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과학 : 우주
천민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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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과학 : 우주>는 어려서부터 우주를 좋아했던 과학 유튜버 ‘MINOS(천민우)’가 쓴 쉽고 재미있는 과학이야기이다. 궁금하긴 한데 어디서 답을 찾아볼 수 있는지 잘 몰랐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책이며, 주제는 대부분 우주와 관련되어 있다. ‘하늘의 별과 땅의 모래 중에 어떤 게 더 많을까?’, ‘행성은 왜 둥근 모양일까?’, ‘우주는 왜 어두운 걸까?’, ‘우리는 어떻게 빛의 속도를 측정했을까?’, ‘시간은 왜 과거에서 미래로 흐를까?’ 등등 흥미로운 질문 40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 또한 여기에 나오는 질문들에 의문을 품어본 것 들이 꽤 있었기에 호기심 가득한 맘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질문에 대한 답들은 어렵다면 어렵게 설명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저자는 나름 재미있게 풀어 말해준다. 그래서 우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중학생 이상 정도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음. 초등 고학년 중에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괜찮을 듯)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과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이 책에 나와있는 질문들 중 하나 이상에 대해 궁금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궁금함을 시작으로 과학에 재미를 붙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이 책에서 확인하며 그와 관련지어 플러스 알파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 ♧ ♧ ♧ ♧




흥미로웠던 질문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늘의 별과 땅의 모래 중에 어떤 게 더 많을까?" (p. 44~49)


잘나가는 외국 기업의 면접 질문 같기도 한 이 질문의 답은 무엇일까? 어떻게 계산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한 이 질문은 생각보다 쉽게(?) 계산할 수 있었다.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의 일부분의 사진을 찍어 그 안에 있는 관측 가능한 은하의 수와 별의 수를 세고, 그것을 우주 전체로 계산해보면 대략적인 값이 나온다. 그렇게 계산해 볼 때, 우리가 관측 가능한 별의 개수는 약 600해 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지구의 모래알은 육지의 면적 5,200km에 모래알만 가득 있다고 가정해보았을 때, 128 7,383(뒷자리 생략)개 정도라고 한다. 별이 600해 개 정도였으니 모래보다 별이 훨씬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별이 모래보다 많다이다.


조금 더 나아가 지구 전체의 부피에 모래가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계산해보면 모래알은 총 766(뒷자리 생략)개 정도로 별의 개수보다 많아진다. 그런데 앞서 계산했던 별의 개수는 사실관측 가능한별의 개수이므로 우리가 아직 관측하지 못하는 별의 개수까지 합하면 우주에는 약 6,000해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지구 전체를 가득 채우는 모래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우주의 별들그것을 상상하니 우주가 더 넓고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2. "물을 부어서 태양을 끌 수 있을까?" (p. 130~ 137)


이 역시 재미있는 질문이다. 우리가 물을 뿌려서 불을 끌 수 있듯이 활활 타오르는 태양도 물을 뿌리면 꺼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다. 그러나 지구와는 엄청난 크기 차이를 보이는 태양에 물을 뿌리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물을 아무리 뿌려대도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물이 먼저 증발되기 때문이다.


물을 뿌릴 수 없다면 아주 커다란 욕조에 물을 부어 놓고 태양을 담가버리면 어떨까? 이 역시 태양의 불길을 꺼트릴 수 없다. 오히려 태양은 물을 만나 더욱 밝게 타오를 것이다. 왜냐하면 태양이 일반적인연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타오르기 때문이다. 태양은수소 핵융합 반응’(99.2%) ‘CNO 순환’(0.8%)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한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루어진 화합물입니다. 그리고 수소는 태양의 연료가 되죠. 바로 이 때문에 태양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겁니다. 태양을 물에 담그면 태양이 뿜어대는 열에 의해 물 분자는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고, 이 과정에서 수소는 태양의 연료가 되어 더 활활 타올라서 물에 빠진 태양이 더 밝게 타게 되는 거죠.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p. 136)


결국 우리는 물을 뿌려서 태양을 끌 수 없다.






