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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킬 - 인공 지능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간의 기술
크리스털 림 랭.그레고르 림 랭 지음, 박선령 옮김 / 니들북 / 2020년 8월
평점 :
이지성의 <에이트>를
보고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미래 사회의 모습에서 불안함을 느꼈었다. 지금 존재하는 대부분의 직업군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것이고,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인간다움을 살리는 것이며, 그래서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휴먼스킬>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의 일자리 위협에도 인간다움을 무기로 삼아 살아남기 위한 실제적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 사회의 모습에 관한 책들의 결론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계발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작업은
기계에게 맡겨두고 그 시간에 고차원적인 지능에 집중하고 이를 발전시키기만 하면 된다. 다시 말해, 인간과 기계의 지능을 결합시켜 더 나은 내일을 보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p. 62)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특히나 인공지능의 발전에 많은 놀라움과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정말 가까운 미래에 지금 우리의 직업 대부분이 인공지능에 빼앗길 것 같아 불안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위기는 곧 기회이다. 가진 것을 빼앗긴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인간만의 강점과 기계의 강점을 합쳐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휴먼스킬들은 순서대로 차례차례 배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진행 방식은 대니얼 골먼의 정서 지능 연구에 기반한 것으로, 마음 챙김부터 시작해 정서지능(자기인식, 공감)을 쌓고
그 위에 더 높은 수준의 리더십 기술을 쌓아 올리는 식이다.
저자는 휴먼스킬이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생존기술로써의 가치 뿐만 아니라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의구심을 품은 채 팔짱만 끼고 있지 말고 일단 한번 실천 해보길 권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휴먼스킬 다섯가지는 집중과 마음 챙김, 자기 인식, 공감, 복잡한 의사소통, 그리고
적응 회복력이다. 이 다섯가지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은 나의 정신적 성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란 마음이나 정신 같은 지극히 ‘인간적’이라 부르던 부분들의 것이다.
휴먼 스킬 다섯가지에 관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학생들에게 현재의 감정에 대해 물었을 때 ‘아무 감정 없음’ 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 일단 학생들에게 아무 감정 없음은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일깨워주어야 했다. 이에 학생들은 아무 감정이 없다는 것도 일종의 감정 상태
아니냐며 반론을 펼쳤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아무 감정 없음이란 게 멍 때리는 걸 말하는 건지, 지루한 건지, 피곤한 건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학생들이 다음으로 많이 한 대답은 ‘평소와 똑같음’이었다. 이
역시 감정이 아니다.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한 감정은
‘졸림’이었는데, 이는
감정이라기보다 신체적 상태에 가깝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진짜 문제는 감정 이해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 중에는 친구나 가족과의 주된 의사소통 수단으로 왓츠앱이나 문자 메시지를 꼽는 이들이 많았다. 세태가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감정 이해력을 이모티콘 해석력 정도로밖에 생각 하지 못하는 것이다. (p. 130~131)
예전에 김영하 작가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짜증난다”는 표현을 금지시켰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짜증난다는 말 뒤에
가려진 피곤하다, 서운하다, 억울하다 등의 세세한 감정을
놓치지 말라는 말이었다. 이 단락을 읽으며 그 기억이 떠올랐다. 나만
하더라도 그런 몇가지의 뭉뚱그린 표현으로 감정을 말하곤 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 뒤에
각기 다른 감정들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의 감정 상태를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알아채는 연습을 해야겠다.
2. 공감이 가지 않는 판사의 판결이나 기계적인 의사의 진료를 경험하면
우리는 로봇으로 대체하라느니 인공지능이 더 낫겠다는 비난을 가한다. 그러나 저자가 경험했듯 환자의 마음을
잘 공감해주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나면 앞서 말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다른 인간에게 기대하고
바란 것은 이해 받고 싶은 마음, ‘인간다움’, ‘공감’ 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의 시대에 도태되지 않을 무기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3.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일은 점진적으로 자동화 공정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분야를 제외하고 인간에게 남아 있는 일은 어떤 형태로든 ‘공감’ 요소를
지닐 수밖에 없다. (중략) 하지만 지금은 MIT나 스탠퍼드 같은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디자인 사고라는 공감 능력 기반의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p. 149)
이제 공감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 능력이 되었다. 공감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10%이고 나머지 90%는 후천적으로 습득가능한
기술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는 원래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변명은 의미가 없다. 책에서 나오는 공감적 소통에 관한 기술들을 익혀 나의 공감 능력을 높여 보자.
-개방적인 자세(팔짱끼거나
다리 꼬는 행동은 노!)와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는 눈빛을 보낸다. 휴대전화는
잠깐 치워 둔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감정 인식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는 연습을 해본다)
p.168-169를 참고하여 감정표현의 어휘를 늘려본다
-대화의 초점을 계속 상대방에게 둔다. 라떼이즈홀스(라떼는 말이야)처럼
상대방의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이야기하며 상대를 나의 기준에서 판단하지 말라. 내 경험과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상대의 말에 대해 어떤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그저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는 것을 원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대화할 때 적당한 위로의 말을 건내기가 어려웠는데 이 표에 나온 질문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힘들었을 때 주변으로부터 들었던 ‘힘내’ ‘걱정마. 잘될거야’가
얼마나 가볍고 공허한지 느꼈기 때문에 나도 최대한 그런 말들을 쓰고 싶지 않았다.
4.
그러나 상대방의 요구나 가치관을 무시하면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권력 투쟁을 겪게 된다. 누구나 충족시키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당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스스로의 욕구에 주의를 기울이길 원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심리학자이자 조정관인 마셜 로젠버그는 글로벌 조직 내에서의 분쟁 협상과 중재에 관한 연구로정평이 나 있다. 로젠버그가 주장하는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모든 갈등은 보편적인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중략) 그는 갈등은 자신의 욕구가 타인의 욕구와
충돌하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이 타인의 욕구 달성 계획과 상반되기
때문에 생긴다고 했다.
대화의 이면에 숨어 있는 욕구에 주의를 집중하면 피상적인 세부 사항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면서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고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p. 189)
자신의 욕구 충족이 타인의 욕구 충족 계획과 상반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결국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도 나의 어떤 욕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고, 서로가
대화속에 숨겨진 서로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충족시켜준다면 갈등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게 된다.
- 이 사람은 관계 대 과업 스펙트럼에서 어디에 위치하는가?
- 이 사람의 현재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떠한가?
- 이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p. 191)
이 세가지 질문을 기억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갈등없이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5.
‘화가 나네!’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줌 아웃 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분노에 찬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보이네.’라고 생각해보자.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줌 아웃 한 다음 ‘지금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군.’이라고 관찰 모드가 되어 보자.
자신과 자신의 생각 사이에 거리를 두자. 우리는 생각이나 판단과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이 정체성의 필수적인 일부분이라고 간주한다. 때문에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편견과 감정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p.
247)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나갈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고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새로운 기회에
대한 영감을 얻으며, 세상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바치겠다는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다.
기억해라. 미래에는 당신의 휴먼 스킬이 필요하다. (p. 274~275)
이 책은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고민인 사람, 진정한
인간적인 인간이 되고 싶은 사람, 좋은 자기계발서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 휴먼스킬을 차근차근 배워
나가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길 바란다. <휴먼스킬>은
누구보다 인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길을 알려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