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인류 -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
김상균 지음 / 몽스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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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좋아하는 남편과 막 게임을 좋아하기 시작한 아이를 보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곤 했다. 내가 게임을 좋아하지도, 즐겨하지도 않아서인지 게임에 빠져 있는 둘의 모습을 보면 뭔가 모를 답답함을 느꼈다. 매체에서 보도되는 게임의 유해한 점들만 떠오르면서 왠지 말려야만 할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전 이 책 <게임 인류>의 소개글을 보며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메타 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란 문구를 보니 게임을 즐겨 하는 것이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 듯 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남편과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어떻게 바뀔지 또한 궁금했다. 나는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게임은 동서양의 여러 문화권에서 역사의 주요 장면에 등장한다. 때로는 신의 뜻을 가늠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때로는 새로운 지식을 태동시킨 불쏘시개였으며, 사회생활과 삶의 방향을 일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역사에 기록된 게임은 인간에게 즐거운 경험과 다양한 배움을 주는 도구이자 성장의 동반자였다. 네덜란드의 역사·문화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류의 역사, 문화, 사회에서 놀이와 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생 인류를 놀이하는 인간, 즉 호모 루덴스라 정의하기도 했다.” (p. 33)


저자는 오래전 귀족들의 고급스러운 취미 생활이었던 게임이 산업혁명을 거치며(우리나라의 경우 6.25 이후 급성장 시기를 거치며)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했다고 한다.






어른들이 원더랜드를 찾아 게임으로 진입하는 이유도 이러한 결핍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직장 업무는 탐험-소통-성취가 있어도 대부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 주어지는 것들이다. ‘의무가 더해지면 미션에 온전히 공감해 나의 미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시키니까 해야 하고, 그래야 월급을 받을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게임 속 원더랜드의 모든 탐험-소통-성취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미션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그 과정에서 공감이 더해지며, 내 미션이라는 소유감도 있다.” (p. 60)


인간이 게임에 이끌리는 심리를 잘 파악하여 실생활에 활용한다면 업무능력이나 공부에서도 능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통해 유저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도전', '경쟁', '탐험', '자기표현', '고난' 등 게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경험에 대해 20가지 정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매출을 위해 자극적이기만 한 게임을 만들어 도박과 같은 중독을 일으키는 게임도 있기에, 좋은 게임을 가려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말한다.




게임과 협업하는 명품 브랜드의 이야기들도 놀라웠다. 루이비통은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와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게임 속 캐릭터의 스킨을 제작하기도 하고, 게임 속에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게임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란 게임 속에서 선거 유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세상은 많이 변했고 나만 뒤쳐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집 열 장 풀면 한 시간 동안 게임하게 해줄게.” , “학원 안 가면 오늘 게임 시간은 없어.” 처럼 갈망의 대상과 회피의 대상을 묶어서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게임=좋은 것, 공부=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결국 공부란 게임을 방해하는 짜증 나는 것이 되어버린다. 게임을 못 하게 된 분노가 고스란히 공부를 향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을 더욱 갈망하고 공부를 더욱 싫어하게 될 것이다.” (p. 159~160)


아이가 정해진 양의 공부를 끝내면 보상의 개념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오히려 공부를 더 멀어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책도 읽고 게임도 하면 좋겠지만, 게임이 훨씬 자극적이고 직관적이다 보니 아이가 게임에 노출되는 순간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이럴 때 좋은 게임을 찾아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처럼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 있다. 이런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설에도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호기심으로 발전되면 아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된다.” (p. 166)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들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찾아보니 닌텐도 스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던데, 아이에게 고전소설 읽기를 강요하기보다 이런 게임을 추천해주며 다양한 통로로 고전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어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게임은 동료 학습 효과가 크다. 친구 10명이 특정 게임을 한다면 유행처럼 나도 해야 하는 것으로 인지한다. 부모도 교사도 게임은 대화의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또래들끼리 주고받는 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이와 함께 게임을 즐기라.”는 말이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시도해 볼 것을 권한다. 책을 읽은 후 독서 노트를 작성하거나 책의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듯 자녀와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그래야 게임 연령을 무시한 자극적인 스토리나 그래픽, 광고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 직접 플레이하기 어렵다면 유튜브, 트위치 등을 통해 게임 방송을 보는 것도 괜찮다.” (p. 168)


게임에만 빠져 부모와 대화가 단절된 자녀를 둔 경우에, 부모가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해보면서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 보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책의 뒷 부분에서는 게임과 관련된 직업을 소개하는 내용도 있었다. 새로운 게임 하나를 개발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업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게임과 관련된 직업이라고 하면 프로게이머와 게임 스트리머, 그리고 게임 개발자 정도를 떠올렸는데,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이가 게임 관련 직업을 갖고 싶어한다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었다.











