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3.0 - 뇌공학자가 그리는 뇌의 미래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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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읽었던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에서뉴럴링크에 대한 내용을 짧게 접했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개발하고 있다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의 이야기에 많이 놀랬었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장면이 진짜 우리의 미래가 되다니… sf영화에서 암울하게 그려냈던 미래의 이미지들 때문인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 왠지 두렵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런 생각이 뇌공학, 인공지능에 더욱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브레인 3.0]이란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책은 그런 나의 관심과 의문, 걱정에 대한 올바른 답을 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브레인 3.0]의 저자 임창환은 현재 한양대 공대 생체공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양대 뇌공학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공학 문화의 확산과 과학 대중화를 위해 강연과 방송 출연을 하며 ‘뇌공학과 뇌과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책 표지의 저자소개에서 일부 발췌)고 한다. 이번 신간은 저자의 이전 책인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2015), <바이오닉 맨>(2017)에 이어지는 뇌공학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이 책은 2017~ 2019년까지 진행했던 저자의 강연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강연 중 받았던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한 답들이 이 책 안에 담겨있다고 한다. ‘우리 신체를 인공 장기로 대체할 수 있다면 과연 신체의 몇 % 정도가 기계로 대체됐을 때까지를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요?’(p. 52-57),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설 자리가 점점 부족해지는 시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p.110-115), ‘시간이 지나면 구글이나 타임의 예상처럼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p. 123-129), ‘기계가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p. 147-154) 등 재미나고도 흥미로운 질문들이 열일곱 가지나 실려 있으니 저자가 들려주는 큰 줄기의 이야기에 곁들여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강연의 구성을 닮은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인 브레인 1.0’에서는 경이로운 인간의 뇌에 대해 소개합니다. 2부인 브레인 2.0’에서는 인간이 만든 또 하나의 뇌인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3부인 브레인 3.0’에서는 뇌공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가진 자연지능과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기술에 대해 소개합니다.” (p. 9~10)



나는 이 책을 통해 뇌공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뇌공학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었고, 잘 알지 못하기에 생겨나는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싶었다.




♣ ♣ ♣ ♣ ♣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개해면 아래와 같다.




1.




이 호문쿨루스라고 하는 사람의 형상은, 우리 신체의 각 부위가 우리 대뇌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역의 면적에 비례해서 사람을 다시 그려 놓은 것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하고 따라서 진화 과정에서 손의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교한 입의 움직임이 필요했고, 의사소통에 능한 인간이 생존에 보다 유리했을 것이므로 진화 과정에서 입과 관련된 뇌 부위가 커지게 되었겠죠.” (p. 37)


이렇게 시각적으로 표현해 놓으니 우리의 대뇌에서 담당하는 각 신체 부위의 비중이 잘 와닿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다른 부위에 비해 손의 움직임과 관련된 부분이 저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몰랐다.





2.


영구자석이 인간의 뇌를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은 2010년대에 들어와서야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영구자석이 N극과 S극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머리에 N극을 가져다 대거나 S극을 가져다 대거나에 관계없이 자석 바로 아래에 있는 뇌 영역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실험에서 관찰됐습니다.” (p. 74)


저자는 영구자석을 뇌졸중, 우울증, 편두통 등의 뇌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만성 통증이라는 질환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다. 이 질환은 신체 특정 부위가 이유 없이 계속 아픈 증상을 보인다. 이는 해당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고 있는 뇌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통증을 느끼는 것이며, 이때 영구자석을 문제가 있는 뇌의 영역 위에 올려 두기만 해도 그 영역의 활동성이 저하되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3.


나이가 들면 정말 뇌가 굳는 걸까? 흔히들 나이가 들수록 매일매일 뇌세포들이 죽어가기 때문에 머리가 나빠진다고 믿기도 한다. 뇌세포는 나이가 들어서도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현재까지도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뇌세포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이 가장 최근의 발견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2018년에 새롭게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13세 이후에는 해마 부위에 새롭게 생겨나는 신경세포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해서 관찰이 어려워진다’(p. 80)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나이가 들어도 노력만 한다면 여전히 쌩쌩한 뇌를 가질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찬물을 확 끼얹는 결과에 조금 우울해졌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뇌의신경가소성을 이야기하며 우울해 할 독자를 위로해준다.


