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리더십 - 뛰어난 리더는 어떻게 침체된 조직을 일으키는가
임태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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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0여 년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리더십 모델을 구축하고 핵심 인재를 양성한 임태조 박사가

현장에서 증명한 리더십 성과와 노하우 공개!


이 책은 삼성그룹 인력개발원에서 30여 년간 인재 양성을 위한 리더십 모델을 구축하고, 사업부 리더로서 8연속 매출 1위라는 레전드 신화를 이루어낸 리더십 전문가 임태조 박사가 공개하는 리더십 노하우의 결정판이다. 지금은 리더의 개념이 바뀌는 시대다. 90년생들이 회사로 유입되고 리더가 되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낮아졌다. 그렇다면 리더십은 어떠한가? 저자는 지금 리더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동행과 성장’을 말한다. 예전처럼 조직의 꼭대기에서 군림하며 팀의 기강을 잡고 조직원들을 카리스마로 휘두르는 리더십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핵심 인재를 양성하며 강단에 섰던 저자는 가장 치열하다는 보험사업부를 맡은 지 2년 만에 그가 쌓아온 리더십의 성과를 증명했다. 리더가 된 그의 목표는 명확했다. 조직원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가 열정을 심어주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 『액션리더십』은 리더가 새로운 사업부에 투입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일을 풀어나가야 하는지, 조직원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어떻게 그들과 함께 성장해나가야 하는지 직접 체득한 생생한 경험을 담은 액션 가이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읽고 진정한 리더의 자세를 배워봅니다.


치부책

'전라도 지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인데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간단한 일들을 메모하는 작은 수첩'이라고 합니다. 20여년 전 사회 초년생티를 막 벗어날 즈음. 자재 입출고를 담당할 때 였습니다.

창고로 들어오는 자재중에서 갑자기 불량이 자주 발생하였고, 거래처에서 생산할때 발생한 것이라고 짐작하고 불량발생 이후 입고되는 자재를 세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자재가 입고될때 대차에 150~300개 정도를 담아오는데, 생산일자와 대차별 포장수량을 기록하였습니다.과장님께서 "점심먹고 몇월 몇일날 생산한거 얼마나 있는지 수량 확인좀 해라'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엑셀파일로 정리된 자료를 근거로 1분도 안되어 답을 들고 사무실로 갔습니다. 과장님께서 "벌써?. 너 틀리기만 해봐."라고 말씀하셨지만, 생산일자별로 대차를 정리해놓았기에 대차에 적힌 숫자의 합과 제가 알려드린 합은 일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때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냈고, 거래처에서는 총 입고수량이 적힌 거래명세서를 주지만, 저는 차에서 내릴때 각 대차마다에 적혀있는 생산일자와 포장수량을 각각 기록하였기에 몇개의 대차에 몇개의 자재가 입고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의 정리병 덕분에 불량판정 10분안에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었고, 그 보고서로인해 본사에서 과장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녁에 회식을 하며 과장님과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지만,

'보통 하청업체직원들은 시간만 때우고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의 업무처리에 관심이 없으셨으나 열정을 갖고 일하는 저의 모습을 이제부터는 잘 지켜보겠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하청업체의 직원이었고, 과장님은 원청업체의 구매과장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원청업체에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해도, 제가 받는 포상은 저녁 회식이 전부일 뿐이었습니다.


열정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였지만,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을 배우기도 전에 혼자 업무처리를 할 때였습니다. 제품 생산을 위해 자재 발주를 하는 과정에서 한개의 부품발주가 누락된것을 11시가 다되어서야 알았습니다. 혼자 해결 하려고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결국 부품은 구하지 못했고, 12시경 부장님께 보고하였으나 결국은 약 50명정도의 생산라인 인원이 12시 30분에 퇴근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무런 말씀이 없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는 세상 불편한 가시방석이었습니다.

결국 점심시간이 끝난 후 부장님의 호출이 있었고, 저는 세상에 없는줄 알았던 말을 들었습니다.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은 알겠는데. '선 보고 후 조치'를 했어야지, 누락된것 알게된 그 순간 보고먼저 했으면 우리모두가 해결하려고 노력했을 거잖아. 사람이 실수 없이 일 할 수는 없지, 다음부터는 빨리 보고부터하고 해결책을 찾자'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습니다.

옆에 계시던 사장님의 표정은 '나도 같은 마음이다'라고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만약 그때 크게 문책을 받았다면, 저의 회사생활 태도는 다른쪽으로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그날 이후 일 없는 토요일에도 출근하여 자재의 실 수량을 체크라고 전산수량과 비교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일에대한 저의 열정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입니다.


