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0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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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세계문학 전집에서 내 선택을 번번이 비껴가던 책이 바로 <작은 아씨들>이었다. 단순해 보이는 제목에서도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자매들의 이야기인 듯 보이는 스토리에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 날, 남편이 어릴 때 이 작품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 좋아했다는 말을 듣고는 (드디어) 관심이 생겨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작은 아씨들>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로 구매했던 이유는 김지혁 작가의 일러스트가 실려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번 이 시리즈의 <빨간 머리 앤>을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김지혁 작가의 일러스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같은 시리즈의 책을 고르게 되었다.


소설은 예상대로 자매들의 이야기였다. 과거의 부유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예쁘고 착한 첫째 메그, 책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의 둘째 조, 수줍음이 많은 천사 셋째 베스, 조금 이기적인 구석이 있는 귀여운 막내 에이미. 그리고 그들의 다정한 어머니까지. 풍족하지는 않지만 화목함이 넘치는 가족의 이야기였고, 따뜻함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아이가 있어서인지 네 자매의 이야기 중에서도 아이들의 성장, 양육과 관련된 쪽으로 관심이 쏠렸는데, 특히 네 자매의 어머니인 마치 부인의 온화하면서도 선이 분명한 태도를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일러스트를 좋아한다면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로 <작은 아씨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찾고 있거나 따뜻함이 담뿍 담긴 소설을 찾는 이에게도 이 작품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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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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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년Post Pandemic Paradigm, Year One이 될 것이다. 미국의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부회장 로렌 페이델퍼드는 코로나19는 타임머신 역할을 했다. 2030년을 2020년으로 가져왔다고 말한 바 있다. 한층 더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 속에서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2022년이 될 것이다. ( ··· 중략 ··· ) 잡아먹느냐, 잡아먹히느냐의 치열한 전장戰場이 될 2022, 우리의 함성이 호랑이처럼 포효하느냐 고양이 울음에 그치느냐는 이러한 코로나 이후의 트렌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p. 10~11)



언제부턴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한 해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들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서점에서 신년의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을 발견하게 되면, 올해도 다 지나갔구나싶은 생각이 든다. 이번 2022년 편 역시 21년의 마무리용으로 읽으려고 했으나, (핑계지만) 시간에 쫓겨 3월이 되어서야 손에 쥐게 되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2>는 구성 면에서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이번 해부터 책의 앞부분을 차지하던 ‘10대 키워드 회고 부분이 빠지고 작년의 한국 소비 시장을 5개 테마로 나누어 분석해 보는 부분이 새로 생겨났다는 점이다. 이 부분 덕분에 전년도의 키워드만을 회고하던 것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매일의 삶에서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들을 깔끔하게 분류·분석된 글로 다시 보니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더 높아지는 것 같았다. 또한 각 트렌드 키워드에 대한 쉬운 설명과 함께 각각의 현상들에 대한 전망과 시사점까지 이어서 이야기해 주니 책 속 내용들 중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각자에게 적용해 보면 될지 짚어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대한민국의 2021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빠뜨리고는 생각할 수 없었고, 2022년의 전망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는 모두에게 엄청난 재난이었지만, 시장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발 빠르게 변화한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되어주었다. 2022년의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변화의 흐름을 읽고 그에 대비하고 싶다면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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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리커버)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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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망쳐 시간을 달리고 싶었던 여자애는 이제 달리기를 그만뒀다. 지금, 살아 있는 순간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로 했다. 여전히 쉽진 않지만 조금은 알 것 같다. 그저 불행하기만 한 삶은 없다. 살다 보면 불행한 순간도, 슬픈 순간도, 행복한 순간도, 마음을 울리는 순간도 만나게 된다. 그 순간들로 채워진 시간이 나를 만들었다. (p. 20)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였다. 이는 마치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엔 길이 없다. 다니는 사람이 많다 보니 길이 된 것이다.”