저자가 게임을 너무 긍정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나의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었고, 미래 사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에 의미가 있었다.




가까운 우리의 미래와 게임의 접점이 궁금하다면,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걱정된다면 <게임 인류>를 읽어 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분야의 지식을 채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게임과 관련된 변화들은 꽤나 생겨나고 있었지만, 내가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나처럼 게임은 나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특히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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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식단 - 죽을 때까지 머리가 좋아지는 한 끼의 기술
맥스 루가비어.폴 그레왈 지음, 신동숙 옮김, 김희진 감수 / 앵글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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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맥스 루가비어는 어느 날 어머니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을 느꼈다고 한다. 걸음걸이가 조금 달라진 것을 시작으로 기억력 감퇴의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그의 어머니는 58세에플러스 파킨슨병이란 진단명과 함께 파킨슨병 약과 알츠하이머병 약을 처방받아 오게 된다. 아직 한창 나이의 활기찬 뉴요커였던 어머니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질병으로 충격을 받게 된 저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에 대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언론인이라는 본인의 신분을 활용하여 전세계의 학자들과 연구원들을 인터뷰하고, 수천 편의 논문을 탐독하며 조사를 해나갔다고 한다. 가족력이 없었기에 저자는 어머니의 질병을 외부적인 요인, 특히 식습관과 연관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천재의 식단>은 뇌 건강 및 기능과 관련된 사실들을 밝히고, 현대 인류 공동의 문제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통합적 원칙을 제시하기 위한 책이다. 우리는 가장 먼저 현대 사회의 피해자가 된 음식들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최상의 두뇌를 만들 수 있는 원자재임에도 이 음식들은 오늘날 값싼 합판에 비유할 수 있는 형편없는 식품들로 대체되었다. 이 책의 각 장에서는 를 기준으로 하여 최적의 뇌 기능 유지에 필요한 요소들(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세포막에서 혈관과 장 건강에 이르기까지)을 살펴볼 것이다. 각 장 끝에는 해당 장에서 다루었던 유익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 있는 이른바 지니어스 푸드를 소개할 것이다. 또한 책 뒷부분에는 인생 두뇌를 위한 실천 방안을 세부적으로 소개하고, 정리해두었다. (p,. 19)






책 속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최신의 영양정보들이 가득했다. 식품 속 성분들이 그저 단순히어디어디에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것이 왜, 어떻게 좋고 나쁜지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써두어 읽으면서 더욱 신뢰가 갔고 더욱 잘 이해가 되었다.



똑똑한 뇌를 넘어서, 우리의 건강한 몸을 위해, 활기찬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가득하니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많은 정보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그럼 경화유 섭취를 피하기만 하면 안전할까? 애석하게도 다불포화지방을 가공하는 것만으로도 트랜스 지방이 만들어진다. 연구원들은 일반적으로 병에 담겨 판매되는 식용유 속에 소량의 트랜스지방이 잠복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심지어 유기농이며 착유기로 압착해서 짜낸 카놀라유에도 트랜스지방이 5%나 들어 있다.” (p. 85)








2.


쥐들에게 과당 또는 포도당 중 한가지를 골라서 동일한 열량을 공급했을 때 포도당(감자녹말 등)은 포만감을 유발했다. 반면 과당은 어찌된 일인지 식욕을 자극해서 더 많이 먹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결과를 통해 당분, 그중에서도 특히 과당은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중략) 소금, 설탕, 지방, 밀가루가 한데 섞여서 쾌감을 극대화하고, 뇌의 보상 체계를 인공적인 최고의 만족 상태로 유도한다. ‘한 번 뜯으면 멈출 수 없다는 유명한 광고 문구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p. 110)


그래서 달달한 간식은 이상하게 더 많이 들어가고 자꾸만 먹고 싶었구나...






3.


흔히 과일을 먹는 것은 건강한 습관 중 하나라고 알고 있지만 과하게 섭취될 경우에는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겨울에 지방을 축적해 살아남기 위해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유리했던 점을 생각해볼때, 지금의 우리가 먹는 당도 높은 과일들은 일년 내내 겨울을 대비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예를 들면 무화과, 대추야자,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가공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와 비슷한 신진대사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p. 119)고 한다.