♧ ♧ ♧ ♧ ♧





몇몇 부분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다소 엉뚱한 질문들도 있고 주제 자체도 어려운데 이정도로 쉽게 풀이한 것도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 우주와 관련된 엉뚱한 호기심들에 답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만약에 과학 : 우주>를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기 전보다 머릿속에 좀 더 신박하고 기발한 공상들이 떠오를 것이다. 이전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호기심들을 좀 더 넓어진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스마트북스)로부터 도서만을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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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쿠쉬 아트 포스터 시리즈
쿠쉬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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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쿠쉬 작가님의 더 포스터 북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말 그대로 환상의 공간, 꿈 속 어딘가를 표현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공간은 그저 불가능하다는 생각보다는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다는 느낌도 준다. 작가 소개란에 보면사진과 일러스트를 접목시켜 평범한 일상의 감정들을 몽환적 무드로 풀어내는 작업을 합니다.’라고 쓰여 있는데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신간에 실려 있는 작품들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여러 개 있어서 아래에 따로 소개해본다.










[안식처]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림이었다. 하늘과 바다, 들판은 전부 그림같다.(말 그대로그림처럼 보인다) 그 그림 같은 배경 위로 위로 라탄의자와 나무테이블이 놓여있다. 들판에는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파란 하늘 포근한 솜뭉치같은 구름들 아래로 바다내음과 꽃향기가 뒤섞여 날아다닐 것만 같은 이 꿈같은 공간은 바깥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설레게 만든다. 저 곳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다면... 정말 저 곳은 그림의 제목처럼 최고의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다. 가끔 멋진 풍경의 그림들을 보면 그 속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쿠쉬 작가님의 작품들도 역시 그러했다. 이 곳은 바라만 보아도,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다. ^^










[굴뚝] 이 그림은 이번 더 포스터 북 신간의 표지 작품이다. 몽환적인 그림이다. 보랏빛 색채가 분위기를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든다. 이 그림에 대해 작가는 열정은 끝없이 연소되어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득 덮인 연기는 은하수를 만들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지.”라 말한다. 젊은 시절의 열정을 불태우며 뛰어간 시간들은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매캐한 연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 줄 알았던 그것은 하늘 위에서 아름다운 은하수가 되고 땅으로 내려와서는 향기로운 꽃이 되었다. 밤하늘의 은하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향기로운 꽃은 나비들에게 달콤한 포만감을 줄 것이다. 지나고 돌아보니 어떤 경험도 헛되지 않았다. 내 지난 시간들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 채 나에게 돌아왔다. 이 그림이 나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고 그래서 나는 이 그림 앞에 오래 머물렀다.


(나는 이 그림을 감상하며 츠지이 노부유키가 연주하는봄이여, 오라(春よ、)’ 피아노 연주곡을 함께 들었다. 우연한 조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멜로디 자체가 가진 스토리와 그림이 품고 있는 메시지의 어딘가가 겹쳐짐을 느꼈기에 감정이 더 크게 와 닿았다.)










[Ocean] 따뜻한 어느 나라의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그림의 앞쪽에 놓인 테이블과 러그는 실제의 것처럼 보인다. 그 외의 바닥이나 나무, 하늘과 바다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림의 바깥에 살고 있는 나는 지금 당장 멀리 떠날 수 없지만, 나의 상상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 없다. 그 곳이 그림 속이라도 말이다. 환상의 공간에 앉아 바다소리도 들어보고, 테이블에 놓인 차도 마시며 꿈속의 여유를 즐겨본다.










[그리워해] ... 갬성 넘치는 이 그림... 인스타 좋아요 대박 피드를 보는 듯하다. 이번 신간에 소개된 열 장의 포스터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그림처럼 보였다. 하늘을 좋아하는 어떤 이의 공간 속 벽면 한켠을 사진으로 남겨 놓은 것 같다. 노을 빛이 노을 사진들을 비추고 있는 모습은 뭔가 신비롭게도 느껴진다.










[신호등] 꿈을 찾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던 젊은 청년은 꿈속에서 드디어꿈의 신호를 발견한다. 꿈을 향한 파란불은 켜졌어.” 그는 꿈 속에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은 듯하다. 잠에서 깨어난 젊은이는 파란 불의 신호등을 따라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가겠지..













이번 <더 포스터 북 by 쿠쉬>와 함께한 집콕 전시회는 환상의 공간, 꿈 속의 어딘가로부터 전해진 감사하고도 소중한 선물이었다.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 몽환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다면, 환상의 공간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꿈 속 공간에서 내 마음을 자유로이 펼쳐 놓고 싶다면 <더 포스터 북 by 쿠쉬>를 추천한다.