그때 나는 길을 찾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그냥 걸어가는 것이 내가 할 일, 내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p. 158~159)



한때 아프게 글 쓰던 시기를 보내며 알게 된 것이 있다. 모든 이야기는 로부터 시작된다는 것. 미워하고 좋아했던 슬퍼하고 행복했던 내가, 진짜 나였다. 나빴고 아팠던 이야기도 모두 나의 것,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었다. 그리고 그런 글을 읽고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비로소 내 슬픔은 따뜻해졌고 내 아픔은 빨간 약이 되었다. (p. 245)



넘쳐나는 가벼운 에세이집에 싫증을 느끼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큰 기대 없이 펼쳤던 책이었지만, 글의 표현과 분위기가 생각 이상으로 좋았고 오랜만에 마음을 흔드는 글귀들도 발견하게 되어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차분히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에는 은은한 슬픔이 배어 있었다. 가라앉은 마음으로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니 어느샌가 슬쩍 눈물이 고이기도 하다가, 또 어느 때는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면서, 문득 지금 곁에 없는 누군가가 막 그리워지기도 했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했던 이의 이야기에서 이상하게도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 그것이 솔직한 글이 가진 매력일까. 언제부턴가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말들을 꺼내는 것이 힘들다는 고민을 가져왔던지라 저자의 이야기 중에서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부분과 솔직함을 담은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분이 특히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이 책 덕분에 그동안 짧은 리뷰 앞에서도 종종 머뭇거리다 다시 삼켜 버렸던 내 마음속 말들을 다시 불러 모아보고, 나를 막아서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픔을 아는 이의 눈에는 다른 이의 상처가 더 잘 보이는 것이겠지.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동안 놓치고 지나쳤던 다른 이들의 가려진 마음에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귀를 기울여보게 된다.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읽은 에세이집이었다. 솔직하게 풀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을 더 들여다보게 되었고, 내 주변을 더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차분한 슬픔이 깔린 분위기의 글을 좋아한다면, 머무르고 싶은 글귀가 많은 감성 에세이집을 찾고 있다면 이 책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를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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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집밥 정식 - 재료의 맛을 살려 뚝딱 만드는
세오 유키코 지음, 최서희 옮김 / 에디트라이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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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드 <심야 식당>을 다시 보게 되면서 일본 가정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소개되는 간단하고 깔끔하면서 맛도 좋아 보이는 음식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집밥에 더 신경을 쓰려 해도, 능력 부족으로 매일 비슷한 메뉴 밖에 만들지 못해 아쉬웠던 차에 새로운 음식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게 된 요리책 <초간단 집밥 정식>이 특히 더 반가웠던 것 같다. 그동안 가져왔던 일식 조리법에 대한 관심에 더불어 우리 집 식탁 위의 새로운 즐거움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조리법이 매우 간단하고 1인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혼자 사는 요린이들에게 특히 더 유용할 것 같았다. 나에게는 책 속 내용 중 남은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알뜰히 사용하기 위해 보관 팁을 알려주는 부분이 가장 유용했다. 그동안 사용하고 남은 재료들은 주스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상해서 쓰레기통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저자의 팁 덕분에 낭비 없이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좋았다.


일본 가정식은 낯선 듯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을 주어 집밥 메뉴로 활용하기에 좋았다. 냉장고에는 여전히 같은 재료가 들어있지만, 그것으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와 맛을 가진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초간단 집밥 정식>은 일본 가정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 1인 가구를 위한 간단한 레시피가 필요한 사람, 쉬운 일본 가정식 요리책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침 메뉴로 활용하기 좋은 레시피를 찾는 이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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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원 - 서양 미술로 읽는 정원의 역사
루시아 임펠루소 지음, 조동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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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책 <예술의 정원>은 제목 그대로 예술 속 정원의 이야기였다. 예술 작품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정원을 살펴보며 정원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정원의 구성 요소나 그 속에 숨은 상징적, 종교적, 철학적 메시지를 파헤쳐 본다.


책을 통해 아름다운 명화를 감상하며 과거 정원들의 모습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사실 책의 겉모습이 매우 예뻐서 펼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회화 속 배경으로 자리한 정원들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의미를 품고 있었단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덕분에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새로운 감상 포인트와 재미를 하나 더 얻게 되어 좋았다.










예술 작품 특히 명화 감상을 즐기는 사람, 또는 과거 정원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에게 <예술의 정원>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예쁜 외모 때문에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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