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몰입 -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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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소성은 당신의 학습 또는 삶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뇌를 최적화하고 재구성한다면 당신은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올바른 마인드셋동기, 방법을 적용하고 조절할 때 한계는 없어진다.” (p. 77)




‘나를 넘어서는 힘, 내 안의 잠재력을 200% 끌어올리는 마인드셋이란 표지 속 문구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은 이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어떤 비결을 품고 있을지 궁금했고,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리미트리스 모델의 3요소를 차례로 살펴보면서 실천 과제, 조사 결과, 정신적 도구, 인지과학과 수행 분야에서 이뤄진 최신 연구의 흥미로운 결과뿐만 아니라 과거의 지혜까지도 배울 것이다.


2부에서는 우리 내면에 제한된 신념이 사라질 때 무엇이 가능해지는지 배운다. 이어서 제3부에서는 왜 목적의식이 동기와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힘이고 열쇠인지 알아본다. 그리고 제4부에서는 검증된 절차, 즉 자신이 원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향해 나아가게 해주는 도구와 기법들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제약이 없는 삶을 향해 나아가게 해줄 10일 플랜으로 마무리할 것이다.” (p. 53)



이 책을 통해 리미트리스 상태로 만들어주겠다는 저자.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정말 바뀔 수 있는걸까.





 




저자는 우리의 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팁을 알려준다. 실천하기 아주 어려운 방법들도 아니고, 평소에 하던 습관을 조금씩 손보는 수준에서 실천 가능한 것들이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있었다. 저자의 팁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저자는 망각 곡선을 설명하며 우리가 입력한 정보를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보통 학습한지 한 시간이 지나면 내용의 50 퍼센트를 잊어버리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의 뇌를 위해 프로모도 기법을 제안한다. 이것은 한 가지 과업을 수행할 때 25분간 일한 후 5분간 휴식하는 방법으로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개발한 기법’(p.87~88)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 역시 25 동안 읽고 5 동안 쉬면서 최대한 많이 흡수하라고 말한다.





2.

저자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딴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수첩을 옆에 두고 딴 생각이 날 때마다 적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는 하던 일을 다시 수행하다가 일이 다 끝나고 난 뒤 메모된 것들을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3.

저자는 우리의 뇌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처럼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을 더 보여준다고 한다. 망상활성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가 그런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평소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필요하고 부정적인 질문을 던지는 습관은 계속해서 그런 상황들을 눈앞에 불러들이게 된다. 저자는 이어서 실천 포인트나의 지배적 질문 써보기를 제안했다. 이것은 평소 내가 무의식 중에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내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나의 불만족스러운 모습들은 어쩌면 나의부적절한 질문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4.

인간의 뇌가 최상의 기능을 하려면 45가지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이 영양소 대부분은 뇌 자체에서 생성되지만 나머지는 우리가 먹은 음식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p. 189)


건강한 식단은 건강한 뇌를 만들고 이것은 우리가 두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브레인 푸드 10가지를 추천해준다. 여기에는 아보카도, 블루베리, 브로콜리, 다크 초콜릿, 달걀, 녹색잎 채소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음식 레시피 몇 가지도 함께 추천해주어 유용했다. (그런데 재료가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 몇 가지 있어서 레시피를 참고만하여 구성해야 했다.) 나를 넘어서는 나로 거듭나기 위한 음식들을 자주 식탁에 올려 올해는 더 건강한 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5.

집중력을 높이는 또 다른 열쇠는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다. 프린스턴대학교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수의 자극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올 때 자극들은 시각피질 전체에 촉발된 활동을 상호 억제하면서 신경 표상을 위해 경쟁하고, 처리 능력이 한정된 시각계에 신경 상관자를 제공한다.’ 비전문가의 말로 의미를 옮기면, 주변의 물리적 잡동사니들이 당신의 주의를 끌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수행 저하와 불안과 스트레스 수준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p. 256)


정리되지 않은 환경이 집중력을 방해한다. 귀찮다는 이유로 늘어놓은 물건들을 정리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다. 그러고보니 나는 나 자신에 대해정리를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역시 내가 제한해 놓은 내 모습일 뿐, 저자가 말한 대로라면 새로운 마인드셋을 통해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6.

