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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이계영 지음 / SISO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유체이탈'이라는 특별한 경험 이후 비로소 깨달은 우리가 찾아가야 할 행복에 관한 이야기.
출판사 서평
'나는 이제부터 행복을 선택하며 살기로 했다!'
삶을 다하고 가는 마지막에 '감사함과 뿌듯함'을 가질지
'후회와 연민'을 가질지는 자기 선택의 몫이라는 걸 온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유체이탈.
7살 이전이었다. 당시 우리집은 식당을 하고있었고, 열이 많이 나서 방 한쪽에 누워있었다.
잠시 후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을 받았고, 주변 사물이 내 눈 시야 밑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정확하게 내 몸이 뜨고 있었다. (내 몸이 아닌 의식인가?)
조금 지나 천장 구석에서 방 바닥에 누워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분명한 유체이탈이었다.
어린 나이에 놀라운 경험이기에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정확하게,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5학년.새벽녁 집을 나가서 동 트기 전 들어오시는 아버지.
어머님은 인기척도 없이 나가시는 아버지가 이상하다고 했다.그래서 잠들지 않고 아버지가 나가시길 기다렸다. 그런데, 깜빡 잠드신 사이 아버지는 또 나가고 안 계셨다.
온 식구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데,집 앞에서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나가보니 택시에 앉아계신 아버지.지금 네이버로 지도검색을 해보니 거리는 약 2Km. 30분 걸리는 장소에 혼자 계시더란다.택시비를 지불하고 집안으로 모신 뒤 물어보았다.
아버지 말로는, 방에서 주무시고 계시는데, 문 밖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불렀단다.할아버지를 따라 걸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뒤돌아서며 "넌 이제 돌아가라" 라고 하셨단다.
그러고는 몇걸은 걸으시더니 연기처럼 사라지셨다고.
나이가 있으신분들은 하나같이 말씀하셨다.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이승으로 돌려본낸거라고,
끝까지 따라갔으면 아버지도 돌아가셨을 거라고.
그리고,3년 후 아버지는 방광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끝마쳤는데, 의사가 말했다.
"오늘밤이 고비입니다.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경과가 좋아져서 깨어나시면 10년은 더 사실거라"고.
새벽녁 깨어나 얼마 후 퇴원하시고, 정확하게 10년 후 '간경화...5가지 ? 의 합병증으로 더는 안되겠다는 판정을 받고 병원 입원 후 며칠 안 되어 돌아가셨다.
어린 날 경험한 유체이탈 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사건, 아버지의 병사까지.
특이한 경험을 많이했던 나는. 이 책의 저자가 궁금해졌다.
나도 경험했던 기분. 아침에 눈뜨면 '아,또 하루를 살아야하는구나. 저녁에 잠들면서 이대로 눈 뜨지 않기를 기도했던 경험. 그 기분. 눈뜨면서 느껴지는 절망감.
유체이탈을 경험한 이후 엄청난 심경의 변화를 느낀 작가.
그 유체이탈이 궁금해진다. 철 들었을때 경험하는 유체이탈.
일전에 무탈한 오늘에서 쓴 적이 있다.누군가는 당연한 행위를 한없이 부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한계치를 높여놓고, 그많큼 나쁘지 않음에 항상 감사하다보면, 나에게 큰 어려움은 없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놓고 살고 있다.추운 겨울날 출근길에 버스가 늦으면 화가 난다. 그때 앞을 지나가는 자가용.
"아, 경차라도 한대 살까?" 그때 지나가는 경차 운전자는 "아,눈오면 경차로 출근하는 건 위험할텐데"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사람의 눈빛이 쫌 이상하다."아,난 언제 취직해서 출근하나?. 눈이와도,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려도, 그래서 지각했다고 혼나더라도 취직하고싶다."
책 처럼 "자신에게 없는 것, 부족한 것만 바라보며 아파하다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는 삶은 살지 말자."
경차라도 있는 사람은 버스타는 사람의 부러움이고, 버스타고 출근하는 사람은 취준생의 부러움이다.
불교에서는 밥을 먹기 전 (공양이라 표현합니다.) 공양게를 합니다.
1. 계공다소량피래처(計功多少量彼來處): 이 음식이 여기까지 오게 되면서 얼마나 많은 중생들의 피와 땀이 모여있나라고 생각한다
2. 촌기덕행전결응공(村己德行全缺應供): 내가 과연 이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하고 생각해본다
3. 방심이과탐등위종(防心離過貪等爲宗):탐심을 버리고 허물을 막으려면 탐진치 삼독을 끊어야 한다
4. 정사양약위료형고(正思良藥爲療形枯): 이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약을 삼으며
5. 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膺受此食):맛있고 배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육신을 부지하여 도를 이루기 위하여 음식을 먹습니다
배부름을 위해 먹는게 아닌 육신을 유지하여 깨달음을 얻는 공부를 하기위해 먹는 밥,이란 뜻이죠.
꼭 이정도는 아니더라도,밥을 먹음에 식탁까지오게 도와준 모든 사람들.
농작물을 만들어준 농부,시골에서 도시까지 운송해온 배송기사, 마트에서 판매하는 직원.
정성껏 만들어준 가족 또는 누군가. 모든 사람의 노고가 묻은 음식을 감사히 먹고, 내가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아,한끼 잘 때웠다" 대부분 배 부르게 잘 먹고 하는 소리죠.
아무리 농담이어도 들을때마다 거북한건 삐딱한 제 성격탓이겠죠?
처음에 썼듯이 아침에 눈뜨면서 낙심하고, 저녁에 잠들면서 기도하는 그런 생활은 빨리 접어야겠죠?
나의 분노를 그 분노와 상관없는사람에게 옮기지 마라.는 글이 있는 책을 봤습니다.
가정에서의 나쁜 감정은 집에 두고 출근하고,
회사에서의 나쁜 감정은 회사에 놓고 퇴근하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야 겠습니다.
사람인지라 싫은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안좋아지죠. 그러나 빨리 털고 일어나야겠습니다.
빨리 고치면 될 일을 싫은 소리 들었다고 하루 종일 기분나빠하고, 퇴근길에 술 안주 삼으면,
다음날 편해지는 기분보다는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의 수가 적어도 반반은 되죠?
이렇든 삶은 내게 수없이 수많은 말을 건네고 있었어요.
그 때마다 알아듣고 행동했다면 성직자 인가요?.^^
책을 덮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부분은 이미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했던 거고.
어떤부분은 위로를 받고, 어떤부분은 혼나며 앞으로 잘 하겠다고 다짐도 하고.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내면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서, 작은 일에, 작은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느낍니다.
친구들도 어려워서 못했던 말을 해준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제 느낌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