앞서 언급되었지만 이는당분이 높은과일에 관한 이야기이며, ‘천연 항산화제가 많으면서도 당분 함량이 낮은 코코넛, 아보카도, 올리브, 생 카카오 등’(p.120)과 베리류의 과일들은 기억력 증진 및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의 해마에 축적되는데, 이 부위는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곳이다. 한 연구에서는 블루베리(와 딸기)섭취가 인지력 저하를 2.5연 늦추는 효과’(p.125)를 보였다고 한다. 베리류들은 모두 뇌 건강에 이롭다고 하니 오늘부터 베리들을 챙겨먹어야겠다.






4.


인슐린 저항성은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아주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80%가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며, 이들 중에는 제2형 당뇨 증세가 완전히 발현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관찰 연구들은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가능성이 두 배에서 최대 네 배까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종합해서 계산하면 모든 알츠아이머병 환자의 50%는 고인슐린혈증을 원인으로 볼 수 있으며, 갈수록 많은 연구원들과 의사들이 알츠하이머병을 3형 당뇨병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인슐린 수치가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증 기준치보다 낮더라도 만성적으로 높으면 뇌의 수행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p. 143)


당 섭취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치매는 최초의 증상 발현 시점으로부터 최대 30년 전에 시작된다고 한다. 어쩌면맛있는음식을 위주로 먹어 온 나도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내 곁의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그리고 나 자신 또한 즐겁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준비해야겠다.






5.


그 결과 장에 프레보텔라 세균의 비율이 높은 사람의 기억 중추가 덜 활동적인 데 반해, 감정과 감각을 관장하는 뇌 영역 사이의 연결성은 강화되어 있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줬을 때 이 여성 피험자들은 더 강하게 반응했다. 반면에 또 다른 흔한 장 세균인 박테로이데스가 많은 피험자들은 동일한 이미지를 보고 나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구조적으로는 이들의 기억 중추가 훨씬 컸고 집행 기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용적도 더 넓었다. 즉 프레보텔라는 적고 박테로이데스는 많은 피험자들은 감정적으로 더 강하고 안정되어 있었다.” (p. 265)


저자는 세균이 피험자의 뇌에 영향을 끼친 것인지, 피험자의 뇌가 장내 세균 배합을 바꾼 것인지 알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장내 세균의 종류와 뇌의 기능이 어느정도 연관이 있음은 알 수 있다. 앞서 말한프레보텔라 세균은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사람의 장에 많다고 하니 정제 탄수화물의 비율을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장바구니에 담기는 품목들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아보카도, 베리류의 과일들을 담게 되었고, 식사로 부족한 영양 성분들을 보충하기 위한 보충제도 구매하게 되었다. 간편하거나 맛있다는 이유로 선택했던 식품들이 내 몸속에서 일으키는 변화들로 인해 조금씩 녹슬어갈 내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했다. 먼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겠다.


이런 좋은 책은 널리 널리 소문이 퍼져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한다. 약간 두껍다고 느낄 수 있는 두께이지만 책 속 내용들은 최신의 유용한 정보들로 꽉 차 있었다.




최신의 영양학 정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식품을 통해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에게, 그리고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한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사람에게 <천재의 식단>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즐겨 먹고 있는 현대인의 식단과 늘어나는 뇌 질환들이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연구와 광고에 우리가 잘못된 선택들을 해 왔다는 것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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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 - 인생을 바꿔 주는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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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몇 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는 너무 좋아서 구매해 두었던 책이다. 다시 읽으려고 구매해 놓고는 책장에 꽂아 둔 채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기억은 남아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흐릿해져 가물가물했다. 잊힌 자극을 다시 받고자, 이 책이 주었던 밝은 마음을 다시 가져보고자 새로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부모를 잃고 실의에 빠진 채로 해변가 근처의 동굴에 살고 있던앤디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한 노인존스를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앤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존스 할아버지는 그에게 책을 가져다주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앤디가 좀 더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결국 앤디는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자신에게는 은인과도 같은 존스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게 된다. 앤디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존스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러던 20년이 지난 어느 날, 앤디는 과거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한 카페에서 존스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되고 거기에서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방식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과 똑같네. 그러니 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한 셈이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랑한다고 말했으니까. 하지만 잰은 그걸 이해하지 못했어. 남편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알지 못했으니까. , 당신의 사랑 표현법은 말이 아니라 배려와 행동이거든.” (p. 66)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그 각자의 표현방식대로 사랑을 느낀다. 이 부분을 읽으며, 사랑하는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는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방식의 차이가 크게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는 그 방식을 고양이, 카나리아, 강아지, 금붕어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또한 이는 사랑하는 사이를 넘어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 같았다. 서로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행동한다면 훨씬 더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갈매기 다섯 마리가 부두에 앉아 있네. 한 마리가 딴 데로 날아가겠다고 결심했네. 그럼 몇 마리가 부두에 남아 있겠나?”