앞서 소개한 메첼리 교수의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경가소성은 나이가 들면 점점 약해집니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똑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어릴 적에 비해 배우는 속도가 느린 이유죠.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해서 신경가소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뇌의 신경가소성을 운동을 통해 근육을 발달시키는 과정에 비유하는데요. 나이가 들면 똑 같은 운동을 해도 젊을 때보다 근육 발달이 잘 되지 않지만 꾸준히 운동을 해 온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시절의 근육을 유지할 수 있죠. 우리 뇌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얼마든지 젊을 때의 뇌기능으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pp. 84~85)


꾸준한 노력으로 젊은 뇌를 유지해야겠다. 더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써야지...





4.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도 그것들은 단순한 지식을 입력해 수행하는 분야에 한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일을 할 때 인간의 감정이 그다지 요구되지 않는 그런 분야 말이다. 예술과 같은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우세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가 소개한딥 드림deep dream’이란 인공지능이 그려낸 그림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들려주는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들은 놀라웠다. 이미 일본의 약국에서는 처방전의 QR코드를 이용해 자동으로 약을 포장하고 제대로 조제되었는지 확인까지 하는 기계가 보급되어 있다고 한다. 음악계에서는 인공지능과 협업해 작곡한 노래(프로듀서알렉스 다 키드 IBM의 왓슨이 함께 만든 ‘Not Easy’란 곡)가 빌보드 록 인기차트에서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자가 신문기사를 쓰기 시작한지는 벌써 수년이 흘렀다’(p.105)고도 한다. 인공지능은 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가까이 와 있었다.





♣ ♣ ♣ ♣ ♣



편안하고 차분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조금 어렵다 볼 수 있는 주제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편안한 문체 속에 담긴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읽어 나갈수록 눈이 반짝여지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더 놀랍고 흥미로웠다. SF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던 것들이 더이상 상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시작된 새로운 변화들 사이에서 미래의 우리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걱정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뇌공학 기술이 생각보다 많이 발전된 것에 대해 놀라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뇌공학 기술의 발전이 초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에 대해 걱정이 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여러분들에게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이 강연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셨다면 성공한 강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뇌공학을 연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뇌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이 기술이 잘못된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또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p. 227)



[브레인 3.0]은 뇌공학이나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뇌공학자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듣고 싶다면, 앞으로 변화될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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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스케치 수업 누구나 쉽게 하는 김충원 미술 수업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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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김충원의 미술 수업 시리즈(크레파스/색연필/수채화)>에 이어 스케치 수업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지난번 미술 수업 시리즈에서 귀여운 예시 그림들과 쉬운 설명에 좋은 인상을 받았었기에 이번 신간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Chapter 1 스케치의 기초]에서는 스케치에 필요한 준비물(연필 종류, 지우개, 연필깎이 등), 연필 잡는 법, 스케치하기 좋은 자세 등을 알려주며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따라오기 쉽도록 이끌어준다. 기본적인 설명이 끝나면 다양한 형태의 선부터 시작해 간단한 그림으로 연습해보는스트로크’(연필이나 펜이 종이 면에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남긴 흔적을 통칭. 다르게는 선line을 의미함. p. 14)연습법에 대해 알려주고, 이어지는 [Chapter2 형태 스케치] 부터 본격적인 스케치가 시작된다.





저자는 만 10세 정도의 아이가 스케치를 공부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한다.




저자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형태명암을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 책의 2장과 3장에서 각각 형태스케치와 명암스케치에 대해 알려준다.







