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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내 등을 떠미네 - 아픈 청춘과 여전히 청춘인 중년에게
한기봉 지음 / 디오네 / 2021년 6월
평점 :
책소개
언론인 출신 저자의 첫 감성 에세이
이 책은 평생 언론계에서 뾰족하게 세상을 바라봤던 사람이 아재의 나이에 한 남자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가장이자, 선량한 시민으로 돌아와 세상과 유려하게 수작하는 감성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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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60여 개의 글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사에 대한 단상, 생활 속의 사적 경험, 주변 사람과 사물과의 관계, 가족, 남자와 여자, 젊음과 늙음, 세월과 계절, 자유와 구속, 시와 노래, 그리고 코로나 시대에 관한 생각까지 관심사는 다양하게 펼쳐진다. ~
얼핏 결이 달라 보이는 이 다양한 이야기에는 공통적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에는 세상사에 관심을 두고 자기 내면을 성찰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힘이 담겨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읽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날을 다짐합니다.
준비운동.
수영장에 가서 제일 먼저 해야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계산을 해야죠. ㅎㅎ 그리고 수영을 하기 직전에는 물의 온도를 확인하고 손에 물을 묻혀 몸에 적십니다. '심장아, 이정도 온도구나, 너도 준비하렴' 이라면서. 참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것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습니다.내 몸은 충분히 데워졌기에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하고 다이빙을 합니다. 만. 그러다가 큰일납니다.
식사 후 30분이 경과 후,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적시고... 이런 절차를 계속 얘기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은 어떨까요?.예전에 어른들의 말 중에 일찍이 이해되었던. '늦은 시간 걸려오는 전화가 제일 무섭다'. 그 이유는 대부분이 가족의 부고소식이기 때문입니다.그저 지인이었다면 날 밝은 후 적당히 하루가 시작된 후에 연락하겠지만, 가까운 가족이기에 그 소식을 빨리 알리려고 실례를 무릅쓰고 시간 가리지 않고 연락하게 됩니다. 그것을 알기에 전화벨이 울리는 사람은 심장이 내려앉습니다. '무슨 일 났구나'
느닷없이 들려오는 친척분들의 부고소식도 놀랍지만, 예상못한 누군가의 부고소식에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가수.운동선수.
17p.
연필 깎기는 흐트러진 자세를 작업 모드로 전환하는 나만의 준비체조다. 짧은 몇 분의 경건한 의식이자 명상이다.
인생의 큰 일이 생기기 전 전조증상이 있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기에 일 발생 전부터 걱정하는 버릇이 생겼나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심해지네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충격적인 현실에 대비하고자 하고있는 쓸데없는 걱정들.
행복
내가 기분좋으면 행복한 겁니다. 그런데 기분 좋아지는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생각합니다.지금 살고있는 집 보다 큰 집으로 이사갈 때, 지금보다 많은 월급을 받을 때...
어떤 기준을 정해놓고 그것보다 다음단계에 접어들 때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계발에 성공했다고 느끼는 걸 까요?. 프랑스 작가 어떤사람은 tv 광고가 사람들의 자살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좋아보이는 저 물건을 자신을 구매할 수 없을때 박탈감,우울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때 유행했던 '나만 없어 삼*전자 주식' 처럼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다고 느낄때 행복하다고 하는것이 맞는것일까요?.
214p.
꽃들은 다른 꽃과 다투거나 시기하지 않는다. 제비꽃은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진달래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된다.
그저 있는 그대로, 식사를 할 때 처럼 그저 '배가 불러서' 기분이 좋은겁니다. 배고파서 슬펐던것이 아니라 내가 포만감을 느끼기에, 길가의 꽃이 예뻐서 미소짓고,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예뻐서 같이 미소짓듯이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기분은 어떤것과 비교해서가 아닌 그저 그 자체였으면 좋겠습니다.
행복2
기분이 안 좋을때는 산책을 합니다.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며, 발 바닥에 전해오는 지구를 느낍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5km는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러면 이 모든것을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내가 가고싶은곳에 내 의지대로 갈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걸을 수 있어서 행복함을 느낍니다.몇 년 전 버스에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발목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아 절뚝이며 내렸고, 나아지겠지 생각했지만 며칠의 시간이 흘렀습니다.그때 걸음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235p.
오늘 내 두 발에게 말한다. 아직은 땅바닥을 딛고 걸을 수 있게 수고해 줘 정말로 고맙구나. 오늘 밤 따스한 물에 족욕으로나마 너를 위로해 주마. 하나님, 저에게도 발을 씻을 수 있는 기쁜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이 내 등을 떠미네
아픈 청춘과 여전히 청춘인 중년에게
인생을 산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작가의 한줄로 정의될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두 장의 손수건이 필요한 나이가 됐습니다.
들키지 않고 남몰래 내 눈물을 훔칠 한장, 손수건이 필요한이들의 눈물을 닦아 줄 한장.
많은 사람들이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아픔을 어루 만져주는 작가의 손길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바람이내등을떠미네 #한기봉 #디오네 #에세이 #문병언 #신간에세이 #감성에세이





이제 저는 두 장의 손수건이 필요한 나이가 됐습니다.
들키지 않고 남몰래 내 눈물을 훔칠 한장, 손수건이 필요한이들의 눈물을 닦아 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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