다. 각 챕터마다문제 해결 트레이닝이라는 부분에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 해 보기가 쉬웠다. 또한 각 챕터마다 그 챕터의 내용을 한 문단 정도로 요약한총정리부분도 있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이러한 구성은 독서에 집중하기 어려운 브레인 포그 증상을 앓는 이들을 위한 배려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제안하는 실천법들은 현재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평온한 마음을 가진 채로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느껴졌다. 브레인 포그 증상이 없더라도 이 방법대로 따라 해보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의 나도 집중이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책 속 내용들이 더 크게 와닿았다. 단순한 이론의 나열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브레인 포그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집중력이 약해진 이들에게,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그리고 주변에 그런 어려움을 겪는 이가 있어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 <브레인포그>를 읽어 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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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신(scene) - 고퀄리티 영상 콘텐츠, 한 권으로 끝내기
박인수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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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031

* 페이지 수 : 200

* 분야 : 예술 / 영화 · 드라마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영상 편집 서적


* 추천대상

1. 쉬운 영상 편집 입문서를 찾는 사람

2. 유튜브 영상 편집에 도움이 되는 책을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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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영상 관련 서적들이 기술 서적이거나 영화 이론 위주의 서적인 것을 보며 저자는 대중적이면서도 동시에 전문적인 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영상 편집 입문자와 전문가가 모두 볼 수 있는 책이다 보니 저자는 책의 시작 부분에서 영상 편집 능력에 따라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히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필요한 내용만 스피디하게 쏙쏙 뽑아가고 싶다면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저자는 영상 편집이란 비디오(Video)로 문장(Sentence)을 만들어 이야기(Story)를 전달해 관객과 소통(Communication)하는 것’(p.190) 이라고 말한다. 그는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소통을 목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편집할 때 소스 영상(Source Clip)에서 시작점(In)과 끝(Out)점을 정성스럽게 찍어야 한다’(p. 190) 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는 이 책에서 편집점(In & Out point)을 어떻게 찾느냐를 가장 큰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


책에서는 가장 먼저 영상 편집에 관한 기초 이론들과 개념들을 설명한다. 이어서 영상 편집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롤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 책에서 어떻게 나만의 롤 모델을 찾고 그로부터 어떤 점을 배워 나가야 하는지 자신의 롤 모델(뤼크 베송, 리들리 스콧, 봉준호)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앞서 설명한 이론을 바탕으로 실전에서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실무자들을 위한 팁을 알려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위한 영상 편집 꿀팁들도 이야기하고 있어 유튜브를 시작해 보려는 이들도 읽어보면 꽤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전문가 영상 편집 왕초보의 입장에서 읽다 보니 낯선 용어가 많이 보였다. 그러나 저자가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편집 기법이 있는 것에 놀라웠고, 같은 장면도 어떤 식으로 편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점도 신기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서 멋진 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전문가들이 한층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영상 편집 입문서를 찾는 왕초보 영상 편집자에게, 유튜브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 <편집의 신>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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