"초보자는 그림을 그리는 내내 자신이 잘못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데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이 바로 보지 않고 윤곽선 그리기, 즉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 입니다. 왼쪽 보기 그림과 같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눈은 오직 대상에만 고정한 채 자신의 그림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림에 대한 어떤 판단도 할 수 없고 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p. 40)


[chapter 2]의 내용 중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법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내가 그리는 대상만 바라보며컨투어 드로잉’(윤곽선 드로잉. 명암을 표현하지 않고 대상을 오직 순수한 윤곽선만으로 파악하여 그리는 방식. p. 36)하는 방법인데,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은 그림이 그려지지만 이것도 연습(매일 1시간씩 1주일이상)하면 실력이 점점 늘어간다고 한다.












"잘 그리려는 욕심이 많고, 성격이 급한 사람은 쉽게 소질을 탓하면서 그림 그리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스케치를 연습할 때는 좀 더 잘 그리는 기술을 연마한다는 생각보다 혼자 조용히 즐기는 놀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듯 도전을 즐기다 보면 저절로 기량이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내공이 쌓입니다. 잘 설계된 게임을 할 때 자괴감과 성취감이 교차하듯 스케치를 할 때도 한 번의 뿌듯한 성취감을 위해 열 번의 쓰라린 자괴감을 극복해야, 비로소 스케치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 과정을 거쳐야 미술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손과 눈의 감각도 예민해집니다." (p. 78)













쉬운 단계로 나누어 따라할 수 있도록 알려주니 그림에 자신이 없는 나도 비슷하게나마 따라할 수 있었다. ‘잘 그려야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연습장에 끄적이며 낙서하듯이 따라하다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물이 눈앞에 그려져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에게 책으로 엄마표 스케치를 가르쳐주고 싶다면, 그동안 그림에 자신 없었지만 새롭게 스케치를 배워보고자 한다면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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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마술 놀이 재미있게 읽는 쿨 시리즈 5
바브 와이터 지음, 글렌 싱글레톤 그림, 지이지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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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는 신기한 마술이라며 이것저것을 엄마에게 보여줬다. 티비에서 본 것을 따라하는 것 같았다. 아이가 무엇을 보여주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대부분 이었지만, 마술의 내용보다도 아이의 반짝이는 눈과 즐거움 가득한 목소리에 박수를 보냈었다. 아이의 마술쇼가 이어지던 어느 날, 나는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마술 놀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창 마술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와 함께 마술을 연습하면 재미있을 거란 기대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바브 와이터는 마술, 게임 관련 책을 여러 권 낸 호주의 어린이 책 작가이다. 이 책은 착시 마술, 카드 마술, 동전 마술, 고전 마술, 심리마술, 밧줄 및 고리 마술, 그리고 마술놀이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데 글밥이 상당히 많아서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정도의 연령이 보기에 적절할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아직 한참 어리고 한글도 몰라서 엄마와 함께 읽으며 엄마의 쉬운 말풀이로 바꿔 들은 후 함께 연습하기로 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글밥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어도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많아서 엄마가 쉽게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방학을 맞이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바깥 활동이 어려워진 아이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101가지나 되는 마술 스킬이 담긴 이 책을 보고 열심히 연습해 언젠가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보여준다면 또래 집단에서인싸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술 도구로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실려있는 마술들은 종이, 연필, 동전, 카드, 손수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일어나 따라하게 된다. 또한 어린이용 책이어서 그런지 삽화가 많이 첨가되어 있어서 그리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글과 그림만으로는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들이 꽤 있다는 점이다. 요즘 신간들에 QR코드가 많아서 그런지 이 책도 QR코드를 활용해 영상으로도 알려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을 넘겨보니 아이가 보여주려 했던 마술들 중 하나도 여기에 실려 있었다. 마술놀이 50엄지손가락 실종 사건이다. 왼손 엄지를 오른 손으로 뽑아 내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마술이었다. (아이가 이것을 보여주려 했구나.. 책 속 설명을 보고서야 지난 번에 보여준 마술을 제대로 이해했다. ㅎㅎ) 설명을 읽으며 나도 한번 따라해보는데 생각만큼 손가락이 민첩하게 움직여지지 않아 답답했다. 간단해 보이는 손가락 마술에도 많은 연습이 필요함을 느꼈다. 덧붙여 약간의 능청스러움, 연기력 역시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겨울방학동안 집에서 무얼 할까 고민이라면, 평소 마술에 관심이 있었고 마술을 배워보고 싶었다면, 나만의 개인기를 개발하고 싶다면, 그리고 인싸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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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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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의 기원을 알아보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 속 내용들은~ 그건 말이야~’하면서 대화 중에 아는 척하기 딱 좋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를 읽어보면 흥미로운 소제목들이 가득했다. ‘기독교도의 금지 1호였던 가발’, ‘멋쟁이의 필수품이었던 생선 등뼈’, ‘불로장생의 식자재, 버섯’, ‘로마 시대에 봉급으로 주었던 소금’, ‘창문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냈다등 재밌는 내용들이 많아 보여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1(), 2(), 3()로 나뉘어 각 주제에 맞는 작은 이야깃거리들을 담고 있다. 하나의 이야깃거리는 2-3장정도의 분량으로 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책에는 총 132가지의최초의 것들이 실려 있다. 각각의 분량은 짧아도 가짓수가 많다 보니 이 책의 두께도 꽤 묵직하다. ( 552페이지다.) 목차를 살펴보며 궁금한 것들, 관심 가는 주제부터 읽어도 좋다.






