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과 건강의 비밀 - 한번 알아두면 평생 써먹는 호르몬 건강법
요하네스 뷔머 지음, 배명자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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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호르몬은 우리의 감정, 부분적으로 우리 행동과 안위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뒤에서 조종한다. 그리고 이런 호르몬의 조합은 개인의 핵심 존재, 즉 내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를 좌우한다. 이 전달물질과 우리 자신을 서로 떼어 놓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p. 18)




이 책의 저자 요하네스 뷔머는 일반 대중을 위해 쉬운 의학 상식과 지식을 알려주는 독일의 의사이자 유튜버이자 TV프로그램 진행자이다. 저자는 호르몬이 곧 인간 자체다!’(p.16) 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삶을 이끌어 나간다고 하지만 이것은 순전한 착각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일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우리 인생의 영화감독이며 이들이 우리를 이끌어간다고 한다. 나는 저자의 이런 주장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그렇게 우리 삶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호르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싶어져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 몸의 천 개가 넘는 호르몬 중에서 핵심 13가지를 선별하여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소마트로핀(성장호르몬),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옥시토신, 세로토닌, 인슐린, 코르티솔, 도파민 등이 있다. 각각의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상 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균형을 잃으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각 호르몬의 균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책의 뒷 부분에는 몇몇 건강상의 문제들 중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들을 소개하며, 호르몬 조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우리가 호르몬이라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지는 1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호르몬은 약 100이지만, 학자들은 이보다 10배 정도 더’(p.25) 많은 호르몬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 호르몬들은 한 번 이상씩 들어보았던 것들이다. 그러나 대강 어떤 작용을 한다고 알기만 했지, 이 책 속 내용처럼 자세히는 몰랐었다. 호르몬 하나 하나가 우리 몸에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성장 호르몬인 소마트로핀의 경우 성장기 아이들의 키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아물게도 하고,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분해하게 하며, 뇌를 보호하기도 한다. 에스트로겐 역시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도 하고,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호르몬 만으로도 몸에서 엄청나게 많은 역할들을 해내고 있는데, 아직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호르몬들이 90%나 더 있다니. 우리 몸이 굉장히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음에 새삼 놀라웠고, 호르몬을 균형 있게 가꾸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대략 40세부터 소마트로핀 생산량이 감소한다. 줄곧 성장에 집중했던 몸이 이제 조직 유지로 프로그램을 변경한다. 물질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 필요량이 감소한다. 우리는 그 결과를 거울에서 날마다 확인하고 속상해한다. 몸의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근육을 쓰는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30세부터 매년 약 1퍼센트의 근육량을 잃는다. 한동안 체중이 늘지 않더라도, 에너지 소비량은 감소한다. 지방세포는 근육세포보다 에너지를 훨씬 적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호르몬 변동이 생기고, 모든 것이 더 심해진다. “ (p. 41)


40세 이후부터는 소마트로핀이 감소하여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뱃살이 자꾸 늘게 된다.





2.


하버드대학교는 우유 섭취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다야아삼뷰 간마아 박사 연구진이 2006년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동의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성 호르몬이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학자들은 그 원인이 젖소 대량사육장의 공장식 착유 과정에 있다고 보았다.

브라이튼대학교의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소녀들의 빠른 2차 성징은 높은 육류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육류를 통해 섭취한 철이나 아연 같은 영양소는 임신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소녀의 몸에 보낸다는 것이다. “ (p. 51)


몸에 좋다는 음식도 적당히 먹을때가 좋은 것이다. 아이가 적당한 양의 육류와 유제품을 섭취하도록 주의해야겠다.





3.


캐나다 니피싱대학교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은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 오히려 이 호르몬은 사회적 행동과 공정성 및 정직성을 북돋는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오로지 호르몬 상태만으로 사회적 행동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시 말해 특정 호르몬의 양이 아니라, 미세한 전달물질들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p. 75)






4.


실제로 식도에서 직장에 이르는 소화관 전체를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촘촘하게 감싸고 있다. 척수 전체보다 소화관에 신경세포가 더 많다! 그러므로 소화관을 두 번째 뇌라고 부를 만하다.” (p. 90)






5.