직장 상사들의 이력을 생각해보면 삼성에서 퇴직하신분들은 뭔가 그들만의 색깔이 있는것 같습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생각, 부하직원을 대하는 태도, 상사를 모시는 마음등. 일반기업에 다니셨던 분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

아마도 삼성내부에서 교육하고 업무를 배울때 우리가 배우지 못한 무언가를 가르치는것 같았습니다.

삼성그룹에서 30여 년간 인적자원개발 전문가와 영업현장 리더로 역할을 수행했다.라는 작가의 이력.

삼성그룹에 취업해서 그런 교육을 배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리더십교육을 조금은 배울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현재 리더 자리에 있다면, 앞으로 리더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13p

'같은 일을 하는데도 세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의식이 사뭇 달랐다.'


21p

'생각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운명을 만든다.'


51p

'영업 경험도 전무한 나에게 사업부장으로 발령을 내면서 해준 당시 사장님의 "임 상무는 특별한 열정이 있어서 잘할 거야."라는 말은 내 인생 최고의 극찬이었다.'


276p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는 못 간다"라는 말처럼 함께 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리더는 없다. 모두가 리더다."'


#액션리더십 #임태조 #가디언출판사 #리더 #열정 #CEO #리더십 #경제경영서 #동기부여 #공감 #소통 #회사생활 #승진 #인재 













51p

‘영업 경험도 전무한 나에게 사업부장으로 발령을 내면서 해준 당시 사장님의 "임 상무는 특별한 열정이 있어서 잘할 거야."라는 말은 내 인생 최고의 극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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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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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은 12달중 가장 뜨겁고 따갑습니다. 그리고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죠.

다시 못올 청소년 시기, 자신의 처지를, 자신의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지말고,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듯이, 조금만 아파하며 잘 지나가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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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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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동해의 항구도시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성장 소설!

“우리의 승률은 언제나 형편없이 낮다. 그렇다고 우리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


『8월의 태양』은 80년대 고래잡이를 업業으로 삼은 동해 항구도시 ‘강주’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방황을 이기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성장기의 청춘과 몇 대에 걸친 비밀스런 가족사가 운명과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마윤제 작가는 소설의 도입부터 그만의 독특한 서사로 독자들을 압도해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보여주고 있다.


청춘은 처음으로 낯선 세상에 홀로서야 하는 시기이기에 불안정하고 자주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마윤제 작가는 한 편의 소설로 보여주고 있다. 『8월의 태양』은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고 필연적으로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선물과도 같은 소설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읽고 힘들지만 찬란했던 그 때를 떠올려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딱 너 같은 자식낳아봐라.

어지간히도 부모님 뜻을 거역하는 사람들에게 어른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부모 속도 모르고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하니 답답한 마음에 너도 나중에 똑같은 입장이 되어보면 알거라는 무서운 협박 인가요? ㅎㅎ

저는 아버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국민학교 입학하니 아버지가 환갑이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무슨일인지도 모른 채, 곱게 한복을 입고 술병에 수저 얹어 마이크삼아 붙잡고 노래하며 덩실덩실 춤추시는 모습에 친척어른들과 함께 춤추고 있는 어린시절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메어집니다.

고등학교 진학문제를 시작으로 심해진 갈등은 하나뿐인 아들의 마음을 얼렸다고 생각하여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못난 아들. 그런 아들이 25살에 결혼하고, 며느리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1년도 못드시고 돌아가셨습니다.

'나중에 아버지 돌아가셔봐라, 내 눈물한방울 흘리는가'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몇번의 기제사를 지내고, 가장의 무게를 느낄즈음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싶어 눈물흘리는 제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 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라는 노래가사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며, 그제서야 아버지께 용서를 빌어봅니다.


동찬

고래잡이를 나갔다가 사고로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한 아이.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한 어머니의 반려자는 보통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 아닌, 살인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남자.

마음속에 또 다른 아버지로 자리잡는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방황의 시기에 만난 '윤주'. 가뭄속 단비같은 존재인 그녀를 만난것은 동찬의 인생에 새로운 빛줄기일 것입니다.

저역시 아버지와 다툰 후 자전거를 타고,30분을 달려가 버스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나고 집까지 데려다주는 5분의 만남에 타오르는 화를 잠재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부모님의 케어속에 살아오다가 사회로 나가기 위해 자아를 발전시키고, 생각이 많아지는 청소년, 사춘기시절. 부모님의 케어를 케어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섭이라 느끼며, 자신의 뜻대로, 생각대로 하려는 시기.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라'. 아이들도 '사춘기가 처음이라' 서로 삐걱대고 부딪히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워갑니다.

그 성장통이 짧기만을 바랄 뿐이죠.