좋은 작품들을 작업해주신 쿠쉬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 준 더 포스터 북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아르테)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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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신기루 아트 포스터 시리즈
신기루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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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더 포스터 북 by 신기루>는 나에게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 되어버린푸릇한 날들 속 사랑의 시간들에 대한 그림이었다. 밝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때로는 아리기도 했던 그 시간들 말이다. 소중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포스터북의 이번 신간으로 감성충전을 제대로 했다.

 








[널 닮은 향] 이번 <더 포스터 북 by 신기루>에서 가장 좋았던 그림이었다. 커다란 나무 아래 놓여있는 작은 의자 두 개. 신비로운 분위기의 색들 위로 봄날의 꽃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이의 향기를 만났다고 하는 작가의 말에 이 그림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가진 이유를 짐작해본다. 사랑의 향기가 날리는 곳에서 나의 마음속의 반짝임들은 바깥으로 새어 나오고, 사랑이 가득 차 있는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이전과 달리 더 아름다워진다. 사랑에 빠진 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은 이 작품이 가장 좋았다.

 

 







[나랑 사랑하자, 같이 살아가자] 이 그림은 사랑이 이루어진 순간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각자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 설레고, 따뜻하고, 밝고,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는 것 같은 시간들... 시간이 지나도 그런 기억은 잊히지 않고 마음속에 살고 있다. 감정과 연결된 기억이라 그런지 그 기억들은 내 마음속에서 파스텔 톤의 색깔로 예쁘게 리터치 되어있다. 신기루 작가의 그림들은 내 안에 있는 예쁜 시간들을 꺼내 보도록 만들어주었다.

 





 

[구름이 어디로든 흘러가듯] 바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꽃도 만나고, 바다도 만나고, 비바람도 만난다. 결국 그 끝엔 담대해진 내가 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내가 비행기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은 뒤로 하고 다시 돌아가는 비행기라는 생각을 했다. 꽃도 만나고 바다도 만나고 비바람도 만난 뒤 나의 자리로 다시 돌아올 때는 분명 한층 더 단단해진,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림에 담긴 스토리와는 별개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요즘 그림 속 비행기 창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비행기 창문을 매우 좋아하는 1)

 








[나를 건네는 일] 내가 가지고 있는 밝음, 따뜻함을 모아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았다. 어쩌면 짝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사랑의 순간이 진행중인 사람은 그 감정 그대로 이 그림들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시간들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또 그대로 과거의 순간들 속 그때의 나와 그때의 생각들을 다시 꺼내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마주하는 인생의 아름다운 시간을 만나보고 싶다면, <더 포스터 북 by 신기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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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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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를 시작하면 그 나무는 더 이상 그냥 나무가 아닙니다. 그 나무에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스케치북을 접고 뒤돌아설 때는 못내 아쉬워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게 됩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느낌을 표현해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중요합니다. 그리면 그릴수록 자연을 향한 경외감이 깊어지고, 나무를 그리면서 느끼는 조용한 성취감은 당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관심이 생기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자꾸 하게 되고, 하면 할수록 잘하게 됩니다.” (p. 3)

세상은 내가 가진 안목만큼 보이고, 내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세상도 달라집니다. 잘 보고 관찰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인 드로잉은 세상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입니다.” (p. 7)





나무를 좋아하는 나는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내가 나무를 즐기는(?) 방식은 눈으로 나무를 보는 것코로 나무 냄새를 맡는 것두 가지였다. 그러나 이 책은 나무를 느끼고 즐기는 방법으로나무 그리기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그 덕에 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나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과 함께 연습하기에 가장 적당한 펜은 문구점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0.3mm 가량의 검은색 하이테크 잉크 펜 종류입니다. 촉이 가늘수록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고, 잉크가 번지지 않아 깨끗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선을 그었을 때 중간 부분이 엷어지거나 갈라지는 제품은 드로잉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거나 잉크가 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p. 15)



저자는 이 책 속 나무들을 그리는 데는 ‘0.3mm가량의 검은색 하이테크 펜이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이름하이테크 펜이다.) 지금 나에게는 하이테크 펜이 없어서 그 대신 0.38mm유니볼 시그노 펜을 이용하기로 했다. 2021년 다이어리와 함께 사용하려고 펜을 몇 개 구매했었는데 요렇게 나무 드로잉에 사용될 줄은 몰랐다. ㅎㅎ