냄새는 기억을 뇌의 전면으로 끌어내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로즈메리 향은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페퍼민트레몬 향은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후 과정 연구원인 조던 게인스 루이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해답은 뇌 구조에 있다. 냄새가 들어오면 우선 코 내부에서부터 뇌 아랫부분까지 분포하는 후각망울에서 처리된다. 후각망울은 감정 및 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뇌의 두 영역, 즉 편도체와 해마에 바로 연결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시각, 청각, 촉각 정보는 이 두 뇌 영역을 통과하지 않는다. 이것이 후각이 다른 감각보다 감정과 기억을 성공적으로 촉발하는 이유다.’” (p. 275)


저자는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능동적인 회상, 간헐적 반복,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 외에도 후각 자극을 이용하라는 팁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손목에 아로마 오일을 살짝 바른 채 공부하고 시험 보기 전에도 똑같이 하는 방법이 있다.





7.

연구에 따르면 책을 읽을 때 손가락을 사용하면 읽는 속도가 25~100퍼센트 빨라질 수 있다. 손가락을 사용하는 연습을 할수록 결과가 좋아질 것이다.


(중략) 또 문장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며 읽으면 또 다른 감각인 촉각을 학습 과정에 도입하게 된다. 후각과 미각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이나 시각과 촉각 또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중략) 손가락을 사용하는 독서는 안구 회귀 또한 현저히 줄인다. 이는 손가락 사용을 연습하면서 독서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 중 하나다. 눈은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따라가므로 손가락을 앞으로 움직이면 눈이 뒤로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적다.” (p. 328~329)


손가락을 이용해 독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새로웠다. 나 역시 손가락을 이용해 글을 읽으니 좀 더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리미트리스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우리가 갖춰야할 것들을 마인드셋, 동기, 방법 3가지 측면에서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뇌의 능력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나를 제한시키고 있는 부정적 요소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또 어떻게 해야 내가 그어 놓은 나의 한계를 넘어서 더 뛰어난 내가 될 수 있을지 그 비법들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책 속 내용들을 요약해 적용하기 쉽도록 정리된 ‘10일 플랜도 있어 독자들의 실천과 변화를 위해 저자가 많이 신경 써서 책을 썼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독서 습관을 강조했던 저자는 마인드셋, 동기, 방법에 관한 추천도서들을 부록에 실어 두어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할 독자들에게 방향을 잡아 주었다.


중간중간 실천포인트를 통해 저자가 설명했던 것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포인트를 콕 집어 알려주는 것도 좋았다. 좋은 내용들을 글로만 읽고 책을 덮으면 그것으로 끝일 때도 있는데, 저자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실천 포인트로 한번 더 강조해준다. 덕분에 나의 일상에 그것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기회도 갖게 되고, ‘그래, 한번 해 보자.’ 싶은 생각이 들어 실천으로 이어지기 쉬웠다.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능력에 대해 한계를 그어 놓은 이유들을 찾아 하나씩 반박하며 새로운 신념을 심어준다.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생각은 그저 의미 없는 고정관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이 책이 성인을 위한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공부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을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펼칠 때만 해도 뭐 그리 대단한 내용이 있을까 하는 의심도 했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의심이 사라졌다. 사소할지 모르는 작은 습관들과 사고방식의 차이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주었다.



평생 학습 능력 및 공부 방법에 대한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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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코가 뻥 뚫린다 - 비염, 콧물, 코막힘, 알레르기를 약 없이 해결하는 코 건강법
곤노 세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비에이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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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병원에 자주 다녔다. 어릴 때는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그것이 알러지 비염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병원을 가서 약을 먹으면 그때뿐 증상은 다시 반복되었고, 알러지 비염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싶어 체념한 채로 살았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코 질환의 90%습관만 바꿔도 낫는다는 소개문구로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의 저자는 1분이면 코가 뻥 뚫리는 비법 11가지나 알려준다고 한다. 약을 먹지 않아도 코가 뚫리는 비법이라니. 평생 알러지 비염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줄 알았던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비염과 이별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 책 속 비결이 너무나 궁금했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이 책의 가장 핵심인 1분이면 코가 뻥 뚫리는 비법 11’가지를 알려준다. 주로 관련 혈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해결한다.