♧ ♧ ♧ ♧ ♧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주제들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결혼반지는 왜 생겼을까’ (p. 26~30)


200년경의 신랑 들러리가 지니고 있던 것은 결혼반지만이 아니었다. 신부의 가족이 그녀를 되찾으려고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무기를 휴대하고 있었다. 들러리는 신랑 옆에 서서 결혼식 내내 무장한 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신방까지 가서 감시를 서는 일도 있었다. (중략) 그 증거로 고대의 많은 민족(훈트, 고트족, 서고트족, 반달족 등)의 교회 제단 밑에는 곤봉이나 칼, 창 따위의 무기가 숨겨져 있었다. (p. 26~27)


결혼반지의맨 처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지만, 나는 결혼반지의 유래보다는 오랜 옛날에 존재했다는약탈혼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먼 과거의 시대에는 자기 마을에 결혼할 여자가 없을 경우 근처 마을에서 신부를 약탈해오기도 했다고 한다. (2세 북유럽 게르만계의 한 부족인 고트족을 예시로 들어 설명함) 이때 신부를 약탈하기 위해 신랑의 친구와 함께 무장 2인조로 신부를 훔쳐오던 것에서 신랑 들러리의 관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결혼식에서 신랑의 왼쪽에 신부가 서야 하는 전통 역시 이 약탈혼에서 뿌리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납치당한 신부를 되찾기 위해 결혼식장에 신부의 가족들이 습격할 경우, 신랑은 왼손에는 신부를 안고 오른손으로는 무기를 들고 싸워야 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로맨틱함의 상징인 결혼식 장면에서 범죄 액션 장르가 숨어 있었던 이야기는 놀랍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다.







2. ‘초콜릿의 비밀을 누설하면 사형’(p.275~277)


남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코코아나무 열매에서 채취하는 초콜릿은 마야, 아스테카, 톨텍 등 세 문명권에서 제사 때 사용하는 액체였다. 코코아는 그들이 원래부터 중시하는 과일이라서 한때 그열매는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아즈텍족은 열매를 단지 속에 넣어 발효시킨 후 가열했다. 그리고 씨를 깨뜨려 그 핵을 부수고 물을 부어 액체로 만들어, 쓴맛을 없애기 위해 바닐라나 다른 향료를 적당히 첨가해 달콤하게 만들었다. 아즈텍족의 언어로 그것을 부르는 말도 직역하면 쓴 물이었다.


