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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은 사회 이야기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8월
평점 :
책소개 - 사회학
억울하면 성공해라?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
불평등에 무감각한 세상에 사는 우리를 위한
사회학자 오찬호의 아주 특별한 강의
노력하면 웬만큼은 잘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 오찬호는 사회가 그 정도로 무탈하지 않다고 말한다.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세상의 푸석한 민낯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드러났다. 자영업자는 휘청거리고, 실업자가 증가하고, 취약 계층은 위기에 처했다. 사회가 흔들리니 약자부터 추락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괜찮다’고 다독인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한 시점이다. 주사위를 굴린다고 생각해 보자. 각 면에는 긍정적 사고, 동기 부여, 자기 계발, 부자에게 배울 점, 경쟁에서 이기는 법 등이 적혀 있다.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는 주사위를 던져 매번 이 면에 담긴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한 면은 아무리 던져도 나오지 않으며, 어쩌다 나와도 ‘꽝’ 취급을 당한다. 그것은 바로 ‘사회구조를 보는 눈’이다.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에 강력한 경종을 울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를 시작으로 성차별, 공무원 시험 열풍 등의 이슈를 깊게 파고들며 고정관념을 파괴한 사회학자 오찬호는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를 통해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14가지 키워드로 지금 이곳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
이 책은 부동산, 교육, 소득 불평등, 정치 등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슈부터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던 난민, 장애인, 환경과 같은 주제까지 다룬다. ‘긍정’만 강조하느라 외면했던 ‘사회의 나쁜 면’을 바로 보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의 실타래를 풀어헤친다. 성공해야 살아남는 사회는 올바른가? 불평등은 당연한가? 어떻게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다 보면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균형 감각이 생긴다. 차별과 불평등에 관한 아주 특별한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어떠한 바이러스나 자연재해 앞에서도 덜 위태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준비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무탈
언젠가부터 자주쓰는 말이 되어버린 무탈. 한참 연락없던 친구녀석에게 뜬금없이 던지는 말. '별일없지?'.'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라는 말을 어릴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일주일에 한번은 만나서 저녁먹고 밤늦도록 술마시던 녀석들이 취직에, 공부에, 육아에 바쁘다보니, 20여명이 한번에 모이기 힘들다. 시간여유가 되는 녀석은 해마다 나오고, 그때마다 작년에는 누가나왔니?, 어땠니?, 얼굴을 좋아보이는지, 별일 없는 눈치인지 물어보기 바쁘다. 이런 녀석들이 거의 한번에 모이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경조사. 누구 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리면 부지런히 연락이 돌고 가급적 한날 저녁에 시간을 잡는다. 말 그대로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던것이다.
천재지변은 줄었지만 교통사고, 갑자스런 발병등의 이유로 건강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승의 인연을 끊게되는것을 보다보니 무탈(별 일 없음)이 중요하다 느꼈다.
차별
한동네에 모여살던 녀석들이기에 약속장소는 시내 중심 번화가로 지정하면 모이기가 쉬웠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졌기에, 때로는 북쪽의 작은 동네로, 때로는 지하철 역 근처로, 때로는 고속도로 출구 옆쪽에서 모인다. 동네를 지키는 녀석들은 버스이동이 조금 불편하지만, 타 지역에서 오는 친구들을 위해 감내하고 이동할 뿐이다. 이건 순전히 친구들을 위해 배려이다.
그런데, 사회생활에서도 이런것이 통할까?. 지하철 승강장과는 머~~~얼~~~리 떨어진곳에 지하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를 본적이 있다.원래 없던것을 이제라도 만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노약자 보다는 그저 계단이 싫어서, 에스컬레이터가 멀어서, 앞에있는 엘레베이터를 타는 사지멀쩡한 사람들을 보았다. 물론 외관적인 판단이지만, 걸어다님에 전혀 불편은 없어 보였다. 그나마도 어떤때는 지하상가에 물건을 이동하기 위해 많은 수레가 줄지어 있는것을 본적도 있다.
버스,지하철의 의자에 노란색이나 핑크색이 덧칠한 자리는 잘 지켜지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그런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당연하다싶게 이용하는 마음가짐 그게 문제인듯 하다.
사람의 본성은 주위에 아무도 없고 혼자있을때 나타난다고 하지 않던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설치한 물건, 제정한 규칙등은 조금은 불편한 사람이 이용하도록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것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사람, 그런사람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사람,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사회.삐걱거리는것이 눈에 보이지만, 그런대로 무너지지 않으며 굴러가고 있기에 누구하나 문제삼지 않는 것이다.
무탈
이 책에서의 무탈은 앞에 언급한 무탈의 개념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우리가 속해있는 어떤 소속,가정,직장,친구,동호회,단체등 무탈해 보이지만 무탈하지 않고 온갖 편견이,음해가,뒷담화가 난무하는 곳.그렇지만 그런대로 슬슬 잘 굴러가고,운영되는 곳. 그곳은 무탈한가요?
무탈한것 같지만 곪고 썩기전에 누군가 도려내야 할것같다.
생각도 못했던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시선폭력'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공공장소에서 어린 아기가 갑지가 울기시작한다.사람들은 아기 엄마를 쳐다본다. 그러나 이 무의식적인듯한 행동이 '시선폭력'일 수 있다고 한다. 아기는 울 수 있다.하지만 누구나 그 울음을 즉각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쳐다본다고 해도 아기엄마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그럴때는 그저 시선을 돌리고 마음속으로 응원하라고 한다. 엄마들이 할 수 있는것이라고는 계속해서 원인을 찾고 대처해주는 것이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라고 한다.글을 쓰다보니 나역시도 예전에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는 승강기를 본 적이 있다. 천천히 걷는 나 보다도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기계를 본 순간 불안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정작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무탈
무소식이 무탈인 시대가 아닌, 조금의 삐걱거림을 찾아내고 고치고 기름칠 하여, 부드럽게 잘 돌아가게 해야 하는것이 구성원의 할일이라 생각한다. 삐걱거림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게 자각하고, 교육시키는것은 누구하나의 책임이 아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무탈한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탈 없는것 일 수 있으니 누구랄것도 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수선해야 할 것이다.
카페로부터 출판사를 소개받아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사회의 무탈을, 삐걱거림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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