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최고의 투자입니다 - 하버드에서 배운 세계 최강의 식사 기술
미쓰오 다다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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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치지 않고 감기 따위로 건강이 무너지는 일 없이 날씬하게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 늘 맑은 정신으로 명확하게 사고하며 넘치는 의욕으로 거침없이 일을 처리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p.8)




이 책의 저자 미쓰오 다다시는 영양학을 공부한 일본의 의사이자 항노화 의학자이다. 저자는 바쁜 현대인들의 끼니만 때우면 된다, 배만 채우면 된다라는 생각들은 모두 틀렸다고 말한다. 마트나 편의점에 레토르트 같은 간편식은 넘쳐나지만, 이런 식품들은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고 불필요한 영양소만 과잉인 상태로 만들게 된다고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현대판 영양실조 체크 리스트이다.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활력이 없고, 집중력 부족으로 실수가 잦은 그런 사람들은 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영양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위 항목 중 4개 이상 해당하면노란 불’, 8개 이상이면빨간 불이라고 한다. 다행히 빨간 불은 아니지만 빨간 불에 가까운 숫자라서 나의 식습관에도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영양 섭취를 집짓기에 비유하자면 비타민과 미네랄은 구조물을 지탱하기 위한 기초 공사에 해당한다. 기반을 제대로 다져 놓지 않으면 그 위에 어떤 집을 올리든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면 우리 몸도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몸의 기초가 되는 영양소가 부족하면 세포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도 문제가 생긴다. 나른함, 피곤함, 수족 냉증처럼 현대인을 괴롭히는 원인 불명 증상들은 사실 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p. 31)





책 속 내용들 중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치에 대해 가장 최신의 정보를 소개해주는 것이 매우 유용했다. 그동안의 상식으로는 각각의 정해진 기준치를 넘어서면 안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알려준 최신의 정보들은 기존의 상식들과 조금 달랐다.


예를 들어 고혈압의 경우나이+90’을 기준으로 삼아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 측정 시 기준 이하일 경우 정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기준에 맞추어 보면, 50세의 경우는 50+90 140mmHg, 60세의 경우 60+90 150mmHg 이하일 경우 정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 mmHg이거나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이다.) 콜레스테롤의 경우에도 단순히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LDL이 높으면서 동시에 염증이 있을 때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LDL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약을 먹을 필요는 없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 및 운동 등으로 생활습관을 바르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처방에 따라 약을 먹어야 한다.)






우유, 달걀, 생선, 고기, 두부 등 자연식품으로 인을 섭취할 경우 40~50% 정도만 흡수되지만 산도 조절제, 유화제, 인산염이라는 이름으로 식품에 첨가되는 인산 나트륨은 90% 가까이 우리 몸에 흡수된다. 다시 말해 가공식품을 먹는 습관은 인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p. 61)


인 역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할 경우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50%나 높인다고 한다. 저자는 가공식품에 흔히 들어가는 첨가물들로 인을 과다하게 섭취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건강식품이나 보조제에도 인산 화합물을 첨가물로 넣기도 한다고 하니 조심해서 고르고 먹어야겠다. 앞으로 가공된 식품을 선택할 때는 꼭 영양 성분 표시를 확인해야겠다.






1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는식사]에서는 왜 건강한 식사가 인생 최고의 투자가 될 수 있는지 의학적, 영양학적 측면에서 설명했다면, 2 [투자가 되는 식사의 실천]편에는 저자가 열심히 설명한 지식들을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레시피가 담겨있다. 그리 어렵지 않은 간단한 요리들이어서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일식스러운 레시피가 몇가지 있긴 한데, 그런 레시피들은 번역자와 편집자의 추가 코멘트로 따라할 수 있는 팁을 주니 큰 문제는 없다.