세로토닌은 자연에 널리 퍼져 있다. 버섯, 식물 심지어 아메바도 세로토닌을 생성한다. 호두, 바나나, 파인애플 등 수많은 식료에 세로토닌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음식을 통해 섭취한 호르몬은 머리에 있는 이른바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없고, 그래서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두뇌나 장에서 직접 분비된 세로토닌만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p. 91)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는 행복감을 얻을 수 없었다. 그동안 세로토닌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느꼈던 것은 그냥 먹는 행위 자체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었나보다.






6.


다른 지용성 혹은 수용성 비타민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D 역시 음식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아주 소량만 얻을 수 있고, 극히 일부 식료, 특히 지방이 많은 생선에서만 얻을 수 있다. 일일 필요량 4,000 IE를 채우려면 매일 연어 1.6킬로그램(16/100g) 혹은 달걀 160(2.9/100g)를 먹어야 한다! 비타민 D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식물성 식료는 아보카도이다(5/100g).” (p. 118)


비타민D를 위해서는 선크림을 외출 후 20분 뒤에 바르는 것’(p.117)이 좋다고 한다. 음식으로는 매일의 필요량을 채우기에 힘들고, 보충제는 과용량 복용이 문제될 수 있으니 햇볕을 쬐어 비타민D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좋다.






♣ ♣ ♣ ♣ ♣



저자는 어려울 수도 있는 의학적 지식들을 쉽게 풀이하여 설명해준다. 유머가 섞인 유쾌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우리 몸의 호르몬의 균형을 위해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실천가능한 것들이어서 더욱 좋았다. 물론 그 방법들 중 다수는 운동, 금연, 적당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등 일반적으로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위해 필요하다고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많이 들어왔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실제로 따르기는 어려웠던 것들이다.



단순히건강하려면 이렇게 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보다, 왜 그러한 방법들이 필요한지 호르몬의 관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나니, 건강을 위해 필요했던 활동들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르몬 불균형이 가져오는 다양한 문제상황을 들었기에 더욱 정신이 바짝 든 것일수도 있다.)




인간을 인간답도록 이끌어주고 있는 호르몬들이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호르몬 균형을 맞추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면 이 책 <호르몬과 건강의 비밀>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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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도 지지 않고 시 그림이 되다 1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곽수진 그림, 이지은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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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나 예쁜 책이었다. 초록 초록한 색들이 다가올 계절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고, 집안 생활이 늘어나 갑갑해진 마음을 조금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오로지 그림에 반해 만나게 된 책이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책 속 그림들의 뼈대가 된 시도 그림 못지않게 참 좋았다.




책 속 시는 일본의 동화작가이자 시인, 농업과학자인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라는 시이다. 시인은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 시는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동생이 수첩에서 발견하여 발표한 것이라고 한다. 소박한 삶’, ‘타인을 위한 삶을 노래했던 시인의 작품들은 안타깝게도 생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 각지에서 그를 위한 기념 행사가 열리고, 박물관과 기념관, 마을 등이 조성될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나와 연결된 주변의 시름과 고민에 귀 기울이는 삶.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주변의 소음에 흔들림 없이 내가 믿는 것을 행하는 삶. 그가 노래하는 삶의 자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잔잔한 위로로 다가온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애쓰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였다.


시와 그림을 함께 읽으니 시인의 마음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언어로만 전달할 때 부족했던 부분을 그림들이 메꿔주는 것 같았다.







‘바람에도 지지 않고


어둡고 추워 보이는 풍경 가운데 밝은 빛을 품은 집과 주인을 마중 나온 멍멍이가 보인다. 밖에는 바람이 불어대지만 저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따뜻하고 안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쌩쌩 부는 바람을 이겨내고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집으로 돌아가는 남자. 따뜻함으로 자신을 녹여줄 집이 있기에 그는 바람에도 지지 않는 힘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런 힘을 줄 수 있는 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밝고 따뜻한 존재가 되고 싶다.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욕심을 버리고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삶. 고기를 많이 잡는 날은 많이 잡는 대로, 적게 잡는 날은 적게 잡는 대로 매일의 상태에 만족하는 삶. 편안한 그림과 글에 따라오는 편안한 생각에 내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졌다.