청소년2

저도 한참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한 여인을 만났고, 안정을 느꼈고, 공감해주는 친구들을 만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그나만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또래 친구들 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왜 그러는지 조금만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더이상의 마찰을 없을것 같습니다. '이게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그말 밖에 해줄게 없습니다. 지금의 행동끝에.생각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지 대충 짐작이 되기에 하는 말이지만, 

그 끝을 짐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간섭, 잔소리일 뿐이죠.


8월의 태양

책 중간에 또다른 큰 사고로 인해 동찬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가 생깁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8월의 태양은 12달중 가장 뜨겁고 따갑습니다. 그리고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죠.

다시 못올 청소년 시기, 자신의 처지를, 자신의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지말고,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듯이, 조금만 아파하며 잘 지나가기를 바래 봅니다.

책 표지를 다시보니, 전국에 흩어져 잘 살고있는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네요.


29p

'가장 믿었던 친구가 자금을 빼돌린 다음 고의 부도를 내고 잠적해버린 것이다.   ~~~   외조부의 장례식이 끝나자 얼마 되지 않는 친척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은 갈수록 심해졌다.   ~~~   포경선이 침몰하기 전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56p

'"바야흐로 강태호의 시대군". "그런 셈이지, 음지와 양지, 양쪽을 석권한 강태호에게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지역 기관장들은 물론이고..".'


101p

'문득 윤주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를 잠시 볼 수 있다면 마음속에서 일렁거리는 고통이 가라앉을 것 같았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소란스러운 항구를 빠져나갔다.'


220p

'말로만 듣던 웅장한 저택의 규모에 모두 주눅이 들어버린 것이었다.'


#8월의태양 #마윤제 #특별한서재 #검은개들의왕 #바람을만드는사람 #청소년 #사춘기 #방황 #인생고민 #반항 #사랑 #죽음 #인생싫다 #희망













101p

‘문득 윤주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를 잠시 볼 수 있다면 마음속에서 일렁거리는 고통이 가라앉을 것 같았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소란스러운 항구를 빠져나갔다.‘

8월의 태양은 12달중 가장 뜨겁고 따갑습니다. 그리고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죠.

다시 못올 청소년 시기, 자신의 처지를, 자신의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지말고,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듯이, 조금만 아파하며 잘 지나가기를 바래 봅니다.
책 표지를 다시보니, 전국에 흩어져 잘 살고있는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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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주막 기담회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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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서 보기에는 그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전설의 고향‘같은 이야기 이지만, 행간을 바라보고 생각하다보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이 제시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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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주막 기담회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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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은 기묘하고도 섬뜩한 이야기가 찾아온다!

한국 전통 스릴러 기담소설〈삼개주막 기담회〉

소름 끼치도록 생생한 스토리와 한순간에 뒤집히는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삶의 이치까지 마포나루 어귀 삼개주막, 그곳에서 들려주는

한없이 끔찍하고 기이한 이야기들, 들려주는 자도, 듣는 자도 믿기지 않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읽고 현실같은 기담을 느껴봅니다.


기자

아나운서 신입사원들이 힘든순간이 선배들과 얘기하다가 맞춤법에 맞지않는 말이 무심코 나올때라고 합니다. 김밥, 자장면, 한때 말들이 많았고 '국립국어원'에서 새롭게 정의하기도 했죠.

'불하'라고 들어보셨나요?. 형용사이고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라는 뜻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적혀있습니다.

작가님이 기자출신이기에, 알지못했던 예쁜 말이 많이 나옵니다. 맞춤법이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오타인가?. 라고 의심드는 부분이 있네요. 덕분에 좋은 우리말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기름하다=조금 긴 듯하다' . '홉뜨다=눈알을 위로 굴리고 눈시울을 위로 치뜨다'라는 뜻 입니다.


주모 김씨

10p. 30대 후반인 김씨.   ~~~  11p. 기생 이었다가 퇴기가 되어  ~~ 13p.십여 년이 지난 지금.

그렇다면 20대 후반에 기생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는 소리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예전에는 10대 초중반에 시집갔으니,20대 후반까지 기생이었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억척스런 성격이었겠다 싶네요.

14p. 외양만 보면 별로 신경 쓴 기색이 없다 하겠지만, 주모는 매일 아침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만지며 오늘 하루도 잘 버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15p.이렇듯 드러내 놓고 친절하진 않아도 야박하지 않고, 푸근한 정감이 있다는 게 손님들이 삼개주막을 찾는 이유였다.

책을 넘기며 처음만나는 인물 주모 김씨. 현실을 빗대었을때 축구선수 이**님이 떠올랐습니다.