저자가 설명했던 의학적 지식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책 속 레시피를 따라 먹기만 한다면 절로 건강해질 테니 이 책의 내용을 다 흡수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3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식사법]에서는 실제로 어떤 음식을 어떤 형태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앞서 2장에 언급했던 내용들(하루 한 팩 낫토 먹기, 1 4색 채소 먹기, 코코넛오일 등)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4 [먹지않는 투자]에서는 건강을 위해 우리가 피해야 할 식품들에 대해 알려준다. 여기에는 단 음료, 백미, , , 트랜스지방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비타민D라면 대부분 말린 표고버섯을 떠올리지만 표고버섯이 함유한 영양소는 D2. 인체가 필요로 하는 성분은 비타민D3이므로 표고버섯을 먹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대신 비타민D는 자외선을 쬘 때 피부에서 합성된다. 팔다리를 노출하고 날씨가 좋은 날에 20, 3회 정도 햇볕을 쬐기만 해도 비타민D 혈중 농도가 올라간다. 자외선은 피해야 할 공공의 적이지만 걷기 운동이나 일광욕 등으로 적당히 흡수하는 것은 안티에이징에 오히려 효과적이다.” (p. 144~145)





대표적인 오메가-6 지방산으로 리놀레산이 있으며 참기름, 콩기름, 카놀라유 등 식물성 기름에 주로 들어있다. 흔히 사용하는 식용유에는 리놀레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데, 이 리놀레산이 몸속에서 대사 작용을 할 때 아라키돈산이 증가하면서 염증이 유발한다. 그러니 튀김 같은 음식은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은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 들기림, 아마씨유, 차조기유, 생선 기름(DHA, EPA) 등이 대표적이다.” (p. 197)






영양학을 공부한 의사의 전문적인 지식들이라 내용에도 신뢰가 갔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유용한 내용이 많아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중요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저자가 말하는 인생 최고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내일의 성공을 가져다줄 건강식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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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과 건강의 비밀 - 한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호르몬 건강법
요하네스 뷔머 지음, 배명자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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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호르몬은 우리의 감정, 부분적으로 우리 행동과 안위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뒤에서 조종한다. 그리고 이런 호르몬의 조합은 개인의 핵심 존재, 즉 내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를 좌우한다. 이 전달물질과 우리 자신을 서로 떼어 놓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p. 18)




이 책의 저자 요하네스 뷔머는 일반 대중을 위해 쉬운 의학 상식과 지식을 알려주는 독일의 의사이자 유튜버이자 TV프로그램 진행자이다. 저자는 호르몬이 곧 인간 자체다!’(p.16) 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삶을 이끌어 나간다고 하지만 이것은 순전한 착각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일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우리 인생의 영화감독이며 이들이 우리를 이끌어간다고 한다. 나는 저자의 이런 주장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그렇게 우리 삶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호르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싶어져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 몸의 천 개가 넘는 호르몬 중에서 핵심 13가지를 선별하여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소마트로핀(성장호르몬),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옥시토신, 세로토닌, 인슐린, 코르티솔, 도파민 등이 있다. 각각의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상 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균형을 잃으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각 호르몬의 균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책의 뒷 부분에는 몇몇 건강상의 문제들 중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들을 소개하며, 호르몬 조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우리가 호르몬이라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지는 1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호르몬은 약 100이지만, 학자들은 이보다 10배 정도 더’(p.25) 많은 호르몬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 호르몬들은 한 번 이상씩 들어보았던 것들이다. 그러나 대강 어떤 작용을 한다고 알기만 했지, 이 책 속 내용처럼 자세히는 몰랐었다. 호르몬 하나 하나가 우리 몸에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성장 호르몬인 소마트로핀의 경우 성장기 아이들의 키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아물게도 하고,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분해하게 하며, 뇌를 보호하기도 한다. 에스트로겐 역시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도 하고,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호르몬 만으로도 몸에서 엄청나게 많은 역할들을 해내고 있는데, 아직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호르몬들이 90%나 더 있다니. 우리 몸이 굉장히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음에 새삼 놀라웠고, 호르몬을 균형 있게 가꾸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대략 40세부터 소마트로핀 생산량이 감소한다. 줄곧 성장에 집중했던 몸이 이제 조직 유지로 프로그램을 변경한다. 물질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 필요량이 감소한다. 우리는 그 결과를 거울에서 날마다 확인하고 속상해한다. 몸의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근육을 쓰는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30세부터 매년 약 1퍼센트의 근육량을 잃는다. 한동안 체중이 늘지 않더라도, 에너지 소비량은 감소한다. 지방세포는 근육세포보다 에너지를 훨씬 적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호르몬 변동이 생기고, 모든 것이 더 심해진다. “ (p. 41)