네 마리요.”

틀렸네. 아직 다섯 마리야. 날아가겠다고 결심한 것과, 실제로 날아간 것은 엄연히 다르니까. 잘 듣게. 일반적인 속설과 다르게 들리겠지만, 변화는 의도만 있어서는 무용지물이네. 갈매기가 딴 데로 날아가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할 수는 있겠지. 또 멋지게 날아오르면 정말 재밌을 거라고 다른 갈매기들과 얘기를 나눌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날아갈 때까지는 여전히 부두에 있는 거야. 날아갈 생각을 하는 갈매기와, 아닌 갈매기는 조금도 다르지 않아. 결국, 앞으로 다르게 살아 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그런 생각을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네. 우리는 남들에 대해서는 행동으로 판단하면서, 정작 우리 자신은 의도만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있지.”  (p. 182)



변화하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실수를 하면, 대체로 사과 한 번으로 원상회복시킬 수 있지. 하지만······ 왜 어떤 사람은 사과를 해도 그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들이 실수를 저지른 게 아니기 때문이네. 그들은 선택을 한 것이네. 선택과 실수의 차이를 모르고 있는 셈이지.” (p. 193)











책은 쉽게 잘 읽힌다. 존스 할아버지로 인한 마을 사람들의 변화도 궁금하고, 존스 할아버지의 정체도 궁금해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넘겨보게 된다. 술술 잘 읽히지만 여기에 담겨 있는 내용은 삶 속에서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3년 전 봄에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문장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기술들이 더 잘 보였다. 이 책을 만난 이후 비슷한 류의 책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전에 읽을 때는 그저 책 속 문장으로만 느껴졌던 말들이 몇 년 동안의 경험 속에서 진실의 말들로 와닿게 되었다. 이 책과의 만남은 잊고 있었던 중요한 것들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지금 자신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의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존스 할아버지의 낡은 여행 가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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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크릿 - 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한 나로 사는 법
론다 번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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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의 후속작 <위대한 시크릿>이 나왔다. 십여 년 전, <시크릿>을 읽으며 부정적이기만 했던 나에게도 긍정적인 모습으로의 일시적인 변화가 찾아왔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의 나로 돌아왔고, 책 속 내용들도 서서히 희미해져갔다. 이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끌어당김의 법칙 정도였다. 다시 읽어 볼까도 생각했지만 책은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렸고 그렇다고 다시 사기엔 뭔가 머뭇거려졌다. 그러다 얼마 전 <시크릿>의 후속작 소식을 듣게 되었고, 세월이 지난 저자는 무엇을 말할지, 더 위대해진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에게 몸과 마음이 없다고 잠시 상상해 보자.

몸을 없애라.

마음을 없애라.

이름을 없애라.

지나온 삶을, 과거 전체를 없애라.

모든 기억과 믿음, 생각을 없애라.

그리고 무엇이 남아있는지 주목하라.

남아있는 것은 오직 알아차림뿐이다.”    (p. 56)







“ ‘깨어있는 알아차림은 로크 켈리가 알아차림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이며, 이는 과거와 현재의 현자들이 당신의 진정한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많은 다른 이름 중 하나다. 알아차림, 깨어있는 알아차림, 의식, 우주의식, 존재함, 불성, 그리스도 의식, 신神의식, 영혼, 진정한 자아, 무한 존재, 무한 지성, 한계 없는 존재, 본성, 진정한 모습, 신의 임재, 현존, 현존 인식, 순수 의식, 순수한 알아차림 등 많은 이름이 있다. 이 모든 용어는 정확히 같은 것을 지칭한다. 바로 알아차림이라는 당신 자신이다.” (p. 61)