‘모두에게 바보라 불려도 칭찬에도 미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비를 맞고 있는 고양이에게 쓰고 있던 우산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내 주변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는 마음. 글이 품고 있던 따뜻한 마음을 그림은 더 자세히 전달해주었다.






<비에도 지지 않고>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와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의 휴식을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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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 - 진짜 진짜 쉬운
난희(표지희)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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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프로크리에이트라는 그림 앱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그림의 기술을 소개하기보다는 귀엽고 깔끔하게 대상을 그리는 방법, 15분 안에 예쁜 그림을 그리는 방법 등 쉽고 빠른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 취미로 디지털 드로잉을 도전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p.3 머리말 중에서)




이전에 초보용 아이패드 드로잉 책을 만나보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그림체로 연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진짜 찐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웹툰을 보는 듯한 귀여운 그림 예제들이었다. 그리고진짜 진짜 쉬운’, ‘그림 실력 걱정 없이 시작하는과 같은 수식어들은 내게이 책은 너를 위해 쓰여진 책이니 얼른 선택하렴~’이란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아직 아이패드 드로잉 초보인 나는 내 수준에 맞는,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한 이 책과 함께 새로운 드로잉들을 연습해보기로 했다.




저자는 영상으로 따라하고 싶을 경우, JEI재능TV JEI홈스쿨존 난희의 디지털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를 시청하거나, 저자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강좌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아이패드 드로잉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part1에서는 아이패드 드로잉이 어떤 것인지, 준비물과 사용하는 앱에 대해 소개한다. part2 [기초 드로잉 따라하기]편으로, 여기에서는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사용해 실제로 드로잉을 하는 방법을 간단한 채소, 과일 그림 예제와 함께 설명한다. Part3,4,5는 각각 초급, 중급, 고급 드로잉 예제들이 실려 있다. 초급부분에서는 간식, 음식, 귀여운 동물들을 그려보고, 중급부분에서는 가구 및 소품, 전자기기, 탈것, 아이부터 청년까지 사람 그림을 그려본다. 고급 부분에서는 어른, 풍경, 날씨, 행성을 그려본다. 고급까지 마치고 나면 마지막 part6에서는나만의 굿즈를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체도 귀엽고 설명도 차근차근 쉽게 해주기 때문에 아이패드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들도 따라해보기에 괜찮은 책인 것 같다. 아이들의 취향에 잘 맞는 책이어서 그런지... 우리 아이는 책을 받자마자 자기 책처럼 한참을 구경하였다. 그리고는 책을 보며 아이패드에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다. (엄마가 하던대로 따라함ㅋ) 그리다가 어려워 보이는 부분은 엄마에게 도움을 청해 (우리 아이는 아직 많이 어려서 원하는대로 표현하기는 좀 어려웠음) 그림을 완성하기도 했다.