40세 이후부터는 소마트로핀이 감소하여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뱃살이 자꾸 늘게 된다.





2.


하버드대학교는 우유 섭취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다야아삼뷰 간마아 박사 연구진이 2006년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동의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성 호르몬이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학자들은 그 원인이 젖소 대량사육장의 공장식 착유 과정에 있다고 보았다.

브라이튼대학교의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소녀들의 빠른 2차 성징은 높은 육류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육류를 통해 섭취한 철이나 아연 같은 영양소는 임신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소녀의 몸에 보낸다는 것이다. “ (p. 51)


몸에 좋다는 음식도 적당히 먹을때가 좋은 것이다. 아이가 적당한 양의 육류와 유제품을 섭취하도록 주의해야겠다.





3.


캐나다 니피싱대학교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은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 오히려 이 호르몬은 사회적 행동과 공정성 및 정직성을 북돋는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오로지 호르몬 상태만으로 사회적 행동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해 특정 호르몬의 양이 아니라, 미세한 전달물질들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p. 75)






4.


실제로 식도에서 직장에 이르는 소화관 전체를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촘촘하게 감싸고 있다. 척수 전체보다 소화관에 신경세포가 더 많다! 그러므로 소화관을 두 번째 뇌라고 부를 만하다.” (p. 90)






5.


세로토닌은 자연에 널리 퍼져 있다. 버섯, 식물 심지어 아메바도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호두,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많은 식료에 세로토닌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음식을 통해 섭취한 호르몬은 머리에 있는 이른바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없고, 그래서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두뇌나 장에서 직접 분비된 세로토닌만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p. 91)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는 행복감을 얻을 수 없었다. 그동안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느꼈던 것은 그냥 먹는 행위 자체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었나보다.






6.


다른 지용성 혹은 수용성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D 역시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소량만 얻을 수 있고, 극히 일부 식료, 특히 지방이 많은 생선에서만 얻을 수 있다. 일일 필요량 4,000 IE를 채우려면 매일 연어 1.6킬로그램(16/100g) 혹은 달걀 160(2.9/100g)를 먹어야 한다! 비타민 D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식물성 식료는 아보카도이다(5/100g).” (p. 118)


비타민D를 위해서는 선크림을 외출 후 20분 뒤에 바르는 것’(p.117)이 좋다고 한다. 음식으로는 매일의 필요량을 채우기에 힘들고, 보충제는 과용량 복용이 문제될 수 있으니 햇볕을 쬐어 비타민D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좋다.






♣ ♣ ♣ ♣ ♣



저자는 어려울 수도 있는 의학적 지식들을 쉽게 풀이하여 설명해준다. 유머가 섞인 유쾌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우리 몸의 호르몬의 균형을 위해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실천가능한 것들이어서 더욱 좋았다. 물론 그 방법들 중 다수는 운동, 금연, 적당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등 일반적으로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위해 필요하다고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많이 들어왔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실제로 따르기는 어려웠던 것들이다.



단순히건강하려면 이렇게 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보다, 왜 그러한 방법들이 필요한지 호르몬의 관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나니, 건강을 위해 필요했던 활동들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르몬 불균형이 가져오는 다양한 문제상황을 들었기에 더욱 정신이 바짝 든 것일수도 있다.)