내가 곧 감정인가, 아니면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주체인가?’ 이 질문은 당신의 감정에 실려 있는 거의 모든 힘을 즉각 무력화시킨다. 당신이 느끼는 감정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p. 145)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저항을 멈추려면 그 감정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재하게 내버려둬야 한다. 그저 감정을 알아차리면 된다. 마음을 편히 먹고 긴장하지 말라. 긴장하는 것 자체가 곧 저항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바꾸거나 없애려 하지 않고, 어떤 대처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게 내버려둘 때 감정은 알아서 해소된다. 우리가 해왔던 방법과 반대로 내버려두면 감정의 에너지가 해소된다. 우리가 해온 방법은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많이 억압해 온 셈이다.” (p. 155)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끌어당김을 실천하며 달려가기를 독려하던 저자가 텅 비어 있는 나를 알아차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놀랍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시크릿>을 읽고 난 뒤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찾아 해맸던 내 모습이 떠오르며, 저자 역시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구나란 생각에 동질감도 느꼈다. 그래서였을까. ‘긍정’과성취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에서 더 나아가 내면의 고요가 행복의 길임을 깨달은 저자가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책 속 내용은 마음 챙김, 명상, 불교, 동양철학 등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어딘가에서 들어보았던 내용들이라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것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 의미 있고 중요한 내용임에는 분명하다.



책 자체는 전작에 비해서 좀 느슨하게 끌고 간다. 그래도 각 장마다 요약 부분이 있어서 읽다가 집중력이 떨어져도 다시 마음을 정돈하고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시크릿>을 인상 깊게 읽었던 독자라면 저자의 새로운 메시지를 관심있게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위대한비밀은 이전의 비밀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당신을 인도할 것이다.





이 글은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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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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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은 살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판을 바꾸도록 돕는 학문이자 기술입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를 읽는 관점은 새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사적 진실을 수정할 수는 없어도 서술적 진실로 다르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분석을 받는 사람은 분석가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현재를 보다 자유롭고 새롭게 살고 미래를 꿈꿉니다. 판을 바꾸는 힘은 무의식 속에서 삶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갈등구조를 변형하는 작업에서 나옵니다.” (p. 7)






얼마 전 저자의 이전 저서 <프로이트의 의자>를 재미있게 읽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의 글 속에서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래서 저자의 신간 소식을 듣고 기뻤다. 나도 모르게 나를 이끌어 가고 있는 무의식을 읽어내어 인생의 판을 바꾼다는 소개글도 매력적으로 들렸다. 내가 내 마음 깊이 숨기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것들이 나를 어떻게 조종하고 있는지 궁금함 가득한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지난번 <프로이트의 의자>가 정신분석학에 대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주는 책이었다면, 이번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힘겨운 사람들을 위해 정신분석학자의 입장에서 위로를 보내는 책 같았다. 이전보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글들이었고, 어떤 부분들은 에세이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 사이 사이에 정신분석학적 개념들을 집어넣고 연관지어 설명해주며 이 책이 심리학 도서임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











인생의 판이 달라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 가능성이 보입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늦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야 합니다. 낯선 곳에서 하는 낯선 경험도 나쁜 일이 아니라면 회피하지 맙시다. 걷다가 과거가 그리워서 뒤돌아보면 넘어집니다.” (p. 32)


퇴직자를 위한 저자의 조언이다. 걷다가 과거가 그리워서 뒤돌아보면 넘어집니다.’ 라는 말은 왠지 나에게 건네는 말 같기도 했다.







자아 기능이 너무 허약하면 성공에 따른 뒷감당이 안 됩니다. 꽤 많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삽니다. 분명히 해낼 수 있는 도전도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런 일을 해낼 능력이 없다며 뒷걸음칩니다. 겸손한 것이 아니고 자존감이 낮아 두려운 것입니다. ‘큰 잘못 없이 무사히 마쳤다라고 하는 퇴임사는 정말 싫습니다. 허망한 자기 방어입니다. 무사(無事)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고백입니다.” (p. 35)








그 사람에게 투표하면 자신을 위해 한풀이를 해줄 것이라는 환상이 드나요? 무시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처벌과 배제를 앞세운다면 좋은 지도자 감이 아닙니다. 좋든 싫든 격려하고 도와서 발전 추진력을 높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처벌에 온 힘을 쏟기보다는 자신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지혜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분열보다는 통합을 추구해야 합니다. 당신이 선택하려는 후보자의 초자아 시계는 바늘이 어느 쪽을 가리키고 있나요?” (p. 102)


선거와 정신분석을 연관 지어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깊었다. 후보들의 초자아가 가리키고 있는 방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표현이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이해받지 못하면, 오해를 받으면 속상하고 화납니다. 이때 조심해야 합니다. 마음이 약하면 남이 나를 오해한 바를 그대로 받아서 스스로 나를 그렇게 규정하는 어리석음에 빠집니다. 정신분석에서 투사 동일화로 부르는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에 걸려든 것입니다. 상대가 자신을 방어하려고 자기 성격의 일부를 내게 투사한 것을 덥석 받아서 마치 내 성격의 일부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p. 106)








