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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궁극 : 서평 잘 쓰는 법 - 읽는 독서에서 쓰는 독서로 ㅣ 더행의 독서의 궁극 시리즈 1
조현행 지음 / 생애 / 2020년 6월
평점 :
【 읽었으면 써야 합니다. 일 년에 100권을 읽어도, 그저 읽기만 했다면 무용합니다. 백날 읽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쓰기가 가진 효과 때문입니다. ‘쓰기’는 책의 내용을 되새기게 하고, 이해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또 나아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하죠. 읽는 인간에서 생각하는 인간으로 변환시키는 것입니다. 】 (p.
7)
저자는 책을 한 권 다 읽고도 그 책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면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독서는 인지, 사고, 표현의 과정을 거쳐야 읽는 이에게 가치 있는 독서가 된다고 말한다. 읽고, 생각하고, 말로써 표현하는 것. 이것이
독서의 3단계이며, 이 책은 이 3가지에 대해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 마지막에는 ‘독서의 궁극’인 ‘서평’을 잘 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독후감과 서평,
비평을 구분 짓고 그 차이를 쉽게 설명해 주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독후감과 서평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관적인가 / 객관적인가 였다. 비평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짚어주고 그 의미를 탐색하는’(p.22) 역할까지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 어떤 책을 재미있다고 느끼고 재미있다고 쓰면 그것은 독후감이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이 왜 재미있는지를 세세히 따져보고, 분석해보는 것이 서평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 (p. 19)
【 글을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글은 생각이 있어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생각을 만드는 훈련이다. 쓰면서 생각이 만들어지고, 쓰면서 그 생각을 발전시키고, 쓰다보면 새로운 생각이 창출된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생각의 지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고치면서 생각을
전환시키고, 그것을 가다듬으면서 사고를 더 넓고 깊게 할 수 있다. 】 (p. 27)
저자는 독서의 궁극이 바로 서평 쓰기라고 말한다. 독서 활동은 읽는 이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주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도록 만들어주는데, 서평을 쓰는 행위가 그러한 능력을 발달시켜 준다는 것이다.
【 좋은 서평이란 서평자의 독창적인 해석이 담긴 서평이라 할 수 있다. 독창적인
해석이란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서평이 아니라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을 현실에 적용하여 사유하고 그 결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나아갈 방향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이
우리 삶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닌, 책을 통해 지금 현재를 사유하게 하는 서평이 좋은
서평으로서의 자격에 부합한다. 】 (p. 113)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의 나의 쓰기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서평이라기보다는 독후감에 가까운 글을 써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저자가 제시한 팁에 따라, 매일 조금씩이라도 필사를 규칙적으로 해나가야겠다. 또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며 나만의 생각, 해석을
만들어 내야겠다.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서평은 책의 내용을 쉽게 알아듣도록 전달해야 하고,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의미를 따져봐야 하며, 독창적인
해석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글을 쓸 때 이 세 가지를 꼭 염두에 두고 체크해보아야겠다.
서평쓰기를 주제로 한 책의 리뷰를 쓰는 일은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이전과는 달라진 글을 써야 할 것만 같고, 서평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글을 써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처럼 당장은 부족하지만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 한다. 저자가 소개한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해 글을 쓸 때마다 하나씩 시도해보며 어제보다 한걸음 나아간 글을 쓰고 싶다.
읽고 쓰는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 자신의 서평을 점검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독서의 궁극>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