인간을 인간답도록 이끌어주고 있는 호르몬들이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호르몬 균형을 맞추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책 <호르몬과 건강의 비밀>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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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시 그림이 되다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곽수진 그림, 이지은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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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나 예쁜 책이었다. 초록 초록한 색들이 다가올 계절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고, 집안 생활이 늘어나 갑갑해진 마음을 조금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오로지 그림에 반해 만나게 된 책이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책 속 그림들의 뼈대가 된 시도 그림 못지않게 참 좋았다.




책 속 시는 일본의 동화작가이자 시인, 농업과학자인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이다. 시인은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 시는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동생이 수첩에서 발견하여 발표한 것이라고 한다. 소박한 삶’, ‘타인을 위한 삶을 노래했던 시인의 작품들은 안타깝게도 생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 각지에서 그를 위한 기념 행사가 열리고, 박물관과 기념관, 마을 등이 조성될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나와 연결된 주변의 시름과 고민에 귀 기울이는 삶.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주변의 소음에 흔들림 없이 내가 믿는 것을 행하는 삶. 그가 노래하는 삶의 자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잔잔한 위로로 다가온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애쓰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였다.


시와 그림을 함께 읽으니 시인의 마음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언어로만 전달할 때 부족했던 부분을 그림들이 메꿔주는 것 같았다.







‘바람에도 지지 않고


어둡고 추워 보이는 풍경 가운데 밝은 빛을 품은 집과 주인을 마중 나온 멍멍이가 보인다. 밖에는 바람이 불어대지만 저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따뜻하고 안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쌩쌩 부는 바람을 이겨내고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집으로 돌아가는 남자. 따뜻함으로 자신을 녹여줄 집이 있기에 그는 바람에도 지지 않는 힘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런 힘을 줄 수 있는 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밝고 따뜻한 존재가 되고 싶다.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욕심을 버리고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삶. 고기를 많이 잡는 날은 많이 잡는 대로, 적게 잡는 날은 적게 잡는 대로 매일의 상태에 만족하는 삶. 편안한 그림과 글에 따라오는 편안한 생각에 내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졌다.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비를 맞고 있는 고양이에게 쓰고 있던 우산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내 주변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는 마음. 글이 품고 있던 따뜻한 마음을 그림은 더 자세히 전달해주었다.






<비에도 지지 않고>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와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의 휴식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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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 - 진짜 진짜 쉬운
난희(표지희)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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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프로크리에이트라는 그림 앱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림의 기술을 소개하기보다는 귀엽고 깔끔하게 대상을 그리는 방법, 15분 안에 예쁜 그림을 그리는 방법 등 쉽고 빠른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 취미로 디지털 드로잉을 도전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p.3 머리말 중에서)




이전에 초보용 아이패드 드로잉 책을 만나보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그림체로 연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진짜 찐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웹툰을 보는 듯한 귀여운 그림 예제들이었다. 그리고진짜 진짜 쉬운’, ‘그림 실력 걱정 없이 시작하는과 같은 수식어들은 내게이 책은 너를 위해 쓰여진 책이니 얼른 선택하렴~’이란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아직 아이패드 드로잉 초보인 나는 내 수준에 맞는,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한 이 책과 함께 새로운 드로잉들을 연습해보기로 했다.