초콜릿은 당시 16세기 초 콜럼버스가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했다. 유럽인들은 당시 코코아라고 불리던 그 액체에 적당량의 설탕을 가미했다. 난생처음 초콜릿 맛을 본 에스파냐 왕족들은 금세 그 맛에 매료되었다. 아라곤 왕국의 페란도 2세는 그 새로운 음료를 혼자만 즐기려고 공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누구라도 새로운 음료가 생겼다는 비밀을 누설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명이었다. (p. 275~276)


맛있는 것은 나 혼자만 먹겠다는 욕심에서 생겨난 이 금지령으로 인해 초콜릿이라는 맛있는 음료는 100년 동안이나 비밀속에 묻혀 있었다. 다른 경로를 통해 이웃 나라들에 알려질 때까지 에스파냐 안에서 만큼은 비밀이 철저히 지켜졌다고 한다. 하긴... 맛있는 것이 넘쳐나는 요즘에도 초콜릿은 여전히 맛있는 디저트인데 그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도 급 초콜릿이 먹고 싶어져 초콜릿 포장을 뜯고 있다... ㅎㅎㅎ







3. ’창문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냈다’(p.411 ~ 412)


창문세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재산세였다. 창문의 재료인 유리가 대량생산이 되지 않아 워낙 비쌌기 때문에 창문 없는 집에 사는 사람도 많은 시절이었다. 창문 수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자 곳곳에서 파장이 일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 창문 수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바람에 주택의 외관은 기형적으로 변해버렸다. 세금을 내느니 차라리 어둠을 택한 것이다. (p. 411)


세금을 많이 걷기 위해 창문세를 만들어 돈을 받아가다니... 신박하면서도 어이없는 발상에 웃프다. 당시 런던에서는 창문세를 피하기 위해 창문 없이 사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조량 부족으로 우울증과 각종 전염병이 만연했다고 한다. 사실 창문세는 영국이 처음은 아니고 1303년 프랑스의 필리프 4세가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처음 고안해낸 것이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곧바로 폐지되었지만 이것이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갔고 영국에서 특히 오래 시행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약 150년 간 시행됨)







4. ‘집 안으로 들어온 화장실’ (p.522~526)


18~19세기경 영국에서는 가발에 가루를 뿌리는 것이 유행해 상류층 가정의 침실에는 대개 파우더방(powder closet)이 있었다. 이곳은 가발에 가루를 뿌리기 위한 공간으로 직역하면 화장하는 방인데, 가루를 뿌린 뒤 손을 씻어야 하므로 물을 비치하게 됐고 이후 화장실이 변소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p. 522)


가발에 가루를 왜 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유래에 조금 놀랐다.


중세의 신사들은 여성을 동반할 때 검은색 모자와 코트를 입고 길 안쪽에 세워 에스코트를 했는데, 이 풍속도 화장실이 없어 아침마다 창밖으로 버려지는 대소변을 피하기 위해 생겨났다. (p. 524)


신부가 신랑의 왼쪽에 서는 것이 약탈혼에서 유래된 것에 이어, 여성이 길 안쪽으로 걷도록 에스코트 하는 것이 대소변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그저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차에 부딪히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이유였음에 놀라고 또 재미있었다.








♧ ♧ ♧ ♧ ♧





이 책을 읽고나니 입이 근질거린다. 새롭게 쌓아올린 지식들이 너무나 재미있는 내용들이라 어서 이것들을 입 밖으로 뽐내고 싶어졌다. “~ 너 그거 알아?!” 라는 말과 함께 우리 주변의 것들에 대한 기원을 줄줄 이야기해주고 싶다. ㅋㅋㅋ 이 책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은 신선하고도 재미있었기에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즐거웠다.