2장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코가 좋아지는 작은 습관에 대한 부분으로, 여기서는 체질을 개선하고 몸 전체를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만들면서 코와 관련된 문제도 서서히 개선시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의 내용은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씩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들을 코 건강과 관련 지어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전까지는 그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이 행동이 어떻게 코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지 알고나서 행동하게 되면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가 더 쉬워진다.



마지막 3장에서는 코의 구조와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코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재채기, 콧물, 코골이, 코피 등)들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알아보고 더 건강한 코 건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일러준다.





알러지 비염 때문에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는 와중에 코로 호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얕은 호흡으로 인해 체내 산소 섭취량을 줄여 우리 몸을 쉽게 피로하게 만드는 나쁜 습관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불편하더라도 의식적으로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고 한다.





그 외에 온도차 알레르기 증상의 하나로 코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온도차 알레르기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격심하거나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을 때 자율신경의 작용이 흐트러지면서 생긴다. 재채기, 콧물, 코 막힘 외에 두통, 기침,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기와 비슷하지만 열은 없다.

한여름 낮에 더운 외부에서 냉방이 된 실내에 들어왔을 때나 한겨울 따뜻한 방에서 밖으로 나갔을 때도 일어난다. 뜨거운 라면을 먹으려 할 때 콧물이 주르륵 흐르는 사람도 있다.” (p. 162)


나의 경우에는 날이 선선해지면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시간에 비염이 심해지고,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항상 콧물이 났는데, 이것은 책에서 말한온도차 알레르기 증상이었던 것 같다.





코나 기도의 점막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콧물은 항상 분비된다. 그 양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1리터에서 1.5리터에 이르는데, 대부분 섬모에 의해 목 안쪽으로 보내져 무의식중에 넘기게 된다.” (p. 165)


이 부분을 읽으며 어마어마한 콧물의 양에 놀랐다.




알러지 비염으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지 않고도, 저자가 알려주는 팁들을 실천하면서 조금씩 건강한 코와 건강한 몸을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젠가는 알러지 비염으로부터 자유로운 날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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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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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5년 만에 갑작스런 고교 동창의 전화를 받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전화를 받은 이는 역사학 교수이자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진보 칼럼니스트 최주호이고, 전화를 건 이는 그의 고등학교 동창 허동식이다. 전혀 친하지 않은 사이였는데 갑작스럽게 전화를 걸어 대뜸 만나자고 하는 통에 최주호는 돈을 빌려 달라거나 물건을 팔아달라는 말이겠거니 짐작했다. 돈을 빌려 달라면 30만원까지로 그 금액도 미리 생각해두었다. 그러나 직접 만난 자리에서 동창 허동식은 의외의 부탁을 내놓았다. 최주호가 지난 봄 칼럼에 썼던 친일파 노창룡에 관한 자료가 있으면 구해달라는 것이었다. 뜻밖의 요청에 무슨 일 때문이냐고 그는 되물었고, 허동식은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25년만에 불쑥 찾아와 친일파 자료를 부탁하는 허동식을 보며 그는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 의심을 가졌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허동식은 조금 의심스러웠다. 최주호와의 만남 뒤에 그는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에 올랐는데, 차 안에는정기자라는 또 다른 인물이 앉아 있었다. “간만 봤어.”라는 허동식의 말과 정기자의미끼로군요.”라는 대답에서 이 둘은 다른 꿍꿍이가 있음이 느껴졌다. 이것은 허동식이 구상하는 작품의 일부일까? 그들이 최주호에게 접근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주호가 친일파 노창룡의 자료를 허동식에게 등기로 보낸 며칠 뒤 노창룡은 한 폐가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그것도 과거 그가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했던 방식으로 끔찍하게 살해되었다. 그 기사를 보는 순간 최주호는 허동식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회의 정의를 위해 집행관을 자처한 이들, 그리고 그들을 쫓는 검사 집단.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로 흘러갈지...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허 선배가 찾아온 지 한 달이 지나서야 그럴 듯한 명분을 찾았다. 수천 만 명 중에, 쓰레기를 전담 처리하는 청소부가 몇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회 정의를 이루지는 못해도 이 사회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 몇 명 중에 한 명이 되기로 했다. 허선배의 말대로 분노를 꼭 가슴에 담아둘 필요는 없었다. 심장이 느끼는 대로,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면 됐다. 보내야 할 종자를 보내고 나니 일말의 가책도 받지 않았다.” (p. 140)