동기들은 진작에 은퇴하고 다른 인생의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에도 현역으로 남아 K-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던 그 사람. 운이 따르지 않아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컵에 나갈 기회가 적었던 그 사람.

지역감정이 은근히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 경상도 출신으로 전라도를 연고지로 한 팀에서 22년간 선수생활을 하였다면 그의 의지, 인간성, 리더십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 가능할 겁니다.

지금은 딸 4명, 아들 1명을 기르며, 인생 최고의 순간순간을 살고 있을것 같습니다.


운명

주막에 홀로 앉은 보부상에게 동네사람이 관심을 갖고 말을 건넵니다.합석해서 세상얘기 해달라고.

24p

'우린 매일 같이 얼굴 맞대며 보낸 세월이 이미 몇 년째요. 형씨 같은 사람이랑 이야기할 기회도 자주 있는 건 아니니 어지간하면 사양 말고 함께 합시다.' 간절한 부탁에 보부상은 합석을 하고,보지도 못한 배우자의 얼굴을 그리는 재주가 있는 노인의 얘기를 꺼냅니다.어떻게 생각하면 신기한 재주일 수 있겠지만, 각도를 틀어보면 저주일 수 있겠네요. 한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

57p

'신이 왜 인간에게 자신이 죽을 날을 미리 안 알려주는지 아시오? 그건 신이 인간에게 베푸는 자비요. 알아봤자 인간이 감당할 수 가 없으니까'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것은 커다란 축복이라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일부러 떠올리며 잊지 않으려 하더라도 그 기억은 조금씩 조작되고, 잊혀지다가 어느날엔가는 그런 기억이 있었다는 것 조차 잊고 살아갑니다. 행복했던 순간이건, 힘들었던 순간이건...

자신의 앞날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어떤일이 생길지 궁금해서 누군가에게 경제적 가치를 지불하고 얘기를 듣습니다.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여 작은 지팡이라도 짚고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자신의 배우자를 그려달라는 보부상의 얘기에 여인의 얼굴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노인은 거부합니다. 그것은 그 여인과 부부의 연을 이을수도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때로는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네'라는 말을하며 그림을 그려줍니다.

보부상은 그 그림이 독이 되었을까요?.결국 보부상은 '발란스 게임'에 빠집니다.

'가슴 저린 괴로움을 동반한 무한한 행복과 아무것도 없는 평온함.둘 중 어느 게 더 행복한 삶일까.'

그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갖고 오게 되었을까요?.

45p

'한번 본 사람 얼굴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게 팔생의 타고난 재주였다. 그건 장사를 하는 데 유용한 경우가 많았다. 팔생이 물건을 납품하는 가게와 단골 고객들은 그의 비상한 기억력을 관심과 호감이라고 착각했다.'

48p

'여자네 집은 형편이 안 좋아 입을 하나라도 덜기 위해 빨리 맏딸을 시집 보내려던 참이어서 둘 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지'


삼개 주막 기담회

기담이란 단어로 인해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이 책.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주모, 보부상같은 단어로 인해 옛 스럽게, 과거 이야기처럼 느꼈지만, 그 스토리는 결코 과거스럽지 않습니다. 기담내용 역시 초 현실적인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늘 겪고, 고민하는 얘기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알고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듯 하고, 인생역전이라는 '로또'에 당첨 된 후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며 '인생역전'하는 사람들, 분에 넘친듯한 돈으로 인해 폐인이 되어 '인생역전' 당한 사람들.

그리고 가장 궁금한 나의 남은 인생, 죽는 순간. 그 순간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랑한다'라고 많이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못한 단어 '사랑'이기에 알면서도 못하게 되는것은 아닐까요?.

'열녀'편에서는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합니다. 현시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열녀'

.'순장'.'고려장'. 하지만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실버타운'은 이제 현실적으로 변해 어르신들의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느끼신다고도 합니다. 자식과 불편하게 사는것 보다는 차라리 모든것을 대신해주고 케어해주는 실버타운의 생활이 편하고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늘었으니까요.


기담과 현실

겉에서 보기에는 그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전설의 고향'같은 이야기 이지만, 행간을 바라보고 생각하다보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이 제시된듯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기도 전에 새로운것이 눈 앞에 나타나는 요즘.

'인간'이 갖춰야할 정신적, 마음적 다짐을 생각하게 하고, '나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준 이 책이 불안한 미래때문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개주막기담회 #고즈넉이엔티 #오윤희 #기담소설 #미스터리 #한국전통기담 #전설의고향 #케이팩션 #k스릴러 #소설추천 #시간소설







‘가슴 저린 괴로움을 동반한 무한한 행복과 아무것도 없는 평온함.둘 중 어느 게 더 행복한 삶일까.‘
... ‘때로는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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