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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 삶, 사랑, 죽음, 그 물음 앞에 서다
경요 지음, 문희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음'은 삶과 사랑만큼 존귀하다!
이 한줄로인해 호기심이 확 생겼다.
포스트에서 무심코 읽기 시작할때는 일반 소설인줄 알았다. 저 한줄에 혹, 해서 정신이 없었으니.
내용이 진행되고, 정신을 차리고 읽다보니 혹, 했던 한줄밑에 '경요가 경험한' 이란 글자가 보였다.
'쩝쩝쩝'.뭔 정신을 살고있는건지.
책의 내용은 저 두번째 줄 그대로다. 작가가 경험한 사랑 그리고 존엄사.
사랑하는 남자가 치매에 걸리고 곁에서 그 남자를 지켜주며 쓴 일기?. 편지?. 에세이 ?
노부부라면 더더욱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도, 서로를 지나치게 믿고 의지해서도 안 된다. 인생은 너무 잔인하니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기분은 서로 사랑하며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이별의 시련 속에서 경험하게 된다!
노부부. 젊은 시절부터 함께 기뻐하고,슬퍼하고,행복하게 살아온 노부부
꼭 그런건 아니지만, 둘중 한명이 먼저 죽음을 맞이했을 때.
서로가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면,그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것이다.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너무 슬퍼하다보면 안 좋은 일이 생길수도 있기에.
너무 사랑하고,지나치게 믿고 의지해서도 안된다고 말하는듯 하다.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던 아버지.
70이 넘은 나이에도 게이트볼을 치시며 건강을 유지하신 덕분인지,
아침식사를 드신 후. 노인정으로 가셔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신다.
점심무렵 취해서 집에오시면 잠깐 낮잠을 주무시고 점심식사를 하신 후 다시노인정으로 가신다.
터벅터벅 발자국 소리는 술에 취한 아버지가 저녁식사를 하시러 돌아오시는 소리다.
어머니는 이런 아버지한테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당부 외에는 별다른 소리를 안 하신다.
삶이 고단하고, 재미없는 아버지를 위한 배려이신듯 하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시더니 입원후 1주일도 안되어 돌아가셨다.
10년전 치료했던 간암을 비롯해 5~6가지의 합병증이 생기셨단다.
이미 10년전에도 죽음을 준비하라는 의사의 말에 밤새 기도하고,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10년전 의사는 수술을 끝내고 '오늘 밤이 고비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그런데 오늘밤을 넘기시면 앞으로 10년은 더 사실거라고 했다.)
담담하게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했다. 아버지와 가족간에는 사랑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저 우스갯 소리로 하는 '의리'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화장터로 시신이 들어갈때부터 울컥하기 시작하더니,시신이 소각되는 2시간 가까이
(옛날에는 시설이 안좋아서 오래 걸렸다.)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그때 고모님들이 그만 울라고, 그러다가 쓰러진다고 말렸었다.
젊은 나도 힘들었는데, 힘없는 노인이라면 큰일 날 수도 있으리라.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죽음을 존중하자
가망이 없는 환자를 인위적으로 살려두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다.
가망이 없는 환자를 이위적으로 죽이는 것(안락사)은 일종의 자비다.!
밖에서 봤을때 의식이 없음에도 온갖 기기를 붙여놓고 호흡만 유지하는것은 고문일 수도 있다.
환자는,당사자는 인생을 놓고 싶을 수 있으니.
이 책을 보며 죽음뿐 아니라 안락사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봤다.
언젠가부터 친한 친구한테 당부해놓은게 있다.
만약 내가 사고가 생겨 의식이 없게 된다면, 중환자실에 가둬놓고 기계로 숨쉬게 하지말고.
편하게 갈수있게 해달라고.
그런데,사전연명의료의향서 라고 있단다.(이걸 책읽고나서 알았다.)
자살률 1위라는 뉴스는 더이상 볼 수 없다.언론계에서 자중하자고 합의한건지.
연명치료는 기적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필요한거고,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면 (말이 쫌 이상하다) 당사자가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게 옳다고 본다.
난 작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싱글맘에서 새롭게 시작한 둘의 사랑이 너무 부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제 느낌, 생각을 기록한것 입니다.
책의 내용은 덧칠된 부분입니다. 제 글이 불편하시다면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각자의 생각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