삶을 재해석하려면 직면해야 합니다. 직면은 긴장을 불러옵니다. 이때 마음이 약해지면 회피하게 됩니다. 직면은 어렵고 회피는 쉽습니다. 내 삶의 가치를 회복하려면 견뎌야 합니다. 피가 통하려면 피가 마르는 경험부터 해야 합니다.” (p. 185)








확신은 마음의 불편함을 지우기 위한 것입니다. 부분을 알면서 전체를 아는 듯 느끼면 마음의 불편함이 사라집니다. 세상의 불확실성이 늘어날수록 확신에 찬 사람들도 따라 늘어납니다.


확신이 돌같이 굳어지면 소신(所信)이 됩니다. 굳어진 소신을 녹이는 일은 어렵습니다. 녹이려고 하면 자아 정체성이 흔들립니다. 자아 정체성은 나는 누구이며 나와 세상의 관계는 어떠한가?’에 관한 자기 나름의 생각입니다.” (p. 196~197)







흔들리는 삶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내게 물어야 합니다. 쉬운 방법은 부모나 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나 그렇게 하는 한 행복은 멀리 있습니다. 남 탓을 하는 투사라는 방어가 힘든 마음을 잠시 달래주기는 합니다만,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공회전하는 삶은 내 책임입니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깨달으면 길이 보입니다.” (p. 230)








사람은 불편한 말을 들으면 받아들이기보다는 밖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입에 안 맞는 음식이 입에 들어오면 뱉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 같을 때, 최선책은 상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내 책임인 줄 알아도 남에게 떠넘기면 속이 시원합니다. 뒤집어쓰는 상대는 억울하겠지만 모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미운 사람에게 그렇게 하면 기쁨은 두 배입니다.


남 탓이라는 일상용어를 분석용어로 바꾸면 투사입니다. 안의 것을 밖으로 던지는 행위입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 욕망을 남에게 화설처럼 쏘아서던짐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합니다.” (p. 247)


‘투사’와투사동일화는 내 주변의 관계에서도 주고받았던 적이 있는 것 같다. 당시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주고받으며 서로 오해하고 기분 나빠했던 일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일들을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며 그 속에 휘둘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겠다.








권력을 잡기 전에 한 맺혔던 것이 많을수록 권력자가 되자마자 마음에 담았던 사람들을 솎아내려고 머리를 씁니다. ‘솎아내기를 쉽게 하는 방법은 흠집 내기입니다. 나쁜 소문을 퍼뜨리거나 근거가 없어 일단 그럴듯한 이야기로 꾸며서 상대를 끌어내린 후에 명분을 만듭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다가 닮았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정신분석학은 공격자 동일화로 설명합니다.” (p. 264)







공격성삶의 목표를 성취하는 힘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수험생의 책상 머리에 붙어 있는 ‘00시험 100일 정복같은 글귀는 도전의 용기와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사업가는 공격적인 투자같은 구호에서 추진력을 얻습니다. 내 안에 어떤 공격성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격성을 표출하는지 들여다보면 창의적으로, 합리적으로 활용할 길이 열립니다.” (p. 282)


공격성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불필요한 요소로 보이지만, 그러한 공격성 역시 우리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피분석자와 분석가 사이에서 주고받는 질문과 대답처럼 독자와 저자 사이에도 책을 중간에 놓고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갑니다. 독자는 책을 통해 저자를 읽고, 독자가 책을 읽는 순간순간 책이 독자를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의 마음이 순간순간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책의 내용보다는 읽으면서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존중했으면 합니다. 책 제목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이 뜻하는 것처럼 마음속에 스스로 숨기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보람되겠습니다.” (p. 307~308)





저자의 전작 <프로이트의 의자> 만큼 큰 만족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저자의 내공과 글솜씨가 상당한 것은 인정한다. (이전 책에서 저자의 글솜씨는 이미 인정했었다) 그리고 다양한 소재에 대해 정신분석학적 시각에서 풀어내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가볍게 읽는다고 생각했는데도 다 읽고 보니 밑줄이 많이 그어져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알아채지 못했던 내 생각의 근원을 찾을 수 있게 이끌어 주기도 했고, 이어지지 못했던 각각의 사건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정신분석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편한 마음으로 심리학 서적 한 권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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