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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존 가트맨.최성애 박사의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 아이가 감정코칭으로 얻은 효과는 평생을 갑니다. 아이는 슬플 때
슬픈 감정을 알려주고, 무언가 결여되면 그게 무엇인지 알려주고, 화가
나면 화가 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GPS를 지니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화가 나거나 목표가 좌절되면 무엇이 목표이고 무엇 때문에 좌절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GPS 말입니다. 이는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 역할을 합니다.
내면의 GPS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여러 선택의 순간에서 자신의 생각과 일관된 선택을 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내면의 GPS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덕적으로 이끌어주며, 재능과 가능성, 창의성과 잠재성을 발휘하여 자신의 모습들과 일치하는 선택을 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감정 코칭은 평생에 걸친 선물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 (p. 15)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감정코칭에 대해 설명한다. 1부에서는 아이에게 감정코칭을 해야 하는 이유와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감정에 솔직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여기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하는 방식과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유형별로 살펴본다. 3부에서는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감정코칭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감정코칭을
5단계로 나누어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자세히 설명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연령별로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적절한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는
돌전, 유아, 취학 전 아동, 초등학생, 사춘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 편에는 감정코칭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태도로 대화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 부모라면 모두 아이에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질문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 하고 궁금해 하기 전에 “과연
부모로서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었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에
대한 답을 얻고, 아이와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신뢰감과 유대감, 친밀감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 (p. 38~39)
책을 읽고 있으면 감정코칭을 적용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싶어
조바심이 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 저자는 그동안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보면 고위험군 청소년도 빠른
시간 내에 달라질 수 있고, 성인과 노인들 또한 감정코칭을 통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으니 지금부터 시작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 자신의 초감정을 알아차린다면, 아이를 탓하고 벌주고 고치라고 하기보다
다음의 3단계 방식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초감정에
대해 ‘나-전달법’으로
전하는 방법입니다. ①먼저 상황에 대해 중립적으로
말한 뒤, ②그때의 감정을 묘사하고, ③원하는 바를 요청합니다. 이를 테면 위의 세 가지 예로 든 것을 3단계 방식으로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빠는 어릴 때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화내실 때(상황) 참 무섭고 싫었거든(감정). 그래서
네가 큰소리로 대들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감정이 격해진단다(감정).
그러니 아빠한테 말할 때 좀 더 부드럽고 조용하게 말해주면 좋겠다(요청).” 】 (p. 84)
초감정(메타 감정)은 겉으로 느껴지는 감정 뒤에 깔려 있는 또 다른 감정이다. 저자는
초감정이 주로 유아기에 형성되고 ‘비슷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p. 81)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가 초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면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 스스로 자신의 초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감정 코칭에 있어서 ‘왜’보다는 ‘무엇’과 ‘어떻게’를 사용하여 대화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왜?’는
전두엽에서 처리되는 인지적 사고가 필요한 질문으로, 전두엽은 평균
27세 정도가 되어야 발달이 완성되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감정 코칭 시에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있을 때는 부모가 대신 이름을 붙여줄 수 있지만 가능하면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감정을 불러일으킨 문제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때에도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 내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아이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되고, 해결책을 찾았다는 자부심, 성취감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아이가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했더라도, 그러한 경험을 통해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을, 또 다른 해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에 그 또한 의미 있는 행위라고
말한다.
부모라면 모두 자신의 아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하지만 아이는 커나가면서 기쁘고 즐거운 일을 만나는 만큼 슬프고 힘든 일들 역시 겪게 될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어 나가야 하는 일들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런 일들을 헤쳐 나갈 힘을 키워주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힘은 바로 감정코칭을
통해 효과적으로 길러 나갈 수 있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수용해 줌으로써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 나가게 된다.
감정코칭 방법이 궁금한 부모나 교사에게,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드는 대화법이 궁금한 사람에게 이 책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