이해가 안 가는군······.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

유람선은 물살을 가르며 선착장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난 세상을 바꾸려는 게 아니야. 불타는 정의감 때문도 아니지. 그런 건 나와는 맞지 않아.”

그럼, 대체 이유가 뭐야?”

굳이 말하자면······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분노를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

하지만 방법이 틀렸어. 다른 방법도 많잖아.”

이게 가장 확실해!”  (p. 159)





이 소설은 한국 영화를 한 편 보듯이 머릿속에 이미지가 잘 그려져 읽혔고, 금새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정의를 위해 직접 죄를 심판하고 벌을 내리는 누군가들이 바로집행관들이었다. 뉴스를 보다 보면 이 사회의 정의가 바로 서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죄를 지어도 누군가에게는 법이 아무 소용 없어 보일 때도 많았다. 이 소설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이야기인 듯했다.



나쁜 짓을 하고 죄를 지은 사람들이 그에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소설에서 묘사된 방식으로 행해지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에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반전도 짐작이 갔던 부분이긴 했다. 그럼에도 지금의 우리 사회가 가진 어두운 면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 소설은 우리에게 그런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범죄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쫓고 쫓기는 수사물 속 반전이 자리잡은 소설을 읽고 싶다면 <집행관들>을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다산책방)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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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자연치유 요가 - Mindfullness Self 힐링 요가
이경희 지음 / 광문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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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내용은 요가를 통해 자연치유 능력을 회복하고 증진시키는 실제적인 면에 초점을 두었다. 자연치유 요가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스스로의 신체 능력을 통해 개선해 나아가는 방식이다. 아울러 자연치유 요가의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고전 요가의 기본 동작을 응용한 부위별 통증 치유 동작을 수록했다. 여기에 소개된 요가 동작들은 현대인들의 신체 통증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엄선한 것이다. 어디서나 누구든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을 중심으로 선별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남녀노소 따라할 수 있고, 치유는 물론 예방과 스스로의 신체 저항력과 더불어 심신의 조화 능력을 키워갈 수 있다.” (p. 5)





반년 전쯤부터 어깨가 자주 뭉치고 그로 인해 두통까지 찾아오는 일이 잦았다. 두드리고, 주무르고, 마사지를 해 보아도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왔다. 평소 자세나 습관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원인도 증상도 해결하지도 못한 채 지금까지 지내왔었다. 그런 중에 <통증 자연치유 요가>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책으로 나의 증상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나에게 요가라면 오래 전에 다이어트 요가 dvd를 구매하여 따라해본 것이 다였다. 기본도 모르고 그냥 막 따라해 본 요가였지만, 요가를 따라한 날에는 몸도 훨씬 가볍고 개운한 느낌이 들어 요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요가를 마음 수련이나 몸매교정 용으로 활용하는 줄만 알았지, 통증을 줄이고 치유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음은 모르고 있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자연치유 요가는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에서 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무작위 임상연구)임상에서 교정과 통증 치유 효능을 인정받은 의과학적 기반의 임상요가’(p. 10)라고 한다.