귀여운 표정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있으니, 나도 어느새 그림 속 미소를 따라 지은 채 드로잉을 하게 된다. 예제들 중에서 행성 그리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드로잉 책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유형의 그리기라 신선했고, 다양한 효과와 브러시를 통해 행성의 색과 질감을 나타내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책은 겨울 방학을 맞이해 심심한 아이들에게, 아이패드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예제들로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보고, 그것으로 굿즈까지 제작해본다면 아이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아이가 배워도 될 만큼 쉬운 수준이니, 성인 초보 아이패드 드로잉 도전자들에게도 추천한다. 귀여운 그림들로 드로잉 연습을 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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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돋보기 : 공룡이 궁금해 똑똑한 책꽂이 21
카밀라 드 라 베도예 지음, 도노그 오말리 그림, 장혜진 옮김 / 키다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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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돋보기 공룡이 궁금해>는 움직여지는 돋보기를 이용해 땅 속 공룡 화석을 관찰하는 내용의 책이다. 돋보기로 관찰하는 공룡 화석은 4가지이다. 아이는 돋보기를 움직이며 뼈를 관찰해보고 누구의 뼈인지 나름대로 추측을 해본다. 책에는 아이의 추리를 도와주는 설명들이 함께 나온다. 우리 아이는 이전까지 공룡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만큼은 재미있게 보았다. 흔히 보았던 책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을 가져서인지 아이는 매우 흥미로워했다. 책을 눈으로 읽기만 할 때와 달리, 돋보기를 직접 움직여보고 어떤 공룡일지 맞춰보는 과정을 통해 좀 더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초식공룡, 포식자 공룡, 하늘과 바다의 공룡들로 나누어 각 공룡들의 특징을 그림과 함께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준다. 이전에 아이가 공룡 백과사전에 관심을 보여 구입해서 보았는데, 그때는 너무 많은 종류와 이름과 특징에 복잡함을 느꼈었다.(우리 아이는 공룡덕후가 아니어서 그런지 좀 지루해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설명들로 채워져 있어서, 아이도 책 속 지식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했다.



책을 읽으며 아이는 자연스레 공룡 화석은 어떻게 발굴되는지, 공룡 박물관에서 보았던 뼈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전시된 것인지, 그 시절 공룡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가장 재미있어 했던 부분은 19페이지에 나오는 공룡 화석이다. 어린아이들은 오줌, 똥 이런 주제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번 공룡 화석에는 공룡 똥 화석도 함께 나와있어 아이가 보면서 너무나 즐거워했다. 공룡 똥 화석에는 물고기뼈가 그려져 있었다. 아이는 이 공룡이 살아있을 때 물고기를 먹었고 그래서 물고기뼈가 똥으로 나왔다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에 한참을 웃었다.




공룡 화석 발굴 키트와 함께 볼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아이가 발굴 키트를 이용해 직접발굴 경험을 해본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공룡 관련 책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의 책이어서, 공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아이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기에, 아이에게 공룡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심어주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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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심리학 - 운명을 이기는 관상의 비밀 김동완 교수의 관상 시리즈 2
김동완 지음 / 새빛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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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상가들이 고대의 관상서를 들먹이며 족집게 예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비법을 이야기하며 숙명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의 관상가들이나 고대의 관상서에는 족집게 예언을 경계하고 숙명론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상은 마음의 상보다 못하다는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이나 생김새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상유심생(相有心生)등 관상은 예언론, 숙명론이 아닌 노력을 강조하고 마음 씀씀이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가능한 예언적 관상은 멀리하고 분석적 관상을 중심으로 성격, 직업적성, 직무역량, 심리분석, 심리상담을 파악하는 데 노력하였다.” (p. 7~8)



작년, 저자의 이전 저서 [사주 명리 인문학]을 재미있게 읽어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번 신간 [관상 심리학] 역시 기대되는 마음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1,2장에서 인상학과 관상학에 대한 각각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관상학의 성격 분석과 리더십 분석 실제’에 대한 주제로 관상의 분석 방법과 관상학에 대한 동서양의 옛 서적들, 그리고 동서양의 관상가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부분인 ‘얼굴 부위별 성격 및 리더십 분석’법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부분이 가장 궁금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기로 했다.




앞부분(인상학과 관상학의 의미, 역사)은 솔직히 조금 지루했다. 그러나 1,2장은 아주 짧게 소개되기에 (9장 정도 분량) 금새 흥미로운 내용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3장부터 본격적으로 관상을 보는 법에 대한 설명들이 나온다. 저자가 예시로 든 유명인들의 관상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 보았다. 사실... 내 얼굴을 가장 많이 들여다보고 따져보았다. 그 중에는, 맞네!’ 싶은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아닌거 같은데...’ 싶은 부분도 있었다. 책 속 내용만 가지고 얼굴을 분석하기에 조금 애매한 형태들도 있어 관상을 읽어내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딱 어느 유형이라고 분류되기 보다는 몇 가지가 중첩된 형태들이 많아서 그 부분을 해석하는 것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관상을 분석해보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었다. 뭔가 남몰래 비밀을 들춰보는 기분도 들고, 남들에겐 없는 나만의 무기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관상, 수상, 족상을 비롯한 만 가지 상이 제아무리 좋아도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관상이기 때문이다. 심성은 마음속 깊이 간직되어 있으니 알아볼 수 없지만, 얼굴빛과 이목구비의 균형, 흑점 등으로 그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곧바로 얼굴로 옮겨진다. 신경질적인 성정은 반드시 신경질적인 얼굴로 드러난다. 느긋하고 여유가 넘치는 사람은 얼굴 표정이 온화하다. 오랜 세월 가난에 쪼들리고 고통과 고난을 겪으면 그런 상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빈곤한 상으로 나타난다.” (p. 87)