우리의 의식주의 기원에 대해 궁금한 사람, 모임에서 새로운 지식을 뽐내고 싶은 사람, 평소에 주변의 것들에 궁금한 것이 많았던 사람에게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을 추천한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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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우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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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과학 : 우주>는 어려서부터 우주를 좋아했던 과학 유튜버 ‘MINOS(천민우)’가 쓴 쉽고 재미있는 과학이야기이다. 궁금하긴 한데 어디서 답을 찾아볼 수 있는지 잘 몰랐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려주는 책이며, 주제는 대부분 우주와 관련되어 있다. ‘하늘의 별과 땅의 모래 중에 어떤 게 더 많을까?’, ‘행성은 왜 둥근 모양일까?’, ‘우주는 왜 어두운 걸까?’, ‘우리는 어떻게 빛의 속도를 측정했을까?’, ‘시간은 왜 과거에서 미래로 흐를까?’ 등등 흥미로운 질문 40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나 또한 여기에 나오는 질문들에 의문을 품어본 것 들이 꽤 있었기에 호기심 가득한 맘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질문에 대한 답들은 어렵다면 어렵게 설명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저자는 나름 재미있게 풀어 말해준다. 그래서 우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중학생 이상 정도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음. 초등 고학년 중에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괜찮을 듯)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과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이 책에 나와있는 질문들 중 하나 이상에 대해 궁금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궁금함을 시작으로 과학에 재미를 붙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이 책에서 확인하며 그와 관련지어 플러스 알파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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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질문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늘의 별과 땅의 모래 중에 어떤 게 더 많을까?" (p. 44~49)


잘나가는 외국 기업의 면접 질문 같기도 한 이 질문의 답은 무엇일까? 어떻게 계산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한 이 질문은 생각보다 쉽게(?) 계산할 수 있었다. 망원경을 이용해 우주의 일부분의 사진을 찍어 그 안에 있는 관측 가능한 은하의 수와 별의 수를 세고, 그것을 우주 전체로 계산해보면 대략적인 값이 나온다. 그렇게 계산해 볼 때, 우리가 관측 가능한 별의 개수는 약 600해 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지구의 모래알은 육지의 면적 5,200km에 모래알만 가득 있다고 가정해보았을 때, 128 7,383(뒷자리 생략)개 정도라고 한다. 별이 600해 개 정도였으니 모래보다 별이 훨씬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별이 모래보다 많다이다.


조금 더 나아가 지구 전체의 부피에 모래가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렇게 계산해보면 모래알은 총 766(뒷자리 생략)개 정도로 별의 개수보다 많아진다. 그런데 앞서 계산했던 별의 개수는 사실관측 가능한별의 개수이므로 우리가 아직 관측하지 못하는 별의 개수까지 합하면 우주에는 약 6,000해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지구 전체를 가득 채우는 모래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우주의 별들그것을 상상하니 우주가 더 넓고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2. "물을 부어서 태양을 끌 수 있을까?" (p. 130~ 137)


이 역시 재미있는 질문이다. 우리가 물을 뿌려서 불을 끌 수 있듯이 활활 타오르는 태양도 물을 뿌리면 꺼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다. 그러나 지구와는 엄청난 크기 차이를 보이는 태양에 물을 뿌리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물을 아무리 뿌려대도 태양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물이 먼저 증발되기 때문이다.


물을 뿌릴 수 없다면 아주 커다란 욕조에 물을 부어 놓고 태양을 담가버리면 어떨까? 이 역시 태양의 불길을 꺼트릴 수 없다. 오히려 태양은 물을 만나 더욱 밝게 타오를 것이다. 왜냐하면 태양이 일반적인연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타오르기 때문이다. 태양은수소 핵융합 반응’(99.2%) ‘CNO 순환’(0.8%)을 통해 에너지를 방출한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루어진 화합물입니다. 그리고 수소는 태양의 연료가 되죠. 바로 이 때문에 태양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겁니다. 태양을 물에 담그면 태양이 뿜어대는 열에 의해 물 분자는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고, 이 과정에서 수소는 태양의 연료가 되어 더 활활 타올라서 물에 빠진 태양이 더 밝게 타게 되는 거죠.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p. 136)


결국 우리는 물을 뿌려서 태양을 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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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부분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다소 엉뚱한 질문들도 있고 주제 자체도 어려운데 이정도로 쉽게 풀이한 것도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 우주와 관련된 엉뚱한 호기심들에 답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만약에 과학 : 우주>를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기 전보다 머릿속에 좀 더 신박하고 기발한 공상들이 떠오를 것이다. 이전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호기심들을 좀 더 넓어진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스마트북스)로부터 도서만을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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