책 속에는 척추 질환(만성 요통, 척추 측만증, 목디스크 등), 성인 질환(오십견, 요실금, 갱년기 장애, 골다공증 등), 생활속 질환(고관절, 무릎 통증, 만성 변비, 비염 같은 알러지 질환 등), 직장인 질환(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 등) 등 다양한 질환을 자연치유 할 수 있는 요가 동작들이 실려 있다. 많은 질환에 관한 요가 동작들이 소개되어 있어 목차만 보아도 괜히 마음이 든든해졌다. 앞으로 불편한 증상이 생겨날 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되었다.




책의 뒷부분에는 질환 치유뿐만 아니라 몸의 맵시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요가 동작들수영, 골프, 조깅, 스키 등의 운동 전후 필요한 요가 동작들까지 소개되어 있어 이 책의 활용범위가 꽤나 넓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위해 하는 운동들이 때로는 몸에 무리를 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 저자가 소개하는 자연치유 요가로 불편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또한 운동을 하기 전에 필요한 근육을 풀어주고 운동을 하게 된다면 운동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어 좋을 것이다.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B-2. 근육표현 기본 자세] 부분이었다. 여기에서는 각각의 요가 자세에서 사용되는 근육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보여주고, 각각의 효능에 대해 소개한다. 그림으로 근육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나니 동작을 따라하면서 어느 부분이 자극되는 것이 올바른 동작인지 이해하기가 쉬웠다.





특정 부위의 통증으로 불편감을 느껴온 사람이라면, ‘자연치유 요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통증 자연치유 요가>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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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 디테일로 보는 미술
수지 호지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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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에 관심은 많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미알못이다. 그런 나에게 상징이나 비유, 독특한 기법, 작가의 영감의 원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작품을 살펴본다는 이 책의 소개 글은 매우 흥미롭게 들렸다. 작품들을 보는 것은 좋아했지만 거의 대부분 나만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았기에 관련 지식들은 많이 부족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하게 작품을 살펴보며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미술 입문서를 기대하며 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75점의 현대미술과 동시대미술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작품의 저변에 깔린 의미와 메시지를 설명하고, ,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누가 만들었고, 누구 혹은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비롯해 많은 것을 탐구한다. 마치 개인 미술 가이드가 있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몰랐던 부분을 짚어주고, 비교하고, 작품에 영향과 영감을 준 요소들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 (p. 6)









하나의 작품은 총 4페이지에 걸쳐 소개된다. 첫 페이지에서는 해당 작품과 작가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한다. 그리고 그 옆 페이지에는 해당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도록 큼직하게 작품을 실어 두었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작품을 보다 디테일하게 뜯어보며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위의 이미지는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으로, 저자는 이 작품을 구도, 붓놀림, 사용한 색, 화풍, 자포니즘 등의 측면에서 짤막짤막하게 설명한다.




책 속 설명들은 미알못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 디테일하게 살펴보는 부분에서도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고 짤막하게 요점만 쉽게 설명해주어 편하게 읽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을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20 x 235mm의 사이즈라 다른 책보다 좀 더 큼직하게 그림을 감상하며 저자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미술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그림작품을 설명하면서 작은 사이즈로 관련 작품을 실어 두어 보기에 불편했던 적이 꽤 있었다. 작은 사진에서는 질감이나 색감 등 작품만의 고유한 특징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은 (상대적으로) 큼직한 사이즈로 작품을 실어두고,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확대 컷을 따로 실어 보여주니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기에 참 편하고 좋았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도 이정도로 뜯어보기는 어려운데, 이렇게 포인트를 콕 집어 확대 컷을 보여주는 것도 이 책만의 개성이자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또한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설치미술, 구조물 등이 골고루 실려 있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미술관에 가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을 이 책으로 달랠 수 있어 참 좋았다.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이어서 이 책을 만난 인연에 감사하며 읽었다. 현대 작품들 외의 주제도 시리즈로 계속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었다.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현대 미술 작품들을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며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집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미술관 관람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의 설명과 함께 디테일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작품을 보다 가까이 느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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