이렇듯 관상은 자신의 내면이 얼굴로 투영된 것이다. 잘생기고 못생긴 것은 부모 덕분이지만 관상의 좋고 나쁨, 맑음과 탁함, 귀함과 천함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돌아보고 수양하며 기도하는 사람을 살아가야 좋고 맑은 귀한 좋은 관상을 얻을 수 있다.” (p. 89)


흔히 관상이라고 하면 무언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관상을 가졌기에 이렇게 행동하고 이렇게 될 것이라는 예언처럼 받아들이기도 하고 미리 한계를 그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관상의 좋고 나쁨, 맑음과 탁함, 귀함과 천함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고난 것도 중요하겠지만, 마음을 잘 가꾸어야 진짜 좋은 관상을 가질 수 있다.






지난해 한창 유행했던 MBTI 유형을 사주, 관상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화창한 가을 마의선사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때 나무꾼이 옆을 스쳐 갔는데 그의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관상을 살펴보니 곧 목숨을 잃을 운명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마의선사는 뒤돌아서 그에게 다가갔다.

이보게 젊은이, 얼마 안 가서 힘든 일을 당할 걸세. 너무 무리하지 말고 편안히 지내시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자네 얼굴을 살펴보니, 곧 죽을 상이네.”

나무꾼은 그 말에 크게 한탄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산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그때 계곡물에 떠내려오는 나무토막에 수많은 개미가 달라붙어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무꾼은 자신의 신세와 다름없는 개미들 모습에 연민이 일었다. 그는 계곡물로 들어가 나무토막을 건져내 개미를 모두 살려 주었다.

얼마 후, 산에서 내려오던 마의선사는 우연히 다시 산에 오르던 나무꾼과 마주쳤다. 그런데 묘하게 그의 모습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살펴보니 그의 얼굴에 서려 있던 죽음의 그림자는 걷히고 은은한 서기마저 깃들어져 있었다. 관상이 부귀영화를 누릴 상으로 바뀐 것이다. 나무꾼은 죽는다던 그날 자신이 계곡물에서 구해 준 개미 떼를 기억해 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의선사 머릿속에서 소리가 났다. 큰 깨달음을 얻은 선사는 산에 오르던 나무꾼을 급히 불러 세운 후 기뻐하면서 말했다.

자네의 관상이 변했네. 부귀영화를 누리고 장수할 상으로 말이야.”

나무꾼은 선사에게 큰 절을 올리고 산으로 뛰어 올라갔다. 선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p. 197~198)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여서 좀 길지만 그대로 옮겨보았다. 관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상이다. 그러나 그 심상보다도 중요한 것은 덕상(德相)이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여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읽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주어진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였다.







앞으로 다른 이의 마음이 궁금할 때면 나는 집에 와 이 책을 펼쳐볼 것 같다. 한 두번 읽는다고 여기에 나오는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없으니 여러 번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물론 관상이 전부이진 않으나, 관상은 관찰만으로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해 알아낼 수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책을 읽으며 내 얼굴을 이렇게 열심히 들여다보기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며여기가 이렇게 생겼었나?’싶은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내 눈, , 입을 이리도 세심하게 관찰해본 적이 없었다. 관상학이 궁금해서 읽게 된 이 책으로 내 얼굴의 생김새에 대해 제대로 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관상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관상학과 심리학을 연결 지은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가볍게 한번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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