저자는 영상으로 따라하고 싶을 경우, JEI재능TV JEI홈스쿨존 난희의 디지털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를 시청하거나, 저자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강좌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아이패드 드로잉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part1에서는 아이패드 드로잉이 어떤 것인지, 준비물과 사용하는 앱에 대해 소개한다. part2 [기초 드로잉 따라하기]편으로, 여기에서는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사용해 실제로 드로잉을 하는 방법을 간단한 채소, 과일 그림 예제와 함께 설명한다. Part3,4,5는 각각 초급, 중급, 고급 드로잉 예제들이 실려 있다. 초급부분에서는 간식, 음식, 귀여운 동물들을 그려보고, 중급부분에서는 가구 및 소품, 전자기기, 탈것, 아이부터 청년까지 사람 그림을 그려본다. 고급 부분에서는 어른, 풍경, 날씨, 행성을 그려본다. 고급까지 마치고 나면 마지막 part6에서는나만의 굿즈를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체도 귀엽고 설명도 차근차근 쉽게 해주기 때문에 아이패드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들도 따라해보기에 괜찮은 책인 것 같다. 아이들의 취향에 잘 맞는 책이어서 그런지... 우리 아이는 책을 받자마자 자기 책처럼 한참을 구경하였다. 그리고는 책을 보며 아이패드에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다. (엄마가 하던대로 따라함ㅋ) 그리다가 어려워 보이는 부분은 엄마에게 도움을 청해 (우리 아이는 아직 많이 어려서 원하는대로 표현하기는 좀 어려웠음)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다.




귀여운 표정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있으니, 나도 어느새 그림 속 미소를 따라 지은 채 드로잉을 하게 된다. 예제들 중에서 행성 그리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드로잉 책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유형의 그리기라 신선했고, 다양한 효과와 브러시를 통해 행성의 색과 질감을 나타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책은 겨울 방학을 맞이해 심심한 아이들에게, 아이패드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예제들로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보고, 그것으로 굿즈까지 제작해본다면 아이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아이가 배워도 될 만큼 쉬운 수준이니, 성인 초보 아이패드 드로잉 도전자들에게도 추천한다. 귀여운 그림들로 드로잉 연습을 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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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돋보기 : 공룡이 궁금해 똑똑한 책꽂이 21
카밀라 드 라 베도예 지음, 도노그 오말리 그림, 장혜진 옮김 / 키다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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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돋보기 공룡이 궁금해>는 움직여지는 돋보기를 이용해 땅 속 공룡 화석을 관찰하는 내용의 책이다. 돋보기로 관찰하는 공룡 화석은 4가지이다. 아이는 돋보기를 움직이며 뼈를 관찰해보고 누구의 뼈인지 나름대로 추측을 해본다. 책에는 아이의 추리를 도와주는 설명들이 함께 나온다. 우리 아이는 이전까지 공룡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만큼은 재미있게 보았다. 흔히 보았던 책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을 가져서인지 아이는 매우 흥미로워했다. 책을 눈으로 읽기만 할 때와 달리, 돋보기를 직접 움직여보고 어떤 공룡일지 맞춰보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초식공룡, 포식자 공룡, 하늘과 바다의 공룡들로 나누어 각 공룡들의 특징을 그림과 함께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이전에 아이가 공룡 백과사전에 관심을 보여 구입해서 보았는데, 그때는 너무 많은 종류와 이름과 특징에 복잡함을 느꼈었다.(우리 아이는 공룡덕후가 아니어서 그런지 좀 지루해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설명들로 채워져 있어서, 아이도 책 속 지식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했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자연스레 공룡 화석은 어떻게 발굴되는지, 공룡 박물관에서 보았던 뼈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전시된 것인지, 그 시절 공룡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가장 재미있어 했던 부분은 19페이지에 나오는 공룡 화석이다. 어린아이들은 오줌, 똥 이런 주제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번 공룡 화석에는 공룡 똥 화석도 함께 나와있어 아이가 보면서 너무나 즐거워했다. 공룡 똥 화석에는 물고기뼈가 그려져 있었다. 아이는 이 공룡이 살아있을 때 물고기를 먹었고 그래서 물고기뼈가 똥으로 나왔다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에 한참을 웃었다.




공룡 화석 발굴 키트와 함께 볼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아이가 발굴 키트를 이용해 직접발굴 경험을 해본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공룡 관련 책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의 책이어서, 공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아이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기에, 아이에게 공룡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심어주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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