이 책은 특이하게 책의 시작 부분에 목차가 없었다. 대신 책의 끝부분에나무 그림 찾아보기가 실려 있어 관심있는 나무를 찾아볼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책이 완전하게 펼쳐지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책 속 그림을 따라 그리는데 책이 자꾸 접혀진다면 굉장히 불편했을 텐데 그 점을 고려한 디자인 같았다. 그런 부분을 세심하게 챙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앞 부분에서는 펜으로 나무를 그리는 방법을, 뒷부분에서는 연필로 그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펜 드로잉으로 스트로크와 형태 감각을 어느 정도 익혔다면 펜보다 훨씬 예민한 감각이 요구되는 연필 드로잉에 도전합니다. 관념적으로는 지우개로 지울 수 있는 연필 드로잉이 더 쉬울 것 같지만, 실제 그림을 그려 보면 연필 드로잉은 더 많은 연습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 164)

















책 속에 드로잉의 모습으로 소개된 다양한 나무들을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무의 색감은 느낄 수 없지만, 나무들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드로잉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무 그리기는 자연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고 초록을 가까이 접하기 어려워진 때에 시작하기 좋은 취미라는 생각도 든다.








(책에 나와있는 밑그림에 바로 그림을 그려도 되지만, 나는 연습장에 그려보았다. 연습장은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찢어 버리면 되니 책에 그리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다.)





책의 드로잉들을 따라 펜으로 나무를 그리고 있으면 잡생각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좋았다. 펜이 종이를 지나갈 때마다 나는 슥슥 거리는 소리를 듣고, 종이에 채워지는 선들과 색깔을 느끼며, 마지막에 완성된 나무의 모습까지 보고 나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 그리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다. 이것이 몰입의 즐거움일까. 나무를 직접 만나지 않았는데도 나무와 더 친해진 것 같고 나무가 더 좋아졌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는 사람, 평소 드로잉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비움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오늘도 나무를 그리다>를 추천한다.


이 책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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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마노의 일러스트 자수 - 실과 바늘로 그리는 나만의 작품
류승희(마노자수) 지음 / 책밥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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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사극에서 수를 놓는 장면을 볼 때마다 멋지다는 생각을 해 왔었다. 실과 바늘로 예쁜 그림들을 그려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 관심만 있었을 뿐, 실제로 배워본 적은 없었다. 요즘엔 프랑스 자수 관련 취미 도서도 많이 나와있지만, 완전 초보가 혼자 책을 보고 시작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시도도 해보지 않았었다. 그런 중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수 스티치 영상 28가지가 수록되어 있다는 말과 실물 도안 및 PDF 도안집이 제공된다는 말에 초보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반복되는 잔잔한 일상에서 작게나마 뭔가를 이루고 싶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수의 세계에 빠져보길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바늘에 손도 찔릴 테고, 엉킨 실을 풀어야 하는 일도 생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단번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한 땀, 두 땀이 쌓여 금세 실력이 느는 것이 눈에 보이는 매력적인 취미랍니다. 작품 하나만 완성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p. 4)

















책을 받자마자 내용이 궁금해 스르륵 넘겨보았는데, 실려 있는 예시 작품들이 너무 예뻐서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도 이 책만 따라하면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거야?!!’ 라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댔다.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 때문에 계속 미루기만 했던프랑스 자수를 드디어 시작하는구나 싶어 설레였다.









이 책은 프랑스 자수의 기초적인 설명(준비물, 수틀에 원단 끼우는 방법, 보빈에 실 감는 법, 완성 후 매듭 짓는 법, 세탁과 다림질 하는 법 등)을 시작으로 평면 자수, 입체 자수, 아플리케 자수로 분류된 다양한 예시 작품들을 상세한 설명으로 보여준다. 각 챕터에서는 그 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티치들을 단계별 사진과 글로 상세하게 알려주고, QR코드로 스티치 방법 영상까지 제공한다. 유튜브 영상으로 동작을 직접 보고 따라할 수 있으니 글과 그림으로만 보았을 때 부족했던 부분도 쉽게 이해가 되었다.

















첫 자수로 나뭇잎을 수놓아보았다. 아직 준비물이 갖춰지지 않아서 집에 있는 자투리 천과 일반 실을 이용했다. 나의 첫 나뭇잎은 뭔가 균형이 어긋나고 실의 결도 일정해 보이지 않는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거겠지. ^^;; 수를 놓고 있으니 내가 사극에 나오는 아씨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ㅎㅎㅎㅎ









‘프랑스 자수라고는 생전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도 쉽고 자세한 설명으로 따라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평소 프랑스 자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 새로운 집콕 취미 생활을 찾고 있는 사람, 예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알록달록 마노의 일러스트 자수>를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책밥)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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